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이 내려준 그녀의 구원자의 모든 챕터: 챕터 411 - 챕터 420

1132 챕터

제411화 자식의 잘못은 부모한테도 책임이 있는 법

1시간 뒤, 심지안은 장학수와 함께 경찰서로 향했고 변호사만 들어올 수 있다는 경찰의 말에 그녀는 밖에서 그들을 기다렸다. 30분이 지나자 성연신과 장학수가 함께 걸어 나왔다.그들을 발견한 그녀가 앞으로 다가가 조급하게 물었다.“어떻게 됐어요? 이젠 집에 가도 된대요?”장학수는 깊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네, 소변 검사에서 음성 반응이 나왔고 CCTV 확인 결과 누군가 몰래 그 물건을 연신이 사무실에 넣어놓은 것이 발견됐어요.”그제야 마음이 놓인 그녀는 벌컥 화를 냈다.“도대체 누구예요? 정말 괘씸하네요!”“성여광의 부하 송강호예요.”그 말인즉 이번 일은 성여광이 꾸민 일이라는 것이다. CCTV 속 송강호는 오늘 아침 몰래 성연신의 사무실로 들어왔다. 그러나 송강호가 잡힌 뒤, 그는 성여광의 시킨 짓이라고 절대 인정하지 않았다. 소변 검사 결과와 송강호의 오락가락한 진술 때문에 경찰은 더 이상 성연신을 잡아둘 명분이 없었다. ‘어제 한대 얻어맞은 성여광이 복수라도 하는 건가? 정말 어리석고 나쁜 사람이네!’한편, 차가운 기운이 성연신의 온몸을 휘감고 있었다. 그는 그녀의 머리를 어루만지며 입을 열었다.“본가에 갔다 와야겠어요. 학수가 당신 집까지 데려다줄 거예요.”심지안을 고개를 저었다.“나랑 같이 가요.”성씨 가문은 성연신을 포함해서 가족이 총 5명이었다. 성형찬과 백연은 사실을 알았다 하더라도 성여광의 편을 들 것이 뻔한 일이었다. 성수광이 아무리 성연신의 편에 선다고는 하나 두 사람 모두 자신의 손자이니 난감할 수밖에 없다. 기분이 좋아진 성연신은 눈빛을 반짝였다. ...성씨 가문의 본가. 사건의 자초지종을 들은 성수광은 얼굴이 새파랗게 질린 채 성여광을 노려봤다.“네놈이 제정신이냐! 그 집이 연신이한테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모르느냐?”“할아버지, 돈이 급해서 어쩔 수 없었어요. 형이 돈을 안 주니까 그런 거잖아요. 왜 저한테만 뭐라 하세요?”“그 입 다물지 못해! 그것도 모자라 송강호를 시켜 연신이를 음해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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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2화 성여광을 용서해 주다

성연신은 차가운 눈빛으로 성여광을 노려보았다. 그 모습에 성여광은 고개를 숙이고는 아까와는 달리 낮은 목소리로 반항했다. “그렇게 번거롭게 할 필요 없어요. 내가 이사회로 돌아가는 게 싫다면 안 돌아갈게요. 어찌 됐든 성원그룹의 리더는 형이니까. 내가 무슨 자격으로 싫은 소리를 하겠어요?”“난 성원그룹의 리더이기도 하지만 네 형이기도 해. 삼촌 말씀이 맞아. 계속 너의 단점에 대해서만 뭐라 하지 말았어야 했어. 네 우점도 찾아봤어야 했는데.”성연신은 의미심장한 표정을 지으며 말을 마치고는 성원그룹의 이사회와 재무팀 그리고 프로젝트팀에 연락했다.한 시간 뒤, 모든 사람이 성씨 가문의 본가로 달려왔다.모든 사람 앞에서 성연신은 회의를 열었고 그들은 성여광이 이사회에 들어온 5년 동안 그가 직접 맡았던 7개의 프로젝트의 이익이 대해 정산했다. 잠시 후, 7개 프로젝트 중 6개의 프로젝트에서 총 몇조에 달하는 손해를 봤다는 결과가 나왔다. 그중 한 개 프로젝트에서 흑자를 내고 있는 상황인데 이건 성연신이 그한테 맡긴 프로젝트라 성여광의 공이라고 할 수 없었다. 이렇게 정확한 데이터를 보고 성여광은 얼굴이 하얗게 질린 채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입술만 파르르 떨고 있었다. 그는 자신이 맡은 프로젝트가 손해를 보고 있다는 걸 알고 있었지만 이 정도로 큰 금액인 줄은 상상도 못 했다. 그러나 사실을 눈앞에 두고도 성형찬은 여전히 반성하지 않았다. “사업을 하다 보면 적자가 생기는 건 보통 일이야. 최근 몇 년간은 경기도 안 좋고. 설마 고작 3년이라는 시간을 가지고 한 사람의 일생을 판단하려고 하는 거니? 여광이는 이제 막 성장하기 시작했어. 앞으로 반드시 크게 성장할 것이다.”아들의 뻔뻔스러운 말에 성수광은 참지 못하고 경멸이 가득 찬 표정을 지었다. “당연히 아니죠.”성형찬은 안색이 조금 밝아졌고 다행이라는 표정을 지었다. 사실 성연신은 적어도 둘째 삼촌인 성형찬을 존중했다. 하지만 다음 순간 그가 내뱉은 말은 성형찬의 기대를 완전히 깨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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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3화 내일 줄게요

심지안은 안타까운 마음이 들어 앞으로 다가가 그의 허리를 감쌌다. “당신한테 요리 안 해준 지 꽤 오래되었죠. 뭐 먹고 싶어요. 내가 해줄게요.”“오늘은 내가 하기로 했잖아요. 날 못 믿겠어요?” 성연신은 그녀의 손을 토닥였고 잘생긴 그의 얼굴에 옅은 미소가 그려졌다. 그녀는 고개를 들고 그의 깊은 눈을 바라보며 웃었다.“알았어요.”비즈니스에 능한 남자는 요리 실력도 나쁘지 않았다. 과일샐러드, 생선구이, 족발 조림, 야채볶음, 옥수수 갈비탕까지 맛과 모양을 모두 갖춘 요리들을 보고 심지안은 급히 족발을 집어 들어 입 안에 넣었다. 부드럽고 찰기 진 족발은 입안에서 사르르 녹는 것 같았고 너무 맛있었다!‘어쩐지 배달 음식을 싫어하더라니. 셰프 못지않은 요리 실력을 갖추고 있었으니 배달 음식이 성에 안 찰 만도 하지’성연신은 반짝반짝 빛나는 그녀의 눈을 바라보며 입꼬리를 살짝 올렸다. “되게 잘 먹네요.”“잘 먹는 게 뭐가 어때서요?”몸매만 유지할 수 있다면 맛있는 음식이 주는 행복감은 절대 포기할 수가 없다. 심지안은 테이블 위에 있던 음식들을 거의 다 먹어 치웠고 그녀는 자발적으로 설거지를 하겠다고 나섰다. 설거지가 곧 마무리될 때쯤, 주머니 속에서 핸드폰 진동 소리가 들려왔다. 확인해 보니 진현수한테서 걸려 온 전화였다. 심지안은 거실에서 TV를 보고 있는 남자를 흘끗 쳐다보고는 그가 오해라도 할까 봐 전화를 끊어버렸다. 내일 돌아가서 진현수한테 연락할 생각이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그녀의 핸드폰은 또다시 울렸다.진현수한테서 온 문자였다.「지안 씨, 전화 좀 받아요. 할 얘기가 있어요.」잠시 고민하던 그녀는 손을 깨끗이 닦고 화장실로 들어갔다. 마침 진현수한테서 또다시 전화가 걸려 왔다.“지안 씨, 이사했어요?”“네... 어떻게 알았어요?”“지금 심씨 가문의 별장 앞에 있어요. 나 모레 출국하는데 내일 잠깐 볼 수 있을까요? 이번에 가면 언제 귀국할지 몰라서요.”“외국에는 사업 때문에 가는 거예요?”“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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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4화 흔하지 않은 성씨

심지안은 진지하게 말하는 그의 모습을 보고 이내 얼굴이 빨갛게 달아올랐다. 그녀는 재빨리 이불 속으로 뛰어 들어가 자신을 꽁꽁 가린 채 맑은 눈으로 그를 쳐다보며 항의했다. “고맙지만 사양할게요.”‘날 욕망이 가득한 여자로 보는 거야 뭐야? 어이없네, 내가 얼마나 순수한 여자인데!’그녀에게 유일한 일탈은 강우석의 작은 외숙모가 되려고 생각했던 것이다. 하지만 그건 우연히 벌어진 일이었고...수줍어하는 그녀를 보며 성연신은 몸을 숙여 그녀의 이마에 키스했다. “걱정하지 말아요. 내일은 꼭 줄 거니까.”...두 사람은 깊은 잠에 빠져들었고 성연신은 이튿날 오전 11시가 다 되어서야 잠에서 깨어났다. 푹 잤더니 심지안은 피부마저 좋아진 것 같았다. 세수하고 난 뒤 화장을 하지 않은 그녀의 얼굴은 금방 껍질을 벗긴 리치처럼 한 입 베어 물면 과즙이 터져 나올 것만 같았다. 그녀는 입고 있던 잠옷을 벗고 슬림한 원피스로 갈아입었다. 적절하게 컷팅된 원피스는 그녀의 영롱한 몸매를 감쌌고 한 걸음 한 걸음 걸을 때마다 아름다움이 뿜어져 나와 매혹적이었다.성연신은 고개를 들고 위층에서 내려오는 여인을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당장 회사에 가봐야 하지 않았다면 마음 같아서는 이 자리에서 그녀를 안고 싶었다. 심지안은 식탁 의자에 앉아 식빵을 집어 들고 잼을 발랐다. 그녀는 자신을 빤히 쳐다보는 남자를 향해 눈을 흘겼다. “왜요? 내 얼굴에 뭐 묻었어요?”“회사의 일은 세 시간이면 충분할 거예요. 일 끝나고 데리러 갈게요.”“당신 볼일이 끝났다고 내 볼일도 끝난 건 아니잖아요! 그리고 오늘은 집에 갈 거예요.”식빵을 한 입 베어 물자 새콤달콤한 딸기잼이 입안을 가득 채웠다. 그 말에 성연신은 의미심장한 표정을 지었다.“내가 당신 집으로 가면 돼요.”그는 구체적인 위치에 대해 알고 있었다. 그러나 이진우가 부동산에 맡긴 집들은 그의 눈에 들지 않는 집들이었다. 근처에 편안한 별장을 골라 사는 것도 괜찮은 생각인 듯하다. 아파트는 정원이 없어 불편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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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5화 심전웅을 만나러 가요

“글쎄요. 그 이상은 심전웅도 말해주지 않았어요.”“시간 될 때 한번 가서 물어봐요.”이상한 낌새를 눈치챈 그녀가 이내 되물었다.“왜 그래요?”성연신은 포크를 내려놓고 맞은켠에 앉아있는 그녀를 빤히 쳐다보았다. 나이가 든 성동철과 24살짜리 심지안을 놓고 비교해 보면 확실히 두 사람이 닮은 구석이 있는지 판단하기 어려웠다.그는 시선을 거두고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아니요, 그냥 물어본 거예요.”“당신도 나와 성동철 어르신의 따님이 닮았다고 생각해요?”“난 그분 따님의 얼굴을 본 적이 없어요.”솔직히 그는 성동철의 가문에 대해 잘 알지 못했다. 예전에 그 가문에는 성동철 말고도 그의 형 성한수가 있었다. 성한수는 고씨 가문과 막역한 사이었고 성한수의 소개로 성동철도 고씨 가문을 알게 된 것이었다. 성한수는 몇 년 전에 세상을 떠났고 성연신은 그때 장례식에 참가했었다. 심지안은 턱을 괴며 입을 열었다.“나도 본 적은 없어요.”사실 그녀는 성동철의 딸과 자신이 얼마나 닮았는지 한번 확인해 보고 싶었다. 그러나 고청민과 아직 그렇게 친한 사이가 아니었기 때문에 그런 부탁을 하는 건 무례한 짓이라고 생각했다. 성연신은 그녀를 쳐다보며 물었다. “아주머니 사진 갖고 있어요?”“우리 엄마 사진이요?”“네.”그녀는 핸드폰을 꺼내 사진을 뒤적이면서 혼자 중얼거렸다.“왜 다들 우리 엄마 사진을 보고 싶어 하는 거지?”“뭘 그렇게 중얼거려요?”“아니에요. 봐요. 이게 우리 엄마예요.”그녀는 핸드폰을 그에게 건네주며 입을 열었다.사진 속의 젊은 여인은 정교한 이목구비를 가지고 있었고 딱 봐도 명문 집안의 규수 같은 우아한 모습이었다.성연신은 사진을 빤히 쳐다보면서 말했다.“당신이랑 닮긴 했네요.”“많이 닮지 않았어요?”“아주머니가 훨씬 더 우아해 보여요.”“그건 그래요. 인정할게요.”그녀의 엄마는 전형적인 동양 미인이었다. 반면 심지안은 생각도 진취적이고 성격도 활발해서 두 사람의 분위기는 많이 달라 보였다. 점심시간, 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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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6화 하나도 남김없이

심지안은 동공이 갑자기 움츠러들었고 얼굴에는 공포가 가득했다. 홍지윤이 그녀의 어깨를 꽉 누르자 큰 돌멩이가 몸을 누르는 것처럼 그녀는 꼼짝도 할 수가 없었다. 보아하니 이 홍지윤의 여자는 분명 무예를 익힌 사람이었다. “서두르지 말아요. 친구는 그냥 내버려 둘 생각인가요?”홍지윤이 말을 하면서 손뼉을 치자 진현수가 밧줄에 꽁꽁 묶인 채로 룸 안으로 들어왔고 그의 뒤통수에는 누군가 총을 겨누고 있었다. 깊은숨을 들이마시던 심지안은 식은땀을 줄줄 흘렸다.“도대체 뭘 하려는 거예요?”“옷 벗어요. 하나도 남김없이.”홍지윤은 조롱 섞인 눈빛으로 그녀를 쳐다보았다. 심지안은 입술을 깨문 채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옷을 벗기 시작했다. 외투, 얇은 셔츠 그리고 마지막 속옷을 벗으려는 순간, 참을 수 없는 수치심에 그녀는 눈시울이 붉어졌지만 눈물을 흘리지 않으려 애써 꾹 참았다. 그 모습에 마음이 아팠던 진현수는 미친 듯이 몸부림쳤다.“그 여자 강요하지 말아요! 무슨 일이 있으면 날 괴롭히라고요!”홍지윤은 하찮은 표정을 지었다.‘연기도 제대로 하지 못하는군.’“이 여자를 위해 당신이 나서겠다고요? 그럼 당신도 옷 벗어요.”진현수가 그녀의 뜻에 따르지 않자 총을 든 남자는 그에게 바로 손을 댔다. 순식간에 진현수의 옷은 모두 벗겨졌고 달랑 속옷 하나 남게 되었다. 홍지윤은 장난꾸러기처럼 심지안을 진현수의 옆으로 밀어붙였다. 야릇한 자세로 앉아있는 두 사람을 모르는 사람이 보면 아마 여기가 식당이 아니라 호텔이라고 착각할 것이다.홍지윤은 카메라를 꺼내 사진 몇 장을 찍었다. 한편, 온몸이 굳어버린 심지안은 혼이 빠진 꼭두각시처럼 홍지윤에 의해 조종당하고 있었다. 그녀는 마지막 방어선을 뚫지 않는 한 사진을 찍는 건 크게 문제 될 게 없다고 생각했다. 이 상황에서 제일 중요한 건 목숨이니까. 진현수는 마음이 편치 않았다. 그는 심지안과 재결합한다면 꼭 그녀한테 잘해줄 것이라고 마음속으로 맹세했다. 홍지윤이 찍은 사진들을 감상하고 있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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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7화 임시연의 여우 꼬리

심지안은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왜요?”“최근 10년 동안 미국을 중심으로 성남시와 각 지역에서 불법적인 일을 일삼는 조직이 있어요. 그들의 우두머리가 독사라고 하는 사람인데 그의 심복들은 보통 발에 뱀 모양 문신을 하고 있죠. 하지만 그들은 금관성에서 거의 일을 벌이지 않아요. 자세히 생각해 봐요. 정말 누구한테 미움을 산 적 없어요?”심지안은 그 물음에 대답하지 않고 오지석에게 되물었다.“과일칼에 있는 지문 조사 결과 나왔어요”“네. 오늘은 일이 있어서요. 내일 연신이한테 가져다주려고 해요.”“저한테 먼저 보여주실 수 있을까요?”오지석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동료한테 먼저 진현수를 데리고 나가라고 눈짓했다. 이내 그는 자료를 꺼내 심지안에게 건네줬다. “조사해 본 결과 30대 남성이에요. 전에도 여러 건의 사건이 있었어요. 중요한 건 그 사람이 바로 지난번 당신과 고청민을 납치했던 일당 중의 한 명이라는 거예요.”그 말인즉, 이건 오랫동안 계획되었던 범죄 사건이라는 것이다. 이런 결과에 그녀는 크게 놀라지 않았고 심각한 표정을 지으며 말을 이어갔다.“지금 저와 유일하게 원한이 있는 사람 임시연 씨뿐이에요.”그녀는 임시연이 나타난 후부터 위험한 일들이 계속된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비록 그 일들이 임시연과 전혀 연관이 없어 보이지만 그러나 그녀 말고 이런 일을 벌일 사람이 또 어디 있겠는가?특히 원이가 이유 없이 다쳤을 당시, 임시연은 그녀와 성연신 앞에서 언행이 불일치한 모습을 보였다. 그런 모습을 보면 그 사건들이 그녀와 분명 연관이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오지석은 그녀의 상세한 분석을 듣고 잠시 망설이는 눈치였다. “일단 연신이랑 상의해 봐요. 원이가 다친 건 분명 누군가 집으로 침입하여 범행을 저지른 거예요. 경찰에 신고하여 조사를 시작한다면 임시연을 불러 자세히 조사할 수 있어요.”심지안은 얼굴이 창백해진 채 입술을 깨물었다.“알았어요. 연신 씨는 이번 일에 대해 몰랐으면 해요. 비밀로 해주시겠어요?”“물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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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8화 차라리 죽을게

성연신은 어이없는 웃음을 지었다.“임시연에게 그런 능력은 없어요. 난 아무 말도 하지 않았어요. 그러니까 오해하지 말아요.”“임시연 씨한테는 없어도 그 배후에 있는 사람은 그럴 능력이 있겠죠. 게다가 임시연 씨 예쁘잖아요. 예쁜 여자 안 좋아하는 남자도 있어요? 상대방은 그녀의 미모를 탐내고 그녀는 상대방의 세력을 탐내는 거죠.”“그렇다면 임시연이 내 아이를 낳는 걸 상대방이 허락할 수 있겠어요?”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던 심지안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성연신의 논리가 합리적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게다가 자신의 아이를 가진 임시연이었기 때문에 성연신은 겉으로 티는 내지 않아도 마음으로는 내심 곤란할 것이다. 심지안은 생각하면 할수록 짜증이 났다. 자신의 아이가 임시연의 아이와 같은 아빠가 생긴다는 사실이 너무 싫었다. 정말 그렇게 된다면 차라리 아이가 없는 게 훨씬 더 낫다고 생각했다. 좋은 남자를 찾아 심씨 가문에 들이는 게 어찌 보면 더 좋은 일이었다. “경찰에 꼭 신고하고 싶다면 당신 뜻대로 해요. 하지마 난 그럴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는데.”성연신은 다정하게 입을 열었고 그의 말을 들어보면 임시연에 대해 조금의 연민도 없는 것 같았다. 단지 경찰에 신고하여 수사해봤자 별다른 단서가 나오지 않을 것이고 오히려 상대방의 경계심만 불러일으킬 수 있을 것 같아서 그랬던 것이다. 잠시 고민에 빠졌던 그녀가 고개를 들어 성연신을 쳐다보았다.“신고할 거예요. 당신이 기분 나빠도 어쩔 수 없어요.”뭔가를 알아낼 수 없다 하더라도 임시연의 기를 꺾어놓고 싶었다. ...결정을 내린 심지안은 곧장 오지석을 찾아갔다. 임시연은 음악회에서 연주를 하던 도중에 경찰에 끌려가고 말았다. 이번 음악회는 그녀가 금관성에 돌아온 후 처음으로 하는 공연이었다. 공연장은 순식간에 들끓었다. “당신들은 날 잡아갈 증거가 없어요. 내가 당신들 명예훼손죄로 고소할 거예요”취조실에 앉아있는 임시연은 너무 화가 나고 마음이 답답했다. 오지석은 담담하게 입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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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9화 자살 생방송

성연신은 안색이 어두워졌다.“경찰 조사에 협조하는 게 이렇게까지 할 일이야?”“왜 아니라고 생각해? 연주회에서 그 많은 관객이 보는 앞에서 경찰에 잡혀 왔어. 팬들이 날 어떻게 생각할 것 같아? 관객들이 날 어떻게 생각하겠어?”말하면서 임시연은 눈물을 흘렸다.“가뜩이나 할아버지께서 나 마음에 들어 하시지 않는데. 이런 일까지 생겼으니 더 내가 마음에 안 드실 거 아니야!”그녀의 울음소리가 거슬렸던 심지안은 미간을 찌푸렸다. “오늘 이 일이 없다 하더라도 할아버지께서는 당신 마음에 들어 하지 않으실 거예요.”‘자기가 한 일은 떳떳하게 책임질 것이지. 이제 와서 울고불고하기는. 원이한테 그렇게 모질게 대했으면서...’“난 그런 적 없어요...”흐느껴 울던 그녀의 눈은 빨갛게 변해버렸다. “경찰에서 내가 아니라는 걸 증명했어요. 근데 왜 날 이렇게 몰아붙이는 거예요? 연신이를 돌려주면 되나요? 난 그냥 아이가 무탈하게 태어나길 바랄 뿐이에요. 제발 부탁인데 이러지 말아요. 몇 마디 말로 나한테 죄를 뒤집어씌우지 말라고요.”사람들은 임시연을 향해 동정 어린 눈빛을 보냈다. 마치 그녀가 진짜 피해자인 것처럼 말이다. 그 모습에 심지안은 화가 나서 얼굴이 빨갛게 달아올랐다.“정말 뻔뻔스럽군요.”임시연은 힘들게 자리에서 일어나 차가운 얼굴로 어쩔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욕하고 싶으면 해요. 날 괴롭히지만 않는다면 어떻게 해든 좋아요.”한편, 경찰서에서 걸어 나온 오지석은 성연신을 향해 고개를 저으며 아무런 단서도 찾지 못했다고 했다. 예상했던 일이라 성연신은 미간을 찌푸린 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한편, 도저히 참을 수 없었던 심지안은 임시연을 노려보였다. 임시연이 그녀를 쳐다보는 그 득의양양한 눈빛을 사람들은 눈치채지 못하였다. ‘정말 여우 같은 여자라니까.’“경고하는데 언젠가는 꼬리가 밟히게 될 거예요. 내가 증거만 찾아낸다면 당신은 끝장이에요.”임시연은 가여운 표정을 지으며 단호하게 말했다 .“무슨 말인지 모르겠네요.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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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0화 임시연의 아이를 내 아이처럼 여기다

성연신을 발견한 소방관이 엄숙하게 물었다.“당신은 저 여인의 가족인가요? 아니면 친구예요?”그가 대답도 하기 전에 소방관은 말을 이어갔다.“당신이 어떤 신분이든 상관없어요. 지금 가장 중요한 건 저 여인을 진정시키는 거예요. 절대 자극하지 마세요. 알겠어요?”성연신은 미간을 찌푸렸다.“참, 수영할 줄은 알아요?”“네.”“좋아요, 그럼 가봐요.”성연신은 한 걸음 한 걸음 바다로 들어갔고 바닷물에 젖은 슈트가 그의 몸에 착 달라붙어 그의 훤칠한 몸매가 고스란히 드러났다. 그는 임시연과 1미터도 안 되는 거리에 가서 멈춰 섰다. 두 사람은 온몸이 흠뻑 젖은 상태였지만 몸에서 풍기는 우아한 분위기는 막을 수가 없었다. 옆에서 핸드폰을 들고 라이브 방송을 하던 한 사람이 심지안에게 말을 걸었다.“역시 부부는 부부인가 봐요. 저리 물에 흠뻑 젖었어도 참 잘 어울리는 걸 보면요.”그 말에 마음이 불쾌했던 심지안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연신아, 나 신경 쓰지 마. 어차피 난 암 환자야. 네 인생은 아직 길어. 나와 아이가 네 발목을 잡길 원하지 않아.”임시연은 옅은 미소를 지으며 말을 이어갔다.“다음 생이 있다면 그때도 널 다시 만났으면 좋겠다.”“무슨 헛소리를 하는 거야? 내가 언제 아이를 원치 않는다고 했어?”“하지만 아이가 태어나면 너와 심지안 씨 사이의 걸림돌이 될 거야. 난 내 아이가 그런 억울함을 당하는 게 싫고 네가 나 때문에 곤란해지는 게 싫어.”“심지안 씨는 받아들일 거야.”그는 단호하게 말했다. 임시연은 미간을 찌푸린 채 해변에 있는 심지안을 쳐다보았다.“정말? 맹세하라고 해. 안 그러면 난 믿을 수 없어.”옆에 있던 소방관은 그 얘기를 듣고 해변을 향해 소리쳤다.“심지안 씨가 누구예요? 이 자리에 있어요?”심지안은 차가운 눈빛을 하고 있었고 바닷바람에 그녀의 가녀린 몸이 흔들리고 있었다. 사람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심지안이 앞으로 걸어 나왔다.“저예요.”소방관은 이내 그녀를 향해 소리쳤다.“지금 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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