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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83화 심재환

푹 휴식을 취한 후, 그 다음날 성연은 친구와 만나기로 약속했다.

외출복으로 갈아입은 성연이 약속 장소로 향했다.

창가에는 용모가 준수한 남자 하나가 앉아 있었다. 캐주얼한 차림의 남자는 위로 쭉 뻗은 장신이었고 아주 고고한 분위기를 지녔다.

레스토랑 안에 있던 많은 사람들이 남자의 뛰어난 이목구비에 수시로 돌아보았다.

입꼬리를 당겨 올린 성연이 가까이 다가가 남자의 어깨를 툭 쳤다.

“오랜만에 봤는데 당신 매력은 여전하네.”

성연을 돌아본 남자의 눈동자가 순식간에 밝아지며 눈에 기쁜 마음이 오롯이 드러났다.

“너 드디어 왔네. 나는 네가 나한테 장난 친 줄 알았어.”

성연이 의자를 당겨 그의 맞은편에 앉았다.

“이렇게 큰 일을 어떻게 속이겠어?”

“왔으니 됐어. 너무 오래 너를 보지 못하는 바람에 보고 싶어 병이 다 났다고.”

남자의 갸름하면서도 시원스러운 눈에 웃음이 가득 담기자 저도 모르게 빠져들 만큼 매력적이었다.

워낙 많이 본 터라 면역력이 생긴 성연은 여심을 자극하는 듯한 남자의 눈을 못 본 체하며 말했다.

“밥은 아무거나 먹어도 되지만 말은 아무 말이나 해서는 안되지.”

“얼른, 주문해. 배고파. 너무 기뻐서 완전히 속을 비운 채 너를 만나러 왔어.”

남자는 성연에게 메뉴판을 건넸다.

성연도 사양하지 않고 직접 자신이 좋아하는 음식들을 주문했다.

성연의 맞은편에 앉은 남자는 심재환.

예전에 스승님께 구조되어 상처를 치료하는 동안 그곳에서 한동안 같이 생활한 적이 있었다.

현재 심재환은 유럽에서 그 이름을 아주아주 날리고 있다. 자신의 명의로 된 회사 브랜드와 제품들로 떼돈을 벌어들이고 있다. 한 마디로 어마어마한 부자였다.

심재환도 메뉴를 골랐다. 메뉴를 고르는 내내 성연과 대화를 나누면서.

“고 사부님은 요즘 좀 어떠셔?”

심재환은 늘 마음에 담고 있다. 만약 성연의 스승 고학중이 아니었다면 오늘 자신은 존재하지 않으리라는 사실을.

매년 그의 회사에서 의료 사업에 큰 금액을 기부하는 것 역시 고학중의 영향을 받았기 때문.

“나도 스승님을 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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