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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89화 눈이 빠지도록 기다리다

잠이 들었던 무진은 잠결에 온몸이 뜨거워짐을 느꼈다

그리고 몸의 열기를 식히려 옷을 잡아당기기 시작했다.

그래도 아무 소용이 없자 결국 더 이상 잠을 자지 못하고 눈을 뜬 무진이 침대에서 일어나 앉았다.

잠옷 상의는 단추 두세 개가 풀린 채 훤히 열려 있었다.

아직 술이 깨지 않았던 무진은 무의식 중에 체온을 낮추기 위해 차가운 것을 찾기 시작했다.

그러다 물을 마시기 위해 몸을 일으켜 거실로 나갔다.

그때까지 소지연은 인내심을 가지고 거실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휴대폰 화면을 들여다보며 무진의 침실에 주의를 기울였다. 이따금 한 번씩 들여다보면서.

눈이 빠지도록 기다리던 차에 침실 안에서 무진이 비틀거리며 나왔다.

휴대폰을 내린 소지연이 얼굴에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확실한 타이밍이 되었다 싶자 소지연은 허리를 흔들며 소파에서 일어났다.

“무진 오빠.”

소지연의 입에서 나오는 음성이 끈적거렸다. 무진을 향한 시선도 요염해졌다.

얼굴에는 무진을 향한 유혹의 표정이 짙게 드러났다.

무진의 귀에 웬 여자의 음성이 들렸지만 여전히 머리가 어지러웠다.

소지연은 이미 돌아갔다고 생각한 무진.

그래서 앞에 있는 여자가 누구인지 모르겠다.

무진이 대답하지 않아도 소지연은 개의치 않고 무진에게 다가갔다.

“무진 오빠, 오빠가 냉수로 샤워할 수 있게 도와 줄게요. 많이 힘들 게 틀림없어, 그렇죠?”

소지연이 무진의 귓가에 대고 속삭이자, 습한 열기가 끊임없이 무진의 귀 속으로 파고들었다. 소지연은 무진을 자극해서 이성을 잃게 만들 생각이었다.

무진은 눈 앞에서 들리는 음성이 낯익었다.

그래서 저도 모르게 가슴에 담고 있던 이름이 입밖으로 나왔다.

“송성연? 성연아.”

소지연은 손을 꽉 움켜쥐었다.

정말이지 송성연에 대한 무진의 감정이 이렇게 깊을 줄은 몰랐다.

이런 상황에서도 무진은 성연의 이름을 불렀다.

자신은 어쩌면 평생 이런 애정을 받지 못할 지도 모른다.

‘하지만 뭐 어때?’

감이 익을 때까지 기다리기만 해서는 강무진을 손에 넣지 못할 것이다.

무진과 소씨 집안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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