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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8화 그가 내려놓지 못하는 것

심지안이 병실 밖에 멈춰 서서 문을 열고 들어가려 할 때 안의 대화 소리가 들려왔다.

“연신아, 네가 깨어났으니 다행이야. 물을 마시고 목 좀 축여. 정욱 씨에게 얘기 들었어. 오늘 너무 위험했어. 앞으로 외출할 때 경호원을 많이 데리고 다녀. 너무 무서워. 만약 너에게 무슨 일이라도 있었다면 나와 우리 아기는 어떻게 해.”

“됐어. 그만 울어. 나 멀쩡하잖아.”

성연신의 말투에는 어떤 감정도 담겨 있지 않았다.

“난 너무 무서워서. . .”

임시연은 입을 삐죽거렸다.

“올라올 때 심지안 씨를 봤어. 지안 씨의 상태가 좋지 않아 보였어.”

“왜?”

“지안 씨가 흥분하며 나 때문에 너와 멀어졌다고 말했어. 그러면서 나와 진현수가 한패라는 말도 했어. . . 연신아, 나는 지안 씨를 탓하는 것이 아니야. 단지 지안 씨가 너무 불안정해 보였어. 임신 기간에 정신적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고 하지만 지안 씨는 정신 상태가 아주 좋지 않아 보였어.”

성연신이 몇 초 침묵했다.

“요즘 확실히 기분이 좋지 않았어.”

“그렇지. 너도 그렇게 느꼈지. . .”

두 사람은 좀 더 이야기를 나누었다. 성연신이 쉬어야 할 때가 되어서야 임시연은 떠날 준비를 했다.

임시연이 병실을 나오려 하자 심지안은 모퉁이에 숨었다.

그녀는 임시연이 떠나는 것을 보았다. 주먹 쥔 손톱이 살을 파고들었지만, 그녀는 전혀 아픔을 느끼지 못했다.

심지안은 멍청하게도 괜히 혼자 기뻐했다며 조소했다.

‘성연신 씨에게 진실을 말해도 증거가 없다면 그는 임시연을 믿겠지.’

임시연의 배속에는 성씨 가문의 혈육이 있지만 다른 사람들 눈에 심지안은 도덕적이지 않은 여자였다. 그런 그녀가 하는 말이 얼마나 설복력이 있겠는가.

‘잘못하면 내가 다시 갇힐 수도 있겠네.’

심지안은 넋을 잃은 채로 병원을 빠져나왔다. 그녀는 차를 타고 진유진을 찾아갔다.

남자보다는 절친이 더 믿음직했다.

임시연이 가고 난 뒤, 정욱이 병실로 들어와 성연신에게 말했다.

“성 대표님, 심지안 씨가 떠나갔습니다. 찾을까요?”

성연신은 상반신을 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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