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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97화 미워서 이를 갈다

얼마 지나지 않아 회사에 있던 사람이 회의에서 결정된 일을 소지연에게 알려주며 관심을 가지고 말했다.

[소 팀장,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길래 강 대표를 그렇게 화나게 한 거야? 아니면 회사에 직접 나와서 사정을 하면 강 대표가 높이 평가해서 용서해 주지 않겠어?]

한마디로 소지연은 얼음굴에 빠진 셈이었다.

그녀의 눈에는 충격과 분노로 가득 차 있었다. 휴대폰 건너편에 사람이 있다는 생각에 추한 모습을 보이지 않으려 억지로 웃었다.

“아무 일도 없었어요.”

[진짜야? 강무진 대표 보니까 장난 아니었어.]

휴대폰 속에서는 믿지 않는 빛이 선명했다.

소지연은 짜증이 치밀어 올라 손가락으로 눈앞의 시트를 쥐어뜯었다. 손가락에 힘을 꽉 주었는데 이는 그녀가 지금 엄청 참고 있음을 말해 준다.

그런데 회사 사람들 앞에서 안색을 바꾸면 그녀가 무진을 포기했다는 소문이 퍼질 것이다.

머릿속에서 잠시 생각하던 소지연은 마침내 꽤 괜찮다 싶은 방법을 생각해냈다.

“사실 아프리카 사업부에서 최근 큰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어요. 앞으로 해외 사업의 중심은 아프리카로 옮겨질 겁니다. 강 대표님은 마음이 놓이지 않는지 저를 보내 지켜보게 하실 생각이세요.”

소지연의 오만은 자신이 이미 무진의 신뢰를 잃었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못하게 했다.

설령 떠난다 하더라도 자신에 대한 일을 회사의 수다쟁이들이 함부로 지껄이게 할 수는 없었다.

같이 통화하던 임원은 문득 크게 깨달은 듯이 말했다.

[어쩐지, 강 대표가 어떻게 소 부장을 그런 곳에 보내려 하는가 했더니, 역시 그런 사정이 있었군.]

“그 동안 제가 강 대표님이 어떤 관계인지 다 보셨잖아요.”

소지연이 득의양양한 음성으로 대답했다.

두 사람이 통화 중일 때, 집안에 초인종이 울렸다.

소지연은 전화기에 대고 말했다.

“집에 사람이 왔나 보네요. 나가서 봐야겠어요. 우선 더 이상은 말하지 않겠어요.”

이어서 전화를 끊었다.

그러나 소지연의 얼굴은 점점 굳어지며 무척이나 보기 흉했다.

소지연이 문을 여니 찾아온 사람은 WS그룹 인사팀 팀장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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