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183화 심재환

작가: 노끼
last update 최신 업데이트: 2024-07-14 18:00:00
푹 휴식을 취한 후, 그 다음날 성연은 친구와 만나기로 약속했다.

외출복으로 갈아입은 성연이 약속 장소로 향했다.

창가에는 용모가 준수한 남자 하나가 앉아 있었다. 캐주얼한 차림의 남자는 위로 쭉 뻗은 장신이었고 아주 고고한 분위기를 지녔다.

레스토랑 안에 있던 많은 사람들이 남자의 뛰어난 이목구비에 수시로 돌아보았다.

입꼬리를 당겨 올린 성연이 가까이 다가가 남자의 어깨를 툭 쳤다.

“오랜만에 봤는데 당신 매력은 여전하네.”

성연을 돌아본 남자의 눈동자가 순식간에 밝아지며 눈에 기쁜 마음이 오롯이 드러났다.

“너 드디어 왔네. 나는 네가 나한테 장난 친 줄 알았어.”

성연이 의자를 당겨 그의 맞은편에 앉았다.

“이렇게 큰 일을 어떻게 속이겠어?”

“왔으니 됐어. 너무 오래 너를 보지 못하는 바람에 보고 싶어 병이 다 났다고.”

남자의 갸름하면서도 시원스러운 눈에 웃음이 가득 담기자 저도 모르게 빠져들 만큼 매력적이었다.

워낙 많이 본 터라 면역력이 생긴 성연은 여심을 자극하는 듯한 남자의 눈을 못 본 체하며 말했다.

“밥은 아무거나 먹어도 되지만 말은 아무 말이나 해서는 안되지.”

“얼른, 주문해. 배고파. 너무 기뻐서 완전히 속을 비운 채 너를 만나러 왔어.”

남자는 성연에게 메뉴판을 건넸다.

성연도 사양하지 않고 직접 자신이 좋아하는 음식들을 주문했다.

성연의 맞은편에 앉은 남자는 심재환.

예전에 스승님께 구조되어 상처를 치료하는 동안 그곳에서 한동안 같이 생활한 적이 있었다.

현재 심재환은 유럽에서 그 이름을 아주아주 날리고 있다. 자신의 명의로 된 회사 브랜드와 제품들로 떼돈을 벌어들이고 있다. 한 마디로 어마어마한 부자였다.

심재환도 메뉴를 골랐다. 메뉴를 고르는 내내 성연과 대화를 나누면서.

“고 사부님은 요즘 좀 어떠셔?”

심재환은 늘 마음에 담고 있다. 만약 성연의 스승 고학중이 아니었다면 오늘 자신은 존재하지 않으리라는 사실을.

매년 그의 회사에서 의료 사업에 큰 금액을 기부하는 것 역시 고학중의 영향을 받았기 때문.

“나도 스승님을 뵌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 어린 사모님의 좌충우돌 신혼 일기   제1184화 뜻밖의 만남

    성연이 떠난 지 사흘째 되는 날, 무진의 생활도 정상 궤도로 돌아왔다.지금 강씨 집안의 상황으로서는 무진이 멈출 수가 없었다.이를 악물고 WS그룹을 가로막고 있는 장애물들을 계속해서 쓸어내야 했다.호텔 안, 무진이 앉아 있는 자리 옆으로 그룹의 주요 파트너들이 함께 했다.테이블 위에는 먹음직스러운 음식들로 가득했고, 사람들 앞에 가득 찬 술잔이 놓여 있었다. 짙은 향을 풍기는 술은 한눈에 봐도 최상품이다.그 중의 한 중년 남성이 일어났다.“강 대표, 내가 한 잔 올리지요. 강 대표 정말 선견지명이 있습니다.”무진도 자리에서 일어섰다.“여러분들 정말 저를 난처하게 하시는 군요. 여러분들이 뒤에서 저를 지지해 주시지 않았더라면 제가 오늘 이 자리까지 올 수 없었을 겁니다. 하지만 저는 여러분께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우리 WS그룹을 굳게 믿고 선택하신 만큼 절대 여러분들을 실망시키지 않을 겁니다.”무진의 맞은편에 앉아 있던 몇 사람 역시 연이어 일어섰다.“그건 당연히 강 대표의 능력이지요. 우리 모두 눈으로 확인한 사실입니다. 그래서 강 대표를 선택한 우리의 판단은 절대 틀리지 않았습니다.”“네, 맞습니다. 강 대표의 능력은 의심할 여지가 없지요. 우리 이 늙은이들은 그저 강 대표만 믿고 돈을 벌게 됐습니다.”“걱정 마십시오. 여러분께서 성심성의껏 협력하시는 만큼 저는 절대 어느 누구도 푸대접하지 않을 것입니다.”말을 마친 무진이 잔을 들고 사람들을 향해 살짝 고개를 끄덕인 후, 잔 속의 술을 한 번에 마셨다.“그렇지, 역시 강 대표는 시원시원해.” 누군가 손을 들어 박수를 치며 동시에 한 방울도 남기지 않고 술잔을 비워 자신들의 마음을 내보였다.술잔을 흔들며 저들이 하는 소리를 듣는 무진의 입꼬리도 따라서 살짝 올라갔다.이 파트너들은 모두 호탕한 성격에 야심도 있었다. 또 모두 착실한 사람들이라 무진 역시 기꺼운 마음으로 이들과 교제했다.빙빙 돌려서 말하는 사람들은 좋아하지 않았다.소지연은 무진의 동선을 파악하기 위해 미리 조사했

    최신 업데이트 : 2024-07-14
  • 어린 사모님의 좌충우돌 신혼 일기   제1185화 제발 입 좀 다물어

    술이 세 순배쯤 돌자 동업자들이 속속 자리를 떠났다.룸이 텅 빌 때까지 기다렸던 무진은 여전히 의자에 앉아 있었다.이마를 짚고 있는 무진도 이미 몹시 취한 상태.무진 옆으로 다가간 손건호가 무진을 부축해서 일으키려 했다.“보스, 돌아가시죠.”바로 이때 소지연이 다른 룸에서 걸어 나올 줄 누가 알았겠는가.“무진 오빠, 취했군요.”소지연은 옆방에 있는 내내 무진이 있는 이쪽의 동정을 살폈다.그녀가 오늘 이곳에 식사를 하러 온 것도 무진이 올 것을 알았기 때문.소지연은 바로 걸어 들어가 무진의 다른 한쪽 팔을 잡았다.“손 비서, 내가 무진 오빠를 집까지 데려다 줄게요. 무진 오빠가 이렇게 취할 정도면 손 비서도 힘들 거 아네요?”손건호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단지 힘껏 무진을 일으켜 세웠다. 소지연은 자신의 말을 거절하는 손건호를 보며 핸드백을 단단히 맨 채 엉덩이를 흔들며 그 뒤를 따라갔다.주차장에 도착한 손건호는 무진을 뒷좌석에 앉힌 후에 자신은 앞의 운전석에 앉았다.소지연도 따라서 차에 올라탔다. 핸드백을 왼손에 꼈다. 이렇게 해야 무진과 좀 더 가까이 앉을 수 있으니까.뒷자리에 앉은 무진은 이미 거의 옆으로 쓰러질 듯 누운 상태로 연신 몸이 흔들거렸다.무진과 가까이 다가가 앉았던 소지연은 일부러 더 옆으로 옮겨 앉으며 무진의 머리를 자신의 어깨에 대게 했다.무진의 청량한 기운이 소지연의 코를 가득 채웠다.그녀의 가슴에 만족감으로 가득 찼다.강무진은 자신의 것일 수밖에 없었다.‘계속 이러고 있는다면 좋겠다.’그러나 두 사람 사이에는 송성연이 끼여 있었다.성연을 반드시 해결해야만 명실상부하게 무진과 함께 할 수 있는 것이다.시간을 들여 증명할 것이다. 자신이야 말로 강무진에게 가장 적합한 여자임을.차창을 통해 서로 바싹 기대고 있는 두 사람의 모습이 비쳤다.바로 자신과 강무진의 모습이.소지연의 얼굴에 달콤한 미소가 떠올랐다.핸드백에서 휴대폰을 살짝 꺼낸 소지연은 셀카를 찍기 시작했다.매 장마다 무진이 화면에 담겼다

    최신 업데이트 : 2024-07-15
  • 어린 사모님의 좌충우돌 신혼 일기   제1186화 약효가 나타나기를 기다리다

    서운한 마음을 어쩔 수 없었지만 소지연은 결코 포기하지 않았다. 오히려 차를 타고 가는 동안 극히 조심하면서 엠파이어 하우스까지 무진을 바래다주었다.거실에 도착한 소지연이 무진에게 바짝 다가 앉으려 했다.하지만 비록 취했지만 의식은 여전히 명료했던 무진이 나른하게 늘어지는 몸을 힘겹게 세워 일어났다. 그러자 소지연도 얼른 따라 일어났다.“무진 오빠, 어디 가요?”무진이 앞으로 계속 걸어가며 귀찮다는 듯 한 마디로 대답했다. “침실.”소지연은 이리저리 눈을 굴리며 무진의 앞을 가로막고 선 채 나긋이 말했다.“무진 오빠, 물 좀 마시고 정신을 차려 봐요. 안 그럼 내일 일어날 때 힘들어요.”그녀의 입에서 나오는 말들은 모두 무진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었다.그러나 무진이 은연 중에 느끼기에 지금 소지연이 자신의 옆에 있는 게 이상했다.그래서 생각할 것도 없이 바로 거절했다.“됐어.”무진이 이런 상태가 되는 일은 극히 드물다.그러니 반드시 이 기회를 잡아서 그 틈을 비집고 들어가야 했다.그렇지 않으면 또 언제 이런 기회가 올 지 모른다.꿍꿍이가 담긴 눈을 한 채 소지연의 입가에 간드러지는 미소가 걸렸다. 그녀는 무진의 거절을 대수롭지 않게 흘려버렸다.무진을 부축해서 소파에 앉히고는 주방에 가서 물잔에 물을 따랐다.그리고 좌우를 둘러보며 아무도 없는 것을 확인한 후. 핸드백에서 하얀 가루가 든 투명 봉지를 하나 꺼내더니 물잔에 털어 넣었다.물잔에 들어간 하얀 가루는 곧바로 물에 녹아 들었다.잔을 살살 흔들며 그 모습을 바라보던 소지연의 입술 끝이 올라갔다.다시 거실로 나온 소지연이 물잔을 무진에게 건넸다.“무진 오빠, 물을 좀 마셔요. 깰 때 힘들지 않게요.”정말 마시고 싶지 않았던 무진은 눈을 감지 않으려 눈에 힘을 주었다. 하지만 평소 차가운 기운을 내뿜던 눈동자가 어딘가 약간 몽롱해 보였다.“안 마셔.”무진이 다시 소지연의 권유를 거부했다. 소지연은 물잔을 꽉 쥐었다. 어찌나 힘을 주었든지 손끝이 하얗게 될 정도였지만,

    최신 업데이트 : 2024-07-15
  • 어린 사모님의 좌충우돌 신혼 일기   제1187화 진짜 취했어

    무진은 술에 취한 상태였지만 성연과 매일 영상통화를 하기로 한 약속을 기억하고 있었다.정신이 혼미하고 눈이 감기려 하는 와중에도 무진은 베갯머리에 있는 휴대폰을 들고 성연에게 영상전화를 걸었다.샤워를 하고 나오던 성연은 휴대폰에서 울리는 소리를 들었다.이 시간이라면 아마도 무진이 자신에게 전화한 것일 터.‘오늘 저녁 무척 바쁜 시간을 보내느라 나한테 전화할 시간이 없을 거라 생각했는데.’성연은 얼굴에 환한 웃음을 띤 채 침대의 대시보드에 기대어 전화를 받았다.그런데 영상에 비친 무진의 얼굴이 술에 취해 발그스레했다.차가운 느낌의 흰 피부인 무진의 볼이 지금 유난히 빨갛게 달아오른 듯이 보였다.그 모습이 평상시의 차갑고 딱딱한 강무진에게 인간미를 더했다.성연이 한 손으로 턱을 괸 채 무진을 바라보았다.“술 마셨어요?”술을 마신 강무진은 평소와 딴판이었다.본래의 모습과 다른 반전미가 있었다.무진이 성연의 물음에 고분고분 대답했다.“응, 회사의 중요한 파트너와 함께 마셨어. 기분이 좋아서 좀 많이 마셨어.”사실 무진은 회식 자리에 참석하기 전에 성연에게 먼저 일정표를 보냈던 것.그러나 평소 술을 절제하는 편이었던 무진이 이렇게 취할 때가 있다니 다소 의외로 여겨지는 성연이다.성연은 볼수록 무진의 이런 모습이 진짜 마음에 들었다.성연의 심미적 관점에서야 무진이 어떤 모습을 하든 다 마음에 들겠지만 말이다.성연은 괜히 무진에게 타박을 주었다.“술 마시고 취했으면 그냥 자지, 나한테 전화는 왜 했어요?”“보고 싶어서.” 반사적으로 무진의 입에서 아무 거칠 것 없는 대답이 나왔다.그저 무진과 장난을 치고 싶었던 성연은 그의 솔직한 고백에 얼굴이 달아올랐다.성연의 볼에도 엷은 핑크빛이 떠올랐다.“무진 씨, 당신은 어떻게 그럴 수 있어요?”강무진에 대해 제대로 알지 못하고 방금 한 말만 들었다면 닳고 닳은 연애고수라고 생각했을 것이다.‘혹시 남자들은 이런 쪽으로는 모두 알아서 깨우치기라도 하는 거야?’성연의 물음은 무진을 난처

    최신 업데이트 : 2024-07-16
  • 어린 사모님의 좌충우돌 신혼 일기   제1188화 빈틈을 타고 들어오다

    성연이 혀를 차며 아이를 달래는 말투로 무진에게 말했다.“제대로 쉬어야죠. 지금 시간이 많이 늦었다고요. 내일 또 일찍 일어나야죠, 우리 사랑하는 강 대표님. 설마 내일 출근도 잊은 건 아니겠죠?”성연의 말에 무진은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는 듯이 거만한 음성으로 말했다.“내가 대표야. 출근하고 싶을 때 하면 돼. 나한텐 네가 제일 중요해.”무진의 입에서 나오는 말들은 한결같이 성연을 얘기했다. 그 말들에 성연의 가슴이 두근두근 마구 뛰었다.‘역시 무진 씨는 진지할 때가 좋아.’‘그렇지 않고 지금처럼 굴면 도저히 감당이 안돼.’무진은 계속 주의를 당부하며 잔소리했다.“밖에서 함부로 돌아다니지 말고, 네가 알아서 스스로를 잘 돌봐야 해.”자신이 성연의 곁에 있을 수 없다 보니, 안전에 대한 주의가 무진의 입에서 줄어들지가 않았다.오늘 밤 무진이 표현하는 모든 행동거지가 정말이지 너무 사랑스러웠다.성연은 속으로 무척 기분이 좋았다.강무진의 또 다른 면을 발견했다.이 모습들은 오직 자신만이 볼 수 있기에.성연이 대답했다.“알았어요, 알았어. 내가 알아서 조심할게요. 무진 씨도 하루 종일 피곤했을 텐데 얼른 가서 쉬어요. 계속 그러고 있으면 내가 마음이 아프잖아요. 옳지, 착하지?”“그래, 나 이제 자러 갈게, 굿 나잇.” 무진의 손가락이 화면 위를 살짝 쓸었다.마치 이렇게 하면 성연을 만질 수 있기라도 한 듯이.그 모습에 성연의 마음이 녹아들 것 같았다. “안녕, 좋은 꿈 꿔요.” 성연이 부드러운 음성으로 속삭였다.휴대폰을 내려놓은 무진은 바로 베개 위에 머리를 뉘었다.오늘 저녁 내내 지친 데다가 알코올의 영향 때문인지 무진은 더 이상 버틸 수가 없었다.무진의 눈이 감기는 것을 보며 성연은 자신의 심장을 쓸었다.“쿵, 쿵, 쿵” 세차게 뛰는 심장 박동 소리가 팔에서 마음 깊숙한 곳까지 전달되었다.자신의 심장이 오로지 강무진 한 사람으로 인해 뛰고 있었다.이런 형언하기 힘든 묘한 느낌이 성연은 달가웠다.성연은 옆으로

    최신 업데이트 : 2024-07-16
  • 어린 사모님의 좌충우돌 신혼 일기   제1189화 눈이 빠지도록 기다리다

    잠이 들었던 무진은 잠결에 온몸이 뜨거워짐을 느꼈다그리고 몸의 열기를 식히려 옷을 잡아당기기 시작했다.그래도 아무 소용이 없자 결국 더 이상 잠을 자지 못하고 눈을 뜬 무진이 침대에서 일어나 앉았다.잠옷 상의는 단추 두세 개가 풀린 채 훤히 열려 있었다.아직 술이 깨지 않았던 무진은 무의식 중에 체온을 낮추기 위해 차가운 것을 찾기 시작했다.그러다 물을 마시기 위해 몸을 일으켜 거실로 나갔다.그때까지 소지연은 인내심을 가지고 거실에서 기다리고 있었다.휴대폰 화면을 들여다보며 무진의 침실에 주의를 기울였다. 이따금 한 번씩 들여다보면서.눈이 빠지도록 기다리던 차에 침실 안에서 무진이 비틀거리며 나왔다.휴대폰을 내린 소지연이 얼굴에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확실한 타이밍이 되었다 싶자 소지연은 허리를 흔들며 소파에서 일어났다.“무진 오빠.” 소지연의 입에서 나오는 음성이 끈적거렸다. 무진을 향한 시선도 요염해졌다.얼굴에는 무진을 향한 유혹의 표정이 짙게 드러났다.무진의 귀에 웬 여자의 음성이 들렸지만 여전히 머리가 어지러웠다.소지연은 이미 돌아갔다고 생각한 무진.그래서 앞에 있는 여자가 누구인지 모르겠다.무진이 대답하지 않아도 소지연은 개의치 않고 무진에게 다가갔다.“무진 오빠, 오빠가 냉수로 샤워할 수 있게 도와 줄게요. 많이 힘들 게 틀림없어, 그렇죠?”소지연이 무진의 귓가에 대고 속삭이자, 습한 열기가 끊임없이 무진의 귀 속으로 파고들었다. 소지연은 무진을 자극해서 이성을 잃게 만들 생각이었다.무진은 눈 앞에서 들리는 음성이 낯익었다.그래서 저도 모르게 가슴에 담고 있던 이름이 입밖으로 나왔다.“송성연? 성연아.”소지연은 손을 꽉 움켜쥐었다.정말이지 송성연에 대한 무진의 감정이 이렇게 깊을 줄은 몰랐다.이런 상황에서도 무진은 성연의 이름을 불렀다.자신은 어쩌면 평생 이런 애정을 받지 못할 지도 모른다.‘하지만 뭐 어때?’감이 익을 때까지 기다리기만 해서는 강무진을 손에 넣지 못할 것이다.무진과 소씨 집안과의

    최신 업데이트 : 2024-07-17
  • 어린 사모님의 좌충우돌 신혼 일기   제1190화 지금 나를 협박하는 거예요?

    소지연의 계획이 성공하기 직전, 무진의 입술 위에 입술을 가져다 대는 순간 손건호가 거실에 나타났다.미간을 찌푸린 손건호가 소지연을 향해 고함을 질렀다.“소지연 씨, 뭐하는 겁니까?”남은 업무들을 처리하고 거실에 오자 소파에 앉아 있던 소지연이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소지연이 떠났을 리는 없으니 분명히 문제가 생긴 것.사고가 생겼음을 깨달은 순간 손건호는 집안 여기저기 찾으러 다녔다.그러다 이 장면을 보게 된 것이다.승리를 바로 눈앞에 두고 놓친 소지연이 고개를 돌렸다. 아름다운 눈동자에 분노의 감정이 가득 실렸다.“손 비서가 뭘 어쩔 건데요?”소지연의 분노를 무시한 손건호는 냉기가 뚝뚝 떨어지는 음성으로 말했다.“소지연 씨, 돌아가세요!”화가 난 소지연의 눈시울이 붉어졌다.“당신이 무슨 자격으로 간섭하는 거예요?”‘한낱 비서 주제에 내 머리 위에 오르려고 하다니. 도대체 자신의 위치는 생각지도 않는단 말이야?’설사 손건호가 무진의 심복이라 하더라도 대놓고 자신을 도발할 수는 없는 법.손건호는 소지연을 전혀 겁내지 않고 냉담하게 소리쳤다.“저는 미래의 작은 사모님 지시를 따라 보스를 잘 돌봐 드려야 합니다. 돌아가시죠. 그러지 않으면 무례함을 불사할 겁니다!”소지연 같이 낯짝이 두꺼운 사람을 대할 때는 조금의 연민이나 배려도 필요 없었다.소지연이 입술을 오물거리며 말했다.“손 비서, 자신의 신분을 잊지 말기를 바래요. 상관해서는 안될 일에는 끼어들지 말아요.”소지연이 딱딱하게 굳은 얼굴로 버젓이 손건호와 시선을 마주쳤다.무표정한 얼굴로 소지연을 쳐다보는 손건호의 눈에 냉기가 서렸다.“나는 소지연 씨가 말한 상관하지 말아야 할 일이란 게 무엇인지 모르겠군요. 나는 지시를 따를 줄 밖에 모릅니다. 그런데 생각지도 못하게 명문가 규수인 소지연 씨가 제 보스가 술에 취한 틈을 타서 이런 일을 벌였습니다. 소문이라도 난다면 소씨 집안의 체면이 어떻게 될 지 알 수가 없군요.”“지금 날 협박하는 거예요?” 소지연은 믿을 수 없다는

    최신 업데이트 : 2024-07-17
  • 어린 사모님의 좌충우돌 신혼 일기   제1191화 대놓고 일을 벌이다

    소지연을 쫓아 보낸 후에 손건호는 걱정스러운 시선으로 무진을 바라보았다.“보스, 어떻게 된 겁니까?”그런데 무진을 보던 손건호는 그제야 무진의 상태가 좀 이상한 것을 발견했다.보스 강무진이 자신의 옷을 찢었다.손건호는 과감하게 무진의 이마에 손을 대어 본 후에 다시 자신의 체온과 비교해 보았다.그제야 무진의 이마는 정상인보다 온도가 더 높았다. 열이 난 게 확실했다.온몸에 발적이 일어난 상태로 매우 고통스러운 표정이다.자신의 보스는 절제가 아주 강한 사람이었다.그런 보스가 지금 이 정도로 힘들어하다니, 무진이 정말 참기 힘들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보스, 어디가 안 좋으신 겁니까?” 손건호가 초조한 음성으로 물었다.초조한 마음에 정신줄을 놓고 있던 손건호는 갑자기 성연의 의술이 떠올랐다.이건 성연이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그래서 즉시 성연에게 전화를 걸어 무진의 상태를 설명했다.“작은 사모님, 지금 제가 어떻게 하면 좋겠습니까? 의사를 불러야 할까요?”손건호의 말을 듣고 있던 성연은 속으로 몰래 비명을 질렀다. 무진이 소지연의 덫에 걸린게 분명했다.소지연의 간이 이렇게 클 줄은 몰랐다. 대놓고 엠파이어 하우스에서 일을 벌이다니.‘세상에, 눈에 뵈는 게 없구나.’하지만 지금 성연은 그런 것들은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무진의 문제를 먼저 해결하는 게 중요했다.성연은 억지로 자신을 진정시키며 낮은 음성으로 말했다.[지금 당장, 얼음을 채운 욕조에 무진 씨를 넣어요.]“네, 작은 사모님, 즉시 조치를 취하겠습니다.”손건호가 바로 대답했다.[잠깐, 우선 전화 끊지 말고 내 말 대로 한 다음에 말해요. 그러면 내가 그 다음에는 어떻게 해야 할 지 손 비서님에게 다시 알려줄 게요.]성연이 일사불란하게 지시를 하고 있었다.지금 무진은 대단히 고통스러울 것이다. 얼음물에 몸을 담그면 고통을 좀 줄일 수 있을 것이다.“알겠습니다.” 즉시 집사를 깨운 손건호는 고용인을 시켜 얼음을 준비하게 지시했다.주방의 냉장고 냉동실에 이

    최신 업데이트 : 2024-07-18

최신 챕터

  • 어린 사모님의 좌충우돌 신혼 일기   제1562화 괜찮아

    ‘그래함과 무진 씨 사이는 썩 괜찮은 것 같아.’성연은 두 사람이 언제 번호를 교환했는지도 몰랐다.‘그런데 사형이 전화를 받는 속도가 꽤 빨랐어.’성연은 궁금해하며 물었다.“사형하고 채연 언니는 뭐하고 있대요?”‘채연 언니가 멀미를 했으니까, 사형도 당연히 언니하고 같이 쉬고 있었을 텐데.’‘전화를 그렇게 빨리 받을 수가 없어.’그래서 성연은 약간 궁금해졌다.“두 사람이 뭘 하고 있었는지 알아맞혀 봐?” “뭐 먹고 있었나...?” 성연이 머뭇거리며 답을 말했다.“두 사람은 임신을 준비하고 있는데, 우리도 서둘러야 하지 않겠어?”성연은 얼굴이 뜨거워지는 걸 느끼면서 얼굴을 가렸다.‘사형하고 언니는 대낮인데도...’‘하필이면 무진 씨가 들었어.’‘하지만 두 사람은 오랫동안 만나지 못했지. 호텔에는 방해하는 사람도 없으니까 바로 불이 붙은 거야.’‘감정을 억누를 수 없는 것도 정상일 거야.’말을 하던 무진이 성연에게 바로 키스를 했다.무진의 키스를 받은 성연은 숨을 헐떡이며 무진의 품에 안겨 있을 수밖에 없었다.무진의 동작은 갈수록 대담해졌다.성연의 마음은 어쩔 수 없었다.“너무 조급하게 그러지 말아요.”‘여긴 집무실이라서 언제든지 사람들이 들어올 거야.’‘문을 잠그더라도 누군가 보고하러 문을 두드릴 거야.’성연은 아직 이런 정도로 개방적이지는 않았다.그리고 아이를 만드는 것도 조급해하지 않았다.‘적어도 결혼식 후에 생각해야지.’‘나는 아직 그렇게 젊은데, 아이가 생기면 반드시 책임을 져야 해.’‘생각만 해도 정말 귀찮아.’“안 돼, 우리 집으로 돌아가자.” 성연이 사무실에서 그러는 걸 원하지 않는 이상, 무진도 개의치 않고 집으로 돌아가려고 했다.‘그곳이라면 조용하고 공간도 넓어서 아무도 방해하지 않을 거야.’“무진 씨, 좀 진정해요...”성연은 얼굴을 붉히며 무진의 가슴을 밀어냈다.‘무진 씨는 정말 갈수록 대담해져.’‘누가 강무진을 금욕주의자라고 했어?’‘나를 잡아먹으려고 눈이 벌개져 있는데, 그런

  • 어린 사모님의 좌충우돌 신혼 일기   제1561화 서로를 향한 사랑

    무진은 전례 없이 빠른 발걸음으로 사무실에 들어섰다.문을 열고 성연의 뒷모습이 보이자, 더 이상 참을 수가 없었다.곧장 달려가서 성연을 백허그로 안았다.고개를 돌린 성연이 무진을 향해 미소를 지으면서 키스를 날렸다.무진은 키스를 잠시 중단하고 대표실 문을 잠궜다.이어서 성연에게는 숨막히고 공격적인 키스가 기다리고 있었다.무진의 손도 슬슬 위험 수위를 넘나들기 시작했다.점점 걷잡을 수 없게 되자, 성연도 빨갛게 뺨이 달아올랐지만 무진의 손을 잡고 막았다.“지금은 회사라서 안 돼요.”성연이 불편한 듯한 모습을 보이자, 계속해서 진도를 나가려던 무진은 마음속의 욕망을 억지로 눌러야 했다.그리고 성연을 품에 꼭 안았다.한참이 지난 뒤에야 무진의 마음이 비로소 진정되었다.성연을 껴안은 채 소파에 앉았다.그리고 나서야 성연에게 그래함의 일에 대해 물었다.“어떻게 됐어?”성연은 그래함과 유채연의 일을 간단하게 말해주었다.그전의 우여곡절들은 많이 생략했지만, 그래도 핵심적인 내용들은 거의 다 말했다.이야기를 듣고 난 무진은 큰 충격을 받았다.‘그래함이 그렇게 다정한 남자인 줄 몰랐네.’‘그래함의 권력과 지위라면 어떤 여자인들 얻지 못하겠어?’‘줄곧 고향의 연인만을 애타게 기다렸다니.’무진의 생각이 지나치다고 탓할 수 없는 것이, 사실이 바로 그렇기 때문이다.‘그러나 내가 성연과 함께 있을 때 성연의 신분도 그리 대단하지 않았어.’‘감정이란 건 아무것도 보지 않고 오로지 느낌만 따라야 해.’무진은 유채연이 도대체 어떤 사람인지 좀 궁금해졌다.‘그래함 같은 대단한 남자가 정신을 차릴 수 없을 정도라니.’“무진 씨도 믿기지 않지요?” 성연이 고개를 들면서 물었다.“그래.” 무진이 고개를 끄덕였다.‘확실히 좀 믿기 힘든 일이야.’“이전에 사형이 채연 언니를 찾고 싶다는 말을 했을 때, 나는 더 믿을 수가 없었어요. 나중에 사형이 예전에 채연 언니가 자신에게 준 증표를 여전히 가지고 있었고, 채연 언니도 여전히 가지고 있다는 걸

  • 어린 사모님의 좌충우돌 신혼 일기   제1560화 무진 씨를 찾으러 왔어요

    북성에 도착하자 그래함은 유채연을 데리고 최고급 호텔을 체크인했다.뒤에서 그들의 다정다감한 모습을 보고 있던 성연은 자기도 모르게 무진이 생각났다.‘나도도 약혼녀가 있는 사람이야. 뭐.’‘요 며칠 사형과 채연 언니가 애정을 과시하는 것만 바라보았지.’유채연과 그래함도 성연을 잊지 않았다.유채연이 물었다.“성연아, 너 우선 우리 호텔로 가서 쉬지 않을래? 차를 그렇게 오래 탔는데 힘들었잖아.”유채연은 멀미가 나서 창백한 표정으로 그래함의 품에 기대고 있었다.“됐어요, 내가 어떻게 여기서 두 사람의 세계를 방해할 수 있겠어요? 저는 먼저 갈게요.” 성연은 두 사람에게 손을 흔들며 혼자 차를 타고 떠났다.유채연은 성연이 떠나는 방향을 보면서 걱정했다.“성연이 걔가 갈 곳이 있어? 시간도 늦었는데 여자가 밖에 있으면 얼마나 위험해.”“특히 이런 대도시에서는.”그래함은 어쩔 수 없다는 듯이 말했다.“채연아, 성연이는 이곳에 대해서 나보다 더 잘 알고 있으니까 걱정하지 마. 너 잊었어? 전에 내가 너한테 말했잖아. 성연이에게는 아주 대단한 약혼자가 있다는 거 말이야.”유채연은 알 듯 모를 듯 고개를 끄덕였지만, 여전히 성연에 대해서 마음을 놓을 수 없었다.“그래서 약혼자를 찾아간 거야?”“그래, 걱정하지 마. 지금 멀미하지? 힘들면 내가 밖에 나가서 약 좀 사올까?” 그래함은 유채연을 다정한 눈빛으로 바라보았다.유채연은 고개를 저었다.“아니야, 좀 자면 돼.”“그럼 그렇게 해.” 그래함도 마음 놓고 유채연을 혼자 둘 수 없었다.‘처음 이곳에 왔는데, 내가 채연이 곁에 없다면 채연이가 불안해할 가능성이 높아.’한편 성연은 바로 무진을 찾아갔다.그러나 자신이 돌아온 걸로 무진에게 서프라이즈 선물을 주려고 무진에게는 말하지 않았다.성연은 예전에 지문을 입력해 놓아서, 보고 없이 바로 최고층까지 갈 수 있었다.요 며칠 동안 무진을 만나지 못했다고 생각했다.이제 곧 본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좀 설레는 듯했다.성연이 집무실 입구에 도

  • 어린 사모님의 좌충우돌 신혼 일기   제1559화 외삼촌을 힘들게 했어

    외삼촌은 다가가서 무릎을 꿇은 두 사람을 부축했다.여전히 울고 있던 유채연이 일어나자, 그래함이 어깨를 감싸고 위로했다.“얼른 가거라.” 외삼촌도 울먹이는 목소리였고, 두 눈에는 눈물이 맺혀 있었다.그래함은 외삼촌을 한 번 본 뒤 유채연이 차에 타도록 부축해 주었다.유채연은 외삼촌을 애틋하게 바라보았다.성연이 그들의 뒤를 따랐다.외삼촌이 몸을 돌릴 때 눈물이 땅에 떨어지는 걸 봤지만, 유채연이 걱정할까 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성연이 옆에서 따라서 소리쳤다.“외삼촌, 제가 채연 언니하고 자주 돌아올 게요. 저는 외삼촌 가게 하드가 좋아요.”그제야 서둘러 눈물을 닦은 외삼촌이 몸을 돌려서 말했다. “그래, 너희들이 돌아오기를 기다리마.”차가 천천히 시동을 걸자, 창밖의 장면도 빠르게 바뀌었다.차에 앉아서도 유채연은 여전히 훌쩍거렸다.그래함은 유채연을 꼭 안고 자신의 품에 기대게 했다.“채연아, 외삼촌이 보고싶으면 앞으로 자주 돌아와서 볼 수 있어. 내가 같이 올게.”“정말?” 그래함을 바라보는 유채연의 눈은 마치 토끼의 눈처럼 빨갛게 달아올랐다.“물론이지, 네가 하고 싶은 일이라면 내가 다 해 줄게.” 예전에는 그래함도 뭘 해도 혼자였다.하지만 이제 유채연이 있으니 모두 달라졌다.그래함은 틀림없이 유채연을 우선적으로 고려할 것이다.어쩌면 유채연을 위해 정말 국내로 이주할 수도.“그런데 내가 없는데 외삼촌은 어떡하지? 자기 몸을 잘 추스릴까?” ‘예전에는 집안의 모든 일을 내가 책임졌지.’‘지금 내가 떠났으니 외삼촌은 잘 수습할 수 있을지 몰라.’성연은 조수석에서 그들의 대화를 듣고 있었다.성연은 일부러 그 자리에 앉아서 유채연과 그래함에게 공간을 내주었다.그 말을 듣고 성연이 웃으며 말했다.“채연 언니, 외삼촌은 마음이 그렇게 섬세한 분이니까 잘 지낼 수 있을 거예요.”떠날 때 그래함은 외삼촌에게 체크카드를 남겨 두었다. 비밀번호도 쪽지에 써 두었다. 그 돈이면 외삼촌이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평생 편안하게

  • 어린 사모님의 좌충우돌 신혼 일기   제1558화 걱정할 필요 있어?

    이런 유채연의 모습을 보고 외삼촌은 또 한바탕 잔소리를 했다.“정말 재수 없게 징징거리고 있지. 꼴이 그게 뭐야? 나는 상관하지 말고 빨리 가. 나한테 돈도 있고 차도 있으니, 얼마나 기분이 좋은지는 말할 것도 없어. 너는 나한테 짐만 될 뿐이야!”유채연은 외삼촌이 어떤 마음인지 알고 있었다.대부분 외삼촌은 그저 입으로만 모질게 굴었을 뿐이다.사실 자신에 대해서도 진심으로 가슴 아프게 생각했다.애초에 집에 그렇게 많은 일이 생기자 친척들마다 모두 양보하면서 피했다.외삼촌만 자신을 받아들이기를 원했다.모두들 유채연이 흉악한 외삼촌을 따라가면 틀림없이 좋지 않을 거라고 여겼다.그러나 그동안 삶의 질이 좀 떨어진 걸 제외하면, 외삼촌은 진심으로 자신을 보호해 주었다.가게에 온 손님 중에 간혹 유채연의 예쁜 모습을 보고 희롱하려고 했지만, 모두 외삼촌에게 두들겨 맞고 쫓겨났다.이전의 여러 일들을 생각하자, 유채연은 외삼촌이 자신에게 그렇게 잘해 준 걸 알게 되었다.유채연이 갑자기 털썩 소리를 내며 무릎을 꿇었다.“외삼촌, 그동안 거둬 주신 은혜에 감사드립니다.”옆에서 그 모습을 본 그래함도 유채연을 따라 무릎을 꿇었다.그리고 큰 소리로 말했다.“외숙부님, 채연이의 부모님이 안 계시니 외숙부님이 채연이 아버님이십니다. 그래서 제가 무릎을 꿇고 맹세하겠습니다.”“저희는 곧 결혼하게 되면 반드시 읍내에서 잔치를 하겠습니다. 다른 사람이 채연이를 보고 비웃지 못하게 할 테니, 채연이를 제게 주시면서 안심하셔도 됩니다. 제가 채연이에게 정말 잘 하겠습니다.”남자에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존엄성이다.그러나 그래함은 유채연을 위해 외삼촌 앞에 무릎을 꿇었다.이 역시 그래함의 성의를 충분히 드러낸 것이다.두 사람의 감정을 외삼촌은 더욱 눈에 새겨 두었다.‘채연이가 그래함과 함께 있으면서 미소도 눈에 많이 많아졌어.’“너희들 빨리 일어나!” 외삼촌은 유채연에게 아무런 감정도 없는 게 아니었다.입으로는 듣기 싫은 말을 하지면, 개를 길러도 이

  • 어린 사모님의 좌충우돌 신혼 일기   제1557화 아쉬운 생각

    이전에 유채연이 입었던 옷은 전부 그래함과 성연이 함께 골라준 옷으로 교체되었다.유채연은 트렁크를 사서 물건을 다 넣었다.곧 떠나야 할 때, 유채연이 외삼촌과 작별인사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내가 같이 갈게.” 유채연을 도와 트렁크를 닫고서 그래함이 일어났다.“그래도 나 혼자 갈래...” 유채연은 망설였다.“채연아, 이제는 우리 둘이 같이 있잖아. 외삼촌은 우리 관계의 증인이자 네 유일한 가족이야. 내가 널 데리고 갔다가, 내가 나타나지 않으면 어떻게 할 거야?” 그래함이 유채연의 머리카락을 매만지며 말했다.요 며칠간 함께 지내면서, 유채연은 자연스럽게 그래함과 더 가까워졌다.잠시 생각하다가 문득 그래함의 말도 일리가 있다고 느꼈다.‘만약 외삼촌이 그래함을 보지 못한다면 아마 마음이 더 괴로울 거야.’“그래, 같이 가자.” 유채연이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두 사람이 함께 문을 나섰다.나오다가 마침 두 사람을 찾으려던 성연과 마주쳤다.“성연아, 우리 외삼촌 보러 갈 건데, 너도 갈래?” 유채연은 요 며칠 성연과 계속 붙어 있어서, 성연에 대한 감정도 이미 예전처럼 좋았다.어디를 가든지 성연을 데리고 가야 해서, 그래함이 한바탕 질투하기도 했다.“출발하기 전에 외삼촌과 작별인사 하러 가는 거예요?”성연이 물었다.“그래.” 유채연이 고개를 끄덕였다.“그럼 나도 함께 갈게요.” 눈치 빠른 성연은 유채연의 손을 잡지 않고 뒤에서 따라갔다.‘채연 언니하고 그래함 사형이 나란히 다정하게 가는 모습을 보면, 외삼촌이 좀 안심할 수 있겠지.’유채연과 그래함은 앞에서 함께 걸어갔다.유채연의 마음은 여전히 좀 불안했다.‘예전에 외삼촌이 못마땅했을 때는 여기를 탈출하겠다는 생각도 했지.’그러나 정말로 외삼촌과 작별을 고해야 한다고 생각하자, 유채연은 아쉬운 생각이 들었다.‘비록 그다지 내 생각대로 지내지는 못했지만.’‘하지만 예전에는 이곳이 내 유일한 피난처였지.’“걱정 마, 외삼촌은 좋은 분이니까 이해해 주실 거야.”

  • 어린 사모님의 좌충우돌 신혼 일기   제1556화 점차 풀어질 때까지

    그 말을 듣자, 유채연은 코가 시큰거리면서 하마터면 울음을 터뜨릴 뻔했다.손에 든 아이스크림을 꽉 쥐었지만 뜬금없이 눈물이 흘러내렸다.부모님이 돌아가신 후로 지금처럼 자신을 아껴주는 사람은 없었다.유채연의 얼굴에 눈물이 가득한 걸 보자, 가볍게 한숨을 쉰 그래함이 휴지로 부드럽게 눈물을 닦아주었다.“왜 그렇게 울기를 좋아해? 앞으로 나하고 있으면서 내가 잘 해줄 테니까 이렇게 울면 안 돼. 네가 눈물을 흘리는 게 안타까워.”그래함의 부드러운 말을 들으면서 유채연의 감정도 점차 가라앉았다.감정이 진정되자 손에 든 아이스크림을 한 입 맛보았다.아주 달았다. 이 달콤함이 유채연의 마음속에 스며들면서 마음을 천천히 따뜻하게 했다.“고마워, 그래함.” 유채연은 코를 훌쩍이며 고맙다는 말을 했다.“내가 너에게 고마워해야지. 그렇게 오래 되었는데도 나를 기다리고 있었잖아. 내가 좀 일찍 너를 찾아왔더라면 좋았을 텐데.” 그래함의 말투에는 아쉬움이 가득했다.“우리는 지금이 좋아.” 유채연은 그래함의 이런 의기소침한 모습을 그냥 지켜볼 수 없었다.“그래, 이제 네가 있으니까 앞으로 우리는 더 좋아질 거야.”그래함이 동의하면서 고개를 끄덕였다.비록 성연은 어느새 감정이 없는 도구로 전락해버렸다.그러나 계속 뒤를 따라 가면서 두 사람의 모습을 보고 성연은 정말 기뻤다.자신도 그런 분위기가 달콤하게 느껴졌다.예전에는 그저 단순하게 그래함 사형이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했을 뿐이다.그러나 진정으로 좋아하는 사람을 만나게 되자, 정말 두터운 그래함의 깊은 정을 비로소 알게 되었다.성연은 두 사람에게 충분한 시간을 주었다. ‘처음에 굳어 있던 두 사람이 점차 풀어질 때까지 이미 정말 잘 지나왔어.’“두 분, 연애하면서 여동생도 잊어버렸지요? 나 너무 배가 고파요. 밥 먹으러 가고 싶어요.” 성연도 방해하고 싶지 않았지만, 가게에서 별로 먹지 않고 이렇게 오래 걸었더니 벌써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날 지경이었다.그 말을 들은 유채연이 바로 뒤돌아서 미

  • 어린 사모님의 좌충우돌 신혼 일기   제1555화 관계를 확정하다

    “언니, 빨리 나와서 사형에게 보여주세요.” 성연이 바로 유채연을 데리고 나갔다.전혀 준비되지 않은 채, 유채연은 바로 그래함의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그래함은 지금도 유채연이 겉모습만 꾸민 여자들에게 조금도 뒤지지 않는다고 여겼다.약간 수줍어하는 그 모습은 언제나 그래함의 마음을 사로잡았다.그래함의 눈에는 놀라움이 가득한 채 멍하니 그 자리에 서 있었다.유채연도 그래함이 자신의 이런 모습을 보는 걸 정말 기대하고 있었다.그런데 한참 기다렸는데도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고개를 들어 그래함의 눈을 마주한 유채연이 어색하게 치마자락을 잡고 말했다.“어때? 보기 싫어?”“예뻐. 내가 홀딱 반할 정도야.” 그래함의 목소리는 가볍고 부드러웠다.유채연은 입술을 오므린 채 감히 고개를 들지 못했다.화장을 마친 뒤 그들은 계속 쇼핑을 했다.성연은 두 사람이 함께 있을 수 있게 자리를 양보했다.그래함이 바로 앞으로 가서 유채연의 손을 잡았다.유채연이 손을 빼려고 했지만, 그래함은 꼭 쥔 채 유채연이 벗어날 기회를 전혀 주지 않았다.“성연이도 여기 있잖아.” 유채연은 20여 년을 살면서 그래함 이 한 사람만 좋아했다.평소에도 남자와 스킨십을 해본 적도 없었다.지금 그래함과 함께 걸으면서 유채연은 불편한 기색이 가득했다.그러나 그래함의 따뜻한 손이 자신을 감싸고 있는 것을 느끼자 마음은 달콤했다.“신경 쓸 필요 없어.”그래함이 바로 말했다.두 사람 뒤에 있던 성연은 하마터면 그래함을 흘겨볼 뻔했다.‘이건 날 훼방꾼으로 여기는 거야.’유채연은 감히 고개를 돌려 성연을 보지 못하고, 손을 잡힌 채 얼굴만 빨개졌다.그래함은 유채연이 자신에게서 그렇게 멀리 떨어져 있자 불만스러웠다.“채연아, 팔장을 낄래.”“아니, 손을 잡았잖아.” 유채연은 입술을 깨물며 수줍어했다.“우리 연인 사이잖아?” 그래함이 유채연의 귀에 대고 작은 소리로 말했다.열기가 귓가를 스쳐 지나가자 유채연은 더욱 부끄러워했다.‘하지만 가만히 생각해 보니 나는

  • 어린 사모님의 좌충우돌 신혼 일기   제1554화 가장 적합한 화장품

    외삼촌에게 차를 주자, 외삼촌은 드라이브를 하면서 이 차의 성능을 시험해 보겠다고 말했다.그래함이 자신을 속이는 건지 보려는 것이다.외삼촌이 차를 몰고 가자 성연과 그래함, 유채연만 남게 되었다.오늘 손님이 오기 때문에 가게는 문을 열지 않았다.‘자세히 헤아려 보니 외삼촌은 정말 디테일한 사람이야.’“채연 언니, 우리 쇼핑하러 가요.” 성연이 다가가서 유채연의 팔장을 꼈다.“그래.” 유채연은 성연이 쇼핑을 하려는 걸로 생각하고 함께 갔다.성연이 유채연을 데리고 온 곳은 모두 고급 쇼핑몰이었다.유채연도 옷을 좀 사고 싶었지만, 가격을 보고는 그런 생각이 쏙 들어갔다.성연은 흰색 원피스를 유채연의 몸에 대고 비교해 보았다.“채연 언니, 이 원피스가 잘 어울려요. 한번 입어 보세요.”“난 됐어. 네가 맘에 들면 사.” 방금 유채연은 가격표를 언뜻 봤다.‘너무 엄청난 가격이야.’‘원피스 한 벌에 어떻게 가격이 이렇게 비쌀 수 있는지 정말 상상할 수가 없어.’‘정말 터무니없는 가격이야!’“언니, 이 치마가 정말 잘 어울려요. 한번 입어보고 싶지 않아요?” 성연은 눈을 깜빡이며 유채연을 바라보았다.눈앞의 원피스를 보고 유채연은 망설였다.“채연아, 한번 입어 봐.” 그래함도 유채연이 이 옷으로 갈아입은 모습을 기대하고 있었다.유채연은 자신의 그런 모습이 기대되면서도 머뭇거렸다.마침내 결정을 내린 뒤에 옷을 가지고 탈의실로 들어갔다.‘확실히 잘 어울리네.’유채연은 한번 입어 본 걸로 만족했고 사고 싶은 생각은 없었다.성연과 그래함이 번갈아 설득해서 유채연도 결국 옷을 하겠다고 했다.두 사람은 또 유채연에게 많은 옷을 사주었다.처음에는 유채연도 두 사람이 돈을 쓰는 걸 걱정했다.그러나 두 사람의 좋아하는 모습을 보자, 유채연도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나중에는 돈을 쓰는 것에도 무감각해졌다.예쁜 옷을 많이 산 뒤 그래함이 뒤에서 가방을 들어주었다.그래함의 두 손으로 겨우 들 수 있을 정도였다.성연은 또 유채연을 끌고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