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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7화 낙태약이에요?

임시연의 행동에 성연신의 잘생긴 얼굴에 미세한 금이 갔다. 하지만 밀어내지는 않고 대답했다.

“나중에 얘기해.”

마음만 급해서는 아무 일도 할 수 없다. 중요한 시기일수록 더욱 신중하게 움직여야 한다.

임시연이 떠난 후, 성연신은 혼자 의자에 앉았다.

내일 임시연이 성연신과 함께 나서게 된다. 많은 사람들에게 임시연을 보여줘 송씨 가문의 시선을 돌려야 한다.

임시연에게는 위험할지도 모른다.

송석훈의 그 막 나가는 성격으로는 임시연의 아이에게 손을 댈 수도 있었다.

성연신은 자기가 왜 그런 결정을 내린 것인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저도 모르는 사이에 심지안을 보호하려는 것이었다.

마치 어제 낙태 수술을 하면 심지안에게 위험하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 같았다.

심지안이 수술대 위에서 목숨을 잃는다고 생각하면 성연신은 심장이 아파서 숨을 쉬지 못할 정도였다.

하지만 심지안과 진현수의 아이를 남겨둘 수 있는가? 그건 아니었다. 절대 그렇게 할 수 없다.

성연신은 입꼬리를 올리고 짧게 비웃음을 흘렸다.

심지안을 만난 후로, 그의 한계는 점점 낮아졌다.

그러다 보니 이제는 절벽 앞에 다다라 더는 뒤로 갈 수 없게 되었다.

성연신은 몸을 뒤로 젖히고 긴 다리를 테이블에 올려놓았다.

머릿속에 수많은 일들이 엮여 거미줄처럼 되었다.

그렇게 밤을 지새운 그가 아침에 샤워하러 가려고 할 때, 아침을 들고 성연신을 찾아왔다.

“성 대표님, 지안 아가씨가 아침을 매우 적게 드셨습니다. 그리고 한약도 드시지 않고요.”

성연신이 미간을 찌푸리고 얘기했다.

“한약을 이리 줘요.”

“네.”

성연신이 문을 열고 들어갔을 때, 심지안은 책을 읽고 있을 뿐, 성연신이 들어온 것을 모르는 것처럼 시선을 돌리지도 않았다.

무시당한 성연신은 기분이 불쾌했다. 바로 다가가 심지안이 들고 있는 책을 바닥에 버렸다.

“미쳤어요?”

심지안은 참지 못하고 욕설을 뱉었다.

“마셔요.”

한약이 담긴 그릇을 심지안의 입가에 갖다 댄 성연신은 힘조절을 못 하고 그대로 심지안의 치아를 건드렸다.

“유진이한테 한 것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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