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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4화 흔하지 않은 성씨

심지안은 진지하게 말하는 그의 모습을 보고 이내 얼굴이 빨갛게 달아올랐다. 그녀는 재빨리 이불 속으로 뛰어 들어가 자신을 꽁꽁 가린 채 맑은 눈으로 그를 쳐다보며 항의했다.

“고맙지만 사양할게요.”

‘날 욕망이 가득한 여자로 보는 거야 뭐야? 어이없네, 내가 얼마나 순수한 여자인데!’

그녀에게 유일한 일탈은 강우석의 작은 외숙모가 되려고 생각했던 것이다. 하지만 그건 우연히 벌어진 일이었고...

수줍어하는 그녀를 보며 성연신은 몸을 숙여 그녀의 이마에 키스했다.

“걱정하지 말아요. 내일은 꼭 줄 거니까.”

...

두 사람은 깊은 잠에 빠져들었고 성연신은 이튿날 오전 11시가 다 되어서야 잠에서 깨어났다.

푹 잤더니 심지안은 피부마저 좋아진 것 같았다. 세수하고 난 뒤 화장을 하지 않은 그녀의 얼굴은 금방 껍질을 벗긴 리치처럼 한 입 베어 물면 과즙이 터져 나올 것만 같았다.

그녀는 입고 있던 잠옷을 벗고 슬림한 원피스로 갈아입었다. 적절하게 컷팅된 원피스는 그녀의 영롱한 몸매를 감쌌고 한 걸음 한 걸음 걸을 때마다 아름다움이 뿜어져 나와 매혹적이었다.

성연신은 고개를 들고 위층에서 내려오는 여인을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당장 회사에 가봐야 하지 않았다면 마음 같아서는 이 자리에서 그녀를 안고 싶었다.

심지안은 식탁 의자에 앉아 식빵을 집어 들고 잼을 발랐다. 그녀는 자신을 빤히 쳐다보는 남자를 향해 눈을 흘겼다.

“왜요? 내 얼굴에 뭐 묻었어요?”

“회사의 일은 세 시간이면 충분할 거예요. 일 끝나고 데리러 갈게요.”

“당신 볼일이 끝났다고 내 볼일도 끝난 건 아니잖아요! 그리고 오늘은 집에 갈 거예요.”

식빵을 한 입 베어 물자 새콤달콤한 딸기잼이 입안을 가득 채웠다.

그 말에 성연신은 의미심장한 표정을 지었다.

“내가 당신 집으로 가면 돼요.”

그는 구체적인 위치에 대해 알고 있었다. 그러나 이진우가 부동산에 맡긴 집들은 그의 눈에 들지 않는 집들이었다.

근처에 편안한 별장을 골라 사는 것도 괜찮은 생각인 듯하다. 아파트는 정원이 없어 불편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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