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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90화 지금 나를 협박하는 거예요?

소지연의 계획이 성공하기 직전, 무진의 입술 위에 입술을 가져다 대는 순간 손건호가 거실에 나타났다.

미간을 찌푸린 손건호가 소지연을 향해 고함을 질렀다.

“소지연 씨, 뭐하는 겁니까?”

남은 업무들을 처리하고 거실에 오자 소파에 앉아 있던 소지연이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소지연이 떠났을 리는 없으니 분명히 문제가 생긴 것.

사고가 생겼음을 깨달은 순간 손건호는 집안 여기저기 찾으러 다녔다.

그러다 이 장면을 보게 된 것이다.

승리를 바로 눈앞에 두고 놓친 소지연이 고개를 돌렸다. 아름다운 눈동자에 분노의 감정이 가득 실렸다.

“손 비서가 뭘 어쩔 건데요?”

소지연의 분노를 무시한 손건호는 냉기가 뚝뚝 떨어지는 음성으로 말했다.

“소지연 씨, 돌아가세요!”

화가 난 소지연의 눈시울이 붉어졌다.

“당신이 무슨 자격으로 간섭하는 거예요?”

‘한낱 비서 주제에 내 머리 위에 오르려고 하다니. 도대체 자신의 위치는 생각지도 않는단 말이야?’

설사 손건호가 무진의 심복이라 하더라도 대놓고 자신을 도발할 수는 없는 법.

손건호는 소지연을 전혀 겁내지 않고 냉담하게 소리쳤다.

“저는 미래의 작은 사모님 지시를 따라 보스를 잘 돌봐 드려야 합니다. 돌아가시죠. 그러지 않으면 무례함을 불사할 겁니다!”

소지연 같이 낯짝이 두꺼운 사람을 대할 때는 조금의 연민이나 배려도 필요 없었다.

소지연이 입술을 오물거리며 말했다.

“손 비서, 자신의 신분을 잊지 말기를 바래요. 상관해서는 안될 일에는 끼어들지 말아요.”

소지연이 딱딱하게 굳은 얼굴로 버젓이 손건호와 시선을 마주쳤다.

무표정한 얼굴로 소지연을 쳐다보는 손건호의 눈에 냉기가 서렸다.

“나는 소지연 씨가 말한 상관하지 말아야 할 일이란 게 무엇인지 모르겠군요. 나는 지시를 따를 줄 밖에 모릅니다. 그런데 생각지도 못하게 명문가 규수인 소지연 씨가 제 보스가 술에 취한 틈을 타서 이런 일을 벌였습니다. 소문이라도 난다면 소씨 집안의 체면이 어떻게 될 지 알 수가 없군요.”

“지금 날 협박하는 거예요?”

소지연은 믿을 수 없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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