어린 사모님의 좌충우돌 신혼 일기의 모든 챕터: 챕터 1191 - 챕터 1200

1350 챕터

제1191화 대놓고 일을 벌이다

소지연을 쫓아 보낸 후에 손건호는 걱정스러운 시선으로 무진을 바라보았다.“보스, 어떻게 된 겁니까?”그런데 무진을 보던 손건호는 그제야 무진의 상태가 좀 이상한 것을 발견했다.보스 강무진이 자신의 옷을 찢었다.손건호는 과감하게 무진의 이마에 손을 대어 본 후에 다시 자신의 체온과 비교해 보았다.그제야 무진의 이마는 정상인보다 온도가 더 높았다. 열이 난 게 확실했다.온몸에 발적이 일어난 상태로 매우 고통스러운 표정이다.자신의 보스는 절제가 아주 강한 사람이었다.그런 보스가 지금 이 정도로 힘들어하다니, 무진이 정말 참기 힘들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보스, 어디가 안 좋으신 겁니까?” 손건호가 초조한 음성으로 물었다.초조한 마음에 정신줄을 놓고 있던 손건호는 갑자기 성연의 의술이 떠올랐다.이건 성연이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그래서 즉시 성연에게 전화를 걸어 무진의 상태를 설명했다.“작은 사모님, 지금 제가 어떻게 하면 좋겠습니까? 의사를 불러야 할까요?”손건호의 말을 듣고 있던 성연은 속으로 몰래 비명을 질렀다. 무진이 소지연의 덫에 걸린게 분명했다.소지연의 간이 이렇게 클 줄은 몰랐다. 대놓고 엠파이어 하우스에서 일을 벌이다니.‘세상에, 눈에 뵈는 게 없구나.’하지만 지금 성연은 그런 것들은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무진의 문제를 먼저 해결하는 게 중요했다.성연은 억지로 자신을 진정시키며 낮은 음성으로 말했다.[지금 당장, 얼음을 채운 욕조에 무진 씨를 넣어요.]“네, 작은 사모님, 즉시 조치를 취하겠습니다.”손건호가 바로 대답했다.[잠깐, 우선 전화 끊지 말고 내 말 대로 한 다음에 말해요. 그러면 내가 그 다음에는 어떻게 해야 할 지 손 비서님에게 다시 알려줄 게요.]성연이 일사불란하게 지시를 하고 있었다.지금 무진은 대단히 고통스러울 것이다. 얼음물에 몸을 담그면 고통을 좀 줄일 수 있을 것이다.“알겠습니다.” 즉시 집사를 깨운 손건호는 고용인을 시켜 얼음을 준비하게 지시했다.주방의 냉장고 냉동실에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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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92화 단단히 주의해서 살피겠습니다.

손건호는 황급히 창고로 달려 가서 약재들을 찾았다. 적힌 약재를 모두 찾은 후에 성연이 시킨 대로 분말을 만들기 시작했다.분말로 간 약재를 물에 타서 무진에게 먹인 후에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무진의 반응을 지켜보았다.무진의 몸에 나타났던 약효는 억제되더니 서서히 사라졌다.드디어 술에 취해 있던 정신이 돌아오기 시작한 무진은 머리가 찢어질 듯이 아팠다. 몸은 욕조에 누운 채였다.이제 정상적인 체온을 회복한 무진은 얼음물 속에 담긴 몸이 어느새 달달 떨려오며 얼어붙을 것만 같았다.조심스럽게 무진을 지켜보던 손건호가 물었다.“보스, 괜찮으세요?”손건호의 음성을 들은 무진이 되려 물었다.“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거야?”손건호는 우물쭈물하며 이 일을 어떻게 설명하는 게 좋을지 알 수가 없었다.어쨌든 소지연은 무진이 무척이나 신뢰했던 이였다.그런데 이런 짓을 벌였으니 어쩌면 무진은 믿지 않을 지도 모른다.무진은 뇌 한쪽이 텅 빈 듯했다. 깨기 전의 일에 대한 기억이 전혀 없었다.그러나 자신의 몸이 아주 이상하다는 것만큼은 분명히 알 수 있었다.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났던 건지 알아야 했다.아직 손건호와의 통화를 이어가던 성연은 손건호가 대답을 못하는 것을 보고 직접 입을 열었다.[무진 씨, 얼른 가서 쉬어요. 아무것도 생각하지 말고요 내일 일어나서 다시 이야기해요.]“송성연.” 얼굴을 찌푸리고 있던 무진은 성연의 음성에 표정이 많이 풀렸다.성연은 가볍게 한숨을 쉬었다.[무진 씨 마음에 의아함이 있을 줄 알아요. 하지만 지금 무진 씨 몸이 많이 힘들 테니 내일 깨면 손 비서가 오늘 있었던 일들 모두 보고할 거예요. 됐죠?]무진은 결국 고개를 끄덕였다.“알았어.”무진을 설득하자 성연의 입에서 돌연 안도의 한숨이 나왔다.다행히 무진은 별탈 없었다. 소지연의 약은 그냥 보통약일 뿐이었다.“보스, 제가 침대까지 부축해 드리겠습니다.” 손건호가 무진을 욕조에서 부축했다.무진은 몸이 나른하고 기운이 없었다.온몸이 축축하게 젖은 상태였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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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93화 장본인

“제가 마땅히 해야 할 일입니다.”성연이 이렇게 정중한 감사인사를 전하자 손건호는 좀 쑥스러웠다.잠시 웃다가 소지연을 떠올린 성연은 그 얼굴 꼴도 보기 싫었다.“손 비서님이 지켜보면서 소지연이 접근하지 못하게 하세요.”간신히 기회를 잡아 무진에게 약을 먹였을 소지연이 그렇게 순순히 돌아가지는 않았을 것이다.속에 또 무슨 나쁜 생각을 숨기고 있을지 모른다.소지연 그 여자에 대해 마음을 놓을 수가 없었던 손건호가 고개를 살짝 끄덕이며 대답했다.“저도 알고 있습니다.”막 성연과 통화를 끝내니 과연 소지연이 다시 돌아왔다.소지연은 걱정스러운 체하며 물었다.“손 비서님, 무진 오빠는 어때요? 몸에 별다른 점은 없어요?”조금 전까지 손건호와 칼을 겨누더니 지금은 아무렇지도 않게 편안한 얼굴로 말을 걸었다.정말이지 그녀의 멘탈에 탄복할 정도다. 연기가 너무 뛰어났다.그러니 무진 곁에서 오랜 시간을 보낸 이제야 그 본성을 드러낸 것일 터.손건호는 굳은 얼굴로 축객령을 내렸다.“신경 쓰지 마시죠. 보스는 이미 잠이 들었으니 돌아가세요.”이 사단의 주범이 바로 소지연 자신이면서 아무것도 모르는 척하는 모습이 정말 역겨웠다.화가 난 소지연이 손건호를 노려보았다.“어쨌든 나도 무진 오빠의 손님이지 않아요? 그런데 이런 태도로 나를 대해요?”이전에는 손건호가 자신을 존중하지 않아도 본 듯 만 듯하며 넘어갈 수 있었다.다시 와서 봐도 손건호는 역시 이처럼 제 분수를 몰랐다.소지연은 겉으로는 몹시 화가 난 듯 보였지만 속으로는 은근히 놀라는 중이었다.‘왜 약효가 나타나지 않아? 아까 분명히 발작을 일으키는 걸 봤는데?’그녀는 자기 좋을 대로 계산을 끝냈다. 송성연은 멀리 외국에 나가 있어서 돌아올 수 없을 게 분명했다. 무진이 발작을 일으키면 그 곁에는 오직 자신뿐일 터. 결국 무진은 자신을 선택하게 될 것이었다.그런데 지금 약효가 사라졌다.소지연은 이를 악물었다. 모든 게 다 자신과 맞서고 있었다!손건호는 무진의 방 입구에 선 채 조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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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94화 처분을 기다리세요

손건호가 무슨 말을 하든 소지연은 제자리에 딱 붙어 선 채 돌아갈 생각을 하지 않았다.아직도 미련을 못 버리고 무진에게 엉기려는 게 분명했다.무진이 보지 않는 한 멈추지 않을 기세였다.손건호는 너무 온화한 태도는 소지연에게 전혀 쓸모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손건호가 차가운 음성으로 경고했다.“소지연 씨, 지금 우리 작은 사모님이 모든 상황을 알고 계십니다. 그리고 우리 작은 사모님 무척 대단하신 분입니다. 이미 보스를 위해 치료제를 만들어 냈거든요. 소지연 씨가 보스에게 한 일에 대해서는 처분을 기다리도록 하지요.”소지연은 속으로 저도 모르게 떨었다.무진의 상태가 어째서 이렇게 빨리 완화되었는지도 이제 알게 되었다.‘송성연은 정말 대단해. 여기에 없으면서도 날 이렇게 화나게 하다니.’“나와 무진 오빠 사이에 이 일이 뭐 대단하다고? 무진 오빠는 나를 탓하지 않을 거야.”소지연이 계속 고집을 피웠다.사실은 그녀도 무진에게 이 일을 어떻게 설명해야 좋을지 몰랐다.그러나 손건호 앞에서 지고 싶지 않은 소지연.“그랬으면 좋겠네요.” 손건호가 차가운 시선으로 그녀를 흘겨보았다.소지연이 자기자신을 너무 믿고 있다고 말할 수밖에.“나와 무진 오빠 사이의 친분을 생각해 보시죠.” 콧방귀를 뀌며 손건호를 바라보는 소지연의 눈에 혐오감이 떠올랐다.손건호는 대답하지 않았다. 마침 그때 지나가던 집사를 향해 손건호가 말했다.“집사님, 운전기사를 시켜서 소지연 씨 좀 바래다 드리도록 하세요.”집사는 고개를 끄덕이며 소지연 앞에 가서 청하는 자세를 취했다.“가시죠.”소지연은 눈에 쌍심지를 켠 채 손건호를 째려보며 발을 동동 굴렀지만, 결국 마지못해 집사와 함께 밖으로 나갔다.손건호에게는 함부로 말을 할 수 있었지만, 집사는 그렇지 않았다.수십 년간 강씨 집안을 지킨 집사다. 만약 이 일을 안금여와 강운경에게 알리기라도 한다면 큰 일이다.손건호는 여전히 문 가에 서서 꼼짝하지 않았다. 소지연을 배웅하기 위해 나갔던 집사는 소지연에게 운전기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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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95화 증거를 남기지 않았을 거예요

날이 어슴푸레하게 밝아오는 때, 무진이 눈을 떴다.매일 생체시계가 이 시간에 맞춰져 있어서 아무리 늦게 자도 이 시간에 깼다.어젯밤 성연의 말 대로 지은 약의 효과인지 무진은 기분이 상쾌했다. 숙취로 머리가 깨질 듯한 느낌도 사라지고 없었다.하지만 무진은 어젯밤에 무슨 일이 있었던 것 같다는 정도는 느낄 수 있었다.일어난 무진은 침대에서 내려와 문을 여니 손건호가 문 앞에 서 있는 것이 보였다.밤을 꼬박 새운 손건호의 양복이 후줄근했다. 핏발이 선 눈으로 무진을 보자 바로 기뻐하며 입을 열었다.“보스, 깨셨습니까?”무진이 고개를 끄덕이며 물었다.“여기서 밤새 지켰어?”손건호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이 순간이 마침내 왔다.하지만 보스도 조만간 이 일에 대해 알아야 했다.“어젯밤,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무진이 거실 소파에 앉자 손건호도 따라갔다.손건호는 어젯밤의 일을 하나도 빠짐없이 낱낱이 무진에게 보고했다.“어젯밤에는 작은 사모님 덕분에 무사히 넘어갈 수 있었습니다. 보스의 상태가 걱정되신 사모님이 저를 시켜 지켜보게 했는데, 다행히 보스가 깨셨네요.무진은 몸이 살짝 굳은 상태였다. 얼굴은 경악의 표정이 떠올라 있었다.“소지연이 나에게 약을 먹였다고?”그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손건호가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무진의 얼굴이 완전히 일그러졌다.사실 소지연이 벌인 일은 흔적을 찾을 수 없는 게 아니었다.온천호텔에 있을 때 소지연이 보여준 행동, 그리고 그를 유혹하던 말 등 모두 자신에 대한 소지연의 관심을 드러내고 있었다.다만 그때 자신은 소지연을 무척이나 믿었고 또 깊이 파고들고 싶지 않았기에 결국 이런 결과를 만든 것이다.지난번에는 그저 성연의 단순한 질투라고 생각했을 뿐이었다.그런데 성연은 소지연의 목적을 일찌감치 알아차렸던 것.‘내가 정말 어리석었어. 이것도 못 알아차리고.’성연을 생각하던 무진의 눈에 당황스러움이 스쳤다.“얼른 내 휴대폰을 가져와. 성연이에게 전화를 걸어야겠어.”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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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96화 기세가 대단하다

성연은 무진이 외려 독박을 쓸까 염려했다.그러나 무진은 겁나지 않았다. 전화를 끊은 무진은 회사로 갔다.마침 월요일이라 매주의 정기 보고가 열릴 예정이었다.  회의석상에서 각 부서의 보고가 끝난 후, 무진이 선포했다.“소지연, 소 팀장은 오늘부로 즉시 유럽사업부에서 아프리카사업부로 전출됩니다.”유럽사업부 소속인 소지연은 그룹 본사에서는 가끔씩 유럽 시장의 상황만 보고할 뿐 매일 출근하지는 않았다.보통 특수한 상황이 아니라면 소지연은 참석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오늘 회의에 소지연은 없었다.그런데 무진이 생각지도 못하게 소지연에게 직접 사형 선고를 내린 것이다.아프리카 사업부는 새로운 시장을 개척한다는 미명을 가지고 있었지만, 실제로는 회사에서 버림받은 자식 꼴이었다.아프리카 사업부에는 아무런 이득이 없었다. 보통 높은 직위에 있는 사람이 그곳으로 이동되는 것은 모두 사고를 친 경우였다. 이번 생애에서는 반론의 여지가 없을 것이다.소지연의 생사에 대한 결정은 너무도 갑작스러운 일이었다.많은 임원들이 서로의 얼굴만 쳐다보며 감히 입을 열지 못했다.‘소지연이 도대체 무슨 일을 저질렀길래 강무진 대표가 이렇게 화가 난 걸까?’그러나 본사 내에 소지연과 관계가 좋은 임원이 있었다.과거 소지연은 본사에서 힘들게 일하며 실적을 쌓았기에 유럽 사업부로 갈 수 있었다.본사에서 오랫동안 일한 직원들은 소지연에 대해서 잘 알고 있었다.그런 소지연을 봤었기에 마음이 모질지 못한 임원들이 소지연을 위해 앞으로 나서 말했다.“대표님, 소 팀장은 회사를 위해 공로는 없다 해도 고생을 했습니다. 아리따운 젊은 여성을 아프리카로 보내는 건 막다른 길로 몰아붙이는 격이 되지 않겠습니까?”옆에 있던 임원도 따라서 맞장구를 쳤다.“맞습니다, 대표님, 다시 한번 생각해 주시지 않겠습니까?”“생각할 필요도 없습니다. 이건은 제가 심사숙고해서 내린 결정입니다.”무진은 역시 풍격을 갖춘 사람이었다. 소지연의 남은 자존심을 지켜주기 위해 소지연이 벌인 일들은 입에 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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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97화 미워서 이를 갈다

얼마 지나지 않아 회사에 있던 사람이 회의에서 결정된 일을 소지연에게 알려주며 관심을 가지고 말했다.[소 팀장,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길래 강 대표를 그렇게 화나게 한 거야? 아니면 회사에 직접 나와서 사정을 하면 강 대표가 높이 평가해서 용서해 주지 않겠어?]한마디로 소지연은 얼음굴에 빠진 셈이었다.그녀의 눈에는 충격과 분노로 가득 차 있었다. 휴대폰 건너편에 사람이 있다는 생각에 추한 모습을 보이지 않으려 억지로 웃었다.“아무 일도 없었어요.”[진짜야? 강무진 대표 보니까 장난 아니었어.] 휴대폰 속에서는 믿지 않는 빛이 선명했다.소지연은 짜증이 치밀어 올라 손가락으로 눈앞의 시트를 쥐어뜯었다. 손가락에 힘을 꽉 주었는데 이는 그녀가 지금 엄청 참고 있음을 말해 준다.그런데 회사 사람들 앞에서 안색을 바꾸면 그녀가 무진을 포기했다는 소문이 퍼질 것이다.머릿속에서 잠시 생각하던 소지연은 마침내 꽤 괜찮다 싶은 방법을 생각해냈다.“사실 아프리카 사업부에서 최근 큰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어요. 앞으로 해외 사업의 중심은 아프리카로 옮겨질 겁니다. 강 대표님은 마음이 놓이지 않는지 저를 보내 지켜보게 하실 생각이세요.”소지연의 오만은 자신이 이미 무진의 신뢰를 잃었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못하게 했다.설령 떠난다 하더라도 자신에 대한 일을 회사의 수다쟁이들이 함부로 지껄이게 할 수는 없었다.같이 통화하던 임원은 문득 크게 깨달은 듯이 말했다.[어쩐지, 강 대표가 어떻게 소 부장을 그런 곳에 보내려 하는가 했더니, 역시 그런 사정이 있었군.]“그 동안 제가 강 대표님이 어떤 관계인지 다 보셨잖아요.”소지연이 득의양양한 음성으로 대답했다.두 사람이 통화 중일 때, 집안에 초인종이 울렸다.소지연은 전화기에 대고 말했다.“집에 사람이 왔나 보네요. 나가서 봐야겠어요. 우선 더 이상은 말하지 않겠어요.”이어서 전화를 끊었다.그러나 소지연의 얼굴은 점점 굳어지며 무척이나 보기 흉했다.소지연이 문을 여니 찾아온 사람은 WS그룹 인사팀 팀장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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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98화 반드시 당신을 만족시키겠습니다

소지연은 숨을 크게 들이마시고 트렁크를 들고 나왔다.인사팀장은 한 걸음 비켜서서 청하는 자세를 취했다.“소 팀장님, 강무진 대표님께서 특별히 팀장님을 공항까지 모셔다 드리라고 신신당부하셨습니다. 여기 비행기 티켓입니다.”소지연은 입고리를 당겨 올렸다. ‘듣기 좋게 말해 선물이지 사실은 감시잖아?’‘강무진은 자신이 다시 되돌아올까 걱정되는 거야?’‘이건 내 퇴로를 다 막겠다는 거지?’소지연은 인사팀장이 건네는 티켓을 빼앗듯이 낚아챈 후 곧장 차에 올라탔다.앞에는 운전기사가 운전하고 있었고 뒷좌석에는 인사팀장과 소지연이 앉았다.두 사람 사이에는 어떤 대화도 오가지 않았다.금세 공항에 도착했다. 탑승시간이 다가오자 인사팀장은 소지연이 탑승하는 것까지 직접 눈으로 확인했다.그리고 무진에게 전화를 걸어 보고했다.“대표님, 소지연 팀장이 탑승하는 것까지 확인했습니다.”“거기서 좀 더 기다려요. 비행기가 이륙할 때까지 기다렸다가 다시 돌아오세요.” 무진은 소지연이 금세 후회하고 비행기에서 내릴까 염려스러웠다.“알겠습니다, 대표님.” 짧게 대답한 인사팀장은 휴대폰을 수습한 후에 계속해서 비행기의 이착륙을 지켜보았다. 혹여 소지연이 다시 나오기라도 할까 봐.그러나 소지연은 도망갈 생각이 없었다.‘아프리카로 가라면 가는 거지 뭐, 언젠가는 반드시 돌아올 테니까.’비행기가 이륙하기 전에, 소지연은 미스터 제이슨에게 전화를 걸었다. 냉기가 뚝뚝 떨어지는 어조였다.“미스터 제이슨, 반드시 송성연을 잘 접대해야 해요. 유럽은 당신들 MS 가문의 홈그라운드잖아요. 어린 계집애일 뿐이니 아무런 문제도 되지 않겠지요?”국내에서는 무진이 보호하고 있어서 일단 피할 수 있었겠지만 유럽에서 송성연은 홀홀 단신이었다. 만약 호된 경고를 받게 된다면 강무진에 대한 원망이 생기지 않겠는가?송성연의 말로를 생각하면서 소지연은 득의양양하게 웃기 시작했다.[소지연 씨가 아프리카로 이동되었다고 들었어요. 강무진, 정말 매정한 사람이군요. 어떻게 당신 같은 미인을 아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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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99화 정말 잘 생겼네요

“아, 미안해요, 미안해요.” 성연은 호텔 엘리베이터 근처에서 화려한 금발의 여성과 부딪쳤다.룸 키가 바닥에 떨어졌다.금발 여성이 열쇠를 주워 성연에게 건넸다.“정말 미안해요. 당신 괜찮아요?”성연은 키를 들고 손을 저었다.“괜찮아요, 괜찮아.”성연은 다른 사람이 조심하지 않았다고 생각했다.성연은 그리 소심한 사람이 아니다. 키를 대신 주워 주었으니 자신도 더 이상 따지지 않기로 했다.금발의 여성은 성연의 도량이 큰 것을 보고 미소를 지었다.“정말 좋은 분이군요. 나는 안나예요. 혹 심심하면 나를 찾아와 같이 놀아도 돼요. 유럽은 내가 잘 아니까.”“고맙습니다. 저도 이곳에 친구가 있어요.” 성연도 그녀에게 미소를 지었다.“그럼 됐어요. 다음에 밥 사게 해줘요. 그렇지 않으면 내가 미안해.” 안나가 눈썹을 찌푸리며 꽤나 고민스러운 모양새였다.“괜찮아요, 신경 쓰지 말아요.” 성연은 외국 사람들이 상당히 예의 바르다고 생각했다.두 사람이 잠시 인사를 나눈 후에 안나는 일이 있다며 먼저 자리를 떴다.안나와 작별을 고한 성연도 몸을 돌려 룸으로 돌아왔다.룸으로 돌아오자 때맞춰 휴대폰이 울렸다.무진이 전화한 것을 확인한 성연의 입꼬리가 저도 모르게 위로 치켜 올라갔다. 휴대폰을 손을 들고 침대 대시보드에 기대어 화면에 나온 무진을 바라보았다.[오늘 어떻게 지냈어? 유럽은 재미있어?] 무진이 있는 곳은 저녁이다. 방금 목욕을 했는지 머리에 아직 물기가 남아 있었다.목욕가운 사이로 드러난 쇄골이 선명했다. 더 아래로 내려가면 탄탄한 복근과 선명한 식스팩이 있음을 성연은 이미 알고 있었다.성연은 자신도 모르게 침을 꼴깍 삼켰다.역시 미색은 남녀 성별을 가리지 않았다.성연은 조용히 내 남자의 미색을 감상했다.자신의 안목이 상당하다고 감탄하면서.무진은 몸매도 외모도 최고였다.성연 같은 중증 얼빠에게 있어서는 완전 계 탄 거나 마찬가지다.성연의 대답을 듣지 못한 무진은 성연이 화면만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음을 알아차렸다. 무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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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00화 자료를 도둑 맞다

저녁에 성연은 평소대로 심지환과 저녁을 먹으러 나갔다.다 먹고 나서 좀 돌아다닌 후에 심지환이 성연을 호텔 입구까지 데려다 주었다.“너 혼자 호텔에 있으니 안전에 주의해야 해. 여자는 호의를 베풀지 않는 사람들을 수시로 경계해야 해.”안심하지 못한 심지환이 마치 마누라처럼 옆에서 신신당부를 했다.성연이 아직 대답하지 않자 심지환은 수다스럽게 계속 말했다.“아니면 네가 이사 와서 나와 함께 살아도 괜찮아.”성연은 정말 머리가 좀 아팠다.이전부터 심지환은 계속 수다를 떠는 습관이 있었는데, 최근에 더 심해지는 경향이다.성연은 심지환을 차 안으로 밀어 넣었다.“내 자신은 내가 돌볼 거야. 나는 어린아이가 아니라고. 안녕.”말을 끝낸 후 심지환이 반응하기도 전에 성연은 도망쳤다.차에서 성연의 뒷모습을 쳐다보던 심지환이 고개를 저으며 웃었다.호텔 객실 문을 연 성연은 즉각 경계심이 발동하며 동작을 멈췄다.객실 안에서 다른 냄새가 났다.은은한 향수 냄새였다. 평소 성연은 향수를 사용하지 않았다.보통 사람이라면 눈치채지 못할 정도로 아주 미약한 잔향이다. 하지만 성연은 의술에 능통했고 코가 예민해서 쉽게 맡을 수 있었다.아마도 자신의 방에 들어온 사람은 분명 여자일 것이다.하긴 자신이 방심하는 통에 누가 객실에 침입했는지도 모른다.성연은 먼저 객실 구석구석을 둘러본 후에 사람이 없음을 확인했다. 그리고 자신이 가져온 짐들을 꼼꼼히 검사했다.다른 것들은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다만 누군가 성연의 노트북을 사용한 흔적이 미세하게 남았음을 예민한 감각으로 발견했다.성연은 노트북을 사용할 때 왼쪽에 두는 습관이 있었지만 지금은 오른쪽에 옮겨져 있었다.성연은 얼른 노트북을 켜고 여기저기 들어가서 확인했다. 메일 박스에 들어있던 자료들이 모두 복사된 흔적이 발견됐다.성연은 속으로 비명을 질렀다. 노트북의 메일 박스에는 은밀한 정보도 있었다.스승님께서 보내신 자료.지금 이 자료들이 다른 사람의 손에 넘어가면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알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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