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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96화 기세가 대단하다

성연은 무진이 외려 독박을 쓸까 염려했다.

그러나 무진은 겁나지 않았다. 전화를 끊은 무진은 회사로 갔다.

마침 월요일이라 매주의 정기 보고가 열릴 예정이었다.

회의석상에서 각 부서의 보고가 끝난 후, 무진이 선포했다.

“소지연, 소 팀장은 오늘부로 즉시 유럽사업부에서 아프리카사업부로 전출됩니다.”

유럽사업부 소속인 소지연은 그룹 본사에서는 가끔씩 유럽 시장의 상황만 보고할 뿐 매일 출근하지는 않았다.

보통 특수한 상황이 아니라면 소지연은 참석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오늘 회의에 소지연은 없었다.

그런데 무진이 생각지도 못하게 소지연에게 직접 사형 선고를 내린 것이다.

아프리카 사업부는 새로운 시장을 개척한다는 미명을 가지고 있었지만, 실제로는 회사에서 버림받은 자식 꼴이었다.

아프리카 사업부에는 아무런 이득이 없었다. 보통 높은 직위에 있는 사람이 그곳으로 이동되는 것은 모두 사고를 친 경우였다. 이번 생애에서는 반론의 여지가 없을 것이다.

소지연의 생사에 대한 결정은 너무도 갑작스러운 일이었다.

많은 임원들이 서로의 얼굴만 쳐다보며 감히 입을 열지 못했다.

‘소지연이 도대체 무슨 일을 저질렀길래 강무진 대표가 이렇게 화가 난 걸까?’

그러나 본사 내에 소지연과 관계가 좋은 임원이 있었다.

과거 소지연은 본사에서 힘들게 일하며 실적을 쌓았기에 유럽 사업부로 갈 수 있었다.

본사에서 오랫동안 일한 직원들은 소지연에 대해서 잘 알고 있었다.

그런 소지연을 봤었기에 마음이 모질지 못한 임원들이 소지연을 위해 앞으로 나서 말했다.

“대표님, 소 팀장은 회사를 위해 공로는 없다 해도 고생을 했습니다. 아리따운 젊은 여성을 아프리카로 보내는 건 막다른 길로 몰아붙이는 격이 되지 않겠습니까?”

옆에 있던 임원도 따라서 맞장구를 쳤다.

“맞습니다, 대표님, 다시 한번 생각해 주시지 않겠습니까?”

“생각할 필요도 없습니다. 이건은 제가 심사숙고해서 내린 결정입니다.”

무진은 역시 풍격을 갖춘 사람이었다. 소지연의 남은 자존심을 지켜주기 위해 소지연이 벌인 일들은 입에 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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