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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94화 처분을 기다리세요

손건호가 무슨 말을 하든 소지연은 제자리에 딱 붙어 선 채 돌아갈 생각을 하지 않았다.

아직도 미련을 못 버리고 무진에게 엉기려는 게 분명했다.

무진이 보지 않는 한 멈추지 않을 기세였다.

손건호는 너무 온화한 태도는 소지연에게 전혀 쓸모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손건호가 차가운 음성으로 경고했다.

“소지연 씨, 지금 우리 작은 사모님이 모든 상황을 알고 계십니다. 그리고 우리 작은 사모님 무척 대단하신 분입니다. 이미 보스를 위해 치료제를 만들어 냈거든요. 소지연 씨가 보스에게 한 일에 대해서는 처분을 기다리도록 하지요.”

소지연은 속으로 저도 모르게 떨었다.

무진의 상태가 어째서 이렇게 빨리 완화되었는지도 이제 알게 되었다.

‘송성연은 정말 대단해. 여기에 없으면서도 날 이렇게 화나게 하다니.’

“나와 무진 오빠 사이에 이 일이 뭐 대단하다고? 무진 오빠는 나를 탓하지 않을 거야.”

소지연이 계속 고집을 피웠다.

사실은 그녀도 무진에게 이 일을 어떻게 설명해야 좋을지 몰랐다.

그러나 손건호 앞에서 지고 싶지 않은 소지연.

“그랬으면 좋겠네요.”

손건호가 차가운 시선으로 그녀를 흘겨보았다.

소지연이 자기자신을 너무 믿고 있다고 말할 수밖에.

“나와 무진 오빠 사이의 친분을 생각해 보시죠.”

콧방귀를 뀌며 손건호를 바라보는 소지연의 눈에 혐오감이 떠올랐다.

손건호는 대답하지 않았다. 마침 그때 지나가던 집사를 향해 손건호가 말했다.

“집사님, 운전기사를 시켜서 소지연 씨 좀 바래다 드리도록 하세요.”

집사는 고개를 끄덕이며 소지연 앞에 가서 청하는 자세를 취했다.

“가시죠.”

소지연은 눈에 쌍심지를 켠 채 손건호를 째려보며 발을 동동 굴렀지만, 결국 마지못해 집사와 함께 밖으로 나갔다.

손건호에게는 함부로 말을 할 수 있었지만, 집사는 그렇지 않았다.

수십 년간 강씨 집안을 지킨 집사다. 만약 이 일을 안금여와 강운경에게 알리기라도 한다면 큰 일이다.

손건호는 여전히 문 가에 서서 꼼짝하지 않았다. 소지연을 배웅하기 위해 나갔던 집사는 소지연에게 운전기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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