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어린 사모님의 좌충우돌 신혼 일기: Chapter 1161 - Chapter 1170
1170 Chapters
제1161화 조급해하지 말아요
성연이 떠난 항구에 성연은 생각지도 못한 두 사람이 나타났다.바로 미스터 제이슨과 소지연.텅 빈 항구를 바라보는 소지연은 항구에 피비린내가 가득한 것에도 표정 하나 변하지 않은 채 한탄하며 말했다.“결국 송성연을 못 잡았다니.”‘정말 어렵게 잡은 기회였는데.’송성연이 나타났을 때, 송성연을 잡을 수 있을 줄 알았다.송성연을 잡으면 가둔 후에 마구 괴롭힐 작정이었다.송성연이 자신을 대신해서 강무진의 곁에 있는 동안 자신의 마음 속에 맺혔던 한을 그런 식으로 갚아 줄 생각이었다.그런데 또 다시 송성연을 놓쳤다.‘송성연은 어떻게 그렇게 운이 좋은 거야? 매번 미꾸라지처럼 빠져나가다니!’미스터 제이슨이 옆에서 말했다.“송성연은 당신이 생각하는 것처럼 그렇게 간단한 인물이 아닐 수도 있다. 조금 전 저들의 솜씨는 절대 강무진 주변에 있는 단순한 경호원들 수준이 아니야. 실력이 너무 강해서 도저히 막을 수 없을 정도였어.”그는 자신의 수하들 실력을 잘 알고 있었다.일반 경호원들이 어떻게 전문 킬러들의 공격을 막아낼 수 있단 말인가.하지만 조금 전의 무리들은 제이슨 자신이 훈련시킨 킬러들에게 조금도 뒤지지 않았다.심지어 자신의 킬러들보다 더 대단했다.‘그건 절대 일반 경호원들이 가진 실력이 아니었어.’게다가 자신이 보낸 세 사람은 모두 세계 최상위급의 고수들이었다.‘그런데 지금 그토록 쉽게 송성연의 손에 무너지다니, 이게 가능하다고?’“시골에서 온 계집애 따위 어디에서 그런 강한 실력이 나온다고? 당신 수하들의 실력이 그 정도인 거 아냐?” 소지연은 제이슨이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는 식으로 은근히 조롱했다.송성연이 좀 똑똑하다는 사실은 자신도 알고 있다.그러나 전문 킬러와 맞설 수 있을 정도라는 건 절대 있을 수가 없다.소지연은 제이슨이 쓸모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떻게 어린 계집애 하나 못 잡다니 말이다.‘제이슨 자신도 그 사실을 인정하려니 체면이 서지 않아 그런 핑계를 생각해낸 거겠지.’‘제이슨도 어쩔 수 없군.’하지만 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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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62화 고택으로 가 봐
성연은 벌써 집에 돌아왔건만, 아직 돌아오지 않고 있는 무진.성연은 밤새 자지 않고 집안의 누가 내부 첩자인지를 생각했다.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도 그럴만한 사람이 떠오르지 않았다.‘기회를 봐서 집안 경비를 더 강화하라고 무진 씨에게 말해야겠어.’물론 무진이 자신의 신분을 의심하지 못하도록 방법을 생각해야 한다.이런저런 생각을 하다 눈을 들어 창밖을 보니 날이 밝아오고 있었다.성연은 잊지 않고 바깥의 기척에 주의를 기울였다. 그러나 하루 밤이 지났음에도 무진은 아직 돌아오지 않고 있었다.너무나 걱정스러웠던 성연은 결국 생각 끝에 핸드폰을 꺼내 무진에게 전화를 걸었다.잠시 신호음이 들린 후 무진이 전화를 받자 그제야 성연이 한숨을 내쉬었다.어쨌든 괜찮으니 전화를 받은 것이 아니겠는가?잠시 후 낮게 가라앉은 무진의 음성이 휴대폰 너머 들려왔다.“성연아, 무슨 일이야?”“아무 것도 아니에요. 무진 씨에게 무슨 일이라도 있는 건 아닌지 걱정이 돼서 전화해 본 거예요.” 성연은 무진의 음성을 듣자 우울했던 마음이 확 사라지는 듯했다.“괜찮아, 난 아주 안전해.” 밤을 꼬박 샌 무진이 피곤한 건 피할 수 없는 노릇이다.“그, 그 이사 세 명은 잡았어요?” 성연이 조심스럽게 물었다.무진을 도우려다 하마터면 자신이 위험에 빠질 뻔했다.성연이 생각하기에 이 일은 자신을 제외하고는 아무도 없었다.“이미 잡았어. 쓸만한 정보가 더 없는지 지금 심문 중이야.” 무진이 현재 상황을 성연에게 모두 말해 주었다.성연에게는 조금도 숨기지 않았다.“그 사람들은 누구라고 말해요?”성연이 물었다.성연의 물음에 휴대폰 너머 있던 무진이 냉소를 지으며 비꼬듯이 말했다.“누구겠어?”무진의 입에서 말이 떨어지자, 성연은 역시 둘째, 셋째 일가 쪽임을 짐작했다.저렇게 비열한 저들을 위해 목숨을 걸고 충성하는 사람이 있다니, 정말 생각지도 못했다.아마도 강명재와 강명기가 제시한 유혹이 너무 커서 승낙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성연이 아무 말도 하지 않자 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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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63화 피를 토하다
“무슨 일이에요?” 무진의 목소리를 들은 성연이 침대에서 일어났다. 잠이 완전 달아나며 정신이 번쩍 들었다.“고모가 방금 나에게 전화를 했는데, 할머니 몸에 문제가 생겼대. 심지어 기침을 하시는데 피가 배어 나왔대. 걱정이 된 고모가 벌써 구급차를 불렀다고 해. 고모가 혼자 정신이 없을 것 같으니 네가 빨리 가서 좀 살펴봐 줘.”무진의 고모 강운경은 겉으로는 침착해 보여도 사실 마음 쓰는 사람의 일이라면 정신을 못 차렸다.성연이 좀 더 침착할 것이다.조급해할수록 혼란만 가중될 뿐이다.“알았어요, 바로 가 볼게요.” 성연이 두말없이 밖으로 나갔다.무진이 미간을 찌푸렸다.“내가 없으니 귀찮아도 네가 좀 신경 써 줘, 성연아.”다행히 성연이 있었기에 자신이 그 다음 일을 계속 완성할 수 있었다.만약 성연이 없었더라면, 아마 자신도 그러지 못했을 것이다.성연이 살짝 나무라듯이 말했다.“무슨 그런 말이 있어요? 됐어요, 빨리 가야 되니까 얼른 끊어요.”성연도 안금여를 자신의 친 할머니처럼 생각하고 있었다.이런 위기일수록 성연은 당연히 안금여의 곁에 있어야 했다.“그래, 무슨 일이 있으면 전화해 줘. 수고해.” 그리고 무진이 전화를 끊었다.휴대폰을 닫은 성연은 즉시 주차장으로 가서 차를 몰고 속도를 무시한 채 고택으로 달렸다.성연이 초인종을 누르자 한동안 문을 열러 나오는 이가 없었다.할머니 안금여의 상황이 썩 좋지 않은 탓에 집사가 줄곧 안금여 옆을 지키다 보니 빨리 나오지 못했다.성연이 계속해서 초인종을 눌렀다.거실에 있던 강운경이 초인종 소리를 듣고 집사에게 말했다.“집사님, 빨리 가서 문 열어 주세요. 성연이가 온 걸 거예요.”“네.” 고개를 살짝 끄덕인 집사가 문을 열러 뛰어나갔다.성연은 아무것도 묻지 않은 채 집사와 함께 거실로 들어왔다.걱정이 한 가득인 얼굴을 한 강운경에게 다가간 성연이 물었다.“고모, 지금 어떤 상황이에요?”“나도 잘 모르겠어. 갑자기 기침을 하는데 멈추지가 않는 거야. 그리고 기침에 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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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64화 누가 독을 먹인 거지
성연이 은침을 다시 뽑아내자 안금여의 기침이 멈추었다.가볍게 안금여의 등을 가볍게 두드리며 물었다.“할머니, 어떻게 지내셨어요?”지난번 안금여가 이미 자신의 의술을 알았으니, 성연도 이제 안금여 앞에서 굳이 숨길 필요가 없었다.게다가 인명은 재천이라 하더니, 결정적인 순간에 성연은 안금여의 목숨을 최우선으로 선택할 것이다.안금여는 매우 감탄했다. 성연의 의술이 이렇게 신통할 줄은 미처 몰랐다.겨우 침 한 번 질렀는데 자신의 모든 증상이 사라지는 듯했다.저번에도 그렇더니,역시.안금여가 성연의 손을 꼭 잡으며 말했다.“성연아, 정말 고맙구나. 네가 또 이 늙은이의 목숨을 구했어.”성연이 자신의 곁에서 도와준 적이 몇 번이나 되었던가, 안여금는 이번에야 말로 자신이 틀림없이 서쪽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생각했다.“할머니, 마땅히 제가 해야 할 일인 걸요. 이제 좀 괜찮으세요?” 성연은 안금여가 예전의 모습을 되찾은 것을 보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많이 좋아졌어.” 안금여가 고개를 끄덕였다.안금여가 무사한 것을 본 성연은 계속 물었다.“할머니,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이에요? 멀쩡하시다가 어떻게 이렇게 되셨어요?”안금여는 한숨을 내쉰 후에 조금 전의 상황을 떠올렸다.안금여가 천천히 말했다.“아침에 국 한 그릇을 마셨을 뿐인데, 어쩌다 이렇게 되었는지 모르겠다.”국?그럼 분명 국 때문에 이런 상황이 생긴 것일 터.성연은 무의식 중에 안금여의 목에 찔러 넣었던 은침을 쳐다보았다.은침의 색이 바뀌어 있는 것을 바로 발견했다.바늘 전체가 검은색으로 변해 있었다.성연은 안금여에게 말했다“할머니, 이건 누가 독을 넣은 게 분명해요.”안금여는 속으로 무척이나 놀랐다.“어, 어떻게 누가 독을 넣을 수 있어?”성연은 안금여의 물음에 대답할 겨를도 없이 재빨리 작은 주머니를 꺼냈다.안에는 각양각색의 약이 들어있었는데, 성연은 재빨리 몸에서 해독환을 꺼내 안금여에게 복용시켰다.안금여는 성연을 조금도 의심하지 않고 그냥 먹었다.결국 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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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65화 빠져나간 범인
안금여의 상태는 한결 좋아졌다.구급차가 오자, 고모 강운경이 허둥지둥 들어왔다.엄마 안금여가 아무렇지 않게 의자에 앉아 있는 것을 보고는 멍해졌다.그러나 곧 정신을 차린 후에 말했다.“엄마, 구급차가 왔어요. 빨리 가요.”강운경은 안금여가 일시적으로 좋아졌을 뿐이라고, 다음 발작이 또 언제 일어날지 모른다고 생각했다.그래서 병원에 가야 한다고 안금여를 재촉했다.방금 거실에서 일어난 일에 대해 강운경은 모르고 있었다.온몸이 상쾌하고 별 문제가 없다고 여겨진 안금여가 고개를 저었다.“나는 괜찮아, 안 가도 돼.”안금여의 대답에 강운경은 바로 마음이 조급해졌다.“어떻게 안 갈 수 있겠어요? 엄마, 엄마 건강을 가지고 농담하고 싶지 않아요.”안금여는 강운경 자신과 조카 무진 두 사람에게는 정신적 지주였다.그러니 뭐라고 해도 절대 쓰러져서는 안 된다.이제 안금여가 점점 늙어가면서 무슨 큰 병이라도 생긴 건 아닌지 강운경과 무진은 매일 조마조마하다.안금여가 눈 깜짝할 사이에 어찌될까 걱정이었다.“나는 정말 괜찮아, 왜 시간을 낭비해 가며 피곤하게 병원에 가야 하니?” 안금여는 병원에 가고 싶지 않았다.성연의 약은 육안으로 볼 수 있을 정도로 효과가 있었다.병원에 간다고 해도 이 정도는 아닐 것이다.더군다나 병원에 가서 온갖 검사들을 받을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피곤하게 느껴졌다.‘그리고 그러면 많은 사람들이 알게 될 테지, 아, 너무 귀찮아.’강운경은 평소 무엇이든 엄마 안금여의 말에 따랐지만, 이번에는 어떻게 해도 물러서지 않았다.“안 돼, 엄마, 저랑 꼭 함께 병원에 가셔야 해요.”마음을 정하지 못한 안금여가 무의식 중에 성연을 돌아보았다.성연 역시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생각했다.어쨌든 안금여는 이미 노인이기 때문에 어떤 합병증이 생길지 자신도 알 수가 없다.역시 기계로 검사해 보는 것이 더 정확할 것이다.자신의 방법은 당장에 드러난 증세를 억제시키는 정도에 불과하다.성연이 동의하는 것을 본 안금여는 마지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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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66화 새로 온 사람은 누구예요
안금여와 강운경이 병원으로 떠난 뒤, 성연은 집사를 찾았다.그녀는 차가운 얼굴로 집사에게 말했다.“집사님, 모든 고용인들을 모아 주세요.”“작은 사모님, 그런데 무슨 문제라도 있습니까?” 집사가 물었다.안금여가 사고가 났을 때 집사도 어찌할 바를 몰랐다.이번 일은 진정되었지만, 집사는 여전히 핵심을 파악하지 못했다.“집의 고용인들에게 냄새가 나는군요.”성연이 담담하게 말했다.집사는 평생 강씨 집안의 고택을 지켜온 노인이다.누구라도 문제가 생길 수 있지만 집사에게는 문제가 생길 수 없었다.집사의 얼굴도 같이 가라앉았다.“누굽니까? 감히 대담하게도 노부인에게 손을 대다니!”젊었을 때부터 강씨 집안에서 일했고, 강씨 집안 사람들은 모두 그에게 은혜가 산처럼 컸다.강씨 집안 사람을 다치게 한 사람은 제일 먼저 집사 자신이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아직은 누군지 잘 모르겠지만, 분명히 고용인들 사이에 있을 거예요. 집사님, 빨리 안배해라. 그렇지 않으면 시간이 너무 지나면 도망가고 말 거예요.” 성연은 그 사람이 먼저 알아차릴까 봐 걱정했다.범인이 영리한 사람이라면 강씨 집안 고택의 촘촘한 수사를 피할 수 있을 것이다. 이곳을 빠져나가려 한다면 불가능한 것도 아니다.이 일을 한시도 늦출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는 집사는 두말없이 성연의 지시에 따라 즉시 사람을 소집했다.모두 아홉 명의 가사도우미가 모였다. 모두 한 줄로 선 그들의 얼굴에는 당황스러우면서도 불안한 빛이 역력했다.성연은 비록 스무 살도 안 된 소녀였지만, 굳은 표정을 지을 때 몸에서 발산되는 위압감은 강무진 못지 않았다.성연의 모습을 본 그들은 성연이 무엇을 하려는 지 이해하지 못했다.자신들에게 칼을 들이댈 것 같아 한순간에 위기감을 느꼈다.성연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고용인들 사이에 서서 강렬한 눈빛으로 세세하게 살폈다.고용인들 모두 선별 과정을 거쳐 안금여를 돌보기 때문에, 모두 상냥한 사람들이었다.한동안 성연은 도대체 누가 범인인지 알 수 없었다.턱을 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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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67화 사기꾼이었어
성연도 모두의 시선을 따라 시선을 옮겼다.구석진 곳에 선 여자는 서른일곱, 여덟 모양으로 보였다.가사도우미 유니폼을 입고 있는 그녀는 날씬한 체형에 광대뼈가 높게 튀어나와 옷이 헐렁하고 볼품없이 보였다.확실히 불쌍해 보이는 얼굴이다. 사람들이 그녀를 처음 보면 절대 다른 사람을 해칠만한 담력이 없어 보일 것이다.그러나 이때 그녀의 얼굴에 당황하는 표정이 떠올랐다.할머니 안금여를 해친 사람이 그녀가 확실함을 증명했다.여자는 성연을 매섭게 째려보았다.한동안 숨어있을 줄 알았는데, 뜻밖에도 이렇게 빨리 성연에게 발각되었다.이미 들켰으니 그녀도 숨길 생각이 없었다.주먹을 꽉 쥐더니 갑자기 성연에게 공격을 가했다.전문가로군 하며 성연은 속으로 생각했다.여자 고용인의 행동에 현장에 있던 다른 고용인들은 모두 비명을 질렀다.자신들과 아침저녁으로 함께 지내던 사람이 흉악한 범인이라고는 아무도 생각하지 못했다.다른 사람들이 모두 당황할 때 성연은 이미 준비하고 있었다. 한걸음 뒤로 물러나며 몸을 피하는 동작을 취했다.사람들에게는 그저 동작을 좀 빨리 해서 겨우 여자의 공격을 피한 것처럼 보였다.그러나 사람들이 보지 못하는 위치에서 성연은 은침을 한 웅큼 꺼내 모두 던졌다.여자 고용인은 성연이 이런 기술을 가졌을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그녀는 기민하게 은침들을 피했다.그러나 던진 은침이 워낙 많은지라, 그녀의 솜씨가 아무리 뛰어나다 한들 이런 환경에서는 제대로 발휘할 수가 없었다.그래서 결국 은침 세 개가 여자 고용인에게 꽂혔다.그녀는 무릎에 힘이 빠지며 불쑥 한쪽 무릎을 꿇었다.옆에서 고용인의 동작을 보던 집사는 순간 멍해졌다.‘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거야? 이 여자가 스스로 무릎을 꿇다니.’성연의 동작을 똑똑히 본 사람은 더더욱 없었다.궁지에 몰린 여자는 나른해진 다리를 끌며 옆에 있던 고용인을 인질로 잡으려 했다.옆에 있던 고용인도 바보가 아닌지라 필사적으로 피했다.여자는 뜻밖에도 성연이 어떤 방법을 썼는지 몰랐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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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68화 만만치 않은 솜씨
성연은 여자를 보면서 한편 자신이 무언가 빠뜨렸다고 느꼈다.성연이 다시 반복해서 기억을 떠올린 후 비로소 똑똑히 깨달았다.조금 전 저 여자가 움직인 반응과 속도는 절대 보통 사람들의 것이 아니었다.‘이 여자가 마지막 킬러였어!’저들이 마지막 하나 남은 킬러를 할머니 안금여 옆에 심어 놓았을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세 명의 킬러는 자신에게 붙이고, 한 명은 안금여에게 붙였다.사람들이 그들을 너무 과대평가했는지도 모르겠다.두 여자, 특히 병약한 노인을 상대하기 위해 전문 킬러를 보내다니.만약 저들이 보통 사람이었다면 아직 목숨이 붙어있겠는가?성연은 이 여자의 신분을 알아차린 후 경계심이 일었다.성연은 여자 앞에 가서 몸수색을 했다.여자는 악착같이 발버둥쳤다. “뭘 하려는 거야? 뭘 하하려고? 날 놓아줄 게 아니면 그냥 깨끗하게 끝내줘. 꾸물거리지 마.”성연은 침묵했다. 여자는 자신의 몸에 지닌 것이 무엇인지 알기에 죽기를 바라는 것이다.그러니 어떻게 여자의 바람대로 되게 할 수 있겠는가?성연은 아직도 여자의 입을 통해 알고 싶은 것이 너무 많았다.지금 죽고 싶으면 여자만 편하게 해주는 것이다.이 여자 고용인은 늘 이런 말도 안되는 수작을 받아서 적지 않은 인명을 해쳤을 터였다.성연이 이렇게 한 것도 단지 사람들을 위해 제거한 것일 뿐이다.계속 여자의 몸을 더듬어 내려가던 성연의 손에 마침내 허벅지 안쪽에서 딱딱한 것이 만져졌다.성연도 거리낌 없이 바로 손을 뻗어 안의 물건을 만졌다.코끝을 가까이 갖다 대어 냄새를 맡아 보니 과연 독약이었다.먹는 순간 즉사하는 독약.이런 킬러들은 스스로에게 정말이지 지독했다.정보를 지키기 위해서 꺾이지 않으려는 수단이었다.여자는 성연의 손에 든 하얀 알약을 보고 동공이 움츠러들었다.음독 자살할 생각이었던 그녀는 바로 성연이 가지고 있던 약을 빼앗으려고 달려들었다. 이미 준비가 되어 있던 성연은 여자가 돌진할 때 돌연 한 걸음 뒤로 물러나며 여자가 건드리지 못하게 했다.고용인들도 신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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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69화 정보를 흘리지 않다
무진은 바로 이쪽 일을 내려놓고 고택으로 달려갔다.세 명의 이사들은 이미 무진의 제안에 동의했다. 그래서 무진은 그들에게 맛있는 식사를 제공하며 막무가내로 강요하지 않았다.저들의 마음을 진정시키기 위해서.이들은 둘째, 셋째 일가를 무너트릴 열쇠였다. 무진이 손건호에게 저들을 잘 지켜보게 지시했다. 어떤 사고도 발생하면 안된다.아무런 위험이 없다는 것이 확실해진 후에 무진은 고택으로 돌아왔다.고택에 온 무진은 성연과 시선을 교환한 후, 수하에게 여자 고용인을 서재로 데려가 심문하게 했다.어쨌든 홀에는 이목이 너무 많았다.이제 막 머리를 내민 것이라, 무진도 확신할 수 없었다. 사람을 해치려던 의도가 있었는지 없었는지 아직은 모른다.누군가가 더 이상 나쁜 마음을 가지지 않도록, 무진은 이 방법을 생각해냈다.할머니 안금여의 안전은 절대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도대체 누가 널 보낸 거지?” 무진이 의자에 앉아 굳은 얼굴로 여자를 심문했다.여자는 고개를 돌리지 않은 채 대답을 거부하는 모습.이 여자는 아주 고집스럽게 무진과 대화할 생각이 없는 게 확실했다.죽으면 죽었지 절대 굽히지 않겠다는 모습을 보며 무진은 기가 차서 웃음이 나올 지경이었다.‘그래도 참아야 해.’만약 이 여자가 진짜 둘째, 셋째 일가 쪽에서 보낸 첩자라면, 강명재와 강명기의 범행을 밝히는 증인을 한 명 더 확보하도록 회유해야 했다.그러면 강명기와 강명재는 죄목이 더 늘어나 평생 감옥에서 나오기 힘들 것이다.“당신 정체는 지금 이미 다 드러났어. 당신 배후에 있는 사람에게 이미 쓸모가 없어진 거야. 심지어 당신의 존재는 그들에게 위협이 되겠지. 스스로 잘 생각해 봐. 그때 가면 저들은 절대 당신을 용서하지 않을 거니까. 하지만 우리에게 협력한다면 살아날 방법이 있을 거다.” 무진이 먼저 당근을 던졌다.사람의 목숨은 큰 유혹이다. 여기에 움직이지 않는 사람은 없다.그러나 무진이 제시한 조건을 듣고 여자는 코웃음을 쳤다.“내가 바보인 줄 알아?”무진이 그녀를 놓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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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70화 그렇군요
동남아시아 용병? 무진이 바로 떠올린 예전에 죽은 킬러 몇 명 역시 같은 지역이었던 것 같다.‘확실하지는 않지만, 이들은 역시 같은 패거리였어.’그 중에 분명 연관성이 있으리라 확신했다.그러나 지금 사람은 이미 죽었고, 정보를 얻으려고 해도 알 길이 없다.무진은 손건호에게 우선 이 여자의 시신을 가져가서 살펴보게 했다.서재로 들어온 성연이 이 장면을 보았다.그리고 무진의 안색이 별로 좋지 않았는데, 성연은 무진이 아무것도 심문하지 못했음을 알아차렸다.발자국 소리를 듣고 무진이 고개를 드니 앞에 서 있는 성연이 보였다.무진이 물었다.“성연아, 너 어떻게 이 여자의 정체를 알아차렸어?”성연은 사실대로 대답했다.“나는 할머니를 치료해 드릴 때, 기침을 멈추지 못하는 까닭이 누가 음식에 독을 탔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어요. 그래서 즉시 집에 있는 사람들을 조사하기 위해 집사 아저씨에게 사람들을 모아달라고 했어요. 그리고 이 여자의 정체가 자동적으로 드러났어요.”할머니 안금여가 독을 먹게 된 것은 주변 사람들의 소행이 틀림없다는 점은 의심의 여지가 없었다.무진도 성연의 말을 믿었다. 성연의 설명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느꼈기에.그러다 문득 무슨 생각이 든 듯이 중얼거렸다.“이것 설마 아수라문의 목표인 건가?”무진이 생각하기에 몇 번이나 그들이 갔을 때 사람들은 이미 죽어 있었다.그리고 그 동안 서로 세력 다툼을 하지 않던 아수라문의 사람들이 갑자기 북성에 나타났다.‘이건 절대 우연이 아니야.’어쩌면 아수라문의 사람들이 킬러들이 세 명밖에 없는 줄 알고 해결한 후에 철수했을 수도 있다.생각지도 못한 점은 마지막 킬러 하나가 강씨 집안의 고택에 잠입해 있었다는 것.무진의 웅얼거리는 소리가 성연의 귓가에 들려왔다.성연은 속으로 깜짝 놀랐다.‘무진 씨 어쩜 이렇게 똑똑하지? 그토록 빨리 모든 일들을 하나로 연결시키다니 말이야.’만약 계속 이렇게 나간다면, 자신의 신분을 곧 무진이 알아챌 것 같았다.성연은 일부러 화제를 돌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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