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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88화 빈틈을 타고 들어오다

성연이 혀를 차며 아이를 달래는 말투로 무진에게 말했다.

“제대로 쉬어야죠. 지금 시간이 많이 늦었다고요. 내일 또 일찍 일어나야죠, 우리 사랑하는 강 대표님. 설마 내일 출근도 잊은 건 아니겠죠?”

성연의 말에 무진은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는 듯이 거만한 음성으로 말했다.

“내가 대표야. 출근하고 싶을 때 하면 돼. 나한텐 네가 제일 중요해.”

무진의 입에서 나오는 말들은 한결같이 성연을 얘기했다. 그 말들에 성연의 가슴이 두근두근 마구 뛰었다.

‘역시 무진 씨는 진지할 때가 좋아.’

‘그렇지 않고 지금처럼 굴면 도저히 감당이 안돼.’

무진은 계속 주의를 당부하며 잔소리했다.

“밖에서 함부로 돌아다니지 말고, 네가 알아서 스스로를 잘 돌봐야 해.”

자신이 성연의 곁에 있을 수 없다 보니, 안전에 대한 주의가 무진의 입에서 줄어들지가 않았다.

오늘 밤 무진이 표현하는 모든 행동거지가 정말이지 너무 사랑스러웠다.

성연은 속으로 무척 기분이 좋았다.

강무진의 또 다른 면을 발견했다.

이 모습들은 오직 자신만이 볼 수 있기에.

성연이 대답했다.

“알았어요, 알았어. 내가 알아서 조심할게요. 무진 씨도 하루 종일 피곤했을 텐데 얼른 가서 쉬어요. 계속 그러고 있으면 내가 마음이 아프잖아요. 옳지, 착하지?”

“그래, 나 이제 자러 갈게, 굿 나잇.”

무진의 손가락이 화면 위를 살짝 쓸었다.

마치 이렇게 하면 성연을 만질 수 있기라도 한 듯이.

그 모습에 성연의 마음이 녹아들 것 같았다.

“안녕, 좋은 꿈 꿔요.”

성연이 부드러운 음성으로 속삭였다.

휴대폰을 내려놓은 무진은 바로 베개 위에 머리를 뉘었다.

오늘 저녁 내내 지친 데다가 알코올의 영향 때문인지 무진은 더 이상 버틸 수가 없었다.

무진의 눈이 감기는 것을 보며 성연은 자신의 심장을 쓸었다.

“쿵, 쿵, 쿵”

세차게 뛰는 심장 박동 소리가 팔에서 마음 깊숙한 곳까지 전달되었다.

자신의 심장이 오로지 강무진 한 사람으로 인해 뛰고 있었다.

이런 형언하기 힘든 묘한 느낌이 성연은 달가웠다.

성연은 옆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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