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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7화 임시연이 아이를 낳게 하지 말았어야 했죠

“이만 가요. 내가 얘기한 것도 잘 생각해 봐요. 나는 맞춰줄 생각이 있으니까요.”

심지안은 성연신이 뭐라고 하기 전에 방으로 들어가 이불을 쓰고 웅크렸다. 얼마 지나지 않아 규칙적인 숨소리가 들려왔다. 정말 잠에 든 것 같았다.

성연신은 침실 밖에 서서 그녀의 뒷모습만 계속 바라보았다.

그저, 한 번도 심지안을 버리려고 하지 않았다고 말하고 싶었다.

전에는 그저 정말 화가 났을 뿐이다.

정말 심지안에게 상처 주고 싶은 생각은 없었다.

사실 심지안도 성연신에게 알려주고 싶었다. 사랑은 서로의 의심과 선택 속에서 닳아 사라진 것이라고.

두 사람의 사랑에는 원래 제삼자가 끼어들면 안 되는 법이었다.

...

장학수는 성원 그룹의 사건을 받고 중정원에 와서 성연신과 사실을 확인했다. 그러다가 성연신의 상태가 좋지 않은 것을 보고 얘기나 들을 겸, 또 문제를 해결해 줄 겸 무슨 일이냐고 물었다.

하지만 다 듣고 나니 장학수가 해결해 줄 수 있는 일이 아니었다.

그래서 그는 연애 고수인 손남영을 불러왔다.

“아, 지안 씨와의 일을 아직도 해결 못한 거예요?”

바로 앉은 손남영은 바로 귤을 들고 까먹었다.

성연신은 미간을 매만지며 얘기했다.

“결정을 번복하려고 했는데 그것도 싫대.”

“형이 결정을 번복한다고요?”

손남영은 놀라서 귤을 뱉어냈다. 그 덕분에 맞은편에 앉은 장학수가 봉변을 당해 얼굴이 귤즙으로 가득했다.

그는 티슈를 뽑아 얼굴을 닦으며 짜증을 내고 얘기했다.

“입에 있는 건 다 먹고 얘기하지. 더럽게.”

손남영은 그를 상관하지 않고 성연신 옆으로 와서 물었다.

“정말 양아버지가 되려고요?”

성연신은 담배를 깊게 들이빨았다. 자욱한 연기가 그의 얼굴을 가려 표정을 볼 수는 없었지만 목소리는 매우 진중했다.

“사랑하는 사람 앞에서, 원칙은 다 쓸모없는 거더라고.”

죽기 직전에서야, 성연신은 자기의 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손남영이 멍해서 물었다.

“무슨 일이에요?”

장학수가 손남영을 노려보며 얘기했다.

“비밀 조직의 사람이 나섰대. 몰랐어?”

“난 요즘 바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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