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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4화 감동한 것은 아니다

김민수는 한참이나 침묵을 지켰다. 전화가 제대로 연결되었는지 의심이 들 정도였다.

임시연은 마음이 복잡해서 다시 입을 열었다.

“민수 씨, 민수야? 듣고 있어?”

“무슨 일이죠.”

“너랑 얘기 좀 나누고 싶어서 그러는데, 우리 좀 만날까?”

대답을 들은 임시연은 환하게 웃으며 얘기했다.

“나를 만나서 한 번 더 죽이려고요?”

“아니... 그건 오해야... 만나서 제대로 해명하게 해줘. 나도 어쩔 수 없었어...”

임시연이 울먹이면서 불쌍한 척 얘기했다.

“성연신의 침대에 기어 올라간 것도 어쩔 수 없었던 일이라는 거예요?”

“그래...”

임시연의 울먹임은 더욱 커졌다.

“제발... 이렇게 날 수치스럽게 만들지 마... 모든 일은 내가 만나서 해명할게.”

“생각 좀 해볼게요.”

임시연은 살짝 짜증이 났다. 예전의 김민수는 제발 한 번만 만나달라고 매달려서 구애하던 남자였다. 하지만 지금은 두 사람의 위치가 완전히 바뀌었다.

십 년이면 강산도 변한다고 하지 않았던가.

하지만 이성을 붙잡은 임시연은 앞으로 남은 날이 많다고 생각하며 화를 억눌렀다.

작은 일에 흔들리면 큰일을 망칠 수 있다.

김민수의 존재는 가장 큰 우환이다. 김민수가 임시연을 까밝히는 순간, 임시연의 노력은 모두 물거품이 될 것이다.

“그래. 그럼 천천히 생각하고 나서 다시 연락해.”

...

동지가 지나자 날은 더욱 추워졌다.

밤에는 눈이 내렸는데 그 세상에 밖은 눈으로 뒤덮여 버렸다.

아침, 성연신은 심지안을 데리고 쇼핑몰에 가서 겨울에 입을 임산부의 옷을 골랐다.

쇼핑몰에서 주차장까지는 거리가 조금 있었다. 길가에서 탕후루를 파는 것을 본 심지안은 그 자리에 멈춰버렸다. 성연신은 심지안의 뜻을 알아차리고 바로 물었다.

“어느 탕후루가 먹고 싶은 거예요? 오리지널? 아니면 딸기요?”

“오리지널이요.”

“두 개 주세요.”

심지안은 고개를 들어 성연신을 보며 얘기했다.

“난 하나만 먹을 건데요?”

“냉장고에 넣어두고 오후에 더 먹어요.”

오랜 시간 동거하다 보니 성연신은 심지안의 습성을 잘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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