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이 내려준 그녀의 구원자의 모든 챕터: 챕터 471 - 챕터 480

1132 챕터

제471화 아이에 관해 솔직하게 털어놓아요

진현수의 눈빛이 반짝거렸다.“이미 신고했어요. 지금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중이에요.”“생각 좀 해봐야겠어요.”진현수는 무거운 목소리로 말했다.“그래요. 정 힘들면 나한테 연락해요. 내가 같이 있어 줄게요.”그와 통화할 여유가 없었던 심지안은 링크를 받은 뒤 이내 오지석에게 연락했다. 오지석은 그녀의 얘기를 듣고 한동안 침묵했다.“인터넷에 퍼진 건 조사하기가 힘들어요. 사이버 수사대에 최대한 이 사진들 국내로 퍼지지 않게 부탁해 놓을게요.”그 말을 들고 그녀의 창백했던 얼굴이 조금은 혈색이 돌았다.“고마워요.”“근데요. 연신이와는 어떻게 됐어요?”“아무 일 없어요...”“주제넘은 건 알지만 이런 얘기는 미리 해주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연신이와 재결합할 생각이라면 지안 씨 배 속의 아이에 대해 꼭 연신이한테 말해야 해요. 누구의 아이인지, 지금 그 사람과 연락하고는 있는 건지 다 솔직하게 털어놓아야 할 거예요.”그 사실을 받아들이든 받아들이지 않든 그건 성연신의 몫이다. 하지만 그의 친척으로서 오지석은 그냥 두고 볼 수만은 없었다. “지석 씨가 생각하는 그런 거 아니에요...”아이는 성연신의 아이였고 그녀는 다른 남자를 만난 적이 없었다. 그녀의 말에 오지석은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그럼 도대체 진실이 뭔데요?”“난 연신씨한테 미안한 짓 한 적 없어요.”“알아요.”‘연신이와 헤어진 후에 생긴 아이니 연신이한테 미안한 일은 아니지. 다만 속도가 빨랐을 뿐...’전화기 맞은편에서 정적이 흐르더니 잠시 후 오지석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됐어요. 이 말은 못 들은 걸로 해요. 사진에 대해서는 신경 쓸게요. 새로운 소식이 있게 되면 연락드리죠.”일깨워 주기만 하면 될 것을 굳이 사람 난처하게 꼬치꼬치 캐물을 필요가 있었을까? 아무래도 주제넘게 물어봤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의 말에 심지안은 짧게 대답했다.“네, 수고하세요.”한편, 진유진은 가방을 다 고르고 나서 심지안과 잠깐 같이 있다가 집으로 돌아갔다.한 시간 후, 성연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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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2화 알게 된 진실

그 말을 들으며 심지안은 천천히 고개를 떨구었다. 그녀는 그에게 말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지만 그가 화를 낼까 봐 걱정되었다. 예전에 진현수와 아무 일이 없었을 때도 성연신은 두 사람이 같이 있는 것만 보고도 화를 벌컥 냈었다. 지금은 그런 차마 눈에 담기조차 힘든 사진이 떠돌고 있으니... 만약 성연신이 그 사실을 알게 된다면 그가 어떤 반응을 보일지 그녀는 생각조차 하기 싫었다.심지안은 애써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무슨 일이 있겠어요. 우리 빨리 출발해요.”그는 그녀를 뚫어지게 쳐다보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그래요.”성연신은 그녀의 손을 잡고 주차장으로 했다. 깍지를 끼고 있는 두 사람의 손을 보면 그녀의 손은 유난히 작아 보였고 차갑기만 했다. 그의 눈빛은 어두웠고 그가 그녀의 손을 꼭 잡은 채 따뜻한 기운을 그녀에게 전해줬다. 성연신이 예약한 곳은 금관성에서 최고의 웨딩스레스 샵이었다. 웨딩드레스 샵의 매니저는 오늘 그들이 방문한다는 소식을 듣고 다른 손님들의 예약을 전부 뒤로 미루었다. 샵의 모든 직원이 두 사람을 위해 복무하였다. 성연신은 일찌감치 웨딩드레스를 구입해 프랑스에서 가져왔다. 웨딩드레스는 깔끔한 하얀 색이었고 끝부분은 셀 수 없이 많은 다이아몬드로 장식되어 있었다. 네크라인은 일자로 되어있어 쇄골이 훤히 드러나고 간결하면서 화려해 보였다. 맞춤 제작한 웨딩드레스는 심지안의 몸에 딱 맞았다. 창밖에서 불어오는 산들바람에 웨딩드레스의 자락이 휘날리어 성연신의 마음을 흔들었다.사랑하는 여인이 웨딩드레스를 입은 모습을 직접 보는 기분이 이런 건 줄 몰랐다. 이 세상 사람들에게 이 여자는 내 여자라고 말해주고 싶었다. 그는 눈빛을 반짝거리며 낮은 목소리로 속삭였다.“잘 어울리네요.”심지안도 마음에 들었는지 그를 향해 장난스럽게 눈을 깜빡거렸다.“눈썰미가 좋네요.”저녁 8시가 다 되어서 거의 한 세트 촬영이 끝났다. “지금 바닷가에 가서 사진 찍으면 예쁠 거예요. 가실 거예요?”“아니요.”웨딩드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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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3화 대단한 남자

성연신은 그녀의 어깨를 잡으며 눈썹을 치켜세웠다. “무슨 말을 하는 거예요? 다른 사람이 일부러 당신을 모욕하고 있는데 내가 못 믿을 게 뭐가 있겠어요?”심지안은 어안이 벙벙해졌고 제대로 반응하지 못했다. “인터넷 게시물은 이미 사람들 시켜서 삭제했어요.”“그 얘기였어요...”“그렇지 않으면요? 나한테 말하지 않은 일 또 있는 거예요?”그의 얼굴이 차갑게 변하였고 심지안은 바로 고개를 저었다.“아니요, 그런 거 없어요.”성연신은 눈빛이 날카로워졌고 그녀는 왠지 모르게 진실을 덮으려 할수록 그에게 들킨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이 미련한 여자가 우물쭈물하는 걸 보니 분명 말하고 싶지 않는 것이야. 요즘 내가 너무 잘해줬나? 또 날 속이려 하네...’기분이 언짢았지만 그는 더 이상 캐묻지 않았다. 저녁을 먹고 나서 물어볼 시간은 많으니까. 두 사람은 요즘 시간이 날 때마다 본가로 가서 성수광과 함께 밥을 먹기로 했다. 쇼핑몰을 지나더 중, 심지안은 어떤 가게에 새로 나온 전통 과자를 좋아한다는 성수광의 말이 떠올랐다. 성연신은 차를 길가에 세우고 두 사람은 쇼핑몰로 들어갔다.가게 안은 사람들을 붐비었고 줄을 서야 했다. 성연신은 멀지 않은 곳에 있는 마트를 가리키며 입을 열었다.“줄 서고 있어요. 난 뭐 좀 사 올게요.”“네.”심지안이 전통 과자를 다 살 때까지 성연신은 돌아오지 않았고 심지안은 마트로 그를 찾으러 갔다. 성연신은 카운터 앞 진열대에서 큰 사이즈 콘돔을 골라 계산대에 올려두었다. 마트 직원은 고개를 들어 성연신을 쳐다보며 감탄의 표정을 지었다. 그 모습을 지켜보고 있던 그녀는 너무 창피해서 쥐구멍이라도 숨고 싶은 심정이었다.‘저런 걸 사면서 왜 저렇게 떳떳한 거야? 그리고 지금은 쓸모도 없는데!’마트 직원은 계산을 마친 뒤 콘돔을 성연신에게 건네주며 장난스럽게 말했다.“그쪽 와이프는 참 복이 많네요.”뜻밖에도 성연신은 그 말에 대꾸했다. “그러게요.”도저히 참을 수 없었던 심지안은 그를 잡아당기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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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4화 사진을 보다

눈빛이 흔들리던 심지안은 이내 화제를 돌렸다.“할아버지, 제가 할아버지 좋아하시는 과자 사 왔어요.”“역시 지안이가 제일 효심이 깊어. 저놈은 여태껏 나한테 과자를 사줘 본 적이 없어!”“과자를 사드린 적은 없지만 성원그룹 몇조에 달하는 문제를 제가 해결해 드렸잖아요.”옷을 갈아입고 나온 그가 위층에서 내려오며 차갑게 입을 열었다. 성수광은 수염을 만지며 불만스러운 표정을 지었다.“효도와 사업은 별개의 문제야! 그러니까 똑같이 취급하지 마.”“그래요? 그럼 이제부터 성원그룹의 일은 신경 쓰지 말고 할아버지께 과자만 사드리면 되겠어요?”네이비색 실크 잠옷을 입은 그는 평소의 도도한 모습과는 달리 조금 친근해 보였다. “그 입 다물어. 저놈은 아주 그냥 듣기 싫은 소리만 골라서 한다니까.” 심지안은 성수광의 그릇에 반찬을 집어주며 입을 열었다.“누구나 잘하는 게 있는 거예요. 연신 씨처럼 똑똑하고 사업에 재능이 있는 사람한테 과자를 사 오라고 하는 건 좀 그래요. 이런 일은 저한테 맡기세요. 전 쇼핑몰 돌아다니고 물건 사는 거 좋아해요.”“우리 손자며느리는 어쩜 이리 말도 이쁘게 할까? 네놈은 독벌처럼 쏘아대기만 하고. 참 마음에 안 들어.”성수광은 심지안의 칭찬을 하면서 성연신을 꾸짖는 걸 잊지 않았다. 성연신은 그의 말에 대꾸하지 않고 전복죽 한 그릇을 심지안에게 담아주었다.“몸에 좋은 거니 많이 먹어요.”“알았어요.”심지안은 조금씩 먹다가 갑자기 헛구역질이 나서 얼굴을 찡그리며 입을 꼭 다물었다. “할아버지, 먼저 드세요. 저 잠깐 화장실 다녀올게요.”성수광은 그녀의 뒷모습을 쳐다보며 성연신을 향해 진지하게 말했다.“너희들이 재결합하면 네 아버지 유서 너한테 건네줄게.”성연신은 고개를 들고 의미심장한 표정을 지었다. “지금 바로 주셔도 돼요. 우리 두 사람 어차피 재결합할 거니까요.”“재결합하고 나서 다시 얘기하자.”성수광도 물러서지 않았다. 성연신은 크게 상관없었다. 어차피 재결합은 시간 문제라고 생각했고 유서 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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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5화 그 남자의 속마음

화장실에서 한참 토한 심지안은 이젠 좀 괜찮아진 것 같아서 밖으로 나가려고 했다.문을 열고 나가자마자 문 앞에서 기다리고 있는 그 남자를 발견하였다. 그의 눈빛은 어두워졌고 거칠고 무서워 보였다.“사진 봤어요!”멍하니 서 있던 심지안은 문득 그의 손에 쥐어져 있는 자신의 핸드폰을 보게 되었다.“내 말 좀 들어봐요. 나랑 진현수 씨 당신이 생각하는 그런 사이 아니에요.”“당신한테 정말 실망이에요.”성연신은 그녀의 말을 끊어버렸다.“오늘 내가 몇 번이나 물어봤는데. 몇 번이나 기회를 줬었는데. 나한테 말 한마디도 하지 않았죠.”‘이 여자한테 난 그토록 믿을 수 없는 사람이란 말인가? 혼자 묵묵히 책임질지언정, 오지석에게 도움을 청할지언정, 나한테 도와달라는 말 한마디도 하지 않다니.’그 말에 심지안은 잔뜩 긴장한 표정을 지었다. 그의 뜻을 오해한 그녀는 이내 진지하게 변명했다.“그날 진현수 씨와는 아무 일도 없었어요. 입고 있던 옷은 어쩔 수 없이 벗겨진 거고요. 믿지 못하겠으면 지금 바로 진현수 씨한테 전화해서 확인해 봐요.”“그만 해요!”성연신은 이를 악문 채 그녀의 말을 끊어버렸다.이런 사진들을 보고도 화를 안 낼 남자가 어디 있겠는가? 그 또한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올랐다. 그러나 우습게도 분노보다는 걱정이 더 앞섰다.그는 차마 볼 수 없는 이런 사진들이 다른 사람이 보기라도 해서 심지안한테 지울 수 없는 상처를 입힐까 봐 두려웠다. 그러나 그녀는 자신이 믿지 않을까 봐 끊임없이 변명하고 있었다. 그런 그녀를 보며 그는 마음이 아팠다. “연신 씨...”심지안은 조심스럽게 그의 이름을 부르며 어찌할 바를 몰라 했다. “침실로 가요.”성연신은 심호흡을 하고는 단호하게 말했고 그녀는 한 발 뒤로 물러섰다. “우리 그냥 여기서 얘기하면 안 돼요?”그는 이마에 핏줄이 선명하게 드러났고 그녀의 반항에도 불구하고 그녀를 끌고 위층으로 올라갔다. “여기 있어요. 아무 데도 가지 말고. 갔다 와서 다시 얘기해요.”말을 마친 성연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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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6화 그녀를 위한 복수

문을 두드리던 심지안의 손이 허공에 멈췄다가 천천히 내려갔다.“얼마 정도 걸린대요?”“한 시간 정도요.”“알았어요.”심지안은 긴 한숨을 내쉬고는 창가로 가서 창문을 열었다. 마침 방문 밖은 뒤뜰에 있는 정원이었다. 본가로 온 원이와 오레오가 함께 신나게 놀고 있는 중이었다. 그녀는 갑자기 임시연이 오레오를 중정원에 맡긴 후부터 일부러 트집을 잡고 평소에 오레오한테 관심이 없었다는 사실이 떠올랐다.임시연의 행동들을 보면 오레오를 중정원에 맡긴 것도 임시연의 수작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한편, 성남시에서 금관성으로 돌아오는 고속도로 위. 홍지윤은 승합차에 앉아 전화기 너머에 있는 사람에게 공손한 태도로 보고하고 있었다. 10분 후, 통화가 끝나자마자 앞에서 운전하고 있던 사람이 앞쪽의 차 번호판을 보고는 입을 열었다.“누님, 저 차 저거 시연이 누나의 일을 망친 그놈 차 아니에요?”홍지윤은 고개를 내밀며 앞쪽을 쳐다보았다. 이진우의 차 유리는 바깥에서 차 안을 들여다볼 수 없는 것이기 때문에 홍지윤은 차 번호판을 몇 번이나 확인해 보고는 의미심장하게 말했다.“이진우 차 맞네.”만약 이진우가 성연신한테 얘기하지 않았다면 성연신은 진작에 임시연한테 넘어왔을 것이다. 그럼 지금처럼 애써 일을 꾸밀 필요도 없었을 것이다. “누님, 저놈 혼내줄까요?”“이 낡은 승합차로 그게 가능해?”“튜닝한 거라서 충돌해도 끄떡없어요.”“고속도로 지나면 그때 손대.”“알았어요.”한편, 이진우는 백미러를 통해 뒤에서 천천히 따라오는 승합차를 발견하고는 의심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일부러 속도를 늦췄다.그러자 승합차도 따라서 속도를 줄였다. 왠지 모르게 이상한 느낌이 든 이진우는 오른쪽 오솔길로 들어갔다. 아니나 다를까 승합차가 그 뒤를 따라왔다. 이진우가 성연신을 향해 입을 열었다. “뒤에 누가 따라오고 있어. 어떡하지?”성연신은 눈을 뜨고 뒤쪽을 쳐다보았다. 그의 시선은 홍지윤에게로 향했고 그녀의 여우 가면이 특히 눈에 띄었다. “내가 운전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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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7화 그녀의 반성

홍지윤은 순식간에 얼어붙었고 믿을 수 없는 표정을 보였다.이진우와 성연신이 같이 있는 것이 분명했다!기회를 틈타 이진우한테 손을 쓸 수는 있지만 아직 성연신을 건드릴 수는 없었다.그녀는 최근에 S가 당부했던 말이 머릿속에 떠올랐다. 성연신이 이미 그들에 대해 조사하기 시작했으니 아직은 정면 대결을 할 좋은 시기가 아니라고 했다. 홍지윤은 이를 악물었다.“철수해!”부하는 그 말을 듣고 언제 무너질지 모르는 승합차를 몰고 정신없이 도망쳤다. 홍지윤은 차 안에서 휘청거렸고 머리를 부딪히는 바람에 어지러워 구역질이 날 것만 같아 호통쳤다.“앞으로 쓸데없이 차 튜닝하지 마!”그들이 평소에 타는 승합차는 전문가의 손을 거쳐 개조된 차였다. 겉으로 보기에는 낡고 평범해 보이지만 사실 차 안은 넓고 편안했다.근데 이 바보 같은 놈이 제멋대로 튜닝하는 바람에 그 좋은 장비들이 다 쓸모없게 되었다.이진우는 멀어져가는 승합차를 쳐다보며 일을 열었다.“그냥 가게 내버려 둬?”승합차의 속도는 꽤 빨랐다... “우린 우연히 마주친 것뿐이야. 게다가 차에서 내릴 수도 없잖아.”성연신은 짙은 눈빛으로 그들을 쳐다보며 담담하게 말했다. 가면의 쓴 여자는 보통 상대가 아니었다. 만약 몸에 무기라도 가지고 있었다면 섣불리 행동하는 건 너무 위험한 일이었다. 조금 본때를 보여줬으니 돌아가는 게 맞다. 물론 이 정도로는 턱없이 부족하다. 이진우는 그의 깊은 뜻을 알아차렸다.“네 말이 맞아. 방금 나 그 가면을 쓴 여자의 얼굴을 봤어. 관상만 봐도 악랄한 여자인 것 같아!”지난달, 계약이 거의 성사되었던 사업을 성남시의 금호그룹에 빼앗기게 되어 그는 성연신한테 그 사실을 털어놓았다. 그 얘기를 들은 성연신은 이상한 낌새를 눈치채고 조사를 해봤고 그 결과 금호그룹의 뒤에 비밀 조직이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원래 오늘 그는 금호그룹의 대표를 만나러 갈 생각이었다. 다행히 성연신이 그를 막아섰다. 그렇지 않았다면 그들이 어떤 미친 짓을 벌일지 모르는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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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8화 대단한 재주

두 사람의 키스는 다다미에서 침대까지 이어졌다. 방 안의 분위기는 후끈 달아올랐고 심지안은 몸이 나른해진 채 성연신을 밀어냈다. “오늘 어디 갔었어요?”“오지석이랑 성남시에 다녀왔어요. 당신 사진 올린 사람 찾았고 사진도 지웠어요.”심지안은 깜짝 놀란 표정을 지었다.“그 사람 누구예요?”“가면을 쓴 여자와 한패였어요. 하지만 밑에 있는 사람이라 아는 게 별로 없더라고요.”심지안은 입술을 오므린 채 그를 쳐다보았다.“나한테 화났으면서 왜 날 도와준 거예요?”“화난 건 화난 거고 도와주는 거랑 상관없는데.”그녀는 마음이 복잡해졌다.“근데 난 왜 여기 가두어 둔 거예요?”“당신을 여기에 가둔 건 당신이 잘못을 반성하길 바라서였어요. 무슨 일이 생기면 왜 제일 먼저 나한테 말하지 않아요? 난 지안 씨 남자예요. 당신의 어려움을 해결해 줄 의무가 있고 당신을 지켜줄 의무가 있는 사람이라고요.”성연신은 불쾌한 표정을 지었다.“날 속인 것도 모자라 오지석에게도 날 속이라고 하다니. 심지안 씨, 당신 진짜 대단한 재주가 있네요.”심지안은 멍한 표정을 지었다. “그것 때문에 화난 거예요? 내가 진현수 씨랑 같이 사진이 찍혀서 화난 게 아니라?”“당신 생각에는 그래 보여요?”자신의 여자가 속옷만 입은 채 다른 남자와 껴안고 있는 걸 보았는데 어찌 화가 나지 않을 수 있겠는가? 마음 같아서는 그 가면을 쓴 여자를 갈기갈기 찢어버리고 싶은 심정이었다. 잠시 후, 방 안은 조용해졌다.심지안은 눈앞의 남자를 쳐다보며 마음이 따뜻해졌다. 그가 화난 이유를 알게 된 그녀는 오해가 풀리자 먼저 다가가 그를 껴안았다. “다음에는 꼭 당신한테 제일 먼저 말할게요.”“다음은 없어요!”성연신은 이를 악물며 말했다. 진현수 하나만으로도 머리가 아프니까. “노력해 볼게요. 하지만 가면을 쓴 여자가 또다시 날 괴롭힐지도 몰라요.”그녀는 가면을 쓴 여자가 도대체 누구인지 왜 자신을 노리고 있는지 궁금했다. 그 말을 듣고 성연신은 미간을 찌푸렸다.“새로 경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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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9화 정욱의 꼼수

진유진은 눈을 흘기고 싶었지만 애써 참았다. “난 앞으로 전업주부가 될 마음이 없어요. 우리 두 사람은 어울리지 않는 것 같아요.”차승원은 득의양양하게 웃으며 위로했다.“걱정하지 말아요. 당신이 나이가 들어도 난 싫어하지 않을 거니까. 여자들이라면 다 그렇게 되겠죠. 늙으면 못생겨지는 거 아닌가요?”심지안은 어이없는 표정을 지었다. “혹시 자신이 자상하다고 생각하는 건 아니죠?”“자상하지 않아요?” 차승원은 깜짝 놀란 표정을 지었다. “어떤 남자가 어리고 예쁜 여자를 좋아하지 않아요? 내가 바람을 피우지 않겠다는 건 가정에 충성해서 그런 거예요.” “필요 없어요. 저 한 달에 4백만 원 이상 벌거든요. 연말에 배당금까지 나오면 연봉이 1억 가까이 돼요. 일 포기 할 생각 없어요. 남자가 날 먹여 살릴 일도 없고요. 차승원 씨, 여기까지만 얘기해요.”도저히 참을 수 없었던 진유진은 더 이상 그와 말을 섞고 싶지 않았다. 만약 엄마의 소개가 아니었다면 두 집안끼리 아는 사이가 아니었다면 그녀는 그에게 사람이 되는 법부터 가르쳐 주었을 것이다.바로 이때, 주문한 음식들이 나왔고 차승원의 얼굴은 어둡기만 했다.“일단 저녁부터 먹어요. 진유진 씨가 일을 포기하지 못하겠다면 안 되는 건 아니에요. 하지만 진유진 씨 월급으로 가사도우미를 불러야 할 거예요. 우리 부모님은 연세가 있으셔서 아이를 돌봐줄 수 없어요.”“그럼 당신 월급은 어떻게 쓸 건데요?”“당연히 우리 부모님께 효도해야죠.”그 말에 진유진은 어이없는 표정을 지었다.“아이를 키우는 데 다 내 월급을 사용한단 말이에요?”‘이런 인간한테 아이는 무슨? 꿈이나 깨!’차승원은 턱을 치켜들고는 오만하게 굴었다.“난 학교 선생님이에요. 나중에 퇴직하면 퇴직금도 많이 받을 수 있다고요. 온 가족이 모두 나한테 의지해야 해요.”“180만 원으로 아이 하나 키우지 못하는데 나중은 무슨? 그리고 퇴직하고 몇 년 더 살 것 같아요? 그렇게 따지면 내 친구가 그쪽 40년 동안 먹여 살려야 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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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0화 두 사람에게 기회를 만들어 주다

정욱은 코를 만지며 대답했다.“네.”...“유진 씨가 자꾸만 대표님한테 나쁜 남자라고 해서 불만이 많았어요.”심지안은 이해가 안 됐다. 불만이 많았다던 사람이 진유진을 난처하게 만들기는커녕 그녀를 도와줬으니 말이다. 성연신은 아직 도착하지 않았고 한 두 시간쯤 늦는다는 문자를 보내왔다. 그녀는 기다리는 동안 진유진과 함께 다른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 곳에 가보기로 했고 얼마 안 돼서 고청민을 만나게 되었다. 그녀는 그를 발견하고 눈빛을 반짝거렸다.“마침 볼일이 있었는데 잘됐네요.”고청민은 깨끗하고 잘생긴 얼굴을 가지고 있었고 봄바람처럼 잔잔한 웃음을 짓고 있어 사람들에게 따뜻하고 편안함을 느끼게 해주었다. “말해요.”심지안은 진지하게 일의 자초지종에 대해 자세히 설명했다. “그 주얼리들은 엄마가 나한테 남겨주신 거예요. 나한테는 아주 중요한 물건이에요. 당신이 날 도와 찾아줬으면 해요.”고청민은 눈빛을 반짝거리더니 청량한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매달 정기적으로 수거하는 주얼리가 너무 많아요. 전부 다 한데 보관해 두거든요. 전당포 이름 말고 주얼리 사진 갖고 있어요?”“아니요. 하지만 그릴 수 있어요. 어떻게 생겼는지 기억하고 있거든요.”“그래요. 그럼 그려서 줘요. 직원들한테 찾아보라고 할게요.”“청민 씨, 정말 고마워요!”심지안은 감정이 북받쳐 올라 한껏 들뜬 목소리로 말했고 얼굴에는 기쁨과 기대로 가득 찼다. 반면, 고청민은 그녀와 시선이 마주치자 천천히 고개를 돌렸다.‘아쉽지만 주얼리는 찾을 수 없을 거예요.’적어도 지금은 찾을 수 없을 것이다. 심지안이 성씨 가문으로 돌아오게 된다면 그땐 생각해 볼 것이다. “여기 며칠 동안 있을 거예요. 내 방에 펜과 종이가 있으니까 시간 되면 와서 그려요. 인상이 있는 물건인지 한번 확인해 보죠.”심지안은 잠시 머뭇거렸다.‘남녀가 둘이 호텔 방에 있는 건 좀 아닌 것 같은데.’그녀의 생각을 눈치챈 고청민이 한마디 내뱉었다.“경호원도 있어요.”“그래요. 정욱 씨, 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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