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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79화 너무 생각이 많은 거야

눈 깜짝할 사이에 성연이 곧 유럽으로 대학 진학하는 날이 되었다.

그 기간 동안은 무진이 아무리 바빠도 시간을 내서 성연과 함께 할 것이다.

자신의 어린 약혼녀가 먼 유럽으로 가면 언제 다시 만나게 될지 모른다.

그리고 무진의 말을 통해 성연이 유럽에 가는 일도 알고 있었던

소지연이 선물을 들고 방문했다.

성연과 무진, 두 사람은 바둑을 두며 한창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얼굴에 시종 훈훈한 웃음을 띠고 있는 무진을 보는 소지연의 눈에 질투의 빛이 스치고 지나갔다.

예전 무진은 자신에게 무척 잘해주었지만,

자신의 눈앞에서는 지금 같은 표정을 지어 준 적이 없었다.

소지연은 일부러 큰 소리를 내며 말했다.

“무진 오빠, 성연 씨, 바둑 두고 있어요?”

성연은 고개를 들어 소지연을 한 번 쳐다본 후에 다시 고개를 숙인 채 눈앞의 바둑판을 연구하는 데 전념했다.

무진이 소지연에게 인사를 했다.

“왔어? 편하게 앉아.”

소지연은 선물을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

단정한 자세로 소파에 앉은 자세가 예의범절의 정석 같았다.

보아하니 양갓집 규수들이라야 익힐만한 우아함이 배어 있었다.

물론 자신의 단정한 자세와 성연의 앉은 것 같지 않은 자세와 비교되게끔 소지연은 일부러 그런 모습을 보였다. 무진이 자신의 뛰어난 점을 알아볼 수 있도록.

그동안 소지연은 두 사람이 바둑을 두기를 참을성 있게 기다리며 입을 열지 않았다.

두 사람의 바둑이 끝난 후에야 소지연은 입을 열었다.

“성연 씨, 유럽으로 진학한다고 들었어요. 마침 우리 둘이 서로 동반자가 되어 줄 수 있겠어요. 성연 씨는 언제 갈 생각이에요? 우리 둘이 같이 가요.”

성연은 생각도 하지 않고 바로 거절했다.

“아니오, 몇 시간만 비행기를 타면 바로 도착인데요, 뭘.”

보기만 해도 구역질이 나는 소지연과 동행하고 싶지 않았다.

새 학교에 대한 기대로 들뜬 자신의 즐거움을 망치고 싶지 않아서.

소지연은 순간 불쾌한 마음을 드러냈다.

하지만 가까스로 참으며 미소를 지었다.

“성연 씨, 몇 시간이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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