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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4화 성연신의 인정

성연신은 차가 조금씩 떨리고 있다는 것을 눈치채고 동공이 살짝 떨렸다. 고개를 돌려보니 심지안은 하얗게 질린 얼굴로 두려움에 질려 여린 몸을 벌벌 떨고 있었다. 그러는 와중에도 잊지 않고 배를 그러안고 보호하고 있었다.

그 모습에 성연신은 마음이 아팠다. 그 순간, 심장이 아팠다.

죽을 위기에도 그 아이를 지키고 있다니.

성연신은 핸들을 꽉 잡았다. 손가락부터 점점 손이 하얗게 질려갔다. 머릿속에는 두 사람이 처음 만난 장면이 떠올랐다.

“저기요, 혹시 전화 좀 빌릴 수 있을까요? 핸드폰이 배터리가 없어서...”

“저도 솔로거든요.”

“그렇게 자신만만해하지 말아요. 당신이 먼저 나를 사랑할 수도 있잖아요!”

“유혹하는 거라고요!”

끝이다. 그는 마지막 발악을 하는 것처럼 핸들을 놓고 좌석에 기댔다.

이젠 인정할 수밖에 없다.

성연신은 단지 심지안이 무사하길 바랐다. 다른 건 다 필요 없었다.

심지안은 아이를 지키고, 성연신은 그런 심지안을 지키고.

성연신은 결심을 내리고 명령하듯 얘기했다.

“내려요, 당장.”

“싫어요. 내가 내리면 연신 씨가 죽을지도 몰라요.”

생각이 복잡해진 심지안이 주먹을 꽉 쥐었다.

“움직이지 말고 구조대가 오길 기다려요. 차가 이대로 움직이지만 않으면 우리 둘 다 괜찮을 거예요.”

“순진하네요. 차가 나간 정도는 우리가 위험할 정도가 아니에요.”

심지안의 동공이 바르르 떨렸다. 더 심각한 결과가 떠올랐다.

“길에 문제가 생긴 거예요?”

“길이 끊어졌어요.”

성연신이 길게 숨을 들이쉬고 어두운 눈으로 얘기했다.

“더 시간 끌면 둘 다 같이 죽는 거예요.”

심지안은 굳어버렸다. 예쁜 얼굴에는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표정이 드러났다.

“내가 차에서 내리면 연신 씨는요?”

“나도 뛰어내릴 거예요.”

“그럴 시간이 돼요?”

“해봐야 알죠.”

차가 중심을 잃고 떨어지기 전에 뛰어내려야 한다. 하지만 심지안이 내리면 차는 바로 중심을 잃을 것이다.

심지안은 커다란 돌덩이가 심장을 짓누르고 있는 기분에 숨이 잘 쉬어지지 않았다.

성연신의 말은 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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