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이 내려준 그녀의 구원자의 모든 챕터: 챕터 601 - 챕터 610

1132 챕터

제601화 눈이 잘못된 게 틀림없었다

진유진은 앞니 하나가 빠졌다. 치과의 전문의가 얘기했다.“앞니는 사람의 이미지에 큰 영향을 주죠. 신중하게 심어야 합니다. 임플란트를 추천해 드리는 편입니다만, 우리 병원 남문 밖 길옆의 병원에 가보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거기서 치과를 위해 빌딩을 따로 세웠는데 여러 방면에서 우리보다 뛰어납니다.”“알겠습니다, 선생님...”진유진은 말하면서 바람이 샜다. 웃기면서도 슬픈 장면이었다.성연신은 미간을 살짝 찌푸리고 얘기했다.“정욱, 네가 데리고 가. 비용은 내가 다 낼께.”정욱은 고개를 끄덕였다. 이렇게 보니 진유진도 약간 불쌍했다.이까지 빠지다니, 얼마나 아팠을까.“난 당신의 돈이 필요한 게 아니에요. 착한 척하지 말아요!”진유진은 성연신의 돈을 쓰고 싶은 생각이 전혀 없었다. 예전의 그녀는 정말 눈이 잘못된 게 틀림없었다. 성연신이 임시연과 하룻밤을 보냈을 때 진작 심지안과 성연신을 떼어놨어야 했다.그를 용서하지 않았다면 심지안이 이렇게 슬퍼하고 속상해할 필요 없을 것이다.정말 눈이 멀어서 사람을 잘못 보고 친구를 해칠뻔하다니.성연신은 담담한 목소리로 얘기했다.“지안 씨를 데려갈 생각은 하지 말아요. 어차피 못 데려갈 거니까. 쓸데없는 데 힘쓰지 말라고요.”“이렇게 할 거면 차라리 놓아주지 그래요!”진유진이 화가 나서 소리를 질렀다.성연신은 그대로 굳어버렸다.왜서...성연신도 알 수 없었다. 그저 심지안에게 복수하기 위해서는 아니었다.그는 쓸데없는 사람에게 시간을 쓰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어차피 포기할 수 없다면 서로가 서로에게 지옥이 되는 것도 나쁘지 않았다.아예 끊어버린 사이보다는 나으니까....심지안은 온하루 잤다. 사실 그냥 누워있었다.정욱에게서 진유진이 괜찮다는 소식을 듣고 나서야 심지안은 마음이 놓였다.어느새 시간이 흘러 낙태 수술을 하는 전날이 되었다.간호사의 도움으로 사전에 검사를 마친 심지안은 방에 들어와 휴식을 취했다.검사 결과를 가진 의사가 성연신에게 건네며 얘기했다.“환자분이 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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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2화 수술하다가 목숨을 잃을 수도

정욱은 머뭇거리지 않고 바로 정답을 맞혔다.“여기서 도망치게 해달라고요?”심지안은 잠깐 멍해 있다가 얘기했다.“아니요, 하지만 이번 일과 상관이 있어요.”심지안은 홑몸이 아니었다. 고청민이 도와주기를 기다리고 있을 수만은 없었다.내일이면 낙태 수술을 하는 날이다. “죄송하지만 도와드릴 수 없을 것 같습니다.”정욱은 깔끔하게 거절했다.그는 성연신의 사람이었다. 졸업하고 나서부터 성연신과 함께 일했다.요즘 일이 아무리 힘들다고 해도 그가 배운 것과 누리고 있는 사회적 지위는 모두 성연신이 준 것이다.정욱은 그런 성연신을 배신하는 배은망덕한 사람이 아니었다.심지안의 눈빛은 어두워졌다. 이 결과를 예상한 것 같았다.“그러면 진현수 씨가 어디 있는지, 어떤 상태인지 알려주실래요?”만약 성연신의 말대로라면 정말 죽어서 대면할 기회도 없는 것일까?정욱이 얘기했다.“그날 저는 밖에서 대기하느라 자세한 건 잘 모릅니다. 다만... 싸우는 소리가 들렸고 성 대표님이 나온 후, 진현수 씨는 보이지 않았습니다.”그 말에 심지안은 머리가 차갑게 식었다.보이지 않았다...성연신은 거짓말을 하지 않았다. 그렇다면 진현수에게 큰일이 생긴 것이 분명했다.심지안은 저도 모르게 몸을 바르르 떨었다. 진현수가 죽으면 그의 거짓말을 파헤칠 수가 없었다.하지만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결백을 증명하는 것이 아니라 내일의 수술을 피하는 것이다.깊이 숨을 들이쉰 심지안의 예쁘장한 얼굴에는 차가운 표정이 드러났다. 쥐도 궁지에 몰리면 고양이를 문다고 했다....한의사는 약을 지은 후 하나하나 포장해 매개 한약에 주의 사항을 적어두었다.“세 번의 치료 기간에 마실 약입니다. 한 달이면 다 마실 겁니다. 배가 아프거나 몸이 불편하면 바로 병원에 찾아가세요.”“감사합니다.”성연신은 한약을 부하에게 건넸다.“어느 병원의 어느 의사를 찾아가는 겁니까?”한의사가 갑자기 물었다.성연신은 숨김없이 솔직하게 얘기했다.한의사는 그 말을 듣더니 표정이 미묘하게 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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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3화 성수광의 죽음이 잘된 일이라는 뜻

심지안은 성연신과 함께 병원에 돌아온 후, 초조하게 기다리기만 했다.이튿날 오전 열 시.간호사가 들어와 얘기했다.“이리 나오세요.”심지안의 몸이 바르르 떨렸다. 두 손으로는 등 뒤에 감춘 과도를 꼭 쥔 채 긴장해서 물었다. “제가 수술할 차례인가요?”“아니요, 검사를 하고 퇴원하셔야죠.”심지안은 멍해졌다. 정욱을 따라 병원 밖으로 나와 따뜻한 햇빛을 몸으로 느꼈을 때, 그제야 정신이 들었다.오랫동안 느껴보지 못한 활기가 다시 그녀를 살게 해주는 것 같았다.“지안 씨, 차에 타세요.”옆의 정욱이 얘기했다.“연신 씨는요?”“성 대표님은 바쁘십니다. 지안 씨는 일단 중정원에 가서 휴식을 취하셔야 합니다.”심지안은 놀라서 약간 굳은 채 물었다.“수술할 필요 없는 거예요?”“성 대표님이 자세한 건 얘기하지 않으셨지만, 적어도 지금은 수술할 필요 없습니다.”원래는 오늘 오전 열 시의 수술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열한 시다. 그러니 오늘 할 필요가 없다는 뜻이 아니겠는가. 심지안은 눈을 깜빡였다. 이해가 되지 않는 것이 너무 많았다.“일단 차에 타세요. 성 대표님은 일을 마치고 저녁쯤에 오실 겁니다.”정욱은 심지안을 위해 차 문을 열어주었다.심지안은 움직이지 않고 조용히 사방을 둘러보았다. “지안 아가씨, 도망칠 생각은 하지 마세요. 대문도 빠져나가지 못할 겁니다.”정욱은 어쩔 수 없이 뒤에 있는 검은색 차량을 가리키며 얘기했다.“저 차 안에는 전부 성 대표님의 사람들이에요. 지안 아가씨가 도망치면 바로 움직일 겁니다.”심지안은 미간을 팍 구겼다. 도대체 성연신이 무슨 생각을 하는 것인지 알 수가 없었다.하지만 여자의 촉이 알려주고 있었다. 아마도 어제 한의사가 무슨 말을 해서 성연신을 포기하게 만든 건가?그게 아니라면 고청민이...?심지안은 알 수가 없었다. 아직 나약하고 강하지 못한 자신을 미워하며 어쩔 수 없이 중정원으로 돌아왔다.중정원에 있는 것이 병원에 있는 것보다 많이 나았다.중정원에는 가정부 두 명과 보디가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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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4화 심지안으로 남하영의 정보를 바꾸기

레드썬은 금관성에서 아주 유명한 노래방이었다. 안에는 별의별 이상한 사람이 많았다.성연신은 웨이터를 따라 한 VIP룸 앞에 도착했다.“도착했습니다.”입구에는 두 남자가 서 있었는데 한 사람은 손에 흰 모자를 들고 있었다. 조선시대 때 상주가 쓰는 두건 같았다.“성연신 님, 이건 송 대표님의 선물...”말을 채 마치기 전에 그는 성연신 뒤의 사람에게 한 방 맞아 쓰러져 버렸다. “쯧, 뭐 하는 새끼야. 죽고 싶은 거라면 줄부터 서.”모자를 들고 있던 남자는 바로 벽에 부딪혀 쓰러졌다. 손에 있던 모자는 날아가 버려 그의 동료 머리 위로 떨어지고 말았다.정욱은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고 얘기했다.“역시, 소문대로네요. 짱입니다.”성연신은 이런 장소에 올 때마다 안철수를 데리고 다녔다. 190센티미터의 키에 95킬로의 체중. 단순히 피지컬만으로도 수많은 사람을 압도할 수 있었다.성연신은 문 앞을 지키는 다른 남자를 향해 눈을 흘겼다. 그러자 그 남자는 몸을 덜덜 떨면서 바로 문을 열었다.“안으로 드세요...”룸 안은 각양각색의 불빛들이 어두운 공간에서 여러 사람들을 비추었다. 송준의 허벅지 위에는 긴 다리의 미녀가 앉아있었다. 두 사람은 야릇한 분위기 속에서 서로 귓속말을 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그 미녀가 고개를 돌려 성연신을 보자마자 놀라서 굳어버렸다. 넓은 어깨에 얇은 허리. 태생부터 귀한 것이 눈에 보이는 고귀한 기품.송준도 잘생겼지만 성연신과 비교하면 완전히 다른 스타일이었다.굳이 선택하자면 그녀는 성연신이 더욱 마음에 들었다.미소를 지은 송준이 얘기했다.“마음에 들면 가서 성연신 시중을 들어.”미녀는 은근히 기뻐하며 대답했다.“알겠어요.”그러더니 또각또각 걸어서 성연신 곁으로 와 매혹적인 눈짓으로 얘기했다.“안녕하세요, 성 대표님. 말씀 많이 들었어요.”성연신이 입을 열기도 전에 정욱이 나서서 얘기했다.“꺼져.”정욱은 보디가드들과 싸우지는 못했지만 간단한 잔챙이는 치워버릴 수 있었다. 창피함에 화가 난 미녀는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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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5화 연신이는 당신같이 싼 여자는 딱 질색이에요

“네가 말하는 정보, 내가 이미 알고 있는 것일지도 모르잖아.”그 말을 들은 송준은 자신만만하게 비웃으며 얘기했다.“그럴 리 없어.”비즈니스 업계에서는 보광 중신의 영향력을 무시할 수 없다. 하지만 사회를 놓고 얘기하면, 비밀 조직보다 실력과 인맥이 부족했다.그런 비밀 조직과 비슷한 전력을 가진 건 루갈 조직이었다.성연신은 루갈의 사람을 찾아 사건을 조사하라고 했을 것이다.루갈과 비밀 조직은 비슷한 성질이었다. 차이가 있다면 루갈은 재작년에 설립된 조직이긴하지만 성장 속도가 매우 빠르다는 것이다.“쯧.”가죽 소파에 앉아서 손의 와인잔을 돌린 성연신이 다른 손으로 정장 외투의 단추를 열었다. 그러자 안의 검은색 셔츠가 드러났는데 잘생긴 그의 얼굴은 위험한 남자 같아 보였다.“비밀 조직이 찾을 수 있는 정보는 나도 찾을 수 있어.”“내가 믿을 것 같아?”“믿을지 말지는 네 선택이야.”성연신은 송준을 향해 손을 저었다.“나도 오늘 할 말이 있어서 온 거야.”송준이 의아하다는 듯 표정을 짓더니 호기심에 자세를 고쳐 안고 귀를 쫑긋 세웠다.“비밀 조직에서 설 자리가 없어진다면 언제든지 날 찾아와.”“???”송준은 그래도 금호 그룹의 대표다. 그런데 이런 소리를 듣다니.보광 중신에 가서 빌붙으라고?성연신은 놀란 송준의 눈을 보더니 두 사람만 들을 수 있는 목소리로 얘기했다.“정말 네가 고아인 줄 알아?”송준이 두 눈을 크게 떴다.“무슨 소리야.”성연신은 그저 웃음으로 대답할 뿐, 다른 말을 하지 않았다.송준도 더 캐묻지 않고 교활한 시선으로 성연신을 뚫어져라 쳐다보며 그 말의 진위를 가려내려고 했다.“답을 알고 싶다면 찾아와.”성연신은 그 말을 던지고 정욱과 안철수를 데리고 사라졌다.소파에 앉아 한참이나 멍을 때린 송준은 천천히 정신을 차렸다. 그의 눈에는 설명하기 어려운 짜증스러움이 가득했다.고아가 아니더라도, 친부모가 살아있어도 뭐가 어떠한가.송준과 무슨 관계가 있는가.그저 혈연관계가 있는 낯선 사람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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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6화 낯선 사람을 보는 것처럼 차가운 눈빛

성연신은 표정 하나 변하지 않고 담담하게 얘기했다.“생각지 못한 변수가 있었어.”임시연은 저도 모르게 미간에 힘이 들어갔다.변수라니.외부의 원인일까, 아니면 심지안 개인의 원인일까.외부적인 원인이라면 크게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지만, 심지안 개인의 원인이라면 어려웠다.임시연은 심지안의 아이를 바꿔치기하고 싶었다. 하지만 심지안과 성연신이 아예 헤어진다면 그편이 더욱 좋았다.“다른 일이 없으면 그만 돌아가. 여기는 오지 말고.”임시연은 얼굴이 파리하게 질렸다. 겨우 옷자락을 붙잡고 웃으며 얘기했다.“나는 그저 지안 씨가 걱정되어서 그래. 아까 지안 씨 말을 들으니까 둘이 화해했다며? 다행이야.”성연신은 그대로 굳어서 차가운 눈으로 물었다.“지안 씨가 그렇게 얘기했어?”“아니, 지안 씨가 얘기한 건...”말을 하던 임시연은 또 입을 다물고 고민하는 척하더니 얘기했다.“됐어, 과정이 중요하나? 결과가 중요하지.”“말해.”성연신의 차가운 목소리는 명령에 가까웠다.“사실 별거 아니야. 지안 씨 말로는 네가 지안 씨를 엄청나게 사랑한대. 다른 사람의 아이를 임신했어도 그 사랑은 변하지 않을 만큼 깊대. 그러니 이런 작은 일로 헤어지지 않을 거라고...”“작은 일? 하...”성연신은 차가운 표정으로 말을 뱉었다. 그 단어는 겨우 그의 입술 사이로 삐져나왔다.심지안은 모든 일에서 그가 양보해 주기를 바라나? 너무 자신만만한 태도다.임시연은 위층을 가리키며 얘기했다.“연신아, 봐. 지안 씨가 나왔어.”고개를 들자 베란다에 서 있는 심지안이 보였다. 밤바람에 그녀의 치맛자락이 흔들렸다. 몸은 종잇장처럼 야위었고 검은 눈동자를 담은 눈은 예전의 생기를 잃어 죽은 사람 같았다.성연신을 보는 심지안의 눈빛은 마치 낯선 사람을 보는 것처럼 차가웠다. 성연신은 화가 나서 힐긋 쳐다보고 말았다. 돌덩이가 짓누르고 있는 것처럼 마음이 무거웠고 답답했다.분명 잘못한 것은 심지안인데, 자신이 잘못한 기분이었다.입꼬리를 말아 올린 임시연은 심지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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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7화 낙태약이에요?

임시연의 행동에 성연신의 잘생긴 얼굴에 미세한 금이 갔다. 하지만 밀어내지는 않고 대답했다.“나중에 얘기해.”마음만 급해서는 아무 일도 할 수 없다. 중요한 시기일수록 더욱 신중하게 움직여야 한다.임시연이 떠난 후, 성연신은 혼자 의자에 앉았다.내일 임시연이 성연신과 함께 나서게 된다. 많은 사람들에게 임시연을 보여줘 송씨 가문의 시선을 돌려야 한다. 임시연에게는 위험할지도 모른다.송석훈의 그 막 나가는 성격으로는 임시연의 아이에게 손을 댈 수도 있었다.성연신은 자기가 왜 그런 결정을 내린 것인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저도 모르는 사이에 심지안을 보호하려는 것이었다.마치 어제 낙태 수술을 하면 심지안에게 위험하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 같았다.심지안이 수술대 위에서 목숨을 잃는다고 생각하면 성연신은 심장이 아파서 숨을 쉬지 못할 정도였다.하지만 심지안과 진현수의 아이를 남겨둘 수 있는가? 그건 아니었다. 절대 그렇게 할 수 없다.성연신은 입꼬리를 올리고 짧게 비웃음을 흘렸다.심지안을 만난 후로, 그의 한계는 점점 낮아졌다.그러다 보니 이제는 절벽 앞에 다다라 더는 뒤로 갈 수 없게 되었다.성연신은 몸을 뒤로 젖히고 긴 다리를 테이블에 올려놓았다.머릿속에 수많은 일들이 엮여 거미줄처럼 되었다. 그렇게 밤을 지새운 그가 아침에 샤워하러 가려고 할 때, 아침을 들고 성연신을 찾아왔다.“성 대표님, 지안 아가씨가 아침을 매우 적게 드셨습니다. 그리고 한약도 드시지 않고요.”성연신이 미간을 찌푸리고 얘기했다.“한약을 이리 줘요.”“네.”성연신이 문을 열고 들어갔을 때, 심지안은 책을 읽고 있을 뿐, 성연신이 들어온 것을 모르는 것처럼 시선을 돌리지도 않았다. 무시당한 성연신은 기분이 불쾌했다. 바로 다가가 심지안이 들고 있는 책을 바닥에 버렸다.“미쳤어요?”심지안은 참지 못하고 욕설을 뱉었다.“마셔요.”한약이 담긴 그릇을 심지안의 입가에 갖다 댄 성연신은 힘조절을 못 하고 그대로 심지안의 치아를 건드렸다.“유진이한테 한 것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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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8화 전생에 나라를 구한 거예요

“안 믿어요! 당신은 내 아이를 해치고 싶은 거잖아요!”심지안의 얼굴은 눈물범벅이 되었다. 붉은 눈시울로 반항했지만 소용은 없었다.성연신은 어쩔 수 없어 가정부에게 줄을 가져오라고 한 후 심지안을 침대에 고정시켜 버렸다.“3시간 후에 풀어줘요.”떠나기 전에 성연신이 가정부한테 얘기했다.3시간이면 약이 다 흡수될 것이다.“네, 성 대표님.”심지안은 시간이 얼마나 지났는지도 모를 정도로 울었다. 검은 머리카락은 아무렇게나 얼굴에 달라붙었고 침대에 묶인 손목과 발목은 피부가 벗겨져 추한 모습이었다.멍하니 천장을 쳐다보는 그녀에게는 절망만이 남았다.일분일초가 지났지만 예상처럼 배에서 고통이 느껴지지는 않았다.그러다가 가정부가 와서 줄을 풀어주자 심지안이 겨우 눈꺼풀을 움직였다.“왜 그러세요... 성 대표님은 다 아가씨를 위해서 이러는 거예요. 매일 돌아와서 아가씨가 밥을 제대로 먹었는지 확인하세요. 얼마나 아가씨를 관심하시는데요. 이건 정말 전생에 나라를 구한 거예요.”가정부가 마음 아프다는 듯 얘기했다.심지안은 실핏줄이 다 터진 눈으로 말했다.“믿지도 않고, 감금하고, 상처를 주고, 제 친구를 때리고, 짐승처럼 침대에 묶어놓고, 인권도, 자유도 없는데. 전생에 나라를 구했다고요?”“...장난하지 마세요.”가정부는 겨우 대답했다. 감정이 극에 달한 심지안이 무슨 짓을 할까 봐 줄을 풀자마자 도망치듯 떠났다.심지안은 붉어진 손목을 매만지며 침대에서 일어나 아래층으로 내려가 전화기 앞으로 걸어갔다.그 모습을 본 가정부가 막아 나섰다.“아가씨, 전화는 사용할 수 없어요.”“내가 꼭 쓰겠다고 하면요?”심지안은 고개를 까딱이고 차갑게 물었다.“성 대표님이 저에게 책임을 물을 겁니다.”“그러라고 하죠.”“...”가정부는 심지안의 손이 전화기로 향하는 것을 보고 손을 뻗어 막으려 했다.하지만 심지안은 갑자기 힘을 끌어 모아 가정부를 멀리 밀쳐버렸다. “꺼져요!”놀란 가정부는 밖에 서 있는 보디가드들을 쳐다보며 어차피 심지안이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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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9화 피의 복수

“백호 아저씨, 제발 도와주세요. 연신 씨 때문에 미칠 것 같아요.”심지안은 울먹임을 겨우 참으며 억울한 말투로 얘기했다.정말 요즘 견디기 힘든 날들을 보내고 있었다.서백호는 옆에서 엄숙한 표정으로 심지안의 말을 듣고 있는 성수광을 흘깃 보다가 물었다.“도련님과 화해하지 않았어요?”“아니요. 절 전혀 믿지 않아요. 이젠 믿어달라고 하는 것도 지쳐요.”두 사람의 사랑은 사막의 신기루 같았다. 처음부터 끝까지, 있는 듯 없는 듯했다. 신기루를 쫓아 들어가 보면 두 사람은 항상 싸우고 서로 의심했다. 이제는 너무 지쳤다. 이런 사랑이라면 그냥 끝내는 게 나을 것 같았다.하지만 지금은 헤어지는 것도 마음대로 할 수 없다.서백호는 어떡해야 할지 몰라 성수광에게 입 모양으로 물었다.“어떻게 할까요?”“지안이에게 그 아이가 다른 자식의 아이인지 물어봐.”서백호는 입을 딱 벌린 채 질문을 하지 못했다.성수광은 혀를 쯧, 하고 찼다. 나이가 몇 개인데 이런 질문도 부끄러워하다니.1분 정도 침묵하던 서백호는 더 이상 시간을 끌 수 없었다. “솔직하게 얘기해 줘요. 배 속의 아이가 누구의 아이입니까.”성수광은 밉지 않게 눈을 흘겼다. 뭐 얼마나 대단한 말을 하려고 시간을 끌었나 했더니 거기서 거기였다. “연신 씨의 애라고 하면 믿어줄 건가요.”심지안은 전혀 기대하지 않고 담담하게 대답했다.서백호는 성씨 가문에서 오랫동안 일했으니 성연신의 편을 들어줄 것이다.하지만 서백호는 웃어른이니, 심지안은 어쩔 수 없이 그의 질문에 대답해 줬다.그리고 심지안은 다른 사람이 자기를 믿어줄 거란 기대를 저버린 지 오랬다.서백호는 성수광을 쳐다보며 대답을 기다렸다.“나는 지안이를 믿는다고, 내가 그놈이랑 잘 얘기해 보겠다고 전해줘.”“지안 씨, 저는 지안 씨를 믿어요. 제가 곧 그놈... 아니, 도련님이랑 얘기해 볼 테니 곧 오해를 풀 수 있을 거예요.”“백호 아저씨, 제가 오늘 연락한 건 연신 씨와 화해하게 해달라는 말이 아니에요.”심지안은 결심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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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0화 성연신이 심지안에 대한 사랑

성수광은 심지안의 목소리에서 원망을 느끼고 손을 저었다.“더 자극하지 말고 일단 알겠다고 해.”서백호는 고개를 끄덕이고 전화기에 대고 얘기했다.“도련님을 설득해 볼게요.”심지안은 조금의 희망을 잡은 듯했다. 코를 훌쩍이며 대답했다.“백호 아저씨, 고마워요. 그럼 저는 더 방해하지 않을게요.”...전화를 마친 서백호는 머리 아프다는 듯 성수광을 쳐다보았다.“어르신, 어떻게 할까요. 두 사람, 이번에는 정말 헤어질 것 같은데요.”심지안 배 속의 아이가 정말 성연신의 아이라면, 성연신이 한 짓은 용서받을 수 없는 일들이다.성수광도 무거운 마음으로 얘기했다.“두 사람의 가장 큰 문제는 지안이의 아이야. 화해를 시키려고 해도 일단은 그 애가 누구 애인지 알아봐야 해.”“지안 씨의 태도를 보면 유전자 검사를 원하지는 않을 것 같은데요.”성수광은 찻잔을 들고 마시지 않은 채 어지러워진 바둑판으로 시선을 돌렸다.성수광이 깊이 고민하고 있다는 것을 안 서백호는 그를 방해하지 않고 한쪽으로 물러났다.“나랑 지안이가 만날 수 있도록 자리를 마련해.”“어르신, 만약 다른 사람한테 발각되시면... 귀신이라도 본 줄 알 겁니다. 신중하셔야죠.”성수광도 어쩔 수 없었다.“나도 알아. 하지만 그놈의 손자도 손 봐줘야지. 손자며느리를 이렇게 보낼 수는 없어.”서백호는 그래도 마음이 놓이지 않았다.“몸도 성치 않으시잖아요...”얼핏 보기에는 송씨 가문의 수에서 벗어난 것 같지만 사실 독이 몸 곳곳에 퍼져 몸 상태가 예전 같지 않아 매일 약으로 목숨을 부지하고 있는 것이었다. 주요하게는 심장이 가장 안 좋았다.“조금이면 돼. 그저 터놓고 대화 좀 하는 건데, 내가 죽기라도 하겠어?”성수광은 잔소리하는 서백호를 향해 눈을 흘겼다.“얼른 가서 기회를 잡아. 그래야 마음이 편하지.”“...”서백호는 성수광을 이길 수 없어 그의 말을 따랐다....다른 한편, 진유진은 심지안이 낙태 수술을 하지 않은게 고청민 덕분이라고 생각했다.케이크 두 개를 만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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