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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65화 빠져나간 범인

안금여의 상태는 한결 좋아졌다.

구급차가 오자, 고모 강운경이 허둥지둥 들어왔다.

엄마 안금여가 아무렇지 않게 의자에 앉아 있는 것을 보고는 멍해졌다.

그러나 곧 정신을 차린 후에 말했다.

“엄마, 구급차가 왔어요. 빨리 가요.”

강운경은 안금여가 일시적으로 좋아졌을 뿐이라고, 다음 발작이 또 언제 일어날지 모른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병원에 가야 한다고 안금여를 재촉했다.

방금 거실에서 일어난 일에 대해 강운경은 모르고 있었다.

온몸이 상쾌하고 별 문제가 없다고 여겨진 안금여가 고개를 저었다.

“나는 괜찮아, 안 가도 돼.”

안금여의 대답에 강운경은 바로 마음이 조급해졌다.

“어떻게 안 갈 수 있겠어요? 엄마, 엄마 건강을 가지고 농담하고 싶지 않아요.”

안금여는 강운경 자신과 조카 무진 두 사람에게는 정신적 지주였다.

그러니 뭐라고 해도 절대 쓰러져서는 안 된다.

이제 안금여가 점점 늙어가면서 무슨 큰 병이라도 생긴 건 아닌지 강운경과 무진은 매일 조마조마하다.

안금여가 눈 깜짝할 사이에 어찌될까 걱정이었다.

“나는 정말 괜찮아, 왜 시간을 낭비해 가며 피곤하게 병원에 가야 하니?”

안금여는 병원에 가고 싶지 않았다.

성연의 약은 육안으로 볼 수 있을 정도로 효과가 있었다.

병원에 간다고 해도 이 정도는 아닐 것이다.

더군다나 병원에 가서 온갖 검사들을 받을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피곤하게 느껴졌다.

‘그리고 그러면 많은 사람들이 알게 될 테지, 아, 너무 귀찮아.’

강운경은 평소 무엇이든 엄마 안금여의 말에 따랐지만, 이번에는 어떻게 해도 물러서지 않았다.

“안 돼, 엄마, 저랑 꼭 함께 병원에 가셔야 해요.”

마음을 정하지 못한 안금여가 무의식 중에 성연을 돌아보았다.

성연 역시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생각했다.

어쨌든 안금여는 이미 노인이기 때문에 어떤 합병증이 생길지 자신도 알 수가 없다.

역시 기계로 검사해 보는 것이 더 정확할 것이다.

자신의 방법은 당장에 드러난 증세를 억제시키는 정도에 불과하다.

성연이 동의하는 것을 본 안금여는 마지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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