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이 내려준 그녀의 구원자의 모든 챕터: 챕터 621 - 챕터 630

1132 챕터

제621화 심지안에게 남자를 다루는 기술이 있다

성연신은 병원에서 깨어난 후 가슴에 손을 얹고 이 관계를 어떻게 하면 좋을지 자문했다.그녀가 바람을 피운 걸 발견한 순간 그는 그녀에게 꺼지라고 하고 싶었지만 그럴 수 없었다.요 며칠 보지 못한 그녀가 밥도 잘 넘어가지 않을 정도로 보고 싶어 미칠 지경이었다.죽음 앞에서도 그는 그녀에게 살아갈 기회를 양보하고 싶었다.‘이 멍청한 여자가 도대체 무슨 마력을 가지고 있기에 그녀 앞에만 서면 내 원칙이 모두 깨지는 걸까?’고청민은 심지안을 보호하며 온화하고 담담한 표정으로 말했다.“성연신 씨, 무슨 일이죠?”“애들이 끼어들 문제가 아니니 비켜요.”성연신이 그를 밀치고는 심지안의 손목을 잡고 차로 이끌었다.“이거 놔요. 난 돌아가지 않을래요!”심지안이 흥분한 채 발버둥 치며 있는 힘껏 그를 때렸다.심지안은 조심하지 않아 그의 상처를 건드렸고, 성연신은 너무 아파 차가운 공기를 깊게 들이마셨다.심지안은 그를 때리는 것을 바로 멈추고는 난감한 듯 고개를 돌리며 말했다.“일부러 그런 거 아니에요.”“지안 씨는 일부러 그런 거예요.”성연신은 상처를 만지며 원망의 눈초리로 쳐다봤다.“네. 나 일부러 그랬어요. 쌤통이에요!”심지안은 빨개진 작은 얼굴로 그의 체면을 봐주지 않고 말했다.그녀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가만히 있다가 총을 맞았는데 모든 사람에게 억울하게 비난을 받았다.다른 사람을 그들 사이에 끼어들게 만들고, 오늘날, 이 지경까지 온 것은 그가 그녀에게 믿음을 주지 못해서가 아닌가?성연신은 심지안을 내려다보며 이를 악물었다.“이게 지안 씨가 생명의 은인을 대하는 태도예요?”“미안하지만 연신 씨는 은인이 아니라 내 앞길을 막는 사람이에요.”성연신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성연신 씨, 보시는 바와 같이 지안 씨는 당신과 함께 돌아가고 싶지 않아 해요.”지켜보고 있던 고청민이 앞으로 다가와 그를 바라보며 비굴하지도 거만하지도 않은 말투로 말했다.“성연신 씨와 같은 사람이 길가에서 임산부를 난처하게 만들지 않겠죠?”성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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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2화 왜 그는 좋은 결혼 생활을 이렇게 만들었을까?

심지안의 눈빛을 본 성연신은 꿀 먹은 벙어리처럼 한마디도 할 수가 없었다.‘성연신, 연신아. 왜 이 좋은 결혼 생활을 이렇게 만들었니. . .’그는 분명히 그녀와 잘 이야기하기로 생각했었지만 왜 또 이렇게 대립하고 있는지 알 수 없었다.심지안은 그를 보고 싶지 않아 고청민을 이끌고 자리를 떠났다.성연신은 두 사람이 멀어져가는 뒷모습을 지켜보며 속으로 너무 괴로웠다.정욱이 차에서 내려 그에게 말했다.“대표님, 우리도 이제 가요. 안철수가 기다리고 있습니다.”“응.”그는 대답과 함께 미간을 찌푸리며 차에 올라탔다.먼저 일을 처리한 다음 다시 심지안을 찾아가기로 했다.정욱은 내비게이션을 따라 시내를 벗어나 안철수가 있는 곳으로 향했다.“대표님, 오늘 인터넷에서 대표님 관련 기사를 봤습니다.”“무슨 기사예요?”성연신은 알 수 없다는 눈빛을 보냈다. 자신이 연예인도 아닌데 무슨 기사가 났단 말인가?정욱이 어색하게 웃었다.“제가 보기에도 이상했습니다. 누군가 고의로 퍼트린 것 같았습니다. 제 생각이 맞다는 걸 증명하기 위해 한 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성연신은 휴대폰을 꺼내 인터넷을 뒤졌다. 인터넷을 뒤지니 한눈에 그의 기사가 들어왔다. 10개의 핫한 연관 검색어가 있었는데 그중 7개가 그와 임시연에 관한 검색어들이었다.“계속 말해봐.”정욱이 이어 말했다.“여러 명의 마케팅 블로거들은 누군가가 그들에게 돈을 주고 기사를 쓰게 했다고 했습니다. 바로 김슬비라는 임시연의 절친입니다.”“임시연이 이 일을 지시했어?”“마케팅 블로거들은 아니라고 합니다.”이때 임시연에게서 전화가 걸려 왔다.“연신아, 미안해. 인터넷에 떠돌고 있는 기사들을 내 친구가 쓴 거야. 나도 몰랐어. . . 내가 잘 해결해 볼 테니 슬비를 미워하지 않으면 안 될까?”임시연의 목소리는 부드러웠다. 마치 가련하고 초라한 하얀 꽃 한 송이처럼 사람의 마음을 약하게 만들었다.성연신이 얇은 입술로 말했다.“괜찮아. 내가 지금 바빠서 이만 끊을게.”정욱이 멈칫하며 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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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3화 심지안이 성씨 가문의 도련님과 함께 있다

차를 건네받은 송석훈이 한 모금 음미하고 내려놓았다.“홍지윤이 시연 씨를 위해 심지안을 없애려다가 성연신에게 잡혔어요.”임시연이 깜짝 놀라며 고개를 들었다.“지윤 씨는 산으로 도망가지 않았어요?”“산으로 도망갔지만 도망치지는 못했어요.”임시연이 목소리를 높이며 날카로운 목소리로 했다.“설마 우리가 시킨 일이라도 다 말하지 않았겠죠?”송석훈이 멈칫하며 그녀를 쳐다봤다.그의 눈빛을 본 임시연은 너무 무서워 재빨리 말을 바꿨다.“송석훈 씨, 제 말은 그 뜻이 아니에요. . . 성연신이 요즘 저를 대하는 태도가 많이 달라졌어요. 만약 이때 일이 잘못된다면 우리가 공을 들인 게 무너질 거예요.”송석훈은 40이 넘었지만 보기에는 매우 활기차 보였다. 그는 흰색 옷을 입고 있었는데 마치 깔끔한 교사처럼 보였다.그의 입가에 맺힌 웃음은 점점 짙어져 갔지만 보는 사람은 어떠한 따뜻함도 느낄 수 없었다. 속마음을 알 수 없는 그의 얼굴은 목덜미를 서늘하게 만들었다.“성연신이 시연 씨에게 마음이 움직였다는 말인가요?”“확실하지는 않아요. . . 하지만 그가 나에게 대하는 태도는 확실히 예전보다 좋아졌어요. 저에게 차도 선물해 줬고요.”임시연은 무서워서 온몸이 떨려왔다. 그는 차마 그의 얼굴을 쳐다보지 못하고 말했다.“좀 전에 제가 한 말은 너무 무모했어요. 절 탓하지 말아 주세요.”“말씀해 보세요. 홍지윤이 이번에 받은 임무가 뭐였죠?”임시연이 공손하게 대답했다.“저를 도와 심지안을 없애는 일이요.”“그런데 왜 심지안은 다치지 않고 성연신이 골절상을 입었을까요?”그의 말을 들은 임시연은 머리를 거세게 한 대 얻어맞은 느낌이 들었다.“왜냐하면, 성연신이 심지안을 구했어요.”‘그 돌은 홍지윤이 심지안에게 던진 돌이었는데 성연신이 그 천한 년을 대신해 돌을 맞았다니!’최근 성연신이 그녀에게 너무 잘해줘 그녀는 이 사실을 깜빡했다.임시연의 기분이 말이 아니었다. 성연신이 무슨 생각으로 그런 행동을 했는지 알 수 없었다.송석훈은 그녀의 마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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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4화 애 딸린 이혼녀

성연신의 표정이 차갑게 굳었다.“핸드폰, 이리 줘요.”...학교 옆의 푸드 거리.고청민은 심지안에게 앞으로 프랑스에서 어떻게 창업해서 나아갈 것인지 얘기하고 있었다.열심히 듣던 심지안은 꽤 흥미가 생겼다.솔직히 얘기해서 고청민은 정말 좋은 파트너다.심지안이 고청민에 대해 알고 있는 것은 돈이 많고 뒷배가 든든하고 책임감이 강하다는 것이었다.다른 사람들은 이 중 하나라도 하기 어려웠다.게다가 심지안의 첫 창업이라 경험이 부족하고 힘도 없으니 다른 사람의 발목을 잡고 싶지 않았다.“잠시 생각나는 건 이 정도예요. 다른 좋은 의견 있어요?”고청민이 부드러운 시선으로 심지안을 쳐다보았다.심지안이 입을 열려고 할 때, 고청민의 전화가 울렸다.멈칫한 심지안이 웃으면서 얘기했다.“먼저 전화 받아요.”고청민은 대답하고 구석으로 가서 연결 버튼을 누른 후 전화를 귀에 가져갔다.“할아버지? 저는 지금 밖에서 사업 얘기 중이라... 돌아오셨어요? 금방 들어갈게요. 할아버지... 지금은 정말 급한 일이라서... 알겠어요, 화내지 마세요. 지금 돌아갈게요.”통화를 끝낸 고청민이 미안하다는 표정으로 돌아와 심지안에게 얘기했다.“죄송해요. 먼저 가봐야 할 것 같아요. 할아버지께서 갑자기 돌아오셨어요.”심지안은 깊이 생각하지 않았다.“알겠어요. 먼저 가봐요. 다음에 만나요.”고청민은 아까의 불쾌함은 거두고 입꼬리를 올리며 순한 양처럼 웃고 가볍게 얘기했다.“다음에 만나요.”...심지안은 가방을 들고 버블티 가게를 나왔다. 그녀를 기다리던 신현아가 나타나 허리 숙여 인사했다.버블티 가게를 둘러싼 검은 옷의 보디가드들을 본 심지안은 그제야 알아채고 차갑게 얘기했다.“언제부터 날 미행한 거예요.”“쭉 따라붙었습니다.”심지안은 깊게 숨을 들이쉬었다. 압박감이 짓누르는 기분에 질식할 것 같았다.하지만 반항이 소용없다는 것을 알기에 할 수 없이 그대로 차에 탔다.이번에는 성연신과 제대로 대화를 나눠볼 생각이었다....고청민이 성씨 저택에 도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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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5화 사과의 정석

성동철의 흰 눈썹이 찌푸려졌다. 그는 한숨을 쉬고 부정하지는 않았다.“중요한 건, 심지안은 성연신의 아내라는 거야.”“할아버지, 두 사람은 진작 이혼했어요. 21세기인데 좋아하는 여자한테 매달리는 게 잘못된 거예요?”물론 고청민도 심지안이 성연신의 아이를 임신한 채 시집오기를 바란 건 아니었다.하지만 더 이상 심지안에게 미안한 짓을 하고 싶지 않았다.“그런 모습으로 성씨 가문에 들일 수는 없다. 네 할애비 걱정은 안 하는 거냐?”고청민은 성동철 절친의 손자다. 십여 년 전에 성동철에게 맡겼다. 그러니 성동철은 고청민을 잘 키우고 바르게 키워야 했다. 결혼은 소꿉놀이가 아니다. 성동철은 고청민이 어린 나이에 아직 뭘 몰라서 이러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사실 웃어른으로서 심지안을 싫어하는 것은 아니다. 심지어 조금 불쌍하게 여겨졌다.하지만 심지안이 고청민에게 시집오는 것은 두 손 두 발 들고 반대할 것이다.고청민은 성동철을 보면서 정색하고 얘기했다.“만약 지안 씨가 할아버지의 외손녀라면요? 그래도 창피합니까?”성동철은 입장을 바꾸어 생각해 보았다. 만약 자기 외손녀가 애를 가진 상태로 이혼까지 했다면 정말 가슴이 찢어질 것이다.그런 외손녀가 창피하다는 사람이 있다면 성동철은 바로 참지 않고 이 세상에서 치워버릴 것이다.내로남불이지만, 누가 자기 자식을 소중히 여기지 않겠는가.하지만 심지안은 그의 손녀가 아니다. 고청민이야말로 친손자에 가까운 아이다.성동철은 쓸데없는 질문에 대답하고 싶지 않아 손을 저으며 얘기했다.“사당에서 3일 동안 나오지 마. 그 안에서 잘 생각하고 나와.”고청민은 웃으면서 얘기했다.“그럼 할아버지께서 다시 세움으로 돌아와 주셔야겠네요. 사당에 오랫동안 있어야 할 것 같아서요.”...중정원.심지안은 거실에 앉아 조용히 성연신이 돌아오기를 기다렸다.성연신은 원래 병원으로 가려고 했지만 잠깐 고민하다가 운전 중인 정욱에게 얘기했다.“먼저 중정원으로 간다.”“네.”오후 여섯 시.”심지안은 주차 소리를 듣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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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6화 깨진 컵은 다시 붙일 수 없다

심지안은 성연신이 만족하지 못했다고 생각해서 입술을 달싹이다가 얘기했다.“인터넷에 공개 사과도 할 수 있어요. 우리의 사이는 모두 내 탓이라고요. 연신 씨와 임시연 씨와는 아무 관계도 없고, 그냥 다 제 탓이라고 할게요. 그러면 되나요?”성연신이 심지안을 놓아줄 수만 있다면 심지안은 뭐든지 다 할 수 있었다. 바람을 피웠다고 인정할 수도 있었다.심지안은 이제 시비를 가릴 힘도 남지 않았다. 모든 일이 힘들었다.이번 관계에서, 심지안은 결국 졌다.성연신은 온몸의 피가 차갑게 식는 기분이었다. 부드럽기만 하던 심지안의 입술에서 비수 같은 말이 날아와 그의 가슴에 박혔다.이젠 반항도 하지 않다니.그는 눈을 천천히 감았다가 뜨며 심지안의 턱을 잡고 자기를 보게 만들었다.“나랑 헤어지기 위해서 이미지가 추실 되어도 괜찮다는 건가요?”심지안은 고개를 들고 자조적으로 웃으면서 얘기했다.“내가 스스로를 버리려고 한 건 아니에요. 하지만 내가 어쩔 수 없는 일들은 흘러가게 내버려둬야죠.”솔직히 악플이 하나 달리는 건 괜찮았다. 하지만 수많은 악플은 곧 그녀를 죽일 것이다.성연신은 멈칫하더니 고민하는 눈빛으로 얘기했다.“아직 생각을 정리하지 못했어요. 시간을 좀 줘요.”사랑하는 여자가 다른 남자의 아이를 임신했다. 아무리 강한 남자도 이 충격적인 사실 앞에서는 힘들어할 것이다. “됐어요. 억지로 그럴 필요 없어요.”심지안은 그의 손을 뿌리치고 힘겹게 얘기했다.사랑은 절대적이어야 한다. 심지안은 임시연의 아이를 받아들일 수 없었다. 성연신도 마찬가지일 것이다.“지안 씨.”성연신은 우울한 말투로 말하며 조금 화가 난 듯 심지안을 쳐다보았다. “날 떠나지 마요. 이번 생에는 불가능할 테니까.”심지안의 눈빛이 약간 떨렸다.“날 잡으려는 거예요?”성연신은 바로 대답하지 않고 심지안의 어깨를 잡고 그녀의 눈을 보면서 물었다.“그렇다고 하면요?”“하지만 난 잡혀 주지 않을 거예요.”심지안은 망설임 없이 담담하게 얘기했다.깨진 컵은 다시 붙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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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7화 임시연이 아이를 낳게 하지 말았어야 했죠

“이만 가요. 내가 얘기한 것도 잘 생각해 봐요. 나는 맞춰줄 생각이 있으니까요.”심지안은 성연신이 뭐라고 하기 전에 방으로 들어가 이불을 쓰고 웅크렸다. 얼마 지나지 않아 규칙적인 숨소리가 들려왔다. 정말 잠에 든 것 같았다.성연신은 침실 밖에 서서 그녀의 뒷모습만 계속 바라보았다.그저, 한 번도 심지안을 버리려고 하지 않았다고 말하고 싶었다.전에는 그저 정말 화가 났을 뿐이다.정말 심지안에게 상처 주고 싶은 생각은 없었다.사실 심지안도 성연신에게 알려주고 싶었다. 사랑은 서로의 의심과 선택 속에서 닳아 사라진 것이라고.두 사람의 사랑에는 원래 제삼자가 끼어들면 안 되는 법이었다....장학수는 성원 그룹의 사건을 받고 중정원에 와서 성연신과 사실을 확인했다. 그러다가 성연신의 상태가 좋지 않은 것을 보고 얘기나 들을 겸, 또 문제를 해결해 줄 겸 무슨 일이냐고 물었다.하지만 다 듣고 나니 장학수가 해결해 줄 수 있는 일이 아니었다.그래서 그는 연애 고수인 손남영을 불러왔다.“아, 지안 씨와의 일을 아직도 해결 못한 거예요?”바로 앉은 손남영은 바로 귤을 들고 까먹었다.성연신은 미간을 매만지며 얘기했다.“결정을 번복하려고 했는데 그것도 싫대.”“형이 결정을 번복한다고요?”손남영은 놀라서 귤을 뱉어냈다. 그 덕분에 맞은편에 앉은 장학수가 봉변을 당해 얼굴이 귤즙으로 가득했다.그는 티슈를 뽑아 얼굴을 닦으며 짜증을 내고 얘기했다.“입에 있는 건 다 먹고 얘기하지. 더럽게.”손남영은 그를 상관하지 않고 성연신 옆으로 와서 물었다.“정말 양아버지가 되려고요?”성연신은 담배를 깊게 들이빨았다. 자욱한 연기가 그의 얼굴을 가려 표정을 볼 수는 없었지만 목소리는 매우 진중했다.“사랑하는 사람 앞에서, 원칙은 다 쓸모없는 거더라고.”죽기 직전에서야, 성연신은 자기의 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손남영이 멍해서 물었다.“무슨 일이에요?”장학수가 손남영을 노려보며 얘기했다.“비밀 조직의 사람이 나섰대. 몰랐어?”“난 요즘 바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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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8화 돈을 쓰는 데는 마음이 넓은 성연신

이튿날 일어나보니 세 사람은 모두 떠났다.거대한 방에는 심지안, 한 사람만이 남았다.전과 같이 그녀의 자유를 구속할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이번에는 아니었다.심지안은 가고 싶은 곳에 마음대로 갈 수 있었다. 다만 보디가드가 반드시 따라붙어야 한다는 조건이 있었다. 심지안은 성연신의 행동을 이해할 수 없었다. 왜 갑자기 다른 사람처럼 변한 것인지도 알 수 없었다.이제는 핸드폰을 쓸 수 있으니 진유진은 심지안에게 영상통화를 걸어 대화를 조금 나눴다.“내가 놀러 갈까? 어차피 휴가라서 할 일도 없어.”심지안은 잠깐 멈칫하더니 물었다.“중정원에 오게?”“응. 너 혼자서 심심하잖아. 밖에서 만나면 보디가드들이 많이 따라붙을 거고.”한번 나가는 데 이렇게 많은 보디가드들을 데리고 다니면 모르는 사람이 보고 조직 보스의 애인이라도 되는 줄 알 것이다. “그래. 와.”심지안은 시간을 대충 계산해 보았다. 성연신은 잠시 오지 않을 것이다.40분 후, 진유진이 많은 음식을 들고 들어왔다. 그리고 심지안을 보며 턱을 치켜들고 의기양양하게 얘기했다.“과자 좀 샀어. 임산부가 먹어도 된대.”심지안은 눈을 깜빡였다. 눈물이 차올라 진유진을 꽉 껴안고 얘기했다.“역시 네가 최고야.”“으이구, 됐어. 안 속아. 이거 들고 있는 내 팔이 다 아파.”“내려놔도 괜찮아.”심지안은 그녀를 감시하는 가정부에게 얘기했다.“이걸 2층에 있는 제 방으로 가져가 주세요.”가정부는 조금 짜증이 났지만 그저 짐을 들고 작게 중얼거렸다.“난 집안일을 하러 온 거지 이런 일을 하러 온 게 아닌데...”“그럼 맡은 일만 해요. 보디가드처럼 저를 하루 종일 감시해도 월급은 안 오를 테니까요.”“...”중얼거리는 것까지 보아내다니. 게다가 바로 말대꾸까지 하다니.도대체 성 대표님이 왜 이런 여자를 마음에 두는 것인지 이해할 수 없었다.진유진이 와주어서, 심지안의 기분은 많이 나아졌다.두 사람은 많은 얘기를 나누었다. 동창들의 얘기부터 회사 상사까지, 모두 두 사람의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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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9화 몸과 마음이 모두 망가졌다

진유진은 굳어버린 채 귀를 의심하며 물었다.“뭐라고요?”갑자기 성연신이 이렇게 착하게 나온다니.“장홍수의 작품이 마음에 들면 다 가져가요. 여기에서는 자리만 차지하는 것들이라.”그러더니 뒤에 있는 정욱에게 얘기했다.“도와서 옮겨줘.”정욱은 고개를 끄덕이고 지하실로 가서 옮겨주었다.성연신은 현관에서 신발을 갈아신고 놀라서 굳어버린 진유진을 보다가 얘기했다.“저번 주, 병원에서는 내가 충동적이었어요.”진유진은 성연신이 사과를 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조각상을 몰래 가져다려던 것이 들통나서 성연신과 대들 용기도 없었다.“네... 알겠어요...”성연신은 침실 쪽을 바라보더니 얘기했다.“시간이 되면 지안 씨를 보러 자주 와줘요. 혼자 이곳에서 머무르면 답답할 테니까.”진유진은 그 얘기가 싫었다.“그럼 놓아주면 되잖아요.”“지금은 안 돼요.”비밀 조직은 위험한 사람들이었다. 성연신이 한눈을 팔면 언제든지 심지안을 공격해 올 수도 있다. “나중에는 놓아줄 거예요?”진유진이 비웃듯이 얘기했다.“나중에도 안 돼요.”성연신의 목소리에는 고집스러움이 묻어있었다.진유진은 말이 통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말을 아꼈다. 쳇, 하고 코웃음을 치고 정욱을 찾으러 갔다. 그리고 작은 조각상을 돌려주며 얘기했다.“전 쓰레기가 주는 물건은 안 받아요!”조각을 받을 수 있다면 좋겠지만 성연신이 그녀를 업신여기게 할 수는 없었다.정욱은 사람만큼 큰 조각 두 개를 겨우 옮겨 나왔다. 그런데 이런 말을 하는 진유진을 보고 바로 그녀의 입을 막았다.“제발 가져가요. 내가 어떻게 꺼낸 건데. 이미 충분히 힘들어요.”진유진이 뭐라고 하기도 전에 정욱이 진유진을 끌고 사라졌다. ...샤워를 마친 성연신은 가정부가 한약을 데워서 가려는 것을 보고 얘기했다.“이리 줘요.”“제가 할게요. 아가씨가 한약만 보면 진정하시지 못해서, 성 대표님이 가시면 더욱 안 좋을 수 있어요.”“괜찮습니다.”가정부는 굳게 닫힌 침실의 문을 보며 어쩔 수 없이 한약을 성연신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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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0화 심지안을 잃을까 봐

심지안은 이상한 표정으로 성연신을 뚫어져라 쳐다보았다.성연신은 그녀가 감동한 줄 알고 얘기했다.“좋아하는 것 같아서 그 브랜드에 투자했어요. 선진 그룹 바로 옆에 개업했을 거예요.”그와 동시에 심지안의 핸드폰이 울렸다. 확인해 보니 진유진이 보낸 것이었다.「미친, 내가 뭘 봤는지 알아? 성연신이 너를 위해 프렌차이즈를 열었어. 이름도 S&S라고, 네 성에서 따온 거야.」“...”성연신은 가볍게 기침하고 얘기했다.“이건 그쪽 브랜드에서 감사의 의미로 적은 겁니다.”“연신 씨, 이렇게 힘 빼지 말아요.”성연신은 마음이 무거워졌다.“왜요?”“전 연신 씨를 용서하지 않을 거예요.”심지안은 꾹 눌러뒀던 말을 꺼냈다. 차가운 눈은 이미 빛을 잃어 고요한 늪 같았다. 엎어진 물은 다시 주워 담을 수 없다. 심지안은 이제 성연신을 믿을 수 없었다.결혼은 인생을 좌지우지하는 일이다. 결혼한 지 1년밖에 되지 않았지만 두 사람의 결혼 생활은 별로 좋지 않았다.그렇다면 2년 후, 10년 후는 더욱 힘들 것이다.서로의 콩깍지가 벗겨지면 심지안에게 어떤 일이 들이닥칠지, 상상하기도 무서웠다.인생은 길다. 심지안은 인생을 망치고 싶지 않았다.성연신의 입꼬리는 그대로 굳어버렸다.“그럼 어떻게 해줬으면 좋겠어요? 내가 뭘 더 어떻게 해야 하는데요?”성연신은 심지안과 진현수의 일도 받아들였고 그녀의 아이도 받아들였다.심지안을 위해, 모든 것을 감수했다.그런데 왜 심지안은 여전히 불만스러워하는 것일까.“당신이 잘해준 건, 나에게 입힌 상처의 1%나 될까 말까예요.”병 주고 약 주고.심지안은 이미 지쳤다.성연신은 숨을 깊게 들이쉬었다. 그의 얼굴에는 가슴 아파하는 표정이 그대로 드러났다.“그럼 지안 씨는요? 나한테 상처 준 적이 없어요? 우리는 다 서로에게 상처를 줬어요. 왜 서로를 용서할 수 없는 거예요?”심지안은 고개를 쳐들고 소리를 질렀다.“나는 잘못한 거 없어요! 항상 당신이 나한테 잘못한 거죠!”성연신의 시선은 심지안의 동그란 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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