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이 내려준 그녀의 구원자의 모든 챕터: 챕터 641 - 챕터 650

1132 챕터

제641화 산후조리원 예약

“네, 알겠습니다!”밤을 새운 두 사람은 중정원으로 돌아와 휴식을 취했다.오후까지 잔 심지안은 그제야 정신을 차렸다.깨어난 심지안은 샤워가운을 들고 화장실로 가 샤워를 했다. 따뜻한 물로 샤워하니 몸의 피로가 가시는 기분이었다.바디워시를 짜고 있을 때, 갑자기 성연신의 목소리가 작게 들려왔다. 말소리를 들어보니 산후조리원을 예약하고 있는 것 같았다. 심지안은 고개를 숙여 부풀어 오른 배를 보며 일말의 희망을 품었다.샤워를 마치고 걸어 나오는데 성연신의 목소리가 계속 들려왔다.심지안은 저도 모르게 자리에 서서 성연신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다.“어느 산후조리원에 가고 싶은지 네가 알아서 해. 어, 정욱한테 얘기해. 난 오늘 같이 가줄 수 없어. 너 혼자 가. 그래. 끊어.”성연신은 그렇게 전화를 끊어버렸다. 심지안은 성연신이 누구와 통화한 것인지 알 수 있었다. 주변의 임산부는 두 사람뿐이었다. 심지안이 아니면 임시연이다.심지안은 밤을 새운 탓에 머리가 제대로 돌아가지 않아서인지 전혀 화가 나지 않았다. 그저 조금 실망스러웠다. 심지어는 정상이라고 생각했다.성연신은 요즘 들어 임시연에게 잘해주고 있었다. 그러니 산후조리원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었다.이미 차갑게 식은 심장은 더 이상 아프지도 않았다. 돌아가서 더 자려고 생각한 심지안이 침대에 눕자마자 성연신이 바로 들어왔다.이불을 머리끝까지 쓴 심지안은 무시하기로 했다.성연신은 그런 심지안을 보고 표정이 어두워졌다.“깼으면 내려가서 밥부터 먹고 다시 자요.”“배 안 고파요.”“배고프지 않아도 먹어야 해요. 고집부리지 마요.”심지안은 이불을 홱 걷고 자리에서 일어나 그를 보며 물었다.“내가 밥을 안 먹겠다는 게 고집부리는 거예요?”임신해서 심지안은 살이 쪘다. 그 덕분에 얼굴에도 살이 올라 포동포동한 게, 아무리 화를 내도 귀여워 보일 뿐이었다.성연신의 마음은 바로 흐물흐물 풀어졌다. 그리고 부드러운 말투로 얘기했다.“굶으면 몸에도 좋지 않잖아요.”심지안은 이제 성연신을
더 보기

제642화 배청미의 뒷조사

성연신은 시선을 내려 심지안을 쳐다보았다. 심지안의 눈동자는 예전처럼 또렷하게 빛나고 있었다. 아주 예뻤다.“알겠어요.”심지안은 살짝 의아해졌다. 성연신의 통쾌함이 미심쩍었다.“오늘 저녁에는 지안 씨가 요리해 줘요.”잘 생각해 보면, 성연신은 몇 개월 동안 심지안이 해준 요리를 먹지 못했다. 지금은 전혀 식욕이 없었다. 그가 밥을 먹는 것은 그냥 굶어 죽지 않기 위해서였다. 심지안은 결국 성연신을 보며 눈을 흘겼다. 세상에는 공짜가 없는 게 확실하다.일부러 허리를 짚은 심지안이 얘기했다.“임신해서 오래 서 있지 못하겠어요.”“그럼 짧게 서 있어요. 대충 두 가지 요리만 하면 돼요.”심지안이 연기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는 성연신은 마음 약해지지 않았다. 요리를 하는데 길어봤자 한 시간이 든다. 임산부는 오래 누워있어도 좋지 않다. 일어나서 적당한 운동도 해야 한다.“그래요.”심지안은 이를 꽉 물고 대답했다. 속으로는 성연신을 향해 욕설을 퍼부었다.‘그렇게 먹고 쓰레기통에나 처박혀버리던가!’그것도 모르고 성연신은 그저 만족스레 입꼬리를 말아 올렸다. 그리고 손을 뻗어 헝클어진 머리를 정리해 주면서 얘기했다.“착하네요.”“얼른 가서 배청미의 정보나 알아봐요!”심지안은 빨리 성연신을 재촉했다. 왜 배청미가 그런 거짓말을 한 것인지 알아봐야 했다.누가 시킨 건가?하지만 손남영의 집안은 금관성의 부동산 업계에서는 손에 꼽힐 정도다. 그런 손남영과 사귀는 사람이니 돈이 모자라지는 않을 텐데.게다가 이유 모를 익숙함이 느껴지는 사람이니...성연신은 침실에서 나와 서재로 걸어갔다. 사람을 시켜 배청미를 조사하기 전에 그는 먼저 손남영에게 전화를 걸었다.“마침 연락하려고 했는데, 어르신은 어떻게 됐어요? 고비를 넘겼대요?”“잠시는 괜찮아. 하지만 깨어나려면 시간이 좀 걸릴 것 같아.”“깨어난다고요?”손남영이 이상하게 여기며 물었다.“식물인간이 된 거예요?”성연신이 눈을 질끈 감고 한숨을 내쉬더니 얘기했다.“응.”손남영도 그를
더 보기

제643화 확실히 성형을 했다

심지안은 그런 성연신의 태도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흥하고 코웃음을 친 심지안은 자리에 앉아 젓가락을 들고 식사를 시작했다. 자기절로 만든 음식이니 성연신만 먹게 할 수 없다.심지안은 배불리 먹었다. 하지만 그래도 많은 음식은 성연신의 배속으로 들어갔다.“배청미의 자료예요. 봤는데 큰 문제는 없어요.”심지안은 테이블에 놓인 자료를 보고 조용해졌다.그리고 믿지 못하겠다는 듯 자료를 확인했다.배청미. 25살.해외에서 4년간 유학하다가 올해 귀국하여 한림그룹 재무팀에 면접을 보고 입사.아버지는 슈퍼를 운영 중이고 어머니는 가정주부. 그 뒤로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 때의 사진이 일일이 붙어있었다. 성연신의 말처럼, 아무 문제도 없었다. 그냥 일반인 같았다.하지만 심지안은 여자의 시선으로, 배청미의 얼굴이 유학을 다녀온 후 조금 바뀌었다는 것을 알아챘다.심지안은 머릿속에 무언가가 떠올라 흥분해서 테이블을 내려쳤다.“고미연 씨의 사진 좀 보여줘요.”성연신은 그 말을 듣자마자 심지안의 생각을 읽어냈다. 그리고 차가워진 목소리로 물었다.“배청미가 고미연을 따라 성형했다고 생각하는 거예요?”“네!”심지안은 배청미의 고등학생 시절의 사진을 가리키면서 얘기했다.“이 코를 봐요. 어제 봤을 때랑은 조금 다르지 않아요? 어제 봤을 때, 배청미의 콧볼은 살짝 작았어요. 사진의 배청미는 더 자연스럽게 예뻐요.”지금의 배청미는 예전과 80% 정도 닮아있었다.심지안이 가리키는 곳을 자세히 관찰하니 확실히 달랐다.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뭘 알 수 있는 건 아니다.“여자는 원래 꾸미는 데 관심이 많잖아요. 이런 변화는 흔한 거예요.”“그러니까 고미연과 배청미의 사진을 좀 더 보여달라고요. 포토샵을 하지 않은 거로요.”몇 년 만에 사람이 조금 변할 수는 있다. 더 예뻐지고 꾸미고 화장을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코가 변한 건 성형을 했다는 뜻이다.“성형외과 의사를 찾아서 물어봐요.”만약 성형을 했다면, 그것도 손남영의 첫사랑을 따라 성형을 한 것이라면 매우
더 보기

제644화 일부러 속이려고 한 건 아닌데...

“똑똑, 자기야, 안에 있어? 차를 끓여 왔는데...”손남영은 성연신이 보낸 사진을 꺼버리고 입을 열었다.“들어와.”배청미는 차를 가져와 손남영 앞에 놓으며 슬픈 얼굴로 얘기했다.“자기야, 사실 아직 자기한테 얘기하지 않은 일이 있어.”“뭔데?”손남영이 궁금해하며 물었다.“아까 밖에서 성 대표님이랑 통화하는 거 다 들었어. 방해가 될까 봐 들어오지 않았는데...”그 말을 들은 손남영은 난감해졌다.“그게, 내 얘기 좀 들어봐. 나쁜 마음으로 한 얘기는 아닌데, 네가 내 친구 중 한 명이랑 너무 닮아서...”“첫사랑이야?”“어떻게 알았어?”손남영이 두 눈을 동그랗게 뜨고 말했다.“전에 얘기한 적 없을 텐데.”“짐작했어. 처음 봤을 때 얼마나 놀라 하던지. 게다가 나를 다른 사람으로 착각했잖아. 모를 수가 없지.”배청미는 손남영의 목에 팔을 두르며 애교를 부렸다.“그런 건 신경 쓰지 않아. 지금 여자 친구는 나니까.”“당연하지. 지금 내 마음속에는 너 하나뿐이야.”손남영이 그렇게 얘기하며 배청미의 볼에 가볍게 키스했다.“무슨 일을 나한테 숨긴 거야?”“나... 고등학교 3학년 때, 트럭에 치인 적이 있어서 두 주일 동안 병원에 입원한 적이 있어. 몸은 괜찮았지만 얼굴에 흉터가 크게 남았어... 해외로 유학하러 갔을 때, 얼굴 때문에 많이 비웃음 받았어. 결국 참을 수 없어서 돈을 모아 성형했어. 내 코, 눈, 턱... 다 성형한 거야.”그렇게 얘기한 배청미는 청초하게 눈물을 흘리며 말을 이었다.“일부러 속이려고 한 건 아닌데... 그것때문에 싫어할까 봐...”“내가 널 정말 사랑하는 걸 알잖아...”손남영은 우는 여자한테 마음이 약했다. 게다가 자기가 사랑하는 여자가 우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마음이 아파서 얼른 그녀를 달래주었다. 성형 따위는 아무것도 아니었다....성연신도 배청미가 차 사고로 성형을 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하지만 심지안은 믿지 않았다.사랑에 빠진 남자는 제대로 된 생각을 하지 못한다.심지안은
더 보기

제645화 내가 심연아야

심지안은 미궁에 빠진 것 같았다. 희미한 안개가 그녀의 앞길을 가로막는 기분이었다.두 사람이 떠나려고 할 때, 한 여자가 학교에서 걸어 나와 두 사람을 막고 물었다.“혹시, 배청미랑 무슨 사이에요?”심지안은 그 사람을 보며 대답하지 않고 되물었다.“왜요? 무슨 일이죠?”“다른 뜻이 아니라... 저는 청미의 고등학교 친구예요. 대학을 졸업하고 나서 고등학교로 돌아와 선생님을 하고 있어요. 아까 이분이 사무실에 들어와 청미의 소식을 물어보는 걸 옆에서 들었어요.”여자는 잠시 멈칫하더니 또 물었다.“두 분은 청미의 친구예요?”“네.”“혹시... 두 분도 청미가 이상하게 변했다고 생각해요?”심지안과 진유진은 서로 마주 보다가 자리에 앉았다.“네. 혹시 시간 괜찮으시면 앉아서 자세히 얘기할까요?”“네. 청미가 해외에서 돌아왔다는 말을 듣고 찾아가 봤는데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었더라고요. 많은 일들을 기억하지 못하고 생긴 것도 조금 변하고 성격도 예전과 아예 다르니까... 이상하잖아요!”그제야 심지안은 자기의 추측이 맞다는 것을 확신했다.그들의 앞에 나타난 배청미는 진짜 배청미가 아니었다.가기 전에 심지안은 배청미의 동창과 전화번호를 주고받았다.오후에 성연신이 심지안을 데리고 병원에 재검사받으러 갔다. 검사보고를 보던 의사는 상태가 전보다 좋아졌지만 임산부라서 효과가 센 약을 쓰지 못해 예상한 상태에는 달하지 못했다고 얘기했다.병원에서 나와 입구까지 왔을 때, 마침 정기 검진을 받으러 온 임시연을 마주하게 되었다.임시연은 오랫동안 성연신과 연락하지 않았다. 하지만 오늘 갑자기 만나게 되자 마음 한구석이 찔려서 배를 안고 그에게로 걸어갔다.“여기서 검사받아?”성연신은 임시연을 보고 미간을 찌푸렸다.“잊었구나, 연신아. 네가 예약해 준 산후 조리원이 이 부근이라서 마침 이곳으로 왔어. 지안 씨도 검진받으러 온 거야?”“전 먼저 차에 갈게요.”심지안은 임시연을 보고 싶지 않아 앞만 보고 두 사람을 지나치고 밖으로 걸어 나갔다.임시연은
더 보기

제646화 날 데리고 떠나줘

병원.심지안은 한참 동안 고민하다가 말했다.“배청미가 이러는 건 나와 상관이 없어요…”“됐어요. 그만 말해요.”손남영은 자리에서 일어섰다. 그는 빨개진 눈으로 말했다.“할아버지가 식물인간이 되었을 때도 지안 씨는 이렇게 말했어요. 그런데 배청미가 이렇게 됐는데도 이런 식으로 말하다니. 지안 씨는 우리가 바보로 보여요?”심지안은 목구멍에 솜으로 꽉 막힌 것 같았다. 그녀가 말하려고 할 때 이진우가 먼저 차갑게 말했다.“지안 씨가 나타난 후부터 지안 씨와 관련된 사람들은 모두 다쳤어요. 성연신, 성연신 할아버지, 지금은 손남영의 약혼녀까지 다쳤어요. 다른 사람이 지안 씨를 해치려 한다고 입버릇처럼 말하는데 누가 지안 씨를 해쳤나요? 오히려 그들이 피해자예요.”“하지만 난 거짓말하지 않았어요. 사실만 얘기했어요. . .”“그럼 왜 매번 지안 씨는 다치지 않고, 다치는 사람은 다른 사람들이에요?”심지안은 시종일관 미간을 잔뜩 찌푸리고 있는 성연신을 바라봤다. 그녀의 입술은 창백해져 있었다. 그녀는 너무 괴로웠다.겉으로 보이는 상처를 받지 않으면 무사하다고 생각하는 그들 때문에 그녀는 겉으로 보이는 상처를 입을지언정 억울함과 모독을 당하고 싶지 않았다.“난 아니에요. 믿든 안 믿든 난 그녀를 밀지 않았어요. 그녀는 심연아예요. 우리를 속이러 온 것 같아요. 연아가 남연 씨에게 접근한 것도 목적이 있는 것 같아요.”“환자가 깨어났습니다.”간호사가 나와서 말하자 손남영은 심지안의 말을 듣지 않고 재빨리 병실로 들어가 배청미의 상황을 살폈다. 다른 사람들도 따라서 병실로 들어갔다.심지안은 그 자리에 굳은 채 서 있었다. 그녀는 무의식중에 고개를 숙이고 발끝을 쳐다보았다. 마치 그녀가 정말 죄인이 된 것 같았다.성연신이 잘생긴 얼굴로 말했다.“왜 배청미와 함께 화장실에 갔었어요?”심지안은 그의 말을 순식간에 알아듣고는 멍하니 물었다.“연신 씨도 지금 날 의심하는 거예요?”“지안 씨는 청미 씨를 따라가지 말았어야 했어요.”한발 물러서서 배청
더 보기

제647화 성연신의 뜻에 따르다

손남영은 어두워진 얼굴로 말했다.“억울하겠어.”심연아는 병원에 남아 상태를 조금 더 지켜봐야 했다. 손남영은 회사 일을 처리해야 했기에 차를 몰고 돌아갔다. 그는 컴퓨터를 가지고 다시 병원으로 와서 그녀의 옆을 지켰다. 심연아는 옆에 사람이 없을 때 한 번호로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심지안이 내 정체를 안 것 같아요. 어떻게 해야 하죠? 」상대방이 답장을 보내왔다.「손남영과 다른 사람들의 반응은 어때요? 」심연아가 대답했다.「다른 사람들은 저를 믿고 있어요. 」상대방에게서 다시 답장이 왔다.「긴장하지 말아요. 」성연신은 처리해야 할 일이 있어 병원에서 바로 성원 그룹으로 갔다가 새벽이 되어서야 집으로 돌아갔다.거실에서 조금 휴식을 취하니 날이 밝아왔다. 그는 바로 차를 몰고 아침 회의하러 회사로 향했다.회의를 마치고 정욱은 아침밥을 책상 위에 올려놓으며 말했다.“대표님 드세요.”성연신은 다크써클이 눈 밑까지 내려와 있었다. 그는 피곤한 목소리로 말했다.“괜찮아. 심지안이 나를 찾지는 않았어?”정욱은 성연신의 휴대폰을 쳐다보며 머리를 도리도리 흔들었다.“네...”성연신은 눈을 뜨고 천장을 바라보며 말했다.“어제 지안이가 나에게 손남영의 약혼녀가 심연아라고 말했어. 심연아는 지안이의 이복언니야.”“아... 그럴 리가요. 두 사람 완전히 다르게 생겼잖아요.”정욱도 손남영의 약혼녀를 본 적이 있었다. 비슷한 게 아니라 아예 다르게 생겼다.“만약 성형했다면?”“너무 터무니없는 거 아니에요?”정욱은 처음에는 말도 안 되는 일이라고 생각했었지만 현재 성형 기술은 엄청 발전해 있었다. 이 점을 생각한 그는 신중하게 말했다.“가능성 있어요. 성형 수술로 얼굴을 바꾸는 사람들도 적지 않아요...”성연신이 깊게 숨을 들이마셨다.“감옥에 가서 은옥매의 피를 좀 뽑아와. 머리카락이나 손톱도 괜찮아. 아무거나 가져와.”“대표님, 은옥매와 손 대표님의 약혼녀 친자 검사를 하시려고요? 손 대표님께서 동의할까요?”“걔 동의가 왜 필요해?
더 보기

제648화 둘 중 하나를 선택해

심지안은 미간을 찌푸린 채 밖을 쳐다봤다.“누가 왔어요?”시끌벅적한 밖의 소리에 부엌에서 밥을 짓던 도우미가 손을 닦고 밖으로 나가더니 깜짝 놀라며 소리를 질렀다.“아, 둘째 도련님!”“성여광?”“많은 사람이 왔네요.”말이 끝나기 무섭게 성여광이 사람들을 데리고 집 안으로 들어왔다. 선두에는 성여광이 있었고 그는 심지안을 보더니 멱살을 거칠게 잡고 밖으로 끌었다.“뭐 하는 짓이에요!”심지안이 화를 내며 그를 힘껏 밀치려 했다.“지안 씨가 할아버지를 죽인 범인이니까 당연히 경찰서에 보내야죠!”성여광은 예전처럼 주눅 들어 있지 않고 거만한 태도로 말했다.그는 성연신이 오늘 지방으로 출장을 떠나 심지안의 일에 관여할 수 없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전 아니에요! 전 할아버지를 해치지 않았어요!”“모든 증거가 지안 씨를 가리키고 있기에 변명해도 소용없어요. 오늘 이 자리에 있는 사람들은 모두 성씨 가문의 어른들이에요. 우리는 지안 씨를 오랫동안 못마땅해했어요.”심지안이 경계하는 눈빛으로 말했다.“뭐 하시려는 거예요?”나이가 꽤 많아 보이는 한 노인이 걸어 나와 수염을 만지며 말했다.“두 가지 중에 선택해. 성씨 가문을 떠나 영원히 돌아오지 않거나, 우리가 너를 경찰서로 데려가거나.”그녀는 미간을 찌푸렸다.“삼촌, 무슨 소리예요? 풀어주면 어떡해요?”성여광이 급하게 말했다.노인의 얼굴에 음흉함이 스쳐 지나갔다. 그는 낮은 소리로 말했다.“쟤를 떠나게 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야. 성연신의 말이 맞아. 지금 경찰서에 보내도 기껏해야 용의자밖에 안 돼. 유력한 증거가 없으면 저 여자를 어떻게 할 수 없어. 그리고 할아버지의 복수를 한다고 해도 중정원에서 사고 치면 안 돼. 너는 네 형도 생각해야지. 그는 성씨 가문의 하늘이야. 그에게 불똥이 튀면 안 돼.”성여광은 불쾌감을 감추고 노인의 말에 동의했다.심지안은 떠나려 했으니 당연히 첫 번째 제안을 선택했다.그녀는 간단하게 짐을 챙겼다. 성씨 가문의 친척들이 중정원의 경호원들 앞
더 보기

제649화 천지개벽의 변화

그는 부인하지 않았다.“사람을 찾아 처리해.”“알겠습니다...”두 시간 뒤.성연신은 중정원에 도착해서야 무슨 상황인지 알게 되었다.경호원들은 당시 심지안을 막지 않고 성여광을 내쫓내지도 않았다.어이가 없었다. 그녀를 돌려보냈으니 누구에게 죄를 묻는단 말인가?성연신은 차가운 눈빛으로 성여광을 쳐다봤다.“꺼져.”성여광은 멈칫했다.‘형이 정말 심지안을 신경 쓰지 않는 건가?’“그럼 형, 전 가볼게요. 형도 이 일을 너무 생각하지 마세요. 다 형을 위해서예요.”성여광이 조심스럽게 말했다.“아빠가 곧 나오실 거에요. 아빠가 나오면 아빠와 함께 와서 사과할게요. 우리는 그래도 가족이잖아요.”성연신이 가볍게 비웃었다.“칩 투자가 실패했나 봐?”성여광의 낯빛이 변했다.“변고가 생겼어요.”그는 원래 본전과 이자를 모두 받을 수 있었으나 칩이 고장 나는 바람에 돈을 찾을 수 없었다.“그래.”성연신은 흥미 없다는 듯이 큰 손을 내저으며 빨리 가라는 제스처를 취했고 성여광은 욕을 먹지 않아 기뻐하며 그를 막아섰던 경호원들에게 침을 뱉고 건들건들 떠났다.성연신은 무심한 표정을 거두고 그가 떠나가는 뒷모습을 뚫어지게 쳐다봤다.“심지안이 지금 어디 있는지 찾았어?”“네, 찾았습니다. 지금 보안 호텔에 있습니다.”정욱이 아이패드로 검색하며 말했다.“심지안 씨가 매우 신중하게 이 호텔을 잡은 것 같습니다. 호텔 옆에 바로 경찰청이 있습니다.”“출발하자.”성연신은 말이 끝나기 무섭게 자리에서 일어났다.성연신이 심지안을 찾았을 때, 그녀는 진유진과 호텔에서 배달 음식을 먹으며 여유롭게 티브이를 보고 있었다. 심지안은 성연신이 찾아온 줄도 모르고 있었다. 그는 성큼성큼 다가가서 심지안을 끌고 밖으로 나가려 했다.“저 안 돌아갈래요.”심지안은 있는 힘껏 발버둥을 쳤다. 그녀는 다시는 그 감옥 같은 곳으로 돌아가고 싶지 않았다.그녀는 고청민의 도움 없이는 성연신에게서 완전히 벗어날 수 없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그래서 성연신이 자신을 찾아
더 보기

제650화 나와 너는 함께 있을 수 없어

“우리 일에 이러쿵저러쿵하지 마세요.”성연신은 이 말을 던지고는 강제로 심지안을 끌고 떠났다.진유진은 화가 나서 발을 동동 굴렀다. ‘왜 무슨 말을 해도 소용이 없는 거지?’차 안에서 둘은 서로 마주 보며 한마디 말도 하지 않았다.심지안은 고개를 돌리고 창밖을 바라보았다. 너무 평온했다.성연신은 자신이 무시당했다는 사실을 알아차렸다. 억울함을 말로 표현할 수 없었다.앞 좌석에 앉아있던 정욱은 자신에게 불똥이 튀지 않기를 바라며 병풍처럼 조용히 있었다.차 안에 정적이 흐르고 고요해지자 성연신은 마음을 가다듬고 입을 열었다.“내일모레면 배청미와 은옥매의 유전자 검사 결과가 나올 거예요.”심지안이 휙 고개를 돌려 성연신을 쳐다보며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절 믿는 거예요?”“내가 언제 지안 씨를 안 믿는다고 말했었나요?”“줄곧 믿지 않았잖아요.”이 말에 성연신은 사레가 들렸고 얼굴색도 안 좋아졌다. 그는 아예 입을 다물었다.밤이 깊어지자 차는 천천히 금관성을 빠져나와 제경 방향으로 향했다.심지안은 밖의 광경에 눈꺼풀이 파르르 떨렸다.“돌아가는 거 아니에요?”“맞아요. 장소를 바꾸는 것뿐이에요.”“어디로 가요?”“우리 신혼집이요.”이 말을 하는 성연신의 눈이 부드럽게 변했다.“구체적인 위치는 제경과 성남의 분계선 근처에 있어요. 집은 일찍이 다 지은 상태였고 최근 인테리어도 끝냈어요. 앞으로 우리는 그곳에서 생활할 거예요.”‘제경과 성남의 분계선 근처라…'이건 진유진이 그녀를 보러 올 수 없다는 뜻이었다. 그녀는 그쪽에 아는 사람이 없었다.쓸쓸하게 혼자였다.심지안의 눈빛이 서글퍼졌다. 마치 시들어가는 꽃처럼 그녀가 시들어가는 게 보였다.성연신은 심지안의 이상한 낌새를 느끼고 그녀의 어깨를 잡았다.“왜 그래요? 어디 불편해요?”“날 죽일 셈이에요?”성연신이 흠칫하며 의아한 눈빛으로 그녀를 쳐다봤다.“안전한 곳으로 데려다주는 게 지안 씨를 죽이려 하는 건가요? 난 지안 씨의 맘속에서 그런 사람밖에 안 되나요?”정욱
더 보기
이전
1
...
6364656667
...
114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