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이 내려준 그녀의 구원자의 모든 챕터: 챕터 451 - 챕터 460

1132 챕터

제451화 너 임신한 거지?

성연신은 발걸음을 멈췄다. 그리고 성동철에게 시선을 고정한 채 물었다.“성민하라고 하는데, 아십니까?”성동철은 고개를 젓고 바로 대답했다.“모른다.”성연신의 눈에 실망감이 언뜻 내비쳤다. 그리고 얼른 화제를 돌려 이 일에 관해 얘기하지 않았다.한 시간 후, 성연신은 성동철의 저택에서 떠났다.입구까지 걸어 나오자 저택으로 돌아온 고청민과 만나게 되었다.고청민은 급한 걸음으로 뛰어 들어왔는데 표정은 평소와 달리 매우 긴박해 보였다. 성연신이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안에서 걸어 나오는 것을 본 고청민은 갑자기 심장이 조여들었다. “성연신 씨가 여기까지 걸음 하시다니, 무슨 일이라도 있나요?”성연신은 눈을 가늘게 뜨고 고청민의 콧잔등 위에 작게 맺힌 땀방울을 보며 웃을락 말락 한 표정으로 얘기했다.“어른들이 하는 얘기니 어린이는 들을 필요가 없습니다. 급하게 왔나 봐요?”“성연신 씨가 할아버지께 제가 지안 씨를 유혹한다고 고자질을 할까 봐 걱정되어서요.”“제 여자는 유혹에 넘어가지 않을 겁니다.”성연신은 자신만만한 말투로 얘기했다.고청민은 작게 미소 지으며 얘기했다.“글쎄요, 골키퍼 있다고 골이 안 들어가나요.”“흠.”성연신이 말꼬리를 늘리며 입술을 끌어올렸다.“친구라는 이름으로 지안 씨에게 접근하고 본인 마음도 제대로 전달하지 못하는 사람이 과연 골을 넣을 수 있을까요.”‘고작 너 같은 게?’고청민은 화를 내지 않고 순진한 눈을 반짝이며 얘기했다.“글쎄요, 지켜보면 알죠.”고청민은 보광 중신의 대표가 다른 사람의 아이를 제 자식처럼 키우는 장면을 매우 기대하고 있었다. 아주 재밌는 장면이 될 것이다.성연신은 가볍게 코웃음을 쳤다. 고청민을 신경 쓰지 않은 채 차를 몰고 멀리 떠나버렸다.고청민이 걸어 들어가 고용인에게 물었다.“성연신 씨와 할아버지가 무슨 얘기를 나눴나요?”“별거 없었습니다. 성연신 님이 인테리어를 바꾸려는데 와서 저택을 참고하겠다고 하셨어요.’고청민이 주먹을 꽉 말아쥐었다.“할아버지 방에 들어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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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2화 연하남 중에서도 인기 많은 타입

“참지 않으면 어떻게 해야 하는데?”“당연히 알려줘야지! 네가 그 사람의 애를 임신했다고!”“연신 씨가 이 아이를 갖겠다고 해도, 나한테 낳으라고 해도, 나는 내 아이랑 임시연의 애가 같은 아빠를 두고 있는 것을 용납 못 해.”진유진은 입을 삐죽였다.“임시연이 알아서 애를 키우게 하면 안 되는 거야?”“애는 아무 잘못이 없잖아.”“너도 아무 잘못이 없어.”진유진은 심지안을 안고 울먹이는 목소리로 얘기했다.“내가 너랑 같이 네 아이의 엄마가 되어줄게. 같이 잘 키워줄 자신 있어. 하지만 난 네가 안쓰러워. 너처럼 착한 애가 어릴 때는 심전웅과 은옥매의 괴롭힘을 받고 그 두 사람이 드디어 죗값을 치르게 되니까 이제는 임시연이 나타나고. 하늘도 무심하지.”심지안은 진유진의 어깨를 두드리며 한숨을 내쉬었다.“인생사가 다 그런 거 아니겠어? 나한테는 네가 있잖아. 그리고 예전보다 더욱 잘살고 있는걸.”성연신과의 감정이 아쉽기도 했지만 그것뿐이었다.“아직도 성연신 씨를 좋아해?”심지안은 솔직히 얘기했다.“바로 잊는 게 쉽지는 않지.”“그러면 어떻게 할 생각인데?”“두 달 정도 더 기다려 보려고. 임시연이 유전자 검사를 해서 연신 씨의 애가 맞는다고 하면 난 연신 씨와 완전히 갈라설 거야.”진유진이 미간을 찌푸렸다.“확실하게 끊어낼 수 있어?”“어쩔 수 없잖아. 다들 건드리면 안 되는 선이라는 게 있는 거야.”“그럼 성연신 씨는 그걸 받아들일 수 있을까?”심지안은 시선을 내리깔았다.“모르겠어...”받아들일 수 없었으면 좋겠다가도 또 그가 받아들였으면 했다.“진현수 씨를 고려해 보는 건 어때? 그 사람도 나쁘지 않아.”“노력해 봤어. 하지만 감정이라는 건 일부러 밀어붙여도 안 되는 거더라.”“그래, 네 선택을 존중할게. 무슨 일이 있더라도 나는 네 편이 되어줄게. 만약 나중에 네가 파산하게 되더라도 내가 책임지고 널 먹여 살릴 테니까 넌 집에서 아이만 열심히 키우면 돼. 아빠가 없는 게 뭔 대수라고. 내가 영원히 널 응원해 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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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3화 악독하고 잔인한 나쁜 여자

진유진의 눈이 밝게 빛났다.“원해!”“내가 카톡을 보내놓을게. 아무 핑계라도 대서 추가하면 돼.”“응!”두 사람의 대화 소리는 매우 낮았기에 고청민은 제대로 듣지 못했다. 그는 그저 아침을 심지안에게 주고 바뀐 집안의 비싼 가구들을 보며 의미심장하게 웃었다.성연신이 고청민도 한남 더힐에 사는 것을 안다면 새 가구를 사주지 않았을 것이다.“먼저 드세요. 저는 오전에 수업이 있어서 이만 가볼게요.”심지안은 갑자기 진유진을 앞으로 밀며 얘기했다.“너, 너도 출근해야 하잖아. 둘이 같이 나가.”“그, 그래!”진유진은 입속의 만두를 재빨리 삼키고 어색하게 고청민을 쳐다보았다. “같이 가요. 방향도 같은데.”“그래요.”두 사람은 같이 엘리베이터를 탔다. 진유진은 애써 화제를 찾았다.“대학원 몇 학년이에요?”“전...”“요즘 취직이 어렵잖아요. 대학원생이면 나중에 취직하기 쉽겠네요?”“네, 하지만 저희 전공이 그렇게 인기 많은 전공은 아니라, 취직에는 크게 도움이 없을 거예요.”진유진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듯 물었다.“그러면 왜 대학원에 들어간 거예요?”“흥미가 있거든요.”진유진은 감정이 복잡해졌다. 흥미 때문에 대학원에 들어가는 사람이라니... 설마 재벌 2세는 아니겠지?진유진과 고청민은 엘리베이터에서 내려 헤어졌다. 그리고 그때 심지안이 마침 고청민의 카톡을 진유진에게 보내주었다.진유진이 먼저 물었다.「설마 재벌 2세야?」「맞아. 세움 주얼리의 상속자야. 그러니까 꼭 잡아!」「...갑자기 싫어졌어. 같은 급의 사람이 아니잖아. 추가 안 할래.」사실 고청민에게 한눈에 반할 정도로 빠진 것은 아니다. 그냥 잘생겼으니 조금 썸이라도 타고 싶었다.하지만 세움의 후계자라니. 진유진은 감히 상상도 못 할 사람이었다. 일단 두 사람의 급이 맞지도 않은 데다가 진유진은 부잣집에 시집갈 생각도 없었다.부잣집에 시집간다는 것은 매우 복잡하고 머리 아픈 일이니까.‘잠깐만.’진유진은 뭐가 갑자기 생각나서 빨리 심지안에게 문자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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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4화 결혼식을 올리게

“맞아, 그러니까 이 장난감으로 벌을 주는 거야!”오정연은 고개를 끄덕였다. 이 장난감은 방귀 폭탄이었는데 냄새가 고약한 장난감이었다.오정연은 빠르게 정원으로 달려와 방귀 폭탄 세 개를 임시연에게 던져버렸다.임시연이 의아해하며 그 장난감을 바라볼 때, 포장지가 빠르게 부풀어 오르더니 ‘펑’ 소리와 함께 포장지가 터졌다. 하수구 같은 냄새가 공기 중에 퍼졌고 임시연은 마치 하수구에서 건져 올린 쥐가 된 기분이었다.“하하하, 냄새난대요, 더럽대요!”오정연이 임시연을 놀리기 시작했다.고연희는 점잖은 척하는 임시연이 꼴 보기 싫었다. 어차피 연기를 하는 거면서 굳이 진짜 부잣집 아가씨라도 되는 것처럼 행동하니까. 지금 임시연의 이미지는 완전 바닥이었다. 지나가는 사람이 그녀를 본다면 코를 막고 도망칠 정도였다.그 모습을 본 고연희는 정말 기분이 좋았다. 같이 코를 막고 얘기했다.“임시연, 너한테서 악취가 진동하는데, 도대체 몇 개월이나 샤워를 안 한 거야?!”“고연희, 난 지금 성씨 집안의 애를 임신했어. 그런 나에게 이런 행동을 하는 건 너무한 거 아니야?!”임시연은 화가 나서 얼굴이 빨개졌다. 그리고 죽일 듯이 고연희를 노려보았다.이곳이 성씨 저택이 아니었다면, 임시연은 바로 고연희의 뺨을 갈길 것이다.“네가 나를 모함한 것은 너무한 게 아니야?!”고연희는 아무렇지 않다는 듯 얘기했다.“눈에는 눈, 이에는 이야!”웅웅.핸드폰의 진동 소리가 고요함을 깨부쉈다.고연희는 의자 위에 놓인 외투를 바라보았다. 진동 소리는 거기서 울려 퍼진 것이었다.임시연은 빠르게 외투에서 핸드폰을 꺼냈다.그러자 고연희가 소리쳤다.“연신 오빠 핸드폰에 손대지 마!”임시연은 입꼬리를 올리며 물었다.“혹시 중요한 일이면 어떡하려고?”말을 마친 임시연이 고개를 숙여 핸드폰 위에 뜬 ‘심지안’, 세 글자를 확인했다.고연희도 그것을 보고 바로 핸드폰을 뺏으려고 했다.“받지 마! 지안 씨가 네 목소리르 들으면 분명 기분이 나빠질 거야!”임시연은 더 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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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5화 내로남불

“결혼식을 올리자고요. 결혼. 다시는 지안 씨를 슬프게 만들지 않을게요.”다른 여자가 있는 건 심지안에게도 있어야 한다. 성연신이 그렇게 만들 것이다. 그러니 아주 성대하고 로맨틱한, 세상에 단 하나뿐인 결혼식을 올릴 것이다.심지안은 갑자기 마음이 떨렸다.“우리가 결혼할 거라고요?”“물론 지금은 서로 시간을 갖는 기간이긴 하지만, 저는 확신해요, 우리는 다시 함께할 거라고. 그리고 화해를 하면 결혼을 해야죠. 처음에 했던 가짜 결혼은 없던 걸로 해요. 제대로 결혼식을 올려요.”심지안은 그 말을 들으며 눈이 보석처럼 반짝였다.모든 여자들은 다 결혼식에 대한 로망이 있다. 심지안도 마찬가지다.“알겠어요. 그렇게 해요.”성연신이 하는 대로 따를 생각이다. 나중에 헤어지게 되더라도, 한 번쯤은 그의 신부가 되고 싶었다....임시연은 주민등록증을 가지고 나오자마자 성연신과 심지안이 웨딩 사진 이야기를 하는 것을 들었다. 손에 힘이 들어가서 주민등록증을 구겨버리고 싶은 생각이었다.심호흡을 하고 마음을 가라앉힌 임시연이 나타났다.“연신아, 나 주민등록증 챙겼어. 이제 가자.”성연신은 그녀를 보고 악취를 맡고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할아버지가 뭐라고 하셨어?”“할아버지께서 매번 검사를 꼬박 받으라고 하셨어. 그리고 유전자 검사는 할아버지가 지정한 병원에서 하도록... 그리고 다른 일도...”임시연은 애써 웃으며 얘기했다.“웃어른으로서 얘기해 주시는 것이 많았어.”임시연은 무엇을 암시하듯 얘기했지만 성연신은 대수로이 여기지 않았다.“노인네 성격을 네가 모르는 것도 아니고.”“응, 알아.”“오빠!”정원 입구에 서 있던 오정연은 작은 팔을 흔들며 성연신에게 인사했다. 그리고 그 옆에는 고연희도 있었다.서백호가 내려와서 임시연을 부를 때, 두 사람은 서백호에게 한 소리를 들을까 봐 도망쳐 나왔었다.임시연은 오정연을 보자마자 표정이 굳어버렸다. 하지만 빠르게 평정심을 찾고 모르는 척 물었다.“연신아, 네 여동생이야?”“응.”임시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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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6화 나쁜 여자 때문에

성연신의 차가운 얼굴에는 평소에 보지 못할 미소가 드러났다.“넌 지안 씨에게 정말 잘 대해주는구나.”오정연은 집안의 유일한 아이로서 오냐오냐 자랐기에 오만한 성격이었다. 다른 사람에게 선의를 베푸는 적이 드문 아이가 자신의 피규어를 선물하는 것은 처음이었다.오정연은 성연신을 안고 울먹이며 얘기했다.“지안 언니가 불쌍해요... 지안 언니는 돌아올 수도 없고...”다 저 나쁜 여자 때문이다!성연신은 오정연의 말을 제대로 듣지 못해서 다시 물었다.“뭐라고?”“아니에요...”임시연은 성연신이 심지안을 편애한다는 것을 느끼고 마음이 불편해졌다. 눈에는 물기가 차오르기 시작했다.다들 임시연을 괴롭히니, 임시연도 심지안을 가만히 놔두지는 않을 것이다.임시연은 핸드폰을 꺼내 홍지윤에게 메시지를 보냈다.“근처에 있죠? 지금 와줄 수 있어요? 사진 몇 장 찍어줘요.”그날 저녁, 연예 신문사에서는 익명의 메일을 받았다.안에는 성연신과 임시연이 성씨 본가 저택에서 걸어 나오는 사진이 있었고 두 사람이 오 년 전에 사귀었다는 얘기도 있었다.기자는 임시연이 저번에 라이브 방송으로 자살하려던 바이올리니스트인 것을 알아차렸다. 그날 밤, 실시간 검색어가 눈에 확 띄었다.성씨 가문 후계자가 이미 임신한 여자친구를 데리고 상견례를 한 것으로 보인다. 역시 남자의 첫사랑은 잊지 못하는 건가? 네티즌들이 그 소식을 보고 댓글을 달았다.“축하해요!”“헐, 전에도 둘이 사귀었었다고?”“역시, 남자들은 다 첫사랑을 잊지 못하나 봐.”“임신을 이용한 건 아니고?”“임신을 이용한 게 뭐가 어때서? 돈 많은 사람이니까 책임을 져야지!”“임시연이 돈 주고 기사를 내보낸 거 아니야?!”진유진이 이를 악물고 댓글을 적었다. 그리고 바로 심지안에게 전화를 걸어 욕했다.“지안아, 실시간 검색어 봤어? 이 여자 정말 보통이 아니야. 다 짜고 치는 연극인 거야!”라이브 방송에서 자살하겠다고 하고, 임신 소식을 밝혔으며 지금은 같이 성씨 본가 저택으로 가다니.이 순서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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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7화 공개 기자회견

심지안은 성연신의 손을 잡고 2층으로 향했다. 성연신은 적합한 자리를 찾아 심지안의 어깨를 가볍게 누르며 얘기했다. “앉아요.”심지안은 그 말을 듣고 앉았다. 1층을 내려다보니 성수광이 정장을 입고 여유롭게 기자의 질문을 받고 있었다.“첫째, 임시연은 성씨 가문에 발을 들일 수 없습니다. 구체적인 사건이 궁금하다면 임시연에게 물어보도록 하세요. 둘째, 심지안은 불륜녀가 아닙니다. 심지안이야말로 내가 인정한 손자며느리입니다. 지금은 두 사람이 이혼했지만 내가 인정한 사람은 심지안이 유일합니다. 셋째, 누군가가 계속해서 심지안의 명예를 추실 시키려고 든다면 나는 공개적으로 그 사람에게 법적 책임을 물을 것입니다. 지안이는 정말 좋은 사람입니다. 내 나이가 얼마인데, 내가 겪어온 사람들은 당신들이 먹은 밥보다 많을 겁니다. 그러니 사람 보는 눈은 틀림없어요. 가문의 일로 소란을 일으켜 죄송합니다. 하지만 성씨 가문의 애라면 끝까지 책임질 것이라고 약속하겠습니다. 아이에게는 죄가 없으니까요.”심지안은 눈가가 젖어 들었다. 성수광은 여전히 얘기하고 있었지만 심지안은 계속 들을 자신이 없었다.할아버지가 공개 기자회견에서 심지안을 감싸다니...이 은혜는 어떻게 갚아야 하는가. 심지안은 가짜 결혼으로 성씨 가문에 들어섰지만 성수광은 화도 내지 않고 여전히 그녀를 따뜻하게 대해줬다.성연신은 손가락으로 그녀의 눈물을 닦아주며 물었다.“만족해요?”심지안은 코끝이 시큰거리고 눈이 붉어졌다.“만족해요.”“그만 울어요. 너무 못생겨서 못 봐주겠네요.”성연신은 가볍게 웃었다. 차갑던 그의 시선이 따뜻하게 녹았고 날카롭던 그의 얼굴은 전보다 많이 온화해졌다.“오늘은 본가 저택으로 가서 할아버지와 함께 식사해요.”앞으로 본가 저택에 갈 수 있을 기회가 얼마나 있을까?“좋아요.”성연신은 부드럽게 심지안의 입술에 키스했다.“지안 씨 말에 따를게요.”심지안은 얼굴을 붉히며 성연신을 밀어냈다. “아래 기자들도 많은데... 이러지 마요.”“어차피 보지도 못하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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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8화 기회를 타서 차지한 자리

심지안은 행동을 멈추고 물었다.“뭔데요?”“아이도 생명이다. 이 세상에 왔으니 우리가 다시 돌려보낼 수 없어. 만약 아이가 성씨 가문의 핏줄이라면 우리는 그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해.”심지안은 시선을 내리고 서운한 기색을 감추며 대답했다.“네.”“하지만 성씨 가문의 손자며느리가 낳은 애가 아니니 앞으로 성씨 가문의 재산에는 손을 대지도, 재산을 상속받을 권리가 없다. 오직 네 아이만 성씨 가문의 재산을 가질 수 있어. 이게 내가 생각한 방법이다.”성씨 가문은 그 아이를 죽게 내버려 두지는 않겠지만 그렇다고 너무 많은 관심을 쏟지 않을 것이라는 뜻이다.예전부터 적자와 서자를 대하는 태도가 다르지 않았던가.솔직하게 말하면 임시연은 첩도 아니었다.성연신은 심지안의 손을 꼭 잡고 얘기했다.“어쨌든, 우리의 아이는 유일한 상속자일 겁니다. 남자든지, 여자든지.”심지안은 성연신을 보며 이 말이 진심이기를 바랐다.성연신은 현재 심지안을 사랑한다.하지만 인생은 길고 마음은 변한다. 심전웅은 마음이 변해도 결국은 첫사랑을 잊지 못했다.어머니가 돌아가시다마자 은옥매는 심연아를 데리고 집에 들어왔고 세 사람이 한 식구인 것처럼, 심지안을 밀어냈다.다른 사람과 같은 사람을 아버지라고 부른다는 것이 어떤 일인지, 20년 동안 그렇게 살아온 심지안은 너무도 잘 알고 있었다.그러니 심지안은 자기의 애가 이런 상황에 놓이지 않았으면 했다.“왜 말이 없어요?”성연신은 가볍게 심지안의 볼을 꼬집고 불안해하며 물었다.이건 성연신이 해줄 수 있는 가장 큰 대우였다.“아니에요.”심지안은 복잡한 심경을 거두고 얘기했다.“임시연이 유전자 검사를 마치고 나서 다시 말해요. 급하지 않으니까.”성연신의 입술이 굳게 닫혔다. 더는 심지안을 밀어붙일 수가 없었다. 그래서 다른 말을 꺼낼 수 없었다....제경 세움 주얼리.고청민은 수업을 마치고 돌아와 사인해야 할 서류들을 확인했다.직원 사무실에서는 야근 중인 직원들이 같이 앉아서 수다를 떨고 있었다.“실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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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9화 여신처럼 빛나는 그녀

성연신이 비싼 차에서 내려 차 열쇠를 심지안 손에 쥐어주었다.“시도해 봐요.”심지안은 검은 눈을 반짝이며 차를 쳐다보았다. 은백색의 차는 꽤 예쁘게 생겼는데 여자들이 좋아할 스타일이었다.차량 번호판을 보니 조금 기억이 있었다. 아마 억 단위의 번호일 것이다.하지만 그런 돈은 성연신에게 먼지와도 같았다. 입꼬리를 말아 올린 심지안이 새하얀 이를 살짝 드러내면서 웃었다.“연신 씨, 고마워요,”성연신은 심지안 뒤의 벽을 손으로 짚었다. 그러자 커다란 그림자가 심지안을 덮었다. 성연신은 부족하다는 듯 물었다.“입으로만요?”심지안은 심장이 펑펑 뛰었다. 커다란 기운에 눌린 기분에 그녀는 얼굴을 붉히다가 결국 성연신의 입술에 가볍게 뽀뽀를 했다.성연신의 차갑던 눈에 온기가 돌았다.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어 준 성연신이 얘기했다.“오늘은 내 운전기사를 해요. 내가 조수석에 앉을게요.”심지안은 입을 딱 벌렸다.“이렇게 주얼리 전시회를 간다고요? 가는 데만 반 시간이 걸려요. 목숨이 장난은 아니잖아요. 정말 나를 그렇게 믿어요?”성연신은 이미 조수석에 앉아 시트를 뒤로 약간 젖혔다.“난 지안 씨 거니까, 내 목숨도 지안 씨 거죠.”“손남영 씨가 알려준 거죠?”“어떻게 알았어요?”“항상 독설만 하던 사람이 갑자기 달콤한 말을 하니까요.”성연신은 어두운 표정으로 코웃음을 쳤다.“달콤한 말이 뭐.”성연신은 손남영보다 학습 능력이 뛰어나다. 손남영이 배운 것을 성연신은 더욱 쉽게 마스터 할 수 있다.하지만 예전에는 그런 말들이 오글거린다고 생각했던 그였다. 지금은 어쩌다 보니 자연스럽게 얘기할 수 있었다....심지안은 성연신의 지도하에 거북이 같은 속도로 무사히 전시회에 도착했다.들어서자마자 성연신은 아는 얼굴을 만났다.심지안은 성연신이 자기 일을 볼 수 있도록 놔두고 백스테이지로 가서 메이크업을 받았다. 성연신이 고개를 끄덕였다.“일이 끝나면 전화해요.”“네.”두 사람은 서로 반대 방향으로 걸어 나갔다. 하지만 걸어가던 심지안은 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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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0화 심지안의 머리를 겨눈 총

성연신의 시선은 한 번도 심지안에게서 떨어진 적이 없었다. 가느다랗게 뜬 눈에는 소유욕이 잔뜩 묻어났다.성연신은 심지안인 예쁘게 생긴 것은 알고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모든 관객의 눈을 다 파버리고 싶었다.심지안은 눈을 가늘게 뜨고 앞에 있는 고청민을 보고 있었다.왜 자신을 초청한 것일까. 심지안의 잘난 모습을 보라고?고청민은 그 시선을 느꼈는지 고개를 돌려 임시연을 보고 입꼬리를 작게 올리더니 백스테이지로 걸어갔다.그리고 임시연은 낯선 번호의 메시지를 받았다.“따라와요.”몇 초간 멈칫거린 임시연이 고청민의 뒤를 따라갔다.복도에서.고청민은 김민수의 핸드폰을 꺼내 웃으며 물었다.“익숙하지 않아요?”임시연의 얼굴이 순식간에 파리하게 질렸다. 소름이 오소소 돋았다.“김민수의 핸드폰이 왜 여기에...!”“주웠으니까요.”임시연은 그 말을 믿지 않고 경계심을 세우고 물었다.“뭘 하고 싶은 거예요?”“인터넷 실시간 검색어, 시연 씨가 한 거죠?”“무슨 얘기인지 모르겠네요!”“지안 씨와 성연신을 갈라놓으려고 하는 건 상관하지 않겠어요. 하지만 지안 씨를 다치게 하면 안 되죠.”임시연도 바보는 아니었기에 고청민의 말뜻을 알아차렸다.“심지안을 좋아해요?”“그런 건 알 필요 없어요.”“그럼 제가 왜 당신 말을 들어야 하죠?”고청민이 시선을 들어 부드럽게 웃었다. 그리고 김민수의 핸드폰을 열어 녹음을 들려주었다.“시연아, 나 너무 추워. 너랑 우리 아기도 빨리 와서 나랑 같이 있자... 시연아...”김민수가 말끝을 늘리자 마치 저승길 동무를 찾는 귀신 같았다. 그 목소리가 텅 빈 복도에서 울려 퍼지니 더욱 무서웠다.파리하게 질린 임시연이 입술을 떨면서 말했다.“날 속일 생각 하지 말아요. 김민수는 진작 죽었어요.”“글쎄요. 사람은 죽었지만 남길 수 있는 것이 있잖아요? 예를 들면 당신 배 속의 아이라거나.”임시연은 머리를 한 대 맞은 것 같았다.그녀는 밖에서 감정을 드러내는 적이 적었다. 하지만 고청민을 만난 두 번, 모두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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