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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7화 고미연과 닮은 사람

심지안은 조급해하면서 빠르게 사건의 경과를 서술해 주었다.

“직원한테 물어봤는데 고객의 사생활을 위해 CCTV는 설치하지 않았대요. 얼른 가서 경찰에 신고부터 해요. 내가...”

성연신은 어두운 표정으로 심지안의 말을 잘랐다.

“이미 신고했어요. 이미 사람들이 식당에 가서 증거를 찾으러 갔어요. 현장에서 수상한 사람 못 봤어요?”

“네...”

“할아버지랑 만나는 거, 왜 나한테 얘기하지 않은 거예요?”

“허락해 주지 않을 것 같아서요. 게다가 할아버지가 살아계신다는 사실도 숨겼잖아요.”

성연신은 심지안을 쳐다보고 그녀를 끌어당겨 낮은 목소리로 얘기했다.

“가끔은 모르는 게 약입니다.”

성연신은 심지안까지 이 위험 속으로 끌어당기고 싶지 않았다. 성연신이 서 있는 곳은 늪과도 같아서 사방에 위험이 가득했다.

심지안은 입을 비죽이며 얘기했다.

“날 못 믿는 거죠?”

“...”

성연신은 그 말을 이해하게 되었다.

믿음은 종잇장과도 같아서 찌그러지면 원상태로 돌아오기 어렵다고.

경찰이 와서 현장에 있던 사람의 진술을 받아 갔다. 그러다 어느새 배청미의 순서가 되었다.

“현장에서 뭘 봤습니까. 방의 문은 열려 있었나요, 닫혀 있었나요.”

잠시 머뭇거리던 배청미가 대답했다.

“문은 반쯤 닫혀있었어요. 제가 봤을 때...”

“뭘 봤죠?”

“...무서워요.”

“괜찮습니다. 본 게 있다면 모두 얘기해 주십쇼. 저희가 보호해 드리겠습니다.

잠시 입술을 달싹인 배청미가 긴장한 듯 입을 열었다.

“밖에서 봤을 때, 심지안 씨가 꽃병을 닦고 있었어요.”

경찰은 옆의 동료를 쳐다보더니 물었다.

“확실합니까?”

일반인이라면 범인이 놓고 간 증거를 찾기 위해 사건 현장을 보호하려고 할 것이다. 하지만 심지안이 꽃병을 닦았다는 것은 매우 의심스러웠다.

“네. 게다가 심지안 씨는 방에서 5분 정도 있다가 나와서 구조요청을 했어요.”

“그렇게 오래 있었다는 걸 어떻게 압니까?”

“제가 화장실에 갔거든요. 갈 때 지안 씨는 방에 있었어요. 문이 반쯤 열려 있어서 안에서 싸우는 소리를 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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