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이 내려준 그녀의 구원자의 모든 챕터: 챕터 421 - 챕터 430

1132 챕터

제421화 누가 애를 낳든 그 애는 성연신을 아빠라고 부를 수밖에

그 말을 들은 임시연의 입꼬리에는 숨길 수 없는 오만함이 드러났다. 그리고 바로 몸에 힘을 풀더니 마침 성연신의 품 속으로 쓰러졌다.성연신은 임시연을 안아 들고 급하게 구급차로 달려갔다.심지안은 성연신의 팔을 잡고 그를 바라보며 말했다.“만약 내가 임신했다면 임시연 씨를 떠나보낼 수 있나요?”성연신은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무슨 뜻이죠? 그녀 배 속의 아기까지 보내라는 건가요?”심지안이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저도 모르겠어요. 죄 없는 아기를 다치게 하고 싶지 않아요... 그냥 임시연을 다시 보고 싶지 않을 뿐이에요.” 아까는 어쩔 수 없이 한 약속이었지만 지금 심지안의 마음은 매우 불편해졌다.성연신은 심지안의 손등을 톡톡 두드리면서 말했다.“나도 내 아기한테 무관심할 수 없잖아요. 당신이 이해해 줘요.”심지안은 멍하니 그를 바라보며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성연신의 각도에서 보면 확실히 그러하다.누가 애를 낳든 그 애는 성연신을 아빠라고 부를 수밖에...구급차가 곧 출발하기 전, 성연신은 심지안의 얼굴에 가볍게 뽀뽀했다.“정욱에게 전화해서 당신을 데리러 오라고 해요. 일 다 보고 당신한테 갈게요.”심지안은 성연신이 탄 구급차가 시야에서 빠르게 사라지는 것을 바라보았다.점차 구경하려고 모였던 사람들이 흩어졌다.끝없이 펼쳐진 해변에 심지안 혼자 덩그러니 남겨졌다.심지안은 검은색 바다를 바라보며 마음이 꽉 막힌 거 같았다.이 모든 것이 그녀와 무슨 관계가 있을까?아기는 잘못이 없다. 그럼 그녀는? 그녀는 무슨 죄가 있다고.분명히 임시연이 그녀의 결혼생활을 망친 것인데...심지안은 정욱에게 전화하지 않았다. 떠돌이처럼 목적 없이 걸어 다녔다.“지안아! 여기 있을 줄 알았어!”여자의 목소리가 들리는 쪽으로 고개를 돌리니 진유진이 그녀에게로 뛰어오고 있었다.“너... 어떻게 알고 왔어?”“인터넷에서 라이브 방송 봤어. 그 여자 구조되었더라?”진유진이 씩씩대면서 말했다.“응...”“성연신 씨는? 그 여자랑 같이 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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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2화 성연신 마음속엔 오직 심지안 뿐

의사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적어도 16주, 즉 4개월부터 가능해요. 환자분은 지금 몸 상태가 일반인보다 안 좋아요. 임신이 이미 큰 부담이에요. 유전자 검사는 빨라도 4개월 이후부터 가능해요. 상황이 안 좋으면 5개월, 6개월 때 해야 할 수도 있어요.”성연신은 미간을 찌푸리며 돌아섰다.성연신이 병실로 돌아오니 임시연은 이미 깨어있었다. 그녀의 눈은 빨갛게 부어있었고 그 모습이 상당히 가여워 보였다.“빨리 지안 씨한테 가봐. 난 이미 괜찮아. 오늘 밤엔 내가 실수했어.”“왜 일부러 이 난리를 벌인 거야?”깊어진 성연신의 검은 눈동자가 임시연을 바라보며 말했다.임시연은 흠칫하더니 성연신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며 감정이 북받쳐 올라 얘기했다.“심지안 씨가 아무 이유도 없이 경찰을 시켜 나를 심문하게 했잖아. 연신아, 난 유명인이야. 명예가 나한테는 굉장히 중요해. 난 나를 지켜야 해. 이런 일로 나의 결백을 더럽히고 싶지 않아. 게다가 내 배 속의 아기도 지켜야 해.”“심지안은 그런 사람이 아니야.”“하지만 지안 씨는 항상 나를 싫어하잖아. 그날 밤 일어난 실수는 나도 원하지 않았어. 하지만 임신한 건 임신 한 거잖아. 나도 어쩔 수가 없어.”“하지만 넌 확실히 혐의가 있어.”임시연은 한숨을 크게 쉬더니 실망한 듯 성연신을 바라봤다. “경찰도 나를 풀어줬는데 넌 아직도 무슨 의심을 하고 있는거야. 네가 이렇게 지안 씨만 편애할 줄 알았어. 그래서 나도 그런 극단적인 방법으로 나를 지킨 거야. 사람들도 보는 눈이 있어. 만약 내가 진짜 그런 나쁜 짓을 했다면 내가 감히 이렇게 관심을 끌려고 했을까? 널 탓하는 게 아니야. 널 잡지 못한 나를 탓하는 거지. 그만 가.”성연신은 차분하고 냉담하게 말했다.“다시 한번 말할게. 유전자 검사 결과가 나온 후, 내 아이라면 내가 책임질 거야. 그전까지 안정을 취하고 있어. 문제 만들지 말고. 난 인내심이 그렇게 많지 않거든. 너와 얼굴을 붉히고 싶지 않아.”성연신은 임시연의 자살 쇼에 신경 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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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3화 가방 새치기

심지안은 순간 멈칫하더니 고개를 저으며 얘기했다.“됐어요. 충전을 마치고 다시 전화하죠. 급한 일은 아닐 거예요.”“그래요, 어느 단지에 살아요?”“5동이요.”“전 6동이요. 마침 바로 옆이네요?”심지안은 눈을 가늘게 떴다.“우리 정말 인연인 가봐요. 전 청민 씨 학교가 제경 쪽에 있는 줄 알았어요.”“학사 과정은 제경 쪽에서 했고요. 이제 곧 대학원생이 되거든요. 대학원 과정은 금관성에서 하기로 했어요.”그 말에 심지안은 이해가 되었다. 대학원은 9월 쯤에 개강이었다. 지금은 8월이니 기숙사에 있지 않을 것이면 셋집을 찾아봐야 했다.물론, 고청민은 한남 더힐에 집을 산 것이었다.두 사람은 대화를 하면서 각자의 아파트까지 와서 작별 인사를 했다.심지안은 집에 돌아와 핸드폰을 충전하고 성연신에게 전화를 걸었다.“아까는 핸드폰에 배터리가 없어서 꺼졌어요. 지금 충전했고요.”전화기 너머에서 성연신의 매력적인 목소리가 들려왔다.“집에 도착했어요?”“네... 임시연은 어떻게 됐어요?”“괜찮아요. 이미 얘기해 뒀어요. 앞으로 이런 일은 없을 거예요. 오늘 고생했어요.”심지안은 그 말을 들으며 시선을 아래로 내렸다.“그래서 우리가 만약 다시 결혼하게 되면 저는 임시연의 아이를 제 아이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거죠?”“유전자 검사 결과가 나오고 나서 다시 얘기해요.”“전 지금 그 답을 듣고 싶어요.”성연신은 침묵하더니 한숨을 쉬었다.“그건 임시연의 아이일 뿐만 아니라 내 아이기도 해요. 난 책임감 없는 아빠가 되고 싶지 않아요. 하지만 앞으로 영원히 임시연을 만나지 않게 해줄 수는 있어요.”심지안의 마음은 모래주머니처럼 무거워졌다. 가슴이 너무 답답했다.“알겠어요. 잘게요. 잘 자요.”성연신은 이미 끊어진 통화를 보며 머리가 아팠다.중정원으로 돌아와 그는 손남영에게 연락했다.손남영은 클럽에서 재미나게 놀다가 그의 부름을 받고 야식거리와 맥주를 사서 중정원으로 갔다. 갑작스러운 부름이었지만 재밌는 이야기를 들을 것 같다는 촉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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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4화 치욕

회사 아래.성연신은 직접 운전하고 왔다. 심지안에 차에 앉아 안전벨트를 했다.“감옥 쪽은 예약한 거예요?”“오늘 오후 두 시로 예약했어요.”성연신은 심지안을 흘깃 보고 물었다.“가방이 마음에 안 들어요?”“마음에 들어요. 그런데 그렇게 많이 줘서 뭐 해요. 다 들지도 못하는데.”“그럼 그대로 둬요.”“그건 너무 아깝잖아요. 좋아하는 것 몇 개만 남기고 다 중고 시장에 올렸어요.”“그래도 돼요.”성연신은 생각보다 반응이 없었다. 성연신도 매일 화려한 가방을 들고 다닐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 가방이란 물건을 담는 용기일 뿐이니까.차는 신호등을 건너 차량이 적은 큰길로 들어섰고 속도가 점점 빨라졌다.그가 운전하는 동안 보광의 임원들이 전화를 걸어 몇 가지 일을 물었다. 그는 블루투스 이어폰을 끼고 수려한 손가락으로 여유롭게 핸들을 잡고 있었는데 묘한 지배욕이 있는 사람 같았다. 그는 여유롭게 통화를 하면서 회사의 일도 처리했다.통화가 끝나고 심지안이 입을 열었다.“오늘 회사의 일도 다 처리 못 한 거예요?”“조금 남았을 뿐이에요.”“저 혼자 가도 되는데.”성연신은 미간을 찌푸리고 이 문제에 대답하지 않았다. 그저 운전하고 목적지에 도착했다. 차를 세운 그는 깊은 눈동자로 심지안을 쳐다보았다.“아직도 화가 났어요?”심지안은 고개를 돌려 대답했다.“아니요.”“아닌 게 아닌데?”심지안은 깊이 숨을 들이켰다. 더는 참을 수가 없었다. 심지안은 앙칼진 목소리로 얘기했다.“그럼 어떻게 하라는 건데요! 당신과 임시연의 아이를 그대로 받아들이라고요? 미안하지만 난 그렇게 못해요!”아이의 존재는 항상 그날 밤의 기억을 떠올리게 할 것이다. 임시연도 그 목적일 것이다.임시연이 없어도 아이를 이용해서 심지안의 마음을 불편하게 만드는 것. “지안 씨가 억울한 것은 알아요.”성연신의 표정이 굳어버렸다. 그는 핸드폰을 꺼내 바로 심지안에게 돈을 보냈다. 심지안의 핸드폰이 울렸다. 성연신이 문자를 보냈으리라 생각하며 핸드폰을 꺼내 들자 성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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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5화 심연아를 찾으러

심지안은 그저 웃음만 나왔다. 그리고 또박또박 얘기했다.“하지만 연신 씨는 그렇게 했잖아요.”성연신은 화를 거두고 멈칫하더니 이내 진정하고 대답했다.“알겠어요.”앞에서 걸어가는 성연신의 뒷모습을 보며 심지안은 의문이 들었다.‘뭘 알았다는 거지?’...심전웅이 있는 감옥은 교외에 있는 감옥이었다. 지금 시간대에 범인들은 단체 활동을 하는 중이었다. 죄수복을 입고 밖에 나와있던 심전웅은 교도관의 목소리에 따라 면회실로 왔다.심전웅은 머리를 깎아 대머리가 된 상태였는데 그 모습마저 변태 같았다.“지안아, 네가 여기는 무슨 일로...”심전웅은 기쁘기도 하고 놀라기도 한 것 같았다.“제 어머니에 관한 이야기가 궁금해서요. 어디서 온 것인지. 제 외할아버지와 외할머니는 살아계시는지.”그 질문에 심전웅의 낯빛이 확 변했다. 성연신을 보는 그의 눈빛이 조금 달라졌다.“나를 여기서 꺼내주면 알려주마. 어찌 됐든 나는 네 친아버지잖아. 내가 남은 인생을 여기서 살다가 죽는 것을 보고 싶지는 않을 거잖아!”심지안은 잠시 멈칫하고 두 손을 꽉 쥐었다.“여기서 내보내 주지 않으면 얘기하지 않을 건가요?”심전웅은 믿지 못하겠다는 심지안의 눈빛을 보며 수치심에 얼굴을 붉히고 낮은 목소리로 얘기했다.“난 이제 마흔이야. 제발 내 생각을 좀 해줘. 이곳에 있고 싶어 하는 사람은 없을 거야.”“그럼 왜 이곳에 오게 되었는지는 잊었어요?”성연신이 차가운 목소리로 물었다.“내가 다 잘못했어... 우리는 지금 남은 유일한 가족이잖아. 넌 정말 네 아버지가 감옥에서 남은 생을 보내는 것을 지켜보고만 있을 거야?”심지안은 고개를 저었다. 아무 감정도 없이 얘기했다.“당신은 내 아빠가 아니에요. 내 어머니를 죽인 사람이지.”심전웅이 대답을 하기 전에 심지안이 자리에서 일어나 성연신을 향해 얘기했다.“이만 가요.”이미 심전웅에게 실망했다.성연신은 커다란 손으로 심지안의 머리를 만지며 얘기했다.“밖에서 기다려요. 몇 마디하고 갈게요.”심지안은 미간을 살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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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6화 성유진이라고 해

여자 교도소.교도관은 심연아의 자료를 찾다가 얘기했다. “얼마 전에 보석 보증서를 받고 풀려났어요.”심지안이 미간을 찌푸렸다.“그렇게 쉽게 풀려났다고요?”“그건 저도 잘 모르겠네요. 윗분들의 지시라서.”“구체적으로 언제 나간 겁니까?”성연신이 물었다.“8월 초요.”성연신은 손가락으로 테이블을 두드리다가 입가에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 8월 초라면 마침 고청민과 선진 그룹에서 만났을 때였다.심지안은 의문스러웠다. 하지만 원래도 심연아에게서 좋은 정보를 얻을 거란 생각을 하지 않았기에 지금은 남방의 도시에 가보려고 했다.심지안은 성연신이 아까 교도관에게 무슨 얘기를 했길래 심전웅이 그렇게 얌전해진 것인지 더욱 궁금했다.“아까 교도관에게 얘기했어요. 심전웅이 탈옥을 도와달라고 했다고.”“...”“임시연의 아이에 관해서는 잘 고려해서 만족할 만한 대답을 준비해 줄게요.”성연신은 화제를 갑자기 돌렸다. 그의 목소리는 얼마나 힘 있고 부드러운지, 믿음이 가는 말투였다.심지안은 고개를 들어 그를 보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성연신은 손을 뻗어 심지안의 얼굴을 주물렀다.“날 안 믿어요?”“또 거짓말하기만 해요. 그러면 정말 지나가는 개 취급할 거예요.”성연신은 입꼬리를 말며 심지안의 머리를 쓰다듬은 후 얘기했다.“그래요, 우리 강아지.”심지안은 작게 투덜거렸다.“뒤끝이 있는 사람인 줄은 몰랐네요, 성연신 씨.”그저 딱 한 번 그를 속인 것인데. 게다가 그녀도 피해자였다. 진유진이 사람을 제대로 알려주지 않았으니까!“저녁에 같이 본가로 돌아가요.”심지안이 거절하려는데 성연신이 대답했다.“본인의 임무를 잊은 거예요?”그녀는 잠시 멈칫했다. 그리고 성연신을 도와 유서를 가져다주겠다고 했던 약속이 떠올랐다. 이마를 탁 치며 대답했다.“정말 까먹었네요. 기획안만 다 쓰고 갈게요. 오후에 고객이 오기로 해서.”그 고객은 한참이나 지켜보았지만 대답이 없던 사람이었다. 하지만 오늘 오전 갑자기 먼저 그녀에게 연락을 했다.조금 미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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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7화 비즈니스에서 소개팅으로

“심지안 아가씨라고 했죠?”여자는 그녀를 머리부터 발끝까지 훑어보더니 손을 내밀었다.“제 소개를 할게요. 전 진세호 씨의 아내 되는 사람입니다. 오늘 그이를 대신해서 비즈니스를 하러 왔어요.”심지안은 여전히 미심쩍었지만 표정을 드러내지 않은 채 얘기했다.“안녕하세요, 일단 사무실로 들어와서 얘기하시죠.”“아니요, 이미 가고 싶은 곳을 정했거든요. 회사 맞은편의 카페요.”심지안은 깊이 생각하지 않고 고개를 끄덕였다.“조금만 기다려 주세요. 자료를 갖고 올게요.”카페에 도착하자 그곳에는 남자 한 명이 심지안을 기다리고 있었다.남자의 나이는 서른다섯 정도로 보였는데 외모도 평범한 편이었다. 그의 손목에는 롤렉스가 있었고 심지안을 쳐다보는 눈빛이 꽤 노골적이었다.심지안은 흔들리지 않고 물었다.“여사님, 이분은 누구시죠?”“그냥 솔직하게 얘기할게요. 여자 혼자서 회사를 유지한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에요. 당신도 이제 결혼 적령기 아닌가요? 이 사람은 제 대학 동창입니다. 한번 이혼했었지만 걱정하지 마세요. 재력이 엄청난 친구거든요.”심지안의 얼굴에는 의문스러움이 드러났다.“제 기억에 오늘 우리는 비즈니스를 하러 온 것이지 소개팅을 하러 온 것이 아닐 텐데요?”“솔직하게 말할게요. 전 임시연 씨의 연주를 아주 좋아해요. 그리고 그녀와 비슷한 경험을 했죠. 여자 마음은 여자가 더 잘 알 거 아니에요? 남의 가정을 깨려고 하지 말고 알아서 자중하도록 해요. 이만하면 알아들었죠?”그 말에 심지안은 정신이 확 들었다.“임시연 씨의 팬이에요?”여자는 고고하게 머리를 쳐들었다.“그뿐만이 아니죠. 우린 친구예요.”그날 라이브 방송을 본 여자는 임시연이 너무 불쌍했다.그녀와 남편의 결혼 생활도 순탄한 것이 아니었다. 때때로 불륜녀들이 집을 찾아오기도 했다.부부 사이는 소원해졌지만 그녀는 결국 남편을 이해하기로 했다. 어느덧 그녀는 갱년기에 들어섰고 임시연의 연주를 들을 때마다 기분이 많이 좋아졌다.그렇게 임시연의 연주를 자주 듣게 되다 보니 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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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8화 본질이 달라지다

직원은 빠르게 계약서를 가지고 왔다. 심지안은 간단하게 한번 검사를 했다.계약서를 확인한 후, 계약서를 여자에게 건네며 얘기했다.“한번 보시고 문제없으면 계약서에 사인하시죠. 그렇지 않으면 비즈니스 때문에 대화에 집중하기 어려워요.”여자는 계약서를 들고 읽어보았다. 분명 다 아는 글이지만 붙여놓으니 무슨 뜻인지 잘 몰랐다.하지만 심지안의 작은 회사에서 무슨 큰 프로젝트를 할 것이 있겠는가. 그녀는 깊이 생각하지 않고 대범하게 진세호를 대신해 사인을 했다.심지안은 눈을 접으며 예쁘게 웃었다. 마침 들어온 햇빛이 그녀의 얼굴을 밝게 비춰 마치 빛나는 조각상 같았다. 그 모습에 반한 남자는 저도 모르게 침을 꿀꺽 삼켰다.역시 성연신의 눈은 틀리지 않았다. 저 탱글탱글한 피부를 보면 한입 베어 물어 주고 싶었다. 그러면 베어 문 곳에서 과즙이 터질 것만 같았다. 아마 침대에서도...“어때, 지안 아가씨는 마음에 들어?”여자는 자신의 동창을 보면서 물었다. 속으로는 메스꺼웠지만 참고 얘기했다. 둘 다 좋은 인간은 아니니 둘이 결혼하면 딱 맞겠다는 생각이었다. “나야 좋지.”남자의 시선은 심지안의 몸에서 떨어질 생각을 하지 않았다. 하지만 여전히 조심스레 물었다.“그래서 정말 성연신과 헤어진 거지?”“당연하지. 성연신 아내가 임신까지 했는데, 무조건 헤어져야지.”여자는 심지안이 대답할 시간도 주지 않고 말했다. 그 모습을 본 심지안은 그저 웃음만 나왔다.임시연은 양의 탈을 쓴 늑대처럼 얼마나 많은 사람을 속여온 것일까. 중년 여자도 그녀를 위해 힘을 써주려고 하고 있으니. 보이지 않는 곳에서 임시연을 응원하는 사람도 적지 않을 것이다. 그 연기 실력으로 연예계에서 배우를 했더라면 연기대상은 문제없을 텐데.“그럼 이따가 우리 집에 올래요?”남자의 더러운 손이 테이블 위에 놓인 심지안의 손을 만졌다. 심지안은 빠르게 손을 빼며 웃을락 말락 하며 물었다.“이혼한 여자여도 좋아하시네요?”“뭐라고?!”스폰을 받았을 뿐만 아니라 이혼까지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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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9화 순수하지 않은 눈빛

화장실에 다녀온 심지안은 아무 일 없는 것처럼 행동했다.진세호의 아내와 그 동창은 심지안 앞의 오렌지 주스를 힐끔힐끔 보았다. 심지안은 그냥 감자튀김만 먹으면서 화제를 주동적으로 이끌어갔다.심지안이 남자를 향해 질문을 여러 가지 하자 여자는 적극적으로 분위기를 추진했다.심지안은 시간을 보다가 일부러 두 개의 차 열쇠를 바닥에 떨어뜨렸다.여자와 남자가 같이 허리를 숙여 차 열쇠를 찾으려고 할 때, 심지안은 재빨리 자신의 오렌지 주스와 여자의 오렌지 주스를 바꿔치기했다.두 사람은 다 오렌지 주스를 시켰고 다 별로 마시지 않았다.계속해서 대화를 나누다가 심지안은 그들의 앞에서 보란 듯이 오렌지 주스를 마셨다.여자는 속으로 기뻐하면서 또 한편으로는 미안했다.하지만 심지안이 불륜녀라는 것을 생각하자 죄책감 따위는 사라졌다.그러나 20분이 지났지만 심지안에게는 아무 일도 없었다. 잘 웃고 잘 떠들었으며 약 기운은 하나도 없어 보였다.오히려 여자의 몸이 점점 뜨거워졌다. 외투를 벗었지만 타오르는 듯한 기분이 계속 들었다.남자도 이해가 되지 않았다. 설마 약을 푼 시간이 오래되어서 약 효과가 떨어졌나?“끝났어요?”남자의 목소리가 멀지 않은 곳에서 들려왔다. 살짝 차가운 말투였다.심지안이 고개를 돌려보니 성연신이 검은 셔츠를 입은 채 카페 입구에 서 있었다. 팔에는 정장 외투를 들고 있었는데 여유로운 느낌이 온몸에서 흘러내렸다.남자는 성연신을 보고 표정이 확 굳었다. 그리고 여자가 그를 속이고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성연신이 그를 발견하게 될까 봐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있었다. 심지안은 그 두 사람에게 시간을 허비할 생각이 없었다. 그들을 향해 손을 저으며 얘기했다.“안녕히 계세요. 절 데려다주실 필요는 없어요. 여사님 상태가 안 좋아 보이는데 여사님부터 신경 써주세요.”여자는 이미 정신을 잃기 직전이었다. 얼굴이 붉게 달아올랐고 저도 모르게 옷을 벗으려고 하며 살을 확 드러냈다. 남자는 그 모습을 보고 놀랐다. 설마 약을 탄 주스를 마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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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0화 그의 부모님이 저렇게도 애틋하게 사랑했었구나

“엄청 오래 잤어요.”성연신은 심지안 귓가에 속삭였다. 뜨거운 입김이 그녀의 귀를 스치면서 간지럽혔다. 심지안은 저도 모르게 얼굴이 빨개졌다.“어제 좀 피곤해서 그래요.”심지안은 말 하면서 성연신을 밀어내려고 했다.하지만 성연신은 무거운 돌덩이처럼 그 자리에서 아무리 밀어도 꿈쩍도 안 했다. “우리 엄청 오래 안 한 거 알고 있어요?”심지안이 동공이 흔들리더니 불쑥 고개를 들고 그를 쳐다보았다.성연신은 아주 태연해 보였다. 그의 매력적인 얼굴은 하나님이 만든 제일 완벽한 작품과도 같았다. 심지안은 금방 깨어난 그가 검고 깊은 눈빛을 하고 저런 변태적인 말을 내뱉을 줄은 생각도 못 했다.어젯밤부터 성연신은 계속 참고 있었다.그는 새근새근 깊게 자고 있는 심지안을 건드리지 않았다.심지안의 손바닥처럼 작은 하얀 얼굴이 붉게 달아올랐다.“누가 당신이랑 하겠다는 것처럼 말해요. 우린 지금 아무 관계도 아니에요. 연신 씨가 누구라도 되는 줄 아나 봐요? 지금 무슨 신분으로 함부로 그런 말을 하는 거예요?”“내 침대에서 내 품 안에 안겨 자기까지 했는데, 지안 씨가 말해봐요. 우리가 무슨 관계인지.”심지안은 반박할 말이 없었다.“그런데 저 아직 화해하자는 제안 받아들이지 않았잖아요. 우린 지금 서로를 시험 보는 거와 마찬가지라고요.”“제가 말하는 일도 시험 과정의 일부분이 아닌가요?”말이 끝나자마자 심지안은 그의 손이 옷 안으로 파고들면서 자신의 허리로부터 점점 더 위로 올라가는 것을 뚜렷이 느낄 수 있었다.그녀는 순간 온몸이 얼어붙었다. 심지안은 황급히 성연신을 제지하면서 말했다.“그만 해요. 전 하기 싫어요.”“네?”심지안은 진지하게 다시 한번 강조했다.“하기 싫다고요.”성연신의 손이 그대로 멈춰버렸다. 그는 심지안을 뚫어져라 쳐다보았다.그녀는 그가 화를 낼 거로 생각했다.하지만 성연신은 그녀의 얼굴을 잡고 이리저리 둘러보더니 말했다.“어디 아파요?”심지안은 멈칫하다가 고개를 끄덕였다.“네, 몸이 좀 불편해요.”“혹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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