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어린 사모님의 좌충우돌 신혼 일기: Chapter 1171 - Chapter 11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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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71화 널 죽여버릴 거야

결국 자동차 정비기사가 모든 책임을 떠안았고, 강일헌은 풀려났다.풀려난 강일헌은 아버지 강명재의 얼굴을 보는 순간 감정이 북받쳐 올라 눈물을 글썽였다.“아버지.”“네가 어떤 꼬락서니인지 좀 봐라.” 강명재 또한 아들 강일헌의 얼굴을 보자 저도 모르게 눈시울이 붉어졌다.어찌 되었든 강일헌은 하나밖에 없는 아들이었다. 그러니 어떻게 자기 자식을 감옥에다 내팽개칠 수 있겠는가?‘그건 안될 말이지, 무슨 수를 써서라도 내 아들을 빼내야지.’집으로 돌아온 강일헌은 푹신한 소파에 누운 채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강무진 그 놈은 우리가 제 놈 계략에 완전히 넘어갔다고 생각했겠지. 하지만 사실 진짜 바보는 강무진 제 놈이야.”마치 강무진이 정말이지 아무것도 모르는 바보라고 여기는 듯 강일헌의 음성에는 조소로 가득했다.강명재도 같이 냉소를 지었다.“강무진 그 놈 전혀 예상 못했을 거다. 우리가 경호원을 대신 내보냈을 줄은 말이야.”“역시 아버지는 다 계획이 있으셨군요.” 강무진을 떠올린 강일헌의 눈에 비웃음이 가득 들어찼다.‘감히 날 그렇게 비참할 정도로 두들겨 팼어? 내가 받았던 굴욕감을 강무진 그 놈에게 반드시 그대로 되돌려 주고야 말리라.’“앞으로 기회가 있으면 강무진 그 놈을 확실하게 정리해야 해.” 강명재의 생각 또한 강일헌과 같았다.두 사람 모두 강무진이 진흙탕에 무릎을 꿇은 채 애원하는 모습을 볼 생각이었다.의기양양해하는 강명재와 강일헌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무진이 더 큰 다음 수를 준비하고 자신들을 기다리고 있음을.무진에게 잡힌 이사 3명은 무진이 증거를 모으는 것을 도우며 은성그룹을 고소했다.세 사람 모두 강명재와 내통하면서 은성그룹의 다음 조치 및 주요 자료 보관 장소에 대해 꿰뚫고 있어서 무진이 일을 진행하는 게 더 수월해졌다.얼마 지나지 않아 무진은 강명재와 강명기에게 치명타를 입힐 결정적인 증거를 찾아냈다.그리고 경찰 관계자들에게 공개했다.곧 은성그룹의 자금이 동결되었다.그러자 투자처 여기저기에서 은성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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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72화 가장 멍청한 짓

강명재라는 큰 산이 무너지자 남은 사람들은 리더를 잃었다.셋째 일가 쪽 사람들은 자신들도 연루될까 두려워 이미 도망갈 구멍을 찾기 시작했다.돌아가는 상황에 마음이 언짢았던 강명기는 급히 미스터 제이슨을 찾았다.간신히 WS그룹에서 나와 은성그룹을 세우고 MS가문 같은 큰 후원자를 끌어들였다.분명 모든 일이 원하던 좋은 방향으로 흐르고 있었건만, 결국 강무진의 반격에 자신들이 치밀하게 준비한 계획들이 모두 무너져 버렸다.강명기는 미스터 제이슨이 자신들을 도와주기를 바랬다.그러나 강명재가 구속된 이후 지금까지 미스터 제이슨은 아무것도 묻지 않았다.심지어 안부 인사조차 없었다.그래서 속에서 치밀어 오르는 화를 꾹꾹 누르고 있던 강명기는미스터 제이슨을 보는 순간 즉시 책망의 어조로 말했다.“미스터 제이슨, 당신이 우리에게 투자한 자금에 문제가 생겼습니다. 지금 우리 형님이 구속되었어요. 당신이 어떤 생각이든 무조건 방법을 찾아서 우리 형님을 나오게 해야 합니다.”강명기는 오래 전부터 형 강명재 곁을 따라다녔다.형 강명재는 매사에 주관이 뚜렷한 사람이었다.지금 그런 강명재가 없으니 강명기는 어떻게 해야 할지 알 수가 없었다.자신뿐만 아니라, 둘째, 셋째 일가와 자신들을 따르는 이들 모두가 강명재의 결정을 기다렸다.그런데 지금 강명재가 없으니, 모든 결정을 강명기 자신이 내려야 할 상황.강명기는 이 일을 어떻게 해결해야 좋을지 생각이 나지 않았다.평소 미스터 제이슨을 만나면 늘 공손한 태도를 취하던 강명기였기에 지금처럼 화를 내는 모습을 보인 건 처음이다.형 강명재가 구속되었으니 자신도 멀지 않아 구속되리라 생각한 강명기는 아예 자포자기의 심정으로 미스터 제이슨을 찾아 대책을 요구하지 않을 수 없었다.하지만 자신의 말을 듣고도 미스터 제이슨은 조금도 동요하지 않았다.그저 고개를 가로저으며 말할 뿐.“당신들이 졌습니다. 우리 MS 가문과는 아무 상관이 없습니다. 당신들 능력이 무척 실망스럽군요.”‘강명재와 강명기, 좀 쓸모 있는 놈들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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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73화 너그럽게 용서해 주세요

강명재가 구속된 데 이어 강명기 역시 바로 실종되었다.둘째, 셋째 일가에는 이제 강일헌과 강진성만 남았다.날마다 사람들이 떼로 몰려와 빚을 독촉하는 바람에 강일헌과 강진성은 괴롭기 짝이 없었다.강일헌과 강진성은 지금 둘째, 셋째 일가가 완전히 끝났음을 확실히 알았다.어쩔 수 없이 두 사람은 무진을 찾아갔다.애초에 무진은 두 사람을 만날 생각이 전혀 없었다.하지만 두 사람은 무진이 퇴근하는 길을 가로막았다.무진을 보는 순간 강일헌과 강진성이 무진 앞으로 뛰어들었다.평소 멋대로 날뛰던 두 사람은 곧장 무진 앞에 무릎을 꿇은 채 앓는 소리를 했다.“형님, 제발 우리 좀 살려주세요. 우리가 잘못한 것 잘 알고 있습니다.”무진이 차가운 얼굴로 두 사람의 의기소침한 모습을 쳐다보았다.“오늘 이 지경에 이른 건 모두 너희들 쪽에서 지은 죄에 대한 업보야!”저들은 더 쳐다볼 가치도 없는 인간들이었다.“형님, 이제 저희를 구할 수 있는 사람은 형님밖에 없습니다. 저희를 좀 도와주세요. 제발요, 형님. 형님, 제발 살려주세요.” 두 사람은 무진을 향해 계속 머리를 바닥에 박으며 사정했다.바닥에 부딪힌 이마에 피가 맺혔다.그만큼 두 사람은 사력을 다해 사정했다.그러나 무진은 여전히 굳은 표정을 한 채 차가운 음성으로 말했다.“사정해도 소용없어, 빨리 나가.”무진은 도와주고 싶지 않다는 태도를 확실하게 했다.둘째, 셋째 일가는 지금까지 무진 자신에게 한 번도 너그러웠던 적이 없었다. 언제나 그의 목숨을 노리고 있었지.사실 무진이 이 정도로 한 것 자체가 이미 자비를 베푼 것이나 마찬가지. 계속 버틸 수 있을지는 강일헌과 강진성에 달려 있을 터.“형님, 도와주세요. 정말 어떻게 해야 좋을지 모르겠습니다.” 강일헌이 눈물을 흘리며 절망적인 표정을 지었다.당장 눈앞에 직면한 엄청난 빚들을 생각하니 갑자기 머리가 어지럽고 눈앞이 노래졌다.강진성도 옆에서 거들었다.“형님, 우리가 비록 WS그룹을 떠나긴 했지만, 그래도 형님과는 피로 연결된 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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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74화 완전히 미쳤어

강씨 집안의 둘째, 셋째 일가에 대한 소식은 엄청난 파문을 일으켰다.그 소식을 송아연도 알게 되었다.그러나 불과 며칠 사이에 둘째, 셋째 일가가 이렇게 무너질 줄은 상상도 못한 일.송아연이 이득을 취할 새도 없이 말이다.‘그건 안 돼, 둘째, 셋째 일가가 파산하더라도 그 속에서 뭔가 이득을 얻어야 해.’강일헌과 강진성은 사정할 수 있는 사람은 모두 찾아다니며 통사정을 했다.사람들의 태도는 의심할 여지없이 모두 돕기를 원하지 않았다.강진성은 하루 종일 방구석에 처박혀 술을 마시며 알코올로 자신을 마비시키려 했다. 이 모든 것이 다 거짓이라고 자신에게 암시를 걸면서.송아연이 강진성의 방으로 들어가니 술 냄새가 코를 찔렀다.순간 질색한 송아연이 손으로 코를 쥐어 막았다. 온 바닥에 흩어진 술병들을 피해가며 강진성의 옆으로 다가간 송아연이 그의 어깨를 흔들었다.“진성 씨, 얼른 돈 좀 만들어 줘요.”송아연은 강진성에게 돈을 받은 후 얼른 이 수렁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계산이었다. 모든 일은 강씨 집안 사람들이 벌인 것이지 자신과는 아무 상관이 없으니까.고개를 든 강진성 눈이 벌겠다.“돈을 달라고?”강진성의 눈빛에 깜짝 놀란 송아연이 자기도 모르게 한 발짝 뒤로 물러났다.하지만 이 돈은 그녀가 반드시 받아야 했다.송아연이 용기를 내어 계속 말했다.“맞아요, 어쨌든 그동안 당신도 날 데리고 놀며 잤잖아요. 내가 당신에게 그 돈 정도는 달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잖아요? 얼른 줘요.”테이블을 짚으며 비틀비틀 일어선 강진성이 송아연에게 다가가더니 손을 올려 바로 송아연의 뺨을 갈겼다.“천박한 년, 꺼져! 지금 너까지 불 난 집에 부채질하는 거야?”강진성의 힘이 세다 보니 뺨을 맞은 송아연은 바로 바닥으로 쓰러졌다.손으로 얼굴을 가린 송아연이 원망의 눈빛으로 강진성을 바라보았다.“당신 때문에 아이까지 잃은 난데, 그래도 지금 날 죽이고 싶어?”강진성은 송아연을 한참 쳐다보더니 웃기 시작했다.“넌 그래도 싸, 그래도 싸. 누가 너 더러 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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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75화 대화를 나누기를 원해

죄수복을 입은 강씨 집안 둘째 할아버지 강상철은 전화 한 통을 받은 후부터 혼비백산 상태가 되었다.입으로는 계속 무어라 중얼거리면서.“끝났어, 완전히 끝났어.”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전혀 모르는 셋째 할아버지 강상규가 형 강상철의 옆으로 다가가서 그의 어깨를 가볍게 두드렸다.“형님, 왜 그러십니까?”강상규의 음성을 듣고서 불현듯 깜짝 놀란 강상철이 그제야 정신이 돌아온 듯이 강상규의 손을 꼭 쥐었다.“상규야, 우리는 끝났다. 이제 되돌릴 가능성이 없어. 다 사라졌어.”무언가에 큰 충격을 받은 사람 같았다. 아무 일도 없이 이럴 형님 강상철이 절대 아니었다.집안에 무슨 큰일이 생긴 게 분명했다.숨을 깊게 들이마신 강상규가 차분한 음성을 내기 위해 애쓰며 물었다.“형님, 도대체 무슨 일입니까?”강상철은 아무런 표정이 없는 얼굴로 집안에서 일어난 일을 털어놓았다.지금 둘째, 셋째 일가가 무너졌으니 더 이상 숨길 수도, 또 그럴 필요도 없었다.설령 자신들이 이 곳을 나갈 수 있다 하더라도 일어난 일을 해결하는 데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다. 아무것도 되돌릴 수 없을 터였다.듣고 난 강상규 역시 창백한 얼굴이 되어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어떻게, 그럴 리가?”강상철이 쓰디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내가 한평생 심혈을 기울여 계획을 세웠건만, 결국 이런 결말을 보게 되는구나, 하하하하.”강상규는 표정이 이상한 강상철을 보면서 옆에서 위로했다.“형님, 우선 진정하세요. 너무 속단하지 말고요.”가까스로 만들었던 지위와 세웠던 기업이 모두 하루아침에 무너졌다.강상규 또한 속이 쓰려 왔지만, 지금 아직도 교도소에 수감 중인 그들 두 노인이 바꿀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강상철은 계속 큰 소리로 웃으며 입으로 중얼거렸다.“죄를 지은 업보야, 업보야.”그렇게 중얼거리던 강상철이 순식간에 피를 토하고 온몸에 경련을 일으키며 바닥으로 쓰러졌다.순간 강상규가 당황하며 얼른 무릎을 굽히고 앉았다.“형님, 형님, 왜 그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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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76화 엉망진창으로 지다

강상규로부터 소식을 전해 들은 무진은 잠시 망설였으나 결국 강상규를 만나러 교도소로 향했다.그러나 둘째, 셋째 일가를 돕기 위해 간 것은 결코 아니었다.강상철, 강상규, 두 어른이 할아버지의 친 동기이기에 간 것일뿐.그들에 대해 무진은 절대 마음을 누그러뜨리지 않았다.무진을 본 강상규는 드물게도 당황했는지 어쩔 줄을 몰라 하며 그저 앞에 놓인 잔만 만지작거렸다. 어떤 말로 시작해야 할지 몰라 한참을 망설였다.“셋째 할아버님, 할 말이 있으시면 그냥 말씀하세요.” 무진이 담담한 음성으로 입을 열었다.“하긴, 넌 이제 무척 바쁜 사람이니, 지금 나를 보러 온 것도 시간 낭비라고 생각하겠지.” 강상규가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이전에 자신이 무진을 대하던 여러 장면들을 떠올리니, 무진에게 자신을 도와달라는 말이 차마 입에서 나오지가 않았다.강상규가 입을 열지 않자, 무진도 입을 다물었다. 침묵하고 있는 두 사람으로 인해 질식할 것 같은 공기 가운데 무척이나 어색한 시간이 흘렀다.얼마간 시간이 지난 후에 강상규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무진아, 틀림없이 우리 둘째, 셋째 일가의 처지는 너도 분명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이렇게 이 할아비가 부탁하마. 이제 우리 하자. 우린 이미 그 죄과를 받았다.”평소 강상규가 얼마나 도도한 사람이었던가? 그런데 그런 그가 지금 고개를 숙인 채 무진에게 사과하고 있었다.강상규도 예전만큼 정정하지 않았다. 무척이나 초췌한 것이 마치 십년은 더 늙어 보였다.어쩌면 이 모습이야 말로 노인이 가져야 할 덕목일지도 모른다.그러나 무진은 조금도 동정하지 않았다. 바로 대놓고 강상규에게 말했다.“저는 멈출 수 없습니다. 그리고 이번 일은 제가 끝내고 싶다고 해서 멈출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MS 가문이 둘째, 셋째 일가의 남은 모든 것들을 집어삼키고 있습니다.”안색이 창백해진 강상규의 마음은 완전히 낙담한 상태가 되었다.강명재와 강명기는 대단한 뒷배를 끌어들이면 큰 집에 맞설 수 있을 거라고 계산했다.하지만 그들은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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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77화 퇴로

강일헌, 강씨 집안 둘째 일가의 둘째 도련님인 그가 은성그룹 옥상에서 투신자살했다.이 소식을 접한 많은 사람들이 깜짝 놀랐으며, 다들 이 일에 대해 떠들기 시작했다.‘강씨 집안 둘째, 셋째 일가가 천륜을 어긴 죄값을 드디어 받은 거죠?'“봐요, 은성그룹이 무너진 다음에 그런 일들이 드러났는데, 어떤 일이 눈에 들어오겠어요? 이런 사람은 진작에 죽었어야 해요.”“바로 이렇게 투신자살했다고? 저들이 강한 정신력을 지닌 줄로 알았는데? 어쨌든 이런 과도한 일도 저들은 해내는 군요.”강일헌의 죽음에 아무도 동정하지 않았다. 그에게 남겨진 것은 조롱뿐이었다.이와 동시에 많은 사람들이 안타까움을 느꼈다. 둘째, 셋째 일가에 사람이 없어진 것은 또한 그들이 강씨 집안을 쪼개려던 저들의 계획이 철저히 박살났음에 대한 선포였다.성연은 TV로 그에 관한 보도를 보면서 무표정한 얼굴로 해바라기씨를 까먹었다.처음에는 농담이라고 생각하며 봤다.성연의 옆에 앉은 무진이 물 한 잔을 건네며 말했다.“이렇게 건조된 것들은 많이 먹지 마. 열이 나지 않게 물을 많이 마셔야 해.”물을 한 모금 받아 마신 성연이 얼굴을 구겼다.“이건 무슨 맛이 이래요?”“주방에 말해서 안에 화기를 제거하는 것을 좀 넣으라고 했어.”무진이 설명했다. 얼굴에 좀 억울한 듯한 표정을 지은 채.성연이 물잔을 테이블 위에 올려놓으며 말했다.“무진 씨는 내 전공이 뭔지 잊었어요? 설마 내가 내 몸이 어떤 지도 잘 모르겠어요? 무진 씨야 말로 몸에 화기를 없애야 한다고요!”말하면서 성연은 자기 앞에 놓인 물잔을 무진 앞으로 밀어 놓으며 무진을 향해 양 눈썹 끝을 세웠다.무진은 아무 말도 없이 잔 속의 물을 한 번에 다 마셨다.그리고 잔을 흔들어 잔이 비었다는 뜻을 성연에게 표시했다.성연은 입을 삐죽거리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리모컨을 들고 채널을 바꿔보지만 이리저리 돌려봐도 모두 이 뉴스를 전하고 있었다.눈이 더러워지지 않기 위해서라도 둘째, 셋째 일가에 관한 뉴스는 가급적 안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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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78화 방심해서는 안 되는 상황

둘째, 셋째 일가가 처참할 정도로 무너지면 무진이 저들을 그냥 놓아줄 줄 알았다.그런데 무진은 멈추지 않았다. 바로 이어 자신을 배신했던 협력업체들에게도 타격을 주었다.이 사람들은 사태가 심각하다고 여긴 사람들은 둘째, 셋째 일가처럼 처참한 상태가 될까 두려워 미스터 제이슨에게 투항했다.자료를 뒤적거리던 무진이 눈살을 찌푸렸다.무진의 안색이 좋지 않은 것을 본 손건호가 물었다.“보스, 왜 그러십니까? 자료들에 무슨 문제가 있습니까?”말하면서도 손건호는 그렇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 이 자료들은 자신이 직접 확인한 것들이라 누락된 부분은 절대 없을 테니까.다만 자신의 보스가 어떤 일로 인해 안색이 나빠진 것인지 궁금했다“자료는 별 문제가 없어. 단지 이건 어째 MS 가문이 판 함정이 아닌가 싶다.” 무진의 의심은 수집한 자료들과 그동안 일어났던 일들을 연관 지으며 든 것이다.둘째, 셋째 일가가 쓰러진 이후, 미스터 제이슨은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저들을 삼켜버렸다. 그전에 은성그룹과 협력하던 회사들도 모두 미스터 제이슨과 협력 관계를 맺었다.사건 전체를 놓고 볼 때, 가장 이득을 본 사람은 바로 미스터 제이슨.또한 강명재와 강명기 두 사람의 추진해서 세웠던 은성그룹은 결국에 미스터 제이슨의 수중에 들어가며 그가 국내 시장에 진출하는 다리 역할을 하게 되었다.결국 둘째, 셋째 일가는 아무런 이득도 얻지 못한 셈이다.지난 일을 되돌아보던 손건호 역시 하나 둘 차례대로 정리되면서 갑자기 등 뒤에 소름이 돋는 게 느껴졌다.“정말 그렇다면 미스터 제이슨의 계략이 너무 치밀한 것 아닌가요?”“가능성이 없는 것도 아니지. MS 가문도 외국에서 100년을 이어온 가문이야. 오래된 역사만큼 유능한 인재들이 많이 배출되는 가문에서 미스터 제이슨이 인정받았다는 건 미스터 제이슨이 그만큼 대단한 능력을 가지고 있음을 증명하는 거겠지.”무진은 분석할수록 자신의 판단이 옳다고 느껴졌다.‘이건 역시 미스터 제이슨 쪽에서 계획한 게 분명해.’아닐 수도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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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79화 너무 생각이 많은 거야

눈 깜짝할 사이에 성연이 곧 유럽으로 대학 진학하는 날이 되었다.그 기간 동안은 무진이 아무리 바빠도 시간을 내서 성연과 함께 할 것이다.자신의 어린 약혼녀가 먼 유럽으로 가면 언제 다시 만나게 될지 모른다.그리고 무진의 말을 통해 성연이 유럽에 가는 일도 알고 있었던소지연이 선물을 들고 방문했다.성연과 무진, 두 사람은 바둑을 두며 한창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얼굴에 시종 훈훈한 웃음을 띠고 있는 무진을 보는 소지연의 눈에 질투의 빛이 스치고 지나갔다.예전 무진은 자신에게 무척 잘해주었지만,자신의 눈앞에서는 지금 같은 표정을 지어 준 적이 없었다.소지연은 일부러 큰 소리를 내며 말했다.“무진 오빠, 성연 씨, 바둑 두고 있어요?”성연은 고개를 들어 소지연을 한 번 쳐다본 후에 다시 고개를 숙인 채 눈앞의 바둑판을 연구하는 데 전념했다.무진이 소지연에게 인사를 했다.“왔어? 편하게 앉아.”소지연은 선물을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단정한 자세로 소파에 앉은 자세가 예의범절의 정석 같았다.보아하니 양갓집 규수들이라야 익힐만한 우아함이 배어 있었다.물론 자신의 단정한 자세와 성연의 앉은 것 같지 않은 자세와 비교되게끔 소지연은 일부러 그런 모습을 보였다. 무진이 자신의 뛰어난 점을 알아볼 수 있도록.그동안 소지연은 두 사람이 바둑을 두기를 참을성 있게 기다리며 입을 열지 않았다.두 사람의 바둑이 끝난 후에야 소지연은 입을 열었다.“성연 씨, 유럽으로 진학한다고 들었어요. 마침 우리 둘이 서로 동반자가 되어 줄 수 있겠어요. 성연 씨는 언제 갈 생각이에요? 우리 둘이 같이 가요.”성연은 생각도 하지 않고 바로 거절했다.“아니오, 몇 시간만 비행기를 타면 바로 도착인데요, 뭘.”보기만 해도 구역질이 나는 소지연과 동행하고 싶지 않았다.새 학교에 대한 기대로 들뜬 자신의 즐거움을 망치고 싶지 않아서.소지연은 순간 불쾌한 마음을 드러냈다.하지만 가까스로 참으며 미소를 지었다.“성연 씨, 몇 시간이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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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80화 여자의 마음

성연에게 거절당한 소지연의 머리 속에 계략이 떠올랐다. 잠시 엠파이어 하우스에 머물고 있던 소지연은 기회를 엿보다 서재에 있는 무진을 찾아갔다.무진이 서류를 펼치는데 서재 문입구에 사람의 그림자가 일렁였다.그는 성연이 아니라는 것을 바로 알았다. 평소 성연은 이처럼 조심스럽게 자신을 대하지 않으니까.성연은 보통 바로 그냥 문을 열고 들어온다.고용인이 몰래 나쁜 짓을 하려는 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무진이 차가운 음성으로 소리를 쳤다.“누구야?”그 소리에 깜짝 놀란 소지연이 문을 밀고 들어왔다.소지연인 것을 본 무진이 좀 의아스러운 눈빛으로 물었다.“어째서 거기 있어?”소지연은 다소 불만스러운 음성으로 말했다.“무진 오빠, 왜 그렇게 무섭게 말해?”무진의 안색이 좀 누그러졌다.“다음에는 용건이 있으면 문을 두드려. 남몰래 수상하게 행동하지 말고.”유럽에 있을 때 무진이 본 소지연은 모든 일들을 깔끔하게 처리해냈다.그러나 이번에 북성에 온 후에 소지연이 한 일에 대해서는 무척 불만스러웠다. 심지어 의심스러운 점도 보였다.그러나 그는 자신의 곁에서 오랜 시간 함께 한 소지연을 의심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그래서 마음속의 의심을 털어버린 무진은 예전의 마음으로 소지연을 대했다.“용, 용건은 없어요. 난 그냥, 오빠가 여기 있는지 어떤 지 잘 몰라서.” 소지연은 이를 악물었다. 무진이 자신을 수상하다고 말하다니.보아하니 무진의 심중에 자신이 차지하는 위치가 정말 낮아졌구나 싶었다.“됐어, 무슨 일이 있으면 말해.” 무진은 빙빙 돌리고 싶지 않았다. 잠시 후 자신과 소지연 단둘이 있는 모습을 성연이 보고 의심하면 안되니까.소지연 역시 대놓고 바로 말했다.“무진 오빠, 나 이렇게 빨리 유럽으로 돌아가고 싶지 않아요. 휴가를 더 내고 싶어요. 며칠 더 여기 머물 생각이에요.”무진이 눈을 들어 소지연을 쳐다보았다.며칠 전, 소지연 자신이 나에게 말하지 않았나? 모든 게 이미 잘 안배되었으니 유럽으로 갈 수 있겠다고 말이다.‘그런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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