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이 내려준 그녀의 구원자의 모든 챕터: 챕터 611 - 챕터 620

1132 챕터

제611화 자리를 꿰차다

“미약하긴요. 이건 지안이를 살린 거나 다름없어요. 지안이가 성연신한테서부터 자유로워지면 고마워할 거예요.”진유진이 진지한 말투로 얘기했다.고청민은 약간 의아하다는 듯 물었다.“집에서 휴식 중이라고 하지 않았어요? 아직 자유롭지 못한 거예요?”“저도 잘 모르겠어요. 성연신이 중정원으로 데려갔다고 하던데, 일단 지안이와 아이는 무사해요.”하지만 진유진은 한약의 일을 모르고 있었다. 심지안은 진유진이 걱정할까 봐 성연신이 그녀에게 한약을 먹인 일을 얘기하지 않았다.고청민은 심지안의 상황이 눈에 훤했다.“그러니까 수술은 하지 않았지만 여전히 갇혀있다는 거죠? 예전이랑 별로 달라진 게 없네요.”“비슷해요. 그래도 병원보다 나을 거예요. 저한테 전화도 했거든요.”“뭐로 전화한 거예요? 핸드폰이에요?”“아니요, 중정원의 집 전화기로요.”고청민은 그제야 이해하고 중정원의 집 전화번호를 알아냈다. 그리고 대화를 끝내기 위해 아무 핑계나 대었다.“고청민 씨, 지안이를 좋아하는 거라면 내가 도와줄 수 있어요. 하지만 배 속의 아이한테 잘해줘야 해요. 편견을 가지지 말고요.”진유진은 스스로 그 말을 하면서 조금 미안하다고 생각했다.심지안은 예쁘게 생기고 본인의 회사도 있으며 애가 딸린 이혼녀다. 하지만 세움처럼 큰 기업을 가진 고청민과 비교하면 차이가 크게 났다.그래도 감정이라는 것은 쌍방이 원하는 것이 아닌가.고청민은 잠시 굳었다가 대답했다.“오해에요. 전 지안 씨를 좋아하지 않아요.”“거짓말하지 마요! 난 알아봤다고요!”처음 고청민을 만났을 때부터, 진유진은 알 수 있었다.진유진은 고청민이 부끄러워한다고 생각하고 그의 말을 믿지 않았다.고청민은 이미 끊겨버린 전화기에서 나는 기계음을 듣다가 시계를 쳐다보았다.오후 네 시.성연신은 아직 퇴근하지 않고 회사에 있을 것이다.고청민은 진유진이 남겨준 번호로 전화를 걸었다.“여보세요? 누굴 찾으시는 거죠?”전화를 받은 사람은 중년 여성이었다.고청민은 아무 말을 하지 않고 바로 전화를 끊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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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2화 성연신 마음속에서 그녀의 위치는 어디인가

요즘 금융 업계의 한 사람이 김슬비와 썸을 타는 중이었다. 그래서 이 교류회에는 김슬비도 와있었다.김슬비는 임시연의 손을 잡고 흥분해서 얘기했다.“축하해! 곧 성씨 가문의 안주인이 되겠네!”임시연은 작게 웃고 얘기했다.“아직 일러. 심지안이 꺼지지 않았거든.”“...바람을 피우고도 성연신에게 빌붙으려고 해? 정말 낯짝도 두껍네!”김슬비는 눈을 굴리다가 임시연을 잡고 낮은 소리로 물었다.“심지안이 누구랑 바람피운 거래? 성연신보다 돈도 많고 잘생겼어?”“넌 모르는 사람이야.”“아... 들어본 적도 없는 사람이라면 성연신보다 돈이 많은 건 아니겠네. 조심해. 심지안이 후회라도 한다면...”임시연의 눈에 이상한 기색이 어렸다.“내가 알아서 할게.”“아, 맞다. 성연신이 심지안에게 리미티드 차량을 선물했었잖아. 유명한 연예인도 살 자격이 안 되는데. 나중에 그 차를 끌고 나와서 나 드라이브 시켜주면 안 돼?”“그건 내 차가 아니라서 연신이한테 얘기할 수 없어.”“그럼 너도 성연신한테 한정판인 차를 제작해달라고 해!”“하지만 한 사람은 한 번밖에 사지 못해.”“그래, 그러니까 비싼 거야! 만약 성연신이 네게 차를 제작해 준다면 심지안은 이미 잊고 이제는 너를 더욱 사랑한다는 의미가 아니겠어?”임시연의 눈빛이 미묘하게 변했다. 멀지 않은 곳에서 여러 비즈니스 업계의 큰손 사이에서 대화 중인 성연신을 쳐다보았다. 그의 얼굴은 여전히 조각상처럼 잘생겼고 차가웠다.“어때? 성연신 마음속에서 네가 어느 정도인지 알아보고 싶지 않아?”김슬비가 성연신을 보면서 입을 삐죽 내밀었다. 마음속으로는 자기도 제작된 스포츠카를 얻어 타고 싶다는 생각이었다.이런 비싼 물건을 그대로 심지안에게 넘길 수는 없었다.임시연은 부드러운 목소리로 나긋나긋하게 얘기했다.“네 말을 들으면서 생각해 보니 차를 바꿀 때가 된 것 같아.”...심지안은 인터넷의 글은 보지 못했다. 하지만 텔레비전에서 성연신과 임시연이 같이 교류회에 나온 모습을 보게 되었다.얼굴에 감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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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3화 심지안의 아이를 죽일 수 있다면

심지안은 성연신을 흔들어 깨웠다.“가면을 쓴 여자예요!”성연신은 진작에 발견했다. 담담하게 얘기했다.“진정해요.”그들의 보디가드들은 뒤의 차량에 있었다. 상황이 심상치 않자 그들은 바로 차에서 내려 비밀 조직의 사람들과 싸우기 시작했다.홍지윤은 팔짱을 끼고 차갑게 웃었다.이윽고 또 한 무리의 사람들이 몰려왔다. 아까보다 두 배는 많은 사람들이었다.성연신의 보디가드들은 일당백은 하는 사람들이지만 무기를 든 사람들을, 그것도 세 배나 많은 인원을 상대해야 했으니 점점 밀리기 시작했다.미간을 찌푸린 성연신이 과감하게 운전석에 앉았다.“안전벨트 매요.”“알아요.”성연신은 빠르게 도로 위를 질주했다. 홍지윤도 그 뒤를 바싹 쫓았다.케이크 점에서 나온 정욱은 멍을 때렸다. 하지만 이내 정신을 차리고 안철수에게 전화를 걸어 도움을 청했다.홍지윤을 떨쳐내기 위해 성연신은 차를 몰고 산길을 올랐다.안전벨트를 꽉 쥔 심지안은 긴장해서 손에 땀이 가득했다.홍지윤은 시야에서 두 사람이 점점 사라지자 운전 중인 부하를 욕했다. 그리고 봉고차 창문으로 상반신을 꺼내 성연신의 차를 향해 표창을 던져 타이어를 망가뜨리려고 했다.그들의 목표는 성연신이 아니라 심지안이었다.임시연에게 후환이 없게, 임시연이 성씨 가문 안주인이 되려면 심지안이 없어야 한다.임시연의 아이가 문제가 있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 성연신이 임시연에 대한 태도가 점점 변하고 있으니 나중에 성연신과 다시 하나 낳아도 괜찮았다.지금 상황에서 심지안 배 속의 아이를 남겨두는 것은 후환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여지를 주는 것이다.이 아이를 없애서 유전자 검사를 할 기회도 없게 해야 한다.다행인 것은, 성연신의 차는 개조된 차여서 표창도 뚫을 수 없다는 것이다.심지안이 한숨을 돌리기도 전에, 두 사람 앞에 절벽이 나타났다. 숨을 돌릴 사이도 없이, 심지안의 심장은 거세게 뛰었다.“그럼 우리는 어떡해요?”성연신은 차가운 표정으로 빠르게 판단을 내렸다.물러날 길이 없다면 맞서야 한다.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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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4화 성연신의 인정

성연신은 차가 조금씩 떨리고 있다는 것을 눈치채고 동공이 살짝 떨렸다. 고개를 돌려보니 심지안은 하얗게 질린 얼굴로 두려움에 질려 여린 몸을 벌벌 떨고 있었다. 그러는 와중에도 잊지 않고 배를 그러안고 보호하고 있었다. 그 모습에 성연신은 마음이 아팠다. 그 순간, 심장이 아팠다.죽을 위기에도 그 아이를 지키고 있다니.성연신은 핸들을 꽉 잡았다. 손가락부터 점점 손이 하얗게 질려갔다. 머릿속에는 두 사람이 처음 만난 장면이 떠올랐다. “저기요, 혹시 전화 좀 빌릴 수 있을까요? 핸드폰이 배터리가 없어서...”“저도 솔로거든요.”“그렇게 자신만만해하지 말아요. 당신이 먼저 나를 사랑할 수도 있잖아요!”“유혹하는 거라고요!”끝이다. 그는 마지막 발악을 하는 것처럼 핸들을 놓고 좌석에 기댔다.이젠 인정할 수밖에 없다.성연신은 단지 심지안이 무사하길 바랐다. 다른 건 다 필요 없었다.심지안은 아이를 지키고, 성연신은 그런 심지안을 지키고.성연신은 결심을 내리고 명령하듯 얘기했다.“내려요, 당장.”“싫어요. 내가 내리면 연신 씨가 죽을지도 몰라요.”생각이 복잡해진 심지안이 주먹을 꽉 쥐었다.“움직이지 말고 구조대가 오길 기다려요. 차가 이대로 움직이지만 않으면 우리 둘 다 괜찮을 거예요.”“순진하네요. 차가 나간 정도는 우리가 위험할 정도가 아니에요.”심지안의 동공이 바르르 떨렸다. 더 심각한 결과가 떠올랐다. “길에 문제가 생긴 거예요?”“길이 끊어졌어요.”성연신이 길게 숨을 들이쉬고 어두운 눈으로 얘기했다.“더 시간 끌면 둘 다 같이 죽는 거예요.”심지안은 굳어버렸다. 예쁜 얼굴에는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표정이 드러났다.“내가 차에서 내리면 연신 씨는요?”“나도 뛰어내릴 거예요.”“그럴 시간이 돼요?”“해봐야 알죠.”차가 중심을 잃고 떨어지기 전에 뛰어내려야 한다. 하지만 심지안이 내리면 차는 바로 중심을 잃을 것이다.심지안은 커다란 돌덩이가 심장을 짓누르고 있는 기분에 숨이 잘 쉬어지지 않았다.성연신의 말은 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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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5화 피로 물든 옷

성연신의 손은 땀과 피로 끈적거렸다. 아무렇게나 피를 옷에 닦은 성연신이 핸들을 꽉 잡고 물었다.“날 믿어요?”그건 성연신도 생각해 본 방법이었지만 성공할 확률이 너무 낮았다.그러다가 길이 갈라지는 속도가 더 빨라진다면 후과는 상상하기 어려웠다.혼자라면 모험해 볼 수도 있겠지만 두 사람이니 고민되었다.“믿어요.”심지안은 전혀 망설이지 않고 얘기했다.“후진해요. 희망이 있다면 모두 시도해 봐야죠.”성연신은 앞을 바라보면서 흔들림 없는 눈빛으로 얘기했다.“무서우면 눈 감아요.”심지안은 두 손으로 배를 꼭 끌어안고 가빠진 호흡으로 눈을 떴다. 앞의 길을 똑바로 보려고 했지만 차가 흔들리자마자 갑작스러운 무중력감이 밀려와 놀란 심지안은 또 눈을 꼭 감았다. 큰 소리가 들렸다. 길이 또 무너졌고 흙모래가 떨어지는 소리가 들렸다.성연신은 차에 시동을 걸고 핸들을 꺾은 후 후진을 했다.아래의 길은 계속해서 부서지고 있었고 떨어지는 흙모래가 사방으로 튀어 흙먼지가 일었다.한시라도 방심할 수 없었다.성연신은 머뭇거리지 않고 빠르게 차를 조종했다.다행인 것은 땅이 꺼져내려 가기 전에 차가 안전한 곳으로 올라왔다는 것이다. 하지만 길이 너무 좁은 탓에 차가 암벽과 부딪혀 쿵 하는 소리와 함께 시동이 꺼져버렸다.고개를 들어 주변을 본 심지안이 한숨을 돌리고 기뻐하며 물었다.“안전해진 거예요?”성연신의 미간은 겨우 펴지려고 하다가 다시 찌푸려졌다. 백미러에서 뭔가를 본 성연신이 빠르게 안전벨트를 풀고 뒷좌석으로 와 심지안을 보호 하듯 자기 품으로 안았다.심지안은 무슨 일인지도 모르고 저도 모르게 뒤를 쳐다보았다.홍지윤이 산기슭에 서서 돌덩이를 던지고 있었다....밖은 여전히 비가 내리고 있었다. 어느새 피어오른 안개가 눈 앞을 가릴 정도였다.심지안이 깨어났을 때는 이미 구급차 위였다.빗물이 구급차의 창문을 규칙적으로 두드리고 있었다. 마치 심지안의 심장박동 소리처럼 계속해서 귓가를 맴돌았다. 산소마스크를 벗은 심지안이 주변을 돌아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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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6화 성연신에게 너도 그냥 그런 사람이야

정욱은 의사와 병세에 관해서 이야기를 나눈 후 고개를 돌려 심지안에게 말했다.“갈비뼈 하나가 골절되었고 등에 큰 상처가 났지만 큰 문제는 없대요. 2주 정도면 거의 회복할 수 있다고 하네요.”성연신의 체질로는 아마 더 빨리 회복될 수 있을 것이다.심지안은 길게 숨을 내쉬었다.“별일 없으면 됐어요.”“우리가 오면서 가면 쓴 여자를 봤어요.”정욱이 갑작스럽게 말했다.“그 여자는 도망갔나요?”“산으로 달아났어요. 안철수가 사람을 시켜 산을 수색 중이에요.”그 산은 크지 않았다. 더욱이 비가 내린 뒤라 산지가 미끄러워 걷기 힘들었다.겨울이 다가와 일반인들은 하루도 산에서 견디기 힘들었다. 가면을 쓴 여자도 기껏해야 2, 3일을 버틸 수 있을 것이다.심지안이 의아해하며 물었다.“안철수는 보광 중신 직원이에요? 아니면 성원 그룹 직원인가요?”심지안은 예전에 이 사람을 만난 기억도 이 사람에 대한 인상도 없었다.“둘 다 아니에요.”“그럼. . .”“저도 잘 모르겠어요.”정욱이 머리를 긁적이며 말했다.“저는 성 대표님의 업무상의 일을 빼고는 다른 것들은 잘 몰라요.”심지안은 더 이상 묻지 않았다.“그럼 정욱 씨가 여기 남아서 성연신 씨 옆에 있어 줘요. 전 이만 가볼게요.”“성 대표님이 깨어나실 때까지 기다리지 않으시려고요?”정욱이 놀라서 물었다.“연신 씨는 이미 위험에서 벗어났잖아요. 제가 의사도 아닌데 남아 있어도 쓸모가 없죠.”“하지만 성 대표님은 지안 씨를 구하다가 다치신 거잖아요.”정욱은 담담한 심지안의 태도가 이해되지 않았다.‘보통 여자들은 죽음을 무릅쓰고 자신을 보호하는 남자에게 다들 감동하지 않나? 드라마에서 보면 여자들이 펑펑 울던데?’“성연신 씨가 없었다면 저는 오늘 같은 일을 겪을 필요 없었어요.”심지안이 차분하게 분석했다.정욱은 멍하니 생각에 잠긴 듯 고개를 끄덕였다.“맞는 말인 것 같네요.”심지안은 더 말하지 않고 돌아서서 떠났다.이렇게 떠나기 좋은 기회에 그녀가 왜 멍청하게 성연신이 깨어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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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7화 결백과 진실을 곧 대중들이 알게 될 것이다

“내가 연신이에게 나도 좋아한다고 말했더니 한 대 뽑아줬어요. 지안 씨도 연신이에게 있어서 그냥 그런 사람인가 보네요. 지안 씨에게 있는 거 나도 손에 넣을 수 있어요.”심지안은 그녀의 손에 들려 있는 차 키를 보고는 온몸이 굳었다. 그녀의 표정에 드디어 변화가 생겼다. 그녀는 커다란 굴욕감이 밀려오는 것을 느꼈고 귓가에는 조롱 소리가 끊임없이 들려왔다. “똑똑히 봐요. 사랑도 복사 붙여넣기를 하는 사람이 임시연 씨가 사랑했던 남자예요.임시연은 그녀에게로 다가가 낮은 소리로 표독스럽게 말했다.“사실 하나 알려 드릴게요. 내가 진현수를 시켜 심지안 씨에게 누명을 씌웠어요. 그런데 생각지도 못하게 연신이가 믿을 줄이야. 연신이와 지안 씨의 관계도 그냥 그런가 보네요. 이런 작은 시련도 이겨내지 못하네요.”순간 심지안은 옴을 비틀거렸다. 그녀의 두 눈에 원한이 가득 찼다.“시연 씨였어요? . . .”‘진현수가 갑자기 그런 말들을 내뱉은 게 임시연 때문이었다니.’그녀는 좀 더 일찍 알아차렸어야 했다. 그녀와 성연신이 헤어지면 가장 이득을 보는 사람은 바로 임시연이었다.“네. 저예요. 지안 씨가 억울하게 더러운 누명을 쓴 걸 보고 저는 너무 기뻤어요.”임시연이 득의양양한 표정을 지으며 활짝 웃었다.모르는 사람이 봤으면 이 둘을 친구로 보고 수다를 떨고 있을 것이라고 오해할 수 있을 것이다. 그녀의 입에서 이렇게 악랄한 말이 나오는지는 모르고 말이다.심지안은 포효하는 작은 짐승처럼 자신의 임신 사실도 잊은 채 미친 듯이 임시연에게 달려들었다.“앗. . .”당황한 임시연이 그녀를 피하며 피해자인 척 도망갔다.“누가 좀 말려주세요. 여기 미친 여자 있어요. 정신이 안 좋은 여자가 있어요.”외침 소리에 경비원이 달려와서 재빨리 심지안을 제압했다.“아가씨, 움직이지 말고 가만히 있어요.”“당신은 다른 사람의 이간질로 인해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지고, 집안이 풍비박산 나고, 아이의 아버지도 잃었다면 진정이 되겠어요?”심지안은 씩씩거리며 화를 주체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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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8화 그가 내려놓지 못하는 것

심지안이 병실 밖에 멈춰 서서 문을 열고 들어가려 할 때 안의 대화 소리가 들려왔다.“연신아, 네가 깨어났으니 다행이야. 물을 마시고 목 좀 축여. 정욱 씨에게 얘기 들었어. 오늘 너무 위험했어. 앞으로 외출할 때 경호원을 많이 데리고 다녀. 너무 무서워. 만약 너에게 무슨 일이라도 있었다면 나와 우리 아기는 어떻게 해.”“됐어. 그만 울어. 나 멀쩡하잖아.”성연신의 말투에는 어떤 감정도 담겨 있지 않았다.“난 너무 무서워서. . .”임시연은 입을 삐죽거렸다.“올라올 때 심지안 씨를 봤어. 지안 씨의 상태가 좋지 않아 보였어.”“왜?”“지안 씨가 흥분하며 나 때문에 너와 멀어졌다고 말했어. 그러면서 나와 진현수가 한패라는 말도 했어. . . 연신아, 나는 지안 씨를 탓하는 것이 아니야. 단지 지안 씨가 너무 불안정해 보였어. 임신 기간에 정신적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고 하지만 지안 씨는 정신 상태가 아주 좋지 않아 보였어.”성연신이 몇 초 침묵했다.“요즘 확실히 기분이 좋지 않았어.”“그렇지. 너도 그렇게 느꼈지. . .”두 사람은 좀 더 이야기를 나누었다. 성연신이 쉬어야 할 때가 되어서야 임시연은 떠날 준비를 했다.임시연이 병실을 나오려 하자 심지안은 모퉁이에 숨었다.그녀는 임시연이 떠나는 것을 보았다. 주먹 쥔 손톱이 살을 파고들었지만, 그녀는 전혀 아픔을 느끼지 못했다.심지안은 멍청하게도 괜히 혼자 기뻐했다며 조소했다.‘성연신 씨에게 진실을 말해도 증거가 없다면 그는 임시연을 믿겠지.’임시연의 배속에는 성씨 가문의 혈육이 있지만 다른 사람들 눈에 심지안은 도덕적이지 않은 여자였다. 그런 그녀가 하는 말이 얼마나 설복력이 있겠는가.‘잘못하면 내가 다시 갇힐 수도 있겠네.’심지안은 넋을 잃은 채로 병원을 빠져나왔다. 그녀는 차를 타고 진유진을 찾아갔다.남자보다는 절친이 더 믿음직했다.임시연이 가고 난 뒤, 정욱이 병실로 들어와 성연신에게 말했다.“성 대표님, 심지안 씨가 떠나갔습니다. 찾을까요?”성연신은 상반신을 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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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9화 소중히 여기지 않다

진유진은 해바라기를 한 움큼 쥐고 까며 그녀의 말에 동의했다.성연신은 좋을 때는 심지안에게 잘해줬지만 좋지 않을 때는 그녀를 지옥으로 떨어뜨렸다.금관성에서 심지안에게 명품 백들과 차를 사준 게, 마치 어제 일 같았다.남자는 얻은 뒤에는 소중하게 생각하지 않는다.“넌 앞으로 어떻게 하려고?”“여기에 있고 싶지 않아.”심지안이 눈을 내리깔고 담담한 표정으로 말했다.“회사는 어떻게 하려고?”“팔아야지.”심지안은 선진 그룹에 큰 미련이 없었다. 대부분은 아픈 기억들이었다. 지금도 그저 돈벌이 도구일 뿐이었다.그녀가 경영을 맡은 지 반년이 넘었지만, 규모를 확대하지는 않았다. 그래도 돈은 안정적으로 벌 수 있었다.팔아도 큰 문제는 없었다. 진유진이 근심 가득한 얼굴로 물었다.“네가 떠난다면 우리도 떨어져야 해. 만나기도 힘들겠지.”“걱정하지 마. 난 너 보러 꼭 올 거야.”심지안이 달래며 말했다.“그러면 너 프랑스로 가. 우리 회사에서 지금 두 명을 골라 프랑스에 가서 공부하게 하는데 회사 내에서 나를 내정했어. 난 아직 결정하지 않았고.”“프랑스. . . 고청민이 예전에 나를 프랑스에 초대해서 같이 창업을 하자고 했었어.”진유진이 허벅지를 치며 기뻐했다.“그러면 우리 둘이 함께 있을 수 있겠다.”“내가 일단 선진 그룹을 팔고 다시 말하자.”프랑스에 가는 건 고민해 볼 수 있었다.그전에 심지안은 심전웅이 말했던 어머니의 고향인 남택에 가보고 싶었다.다음날 심지안은 진유진과 함께하지 않고 새 휴대폰을 구매하고 임시 주민등록증을 발급받았다. 그녀는 임시 주민등록증으로 은행 카드와 휴대폰 카드를 발급받은 뒤 호텔에 묵었다.그녀가 휴대폰에 카드를 꽂기 바쁘게 임시연과 성연신의 각종 팝업창 광고가 나타났다.「잘생긴 청년 성연신과 미모의 바이올리니스트 임시연의 사랑이 결실을 맺다. 」「보광 중신 성 대표가 5년 동안 만난 여자 친구에게 고급 차를 선물했다. 」「보광 중신 성 대표가 입원하자 임신한 것으로 보이는 그의 여자 친구가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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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0화 질투하는 남자는 무서워

고청민의 얼굴에 한 가닥 빛이 스쳐 지나갔다. 그는 곧 정신을 차리고 말했다.“별거 아니에요. 떳떳할 입장이 아니라고 몇 마디 말했어요. 중요한 건 성연신 씨가 마지막에 스스로 깨달았다는 거죠.”심지안이 비꼬며 말했다.“깨달았다구요? 아첨하는 게 아닐까요?”고청민이 말을 돌렸다.“맞아요, 기사를 봤어요. 성연신 씨와 임시연 씨 다시 만나요?”“잘 모르겠어요. 아마 그런 것 같아요.”심지안이 입술을 깨물었다가 억지로 입꼬리를 올렸다.“슬퍼하지 말아요. 세상에 좋은 남자는 많아요. 나중에 내가 소개해 줄게요.”고청민이 그녀의 어깨를 토닥이며 따뜻하게 위로했다.“난 연애하고 싶지 않아요. 혼자가 좋아요. . . 그리고 지금은 급하게 처리해야 할 일도 있어요.”강우석도 그렇고 성연신도 그렇고 그녀는 남자를 보는 안목이 없었다.한 번 실패한 연애를 했으면 사람을 잘 보고 다음 연애를 해야 되는데 그녀는 또다시 상처뿐인 연애를 했다.“뭐가 그렇게 바빠요? 일이 바쁜가요?”“회사를 팔고 남택에 다녀오려고요,”고청민은 남택이라는 말을 듣고 머리가 번쩍였다.“남택 어디요?”“옥석사거리에 가보려고요.”그의 미간이 미세하게 찌푸려졌다.“그곳은 아마 없어졌을 거에요.”“네?”심지안이 놀라며 물었다.“그곳이 없어졌다는 건 고청민 씨가 어떻게 알아요?”“까먹었어요. 예전에 TV에서 그곳이 없어졌다는 소식을 들은 것 같아요. 그쪽이 오래된 동네라서 안전 문제 때문에 사는 사람이 없었어요.”그녀의 눈에 실망이 스쳐 지나갔다. “그래요. . .”외할아버지와 외할머니를 찾을 수 있는 희망이 너무 희박했다.“지안 씨, 먼저 회사를 처분한 다음에 아기를 낳고 떠나는 것을 건의해요. 이렇게 하면 지안 씨와 아이가 안전할 거예요.”“맞는 말이에요.”불러오는 배로 돌아다니기에는 적합하지 않았다.“네. 그럼 잘 생각해 보세요. 제가 도울 일 있으면 언제든지 말하고요.”심지안은 손을 흔들었다.“아니에요. 더는 청민 씨에게 폐를 끼칠 수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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