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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81화 꼭 나를 보러 와요

금세 성연이 유럽의 학교로 떠나는 날이 되었다.

성연을 위해 직접 전세기를 띄운 무진은 성연을 공항까지 바래다주었다. 비행기 안에는 조종사와 승무원을 제외하고 성연 혼자뿐이라 무척 조용했다.

과자가 가득 담긴 커다란 봉지를 든 주연정이 성연을 보며 열심히 손을 흔들었다.

“성연아, 성연아.”

고개를 돌려 멍하니 있던 성연은 얼른 주연정의 손에 들린 물건을 받으러 갔다. 이 봉지의 무게는 아마 주연정의 절반은 될 터였.

‘도대체 뭘 그렇게나 많이 샀는지.’

성연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표정으로 말했다.

“연정아, 너 뭘 이렇게 많이 샀니?”

무진이 먼저 앞으로 다가가 과자가 담긴 봉투를 받아서는 한쪽에 선 채 두 사람에게 먼저 시간을 양보했다.

어느 것도 신경 쓰지 않은 채 주연정이 성연의 어깨에 엎드려 울기 시작했다.

“흑흑흑, 성연아, 이번에 가면 우리 언제 다시 만날 수 있어?”

어깨의 촉촉함을 느낀 성연의 마음이 모처럼 말랑말랑해졌다. 주연정의 어깨를 가볍게 토닥이며 성연이 말했다.

“별거 아니야, 방학하면 돌아올 거야. 만약 내 생각 나면 네가 유럽으로 나를 찾아와도 되고.”

주연정도 그러고 싶었지만 가정 형편이 허락하지 않았다.

해외로 나가기에는 좀 어려운 형편.

주연정이 주먹을 꼭 쥐고 다짐하듯 말했다.

“내가 여름 방학에 아르바이트를 하고 돈을 모아서 꼭 너를 찾아갈 게.”

성연은 연정의 머리카락을 쓰다듬기만 할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주연정의 우정은 순수하고 담백했다. 어떤 불순물도 섞이지 않은 그대로.

북성남고에서 유일하게 사귄 친구. 성연 또한 주연정 같은 친구만 사귀고 싶었다.

대답을 듣지 못하고 고개를 둔 주연정이 눈시울이 붉었다. 눈에는 짙은 아쉬움을 한가득 띈 채.

“너 꼭 돌아와서 날 만나야 해. 기억해. 나는 네가 너무 그리울 거야.”

성연은 가볍게 한숨을 쉰 뒤에 손을 뻗어 주연정을 안았다.

“걱정 마, 꼭 그럴게.”

주연정은 성연의 손을 잡아당겼다. 무진이 한 옆에 선 무진이 언뜻 눈에 들어왔다. 사실 성연에게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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