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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1화 심지안에게 남자를 다루는 기술이 있다

성연신은 병원에서 깨어난 후 가슴에 손을 얹고 이 관계를 어떻게 하면 좋을지 자문했다.

그녀가 바람을 피운 걸 발견한 순간 그는 그녀에게 꺼지라고 하고 싶었지만 그럴 수 없었다.

요 며칠 보지 못한 그녀가 밥도 잘 넘어가지 않을 정도로 보고 싶어 미칠 지경이었다.

죽음 앞에서도 그는 그녀에게 살아갈 기회를 양보하고 싶었다.

‘이 멍청한 여자가 도대체 무슨 마력을 가지고 있기에 그녀 앞에만 서면 내 원칙이 모두 깨지는 걸까?’

고청민은 심지안을 보호하며 온화하고 담담한 표정으로 말했다.

“성연신 씨, 무슨 일이죠?”

“애들이 끼어들 문제가 아니니 비켜요.”

성연신이 그를 밀치고는 심지안의 손목을 잡고 차로 이끌었다.

“이거 놔요. 난 돌아가지 않을래요!”

심지안이 흥분한 채 발버둥 치며 있는 힘껏 그를 때렸다.

심지안은 조심하지 않아 그의 상처를 건드렸고, 성연신은 너무 아파 차가운 공기를 깊게 들이마셨다.

심지안은 그를 때리는 것을 바로 멈추고는 난감한 듯 고개를 돌리며 말했다.

“일부러 그런 거 아니에요.”

“지안 씨는 일부러 그런 거예요.”

성연신은 상처를 만지며 원망의 눈초리로 쳐다봤다.

“네. 나 일부러 그랬어요. 쌤통이에요!”

심지안은 빨개진 작은 얼굴로 그의 체면을 봐주지 않고 말했다.

그녀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가만히 있다가 총을 맞았는데 모든 사람에게 억울하게 비난을 받았다.

다른 사람을 그들 사이에 끼어들게 만들고, 오늘날, 이 지경까지 온 것은 그가 그녀에게 믿음을 주지 못해서가 아닌가?

성연신은 심지안을 내려다보며 이를 악물었다.

“이게 지안 씨가 생명의 은인을 대하는 태도예요?”

“미안하지만 연신 씨는 은인이 아니라 내 앞길을 막는 사람이에요.”

성연신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

“성연신 씨, 보시는 바와 같이 지안 씨는 당신과 함께 돌아가고 싶지 않아 해요.”

지켜보고 있던 고청민이 앞으로 다가와 그를 바라보며 비굴하지도 거만하지도 않은 말투로 말했다.

“성연신 씨와 같은 사람이 길가에서 임산부를 난처하게 만들지 않겠죠?”

성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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