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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8화 전생에 나라를 구한 거예요

“안 믿어요! 당신은 내 아이를 해치고 싶은 거잖아요!”

심지안의 얼굴은 눈물범벅이 되었다. 붉은 눈시울로 반항했지만 소용은 없었다.

성연신은 어쩔 수 없어 가정부에게 줄을 가져오라고 한 후 심지안을 침대에 고정시켜 버렸다.

“3시간 후에 풀어줘요.”

떠나기 전에 성연신이 가정부한테 얘기했다.

3시간이면 약이 다 흡수될 것이다.

“네, 성 대표님.”

심지안은 시간이 얼마나 지났는지도 모를 정도로 울었다. 검은 머리카락은 아무렇게나 얼굴에 달라붙었고 침대에 묶인 손목과 발목은 피부가 벗겨져 추한 모습이었다.

멍하니 천장을 쳐다보는 그녀에게는 절망만이 남았다.

일분일초가 지났지만 예상처럼 배에서 고통이 느껴지지는 않았다.

그러다가 가정부가 와서 줄을 풀어주자 심지안이 겨우 눈꺼풀을 움직였다.

“왜 그러세요... 성 대표님은 다 아가씨를 위해서 이러는 거예요. 매일 돌아와서 아가씨가 밥을 제대로 먹었는지 확인하세요. 얼마나 아가씨를 관심하시는데요. 이건 정말 전생에 나라를 구한 거예요.”

가정부가 마음 아프다는 듯 얘기했다.

심지안은 실핏줄이 다 터진 눈으로 말했다.

“믿지도 않고, 감금하고, 상처를 주고, 제 친구를 때리고, 짐승처럼 침대에 묶어놓고, 인권도, 자유도 없는데. 전생에 나라를 구했다고요?”

“...장난하지 마세요.”

가정부는 겨우 대답했다. 감정이 극에 달한 심지안이 무슨 짓을 할까 봐 줄을 풀자마자 도망치듯 떠났다.

심지안은 붉어진 손목을 매만지며 침대에서 일어나 아래층으로 내려가 전화기 앞으로 걸어갔다.

그 모습을 본 가정부가 막아 나섰다.

“아가씨, 전화는 사용할 수 없어요.”

“내가 꼭 쓰겠다고 하면요?”

심지안은 고개를 까딱이고 차갑게 물었다.

“성 대표님이 저에게 책임을 물을 겁니다.”

“그러라고 하죠.”

“...”

가정부는 심지안의 손이 전화기로 향하는 것을 보고 손을 뻗어 막으려 했다.

하지만 심지안은 갑자기 힘을 끌어 모아 가정부를 멀리 밀쳐버렸다.

“꺼져요!”

놀란 가정부는 밖에 서 있는 보디가드들을 쳐다보며 어차피 심지안이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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