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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75화 대화를 나누기를 원해

죄수복을 입은 강씨 집안 둘째 할아버지 강상철은 전화 한 통을 받은 후부터 혼비백산 상태가 되었다.

입으로는 계속 무어라 중얼거리면서.

“끝났어, 완전히 끝났어.”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전혀 모르는 셋째 할아버지 강상규가 형 강상철의 옆으로 다가가서 그의 어깨를 가볍게 두드렸다.

“형님, 왜 그러십니까?”

강상규의 음성을 듣고서 불현듯 깜짝 놀란 강상철이 그제야 정신이 돌아온 듯이 강상규의 손을 꼭 쥐었다.

“상규야, 우리는 끝났다. 이제 되돌릴 가능성이 없어. 다 사라졌어.”

무언가에 큰 충격을 받은 사람 같았다. 아무 일도 없이 이럴 형님 강상철이 절대 아니었다.

집안에 무슨 큰일이 생긴 게 분명했다.

숨을 깊게 들이마신 강상규가 차분한 음성을 내기 위해 애쓰며 물었다.

“형님, 도대체 무슨 일입니까?”

강상철은 아무런 표정이 없는 얼굴로 집안에서 일어난 일을 털어놓았다.

지금 둘째, 셋째 일가가 무너졌으니 더 이상 숨길 수도, 또 그럴 필요도 없었다.

설령 자신들이 이 곳을 나갈 수 있다 하더라도 일어난 일을 해결하는 데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다. 아무것도 되돌릴 수 없을 터였다.

듣고 난 강상규 역시 창백한 얼굴이 되어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어떻게, 그럴 리가?”

강상철이 쓰디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내가 한평생 심혈을 기울여 계획을 세웠건만, 결국 이런 결말을 보게 되는구나, 하하하하.”

강상규는 표정이 이상한 강상철을 보면서 옆에서 위로했다.

“형님, 우선 진정하세요. 너무 속단하지 말고요.”

가까스로 만들었던 지위와 세웠던 기업이 모두 하루아침에 무너졌다.

강상규 또한 속이 쓰려 왔지만, 지금 아직도 교도소에 수감 중인 그들 두 노인이 바꿀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강상철은 계속 큰 소리로 웃으며 입으로 중얼거렸다.

“죄를 지은 업보야, 업보야.”

그렇게 중얼거리던 강상철이 순식간에 피를 토하고 온몸에 경련을 일으키며 바닥으로 쓰러졌다.

순간 강상규가 당황하며 얼른 무릎을 굽히고 앉았다.

“형님, 형님, 왜 그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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