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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9화 그 누구도 그녀의 편은 아니었다

심지안은 백연과 성여광을 상대할 힘도 없었다. 그저 묵묵히 소매로 눈가의 눈물을 닦아내고 조용히 병실로 걸어가 성수광 옆을 지켰다.

그 모습을 본 백연은 더욱 화가 났다. 심지안의 멱살을 꽉 잡고 흔들며 얘기했다.

“내 말이 안 들려?! 귀먹은 거야!?”

“못 들은 척하면서 책임을 피하려고 하지 마. 우리도 경찰한테서 다 들었어. 네가 할아버지를 죽인 범인이라며? 얼른 가서 자수 해!”

성여광도 백연의 옆에서 거들면서 울분을 쏟아냈다.

할아버지가 심지안 때문에 죽을 뻔했다. 경찰도 심지안을 유력 용의자로 생각하고 있는 와중에 성연신은 심지안을 감싸고 돌다니. 팔은 안으로 굽는다고 하지만 성연신은 사랑에 눈이 먼 바보였다.

“됐어!”

성연신이 소리를 지르며 차가운 시선으로 얘기했다.

“난동을 피우려거든 나가서 피워. 이곳에서 시끄럽게 하지 말고.”

“형, 난동이라니, 그게 무슨 소리예요. 우리는 심지안이 죗값을 받게 할 거예요!”

“내가 알아서 할 테니까 이만 빠져.”

“알아서 한다면서, 왜 심지안을 경찰에 안 넘겨요?!”

“경찰 쪽에도 확실한 증거가 없어서 24시간이면 풀어줘야 해. 그럴 바에는 내 곁에 두고 내가 직접 조사할 거야.”

성연신이 날카로운 시선으로 성여광을 훑어보며 차갑게 얘기했다.

심지안은 고개를 들어 성연신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손남영 앞에서는 심지안을 믿어주더니, 성여광 앞에서는 또 그녀를 의심한다.

도대체 어느 쪽이야말로 성연신의 진심인지, 심지안을 알 수 없었다.

하지만 이제는 다 소용없다.

성여광은 굳어서 낮은 소리로 물었다.

“정말... 형이 조사하려고요?”

“날 의심하는 거야?”

성연신의 목소리는 마치 지옥에서 온 악마처럼 차갑고 무서웠다.

무거운 압박감 앞에서 성여광은 고개를 저으며 마른침을 삼켰다.

“아니요, 난 당연히 형을 믿죠...”

“우리는 그저 어르신이 걱정되고 또 범인이 도망칠까 봐 그래. 왜 여광이한테 겁을 주고 그래. 게다가 넌 어르신이 살아계신다는 걸 우리한테 숨겼잖아. 이건 해명 안 할 거야?”

백연이 불만스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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