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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80화 여자의 마음

성연에게 거절당한 소지연의 머리 속에 계략이 떠올랐다. 잠시 엠파이어 하우스에 머물고 있던 소지연은 기회를 엿보다 서재에 있는 무진을 찾아갔다.

무진이 서류를 펼치는데 서재 문입구에 사람의 그림자가 일렁였다.

그는 성연이 아니라는 것을 바로 알았다. 평소 성연은 이처럼 조심스럽게 자신을 대하지 않으니까.

성연은 보통 바로 그냥 문을 열고 들어온다.

고용인이 몰래 나쁜 짓을 하려는 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무진이 차가운 음성으로 소리를 쳤다.

“누구야?”

그 소리에 깜짝 놀란 소지연이 문을 밀고 들어왔다.

소지연인 것을 본 무진이 좀 의아스러운 눈빛으로 물었다.

“어째서 거기 있어?”

소지연은 다소 불만스러운 음성으로 말했다.

“무진 오빠, 왜 그렇게 무섭게 말해?”

무진의 안색이 좀 누그러졌다.

“다음에는 용건이 있으면 문을 두드려. 남몰래 수상하게 행동하지 말고.”

유럽에 있을 때 무진이 본 소지연은 모든 일들을 깔끔하게 처리해냈다.

그러나 이번에 북성에 온 후에 소지연이 한 일에 대해서는 무척 불만스러웠다. 심지어 의심스러운 점도 보였다.

그러나 그는 자신의 곁에서 오랜 시간 함께 한 소지연을 의심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마음속의 의심을 털어버린 무진은 예전의 마음으로 소지연을 대했다.

“용, 용건은 없어요. 난 그냥, 오빠가 여기 있는지 어떤 지 잘 몰라서.”

소지연은 이를 악물었다. 무진이 자신을 수상하다고 말하다니.

보아하니 무진의 심중에 자신이 차지하는 위치가 정말 낮아졌구나 싶었다.

“됐어, 무슨 일이 있으면 말해.”

무진은 빙빙 돌리고 싶지 않았다. 잠시 후 자신과 소지연 단둘이 있는 모습을 성연이 보고 의심하면 안되니까.

소지연 역시 대놓고 바로 말했다.

“무진 오빠, 나 이렇게 빨리 유럽으로 돌아가고 싶지 않아요. 휴가를 더 내고 싶어요. 며칠 더 여기 머물 생각이에요.”

무진이 눈을 들어 소지연을 쳐다보았다.

며칠 전, 소지연 자신이 나에게 말하지 않았나? 모든 게 이미 잘 안배되었으니 유럽으로 갈 수 있겠다고 말이다.

‘그런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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