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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85화 제발 입 좀 다물어

술이 세 순배쯤 돌자 동업자들이 속속 자리를 떠났다.

룸이 텅 빌 때까지 기다렸던 무진은 여전히 의자에 앉아 있었다.

이마를 짚고 있는 무진도 이미 몹시 취한 상태.

무진 옆으로 다가간 손건호가 무진을 부축해서 일으키려 했다.

“보스, 돌아가시죠.”

바로 이때 소지연이 다른 룸에서 걸어 나올 줄 누가 알았겠는가.

“무진 오빠, 취했군요.”

소지연은 옆방에 있는 내내 무진이 있는 이쪽의 동정을 살폈다.

그녀가 오늘 이곳에 식사를 하러 온 것도 무진이 올 것을 알았기 때문.

소지연은 바로 걸어 들어가 무진의 다른 한쪽 팔을 잡았다.

“손 비서, 내가 무진 오빠를 집까지 데려다 줄게요. 무진 오빠가 이렇게 취할 정도면 손 비서도 힘들 거 아네요?”

손건호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단지 힘껏 무진을 일으켜 세웠다. 소지연은 자신의 말을 거절하는 손건호를 보며 핸드백을 단단히 맨 채 엉덩이를 흔들며 그 뒤를 따라갔다.

주차장에 도착한 손건호는 무진을 뒷좌석에 앉힌 후에 자신은 앞의 운전석에 앉았다.

소지연도 따라서 차에 올라탔다. 핸드백을 왼손에 꼈다. 이렇게 해야 무진과 좀 더 가까이 앉을 수 있으니까.

뒷자리에 앉은 무진은 이미 거의 옆으로 쓰러질 듯 누운 상태로 연신 몸이 흔들거렸다.

무진과 가까이 다가가 앉았던 소지연은 일부러 더 옆으로 옮겨 앉으며 무진의 머리를 자신의 어깨에 대게 했다.

무진의 청량한 기운이 소지연의 코를 가득 채웠다.

그녀의 가슴에 만족감으로 가득 찼다.

강무진은 자신의 것일 수밖에 없었다.

‘계속 이러고 있는다면 좋겠다.’

그러나 두 사람 사이에는 송성연이 끼여 있었다.

성연을 반드시 해결해야만 명실상부하게 무진과 함께 할 수 있는 것이다.

시간을 들여 증명할 것이다. 자신이야 말로 강무진에게 가장 적합한 여자임을.

차창을 통해 서로 바싹 기대고 있는 두 사람의 모습이 비쳤다.

바로 자신과 강무진의 모습이.

소지연의 얼굴에 달콤한 미소가 떠올랐다.

핸드백에서 휴대폰을 살짝 꺼낸 소지연은 셀카를 찍기 시작했다.

매 장마다 무진이 화면에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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