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이 내려준 그녀의 구원자의 모든 챕터: 챕터 1101 - 챕터 1110

1132 챕터

제1100화 짜증나니까 그만 울어

키스가 끝나자, 심지안의 얼굴은 빨갛게 달아올라, 마치 탐스러운 복숭아 같아 보였다.성연신은 심지안을 내려다보며, 검은 눈동자가 활활 불타오르는 듯했고, 따뜻한 숨결이 그녀의 목덜미에 닿아 묘한 분위기를 자아냈다.“지안 씨...”성연신이 말 다 하지 못했을 때, 갑작스러운 노크 소리가 사무실 밖에서 들려왔다.성연신은 짜증스럽게 문 쪽으로 쳐다보며 물었다.“누구지?”“대표님, 저예요. 바쁘신가요?”심지안은 순간 눈빛이 흔들렸고 귀를 쫑긋 세웠다. 그녀는 성연신의 셔츠 소매를 세게 잡아당기며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연다빈이에요!”성연신은 눈썹을 치켜올리며 말했다.“들어오지 말라고 할게요.”“안 돼요. 들어오게 해요. 이번에는 어떤 수작을 부리려는지 보고 싶어요!”심지안은 말하면서 눈을 이리저리 굴리다가, 성연신의 집무실 한쪽에 있는 화장실에 시선을 고정하고는 빠르게 들어가 문을 살짝 열어 두었다.“들어와요!”심지안은 연다빈이 어떤 행동을 할지 궁금했다. 그녀가 있으면 상황이 다르리라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었다.성연신은 이마를 짚으며, 어쩔 수 없다는 표정으로 문 쪽을 향해 말했다.“들어와.”연다빈은 문을 열고 들어오며 사무실을 둘러보았다. 성연신 외에는 아무도 없는 것을 확인한 후, 고개를 살짝 숙였다가 다시 들었다. 연다빈은 눈가가 붉어진 채, 애처로운 눈빛으로 성연신을 바라보며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대표님, 부장님께서 오늘 아침에 대표님을 찾아오셨다면서요?”심지안은 눈을 굴리며 속으로 비웃었다.‘배우 납셨네.’성연신은 차가운 표정으로 다시 보고서에 시선을 돌렸다. 그러나 심지안과의 스킨쉽 때문에 목소리는 평소보다 따뜻하고 부드러웠다.“할 말이 있으면 해봐요.”연다빈은 놀란 듯한 표정으로 그의 차가운 얼굴을 바라보며, 자기 귀를 의심했다.‘목소리는 연인에게 말하는 것처럼 부드러운데, 얼굴은 왜 이렇게 차가운 걸까?’연다빈은 한 번 더 시도해 보기로 하고, 거의 울먹이며 말했다.“대표님, 저를 해고하지 않아 주셔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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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01화 노출있는 사진

성연신의 눈동자에 슬픔이 번졌고, 목소리가 거칠어졌다.“어머니는 집에 있는 걸 좋아해서 거의 외출하지 않으셨어요. 친구도 많지 않았기에 한두 명의 친한 친구들 말고는 어머니의 원래 얼굴을 기억할 수 없어요. 사진도 별로 없고, 집에 남아 있는 것도 몇 장뿐이니까요.”방매향의 행적은 꽤 신비로워서, 몇몇 친한 친구들 외에는 거의 교류가 없었다.방매향은 일반적인 부잣집 부인과 달리, 남편 중심이 아닌 독립적인 사고를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자신의 브랜드를 설립하기도 했고, 그 시대에 보기 드문 독립성을 지녔었다. 이는 송석훈이 그녀에게 빠질 수밖에 없었던 이유이기도 했다.심지안은 잠시 머뭇거리다가, 성연신이 자기 물음의 요점을 잡지 못한 것 같아 직접 물었다.“내 말은 임시연이 어머님 옛날 사진을 본 적이 있냐는 거예요.”성연신은 몇 초 생각하다가 대답했다.“본 적 없어요.”“그럴 리가요?”심지안은 눈썹을 치켜올리며 말했다.“그럴 리가 없는데...”“연다빈이 어머니의 얼굴을 따라 성형했다고 생각하는 건가요?”“네...”“어머니가 어떻게 생겼는지 본 적도 없는데, 어떻게 어머니의 얼굴을 따라 성형할 수 있겠어요?”심지안과 민채린이 연다빈에게 적대감을 보였지만, 성연신은 단순히 우연으로만 여겼다.심지안은 이해가 되지 않아 고민하다가, 갑자기 눈이 반짝이며 성연신을 바라보았다.“임시연이 송석훈 쪽에서 어머님의 사진을 얻었을 수도 있지 않을까요?”“불가능해요.”성연신은 단호하게 말을 이었다.“송석훈은 어머니를 감금한 몇 년 동안 먹고 자고 하는 모든 것을 직접 책임졌어요. 송준조차도 어머니를 거의 보지 못했어요. 그러니 임시연은 더 말할 것도 없죠...”심지안은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하고, 혼란스러운 표정으로 가죽 소파에 늘어져 앉았다.‘만약 어머니가 성형 전에 그렇게 신비롭게 지내셨다면, 임시연이 사진을 얻을 기회는 정말 없었을 텐데... 정말 우연일까? 믿을 수 없어.’심지안은 주먹을 꽉 쥐고, 성연신을 바라보며 말했다.“그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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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02화 듣기 좋은 목소리

심지안은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됐어요. 너그럽게 봐줄테니까, 이제 어떻게 하면 연다빈이 그 점을 드러내게 할 수 있을지 생각해봐요. 아니면 연신 씨가 유혹해 볼래요?”성연신은 웃음이 터질 뻔했다가 눈가에 애정 어린 미소를 띠며 물었다.“질투 안 할 자신 있어요?”“질투하겠죠. 하지만 호랑이를 잡으려면 호랑이굴에 들어갈 수밖에 없잖아요.”심지안은 비밀스럽게 성연신을 손짓하며 말했다.“좋은 계획이 떠올랐어요.”성연신은 처음에는 협조하기 싫었지만, 그녀의 끈질긴 설득에 못 이겨 고개를 숙이고 귀를 기울였다.두 사람 사이의 거리가 가까워지자, 심지안의 은은한 체향이 성연신의 코끝을 간지럽혔다. 성연신은 그녀의 얼굴을 바라보며, 말이 끊이지 않는 입술에 시선을 고정했다.사무실을 채운 심지안의 향기와 함께 그의 마음은 차츰 차분해졌고, 두통도 덜해졌다.성연신은 가까이서 심지안이 속삭이는 말을 듣는 것, 그리고 그녀가 곁에 있다는 것이 너무 좋았다....그날 오후, 정욱은 개인적인 일로 며칠 휴가를 떠나기에 앞서, 성원 그룹의 각 부서 기획 담당자 그룹 채팅방에서 재무팀 대리에게 한가지 사항을 당부했다.[재무팀 대리님, 내일 대표님께서 출장을 가시는데 재무팀 소속 인원 두 명과 함께 가야 합니다. 같이 갈 인원 두 명을 선발하고 알려주세요.][재무팀 인원 두 명이요? 제가 부장님과 다녀오겠습니다. 부장님은 성원 그룹에 오래 계산만큼 상황 대처 능력이 뛰어납니다.][좋습니다. 하지만 이번 출장은 꽤 피곤할 겁니다. 장거리 출장은 아니지만 체력이 좋은 젊은 사원이 낫겠어요. 제가 없으니...]10분 후.[재무팀에 소속된 직원들은 거의 35세 이상입니다. 최근에 새로 입사한 신입이 한 명 있는데, 그럼 신입사원을 데려가겠습니다.][알겠습니다. 보고드리겠습니다.]퇴근 1시간 전.재무팀 대리가 재무팀에 들어와서 이 내용을 발표했다.“연다빈 씨, 오늘 일찍 퇴근해서 준비하세요. 내일 대표님과 함께 출장 가게 되었습니다.”순식간에 주변 직원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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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03화 맞아야 할 말을 했으면 맞아야 해!

깊은 잠에서 깨어나니 밖에는 비가 내리고 있었고, 번개가 쳤다. 어두운 하늘은 불안함을 예고했다.우주가 다니는 학교에서비가 오는 날이라 원래 계획된 야외 활동 대신 교실에서 자유 활동을 하게 되었다.아이들은 정말 빨리 자란다는 말을 증명하듯, 성우주는 며칠 사이 또 키가 컸고, 이마와 눈 사이에 약간의 강렬함이 더해져 어린 티가 많이 사라졌다.성우주는 교실의 두 번째 줄에 앉아 두꺼운 책을 읽고 있었다. 그의 주변 분위기는 다른 학생들과 확연히 달라 보였다.마치 심지안 곁에 있을 때만 비로소 어린아이로 돌아가 애교를 부리는 것 같았다.“성우주, 너희 아빠랑 엄마 말인데, 정말 다시 화해한 거야?”같은 반 친구 이지호가 진지하게 물었다. 이지호는 또래보다 뚱뚱하고 키도 컸다.성우주는 책을 내려놓고 자랑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당연하지. 우리는 함께 가족 여행도 갔어.”“그런데 내가 듣기로는... 네 아빠에게 여자친구가 있다던데...”성우주는 흠칫 놀라더니 얼굴이 굳어졌다.“헛소리하지 마. 우리 부모님은 정말 사이가 좋아.”이지호는 초콜릿케이크를 한 입 먹으며 조심스럽게 말했다.“아니야. 헛소리하는 게 아니야. 너랑 친해서 말해주는 거야!”성우주는 당장 대답하지 않고, 이지호를 날카롭게 째려보았다. 이지호는 겁을 먹고 몇 걸음 뒤로 물러났고, 입에 있던 케이크를 삼킬 새도 없이 손을 흔들며 말했다.“친구끼리 싸우면 안 돼!”“누가 그런 말을 하래?”“어제 아빠가 너희 아빠 회사에 일 보러 갔다가 직원들이 그렇게 말하는 걸 들었다고 했어.”이지호의 아빠는 저녁 식사가 끝난 뒤, 일부러 이지호가 없는 틈을 타 아내에게 그 비밀을 말하려고 했으나, 잠든 척했던 이지호가 그 비밀을 듣게 되었던 것이었다.“뭐 하려고? 때리기라도 할 생각이야?”그때 다른 여자애가 다가와 두 손을 허리에 얹고 성우주를 노려보았다.성우주는 차가운 눈빛으로 여자아이를 바라보았다.“비켜. 너랑 말하는 거 아니야.”“내가 말해줄게! 어제 우리 아빠도 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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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04화 잘못을 따져묻다

두 시간 후.심지안은 학교에 도착하자마자 차에서 내려 전력으로 교실까지 달려갔다. 교실에 도착해서 그녀는 성우주와 한 여자아이가 함께 서 있는 모습을 보았고, 여자아이의 왼쪽 눈이 시퍼렇게 멍든 채 얼굴이 퉁퉁 부을 정도로 울고 있는 상황을 마주했다. 심지안은 성우주를 빠르게 훑어보고 나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다행이다. 우주는 다친 데가 없네.'“선생님, 무슨 일 있었나요?”“어... 어머님...”선생님은 심지안을 보고 놀란 듯 말했다.“우주 아버님은요?”“우주 아버지는 출장을 갔어요. 무슨 일이든 저한테 말씀하세요.”그 순간, 여자아이는 더욱 크게 울기 시작하며 소리쳤다.“선생님, 저 거짓말 안 했잖아요! 성우주 아빠가 여자 직원과 출장을 갔다니까요! 성우주를 버린 거라고요!”심지안은 이 상황의 전말을 깨달았다.‘이제야 무슨 상황인지 알겠네...'심지안은 성우주를 내려다보았다. 성우주의 깊은 눈동자에 성연신의 모습이 겹쳐 보였다.선생님은 난처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아이들이 가끔 말 막 하는 경우가 있잖아요. 유나가 그런 말을 해서는 안 됐지만, 그렇다고 폭력을 행사해서는 안 되죠...”“선생님, 성우주가 저를 때렸어요!”여자아이의 이름은 한유나였다. 한유나는 눈을 감싸 쥐며 억울한 표정으로 선생님의 옷소매를 잡아당겼다.“어... 유나야, 아빠는 언제 오시니?”‘당연히 우주가 때린 거 알지, 그렇다고 내가 우주를 혼낼 수는 없잖아!’선생님은 상황을 모면하려고 애썼다.“선생님, 제가 왔습니다.”말이 떨어지자마자, 정장을 입은 남자가 급하게 들어왔다.“아빠, 성우주가 나를 때렸어요!”한유나는 남자를 보자마자 더욱 억울한 표정으로 그의 품에 안겨 호소했다.선생님은 물을 한 모금 마시며 불안을 감추려 했다.“유나 아버님, 제가 전화로 이미 상황을 설명해 드렸습니다.”그녀는 말을 멈추고 한유나 아버지의 반응을 지켜보며 어떻게 대응할지 생각했다.“아빠, 내 눈 좀 봐요. 성우주가 나를 아프게 때렸어요! 빨리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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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05화 우리 아빠를 찾아가요!

남자는 연신 고개를 끄덕이며 진심 어린 표정으로 말했다.“맞아요. 맞습니다. 우주 어머님 말씀이 맞아요. 제가 유나를 제대로 교육하지 못해 우주가 상처를 받았습니다. 죄송합니다.”심지안은 한유나의 아버지가 이렇게 쉽게 사과할 줄은 몰라 당황스러웠다. 선생님은 그의 태도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다행히 상황을 잘 파악하는 분이시네.'“유나 아버님이 잘못을 인정하셨으니, 이제 유나가 우주에게 사과하도록 합시다.”“좋아요.”한유나의 아버지는 망설임 없이 대답하고는 딸을 앞으로 끌어당기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어서 네 친구에게 사과해. 더 이상 문제 일으키지 말고.”한유나는 멍한 표정으로 아빠를 바라보다가 갑자기 화가 나서 소리쳤다.“아빠! 내가 맞았잖아! 아빠도 눈이 멀었어?”“버릇없게 굴지 마! 네가 잘못했고 우주가 맞아. 얼른 사과해, 안 그러면 집에 가서 혼날래?”한유나는 이런 상황을 처음 겪어봐서 입을 삐죽이며 성우주에게 맞았을 때보다 더 서럽게 울기 시작했다.“아아! 아빠 싫어! 으아아...”성우주는 짜증스럽게 말했다.“시끄러워.”“...”심지안과 선생님, 그리고 한유나의 아빠까지 모두 할 말을 잃게 했다.심지안은 상대방이 사과하는 태도에 진정성이 느껴진다고 판단했고, 더 이상 귀를 괴롭히고 싶지 않아 말했다.“이만하죠. 더 이상 문제없으면 제가 우주를 데리고 가겠습니다.”선생님이 말했다.“네. 이제 곧 방과 후 시간입니다. 오후에는 수업이 없으니, 숙제를 집에 가져가서 하셔도 됩니다.”“네. 선생님.”심지안은 잠시 멈추고 남자를 바라보며 말했다.“비록 유나가 먼저 잘못된 말을 했지만, 우주가 때린 것도 잘못입니다. 치료비는 제가 부담하겠습니다.”한유나의 아버지는 심지안이 우주를 대신해 때린 것이 잘못됐다고 인정하자 놀란 표정을 지었다.성우주는 말하고 싶은 것이 있었지만 참기로 하고, 침묵을 지켰다.심지안은 성우주를 데리고 나서려 했지만, 몇 걸음 가지 못해 남자가 뒤따라와 말했다.“심지안 씨, 안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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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06화 경고

심지안은 성우주의 오해를 풀기 위해 직접 성연신을 찾아가는 것이 좋겠다고 판단했다. 아이가 직접 보면 더 쉽게 오해를 풀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한유나에게서 들은 아빠에게 버림받은 아이라는 말은 성우주에게 큰 상처를 주었음을 느꼈다.어제 회사 일을 대충 마무리 지었던 데다가 성연신이 출장을 간 곳도 가까워 겸사겸사 우주와 함께 가기로 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연다빈이 임시연인지 직접 확인하고 싶었다.심지안은 차를 도로 옆에 세우고 내비게이션을 켜서 경로를 변경했다.창밖에는 비가 점점 거세지고 있었다. 굵은 빗방울이 창문을 두드리며 바깥 풍경을 흐리게 만들었다. 성우주는 한마디도 하지 않고 창밖을 바라보며 생각에 잠긴 듯했다.그때, 성수광에게서 전화가 걸려 왔다.“우리 우주, 학교에서 사람을 때렸다면서?”전화 너머의 목소리는 애정이 가득했고, 꾸짖는 기색이 없었다.성우주는 기분이 좋지 않은 티를 내며 대답했다.“네! 증조할아버지...”“다친 데는 없니?”“없어요.”“그럼 됐어. 왜 때렸니? 말해봐. 증조할아버지가 혼내줄게.”“그 애가 아빠가 저와 엄마를 버렸다고 했어요.”전화 너머 성수광의 목소리가 갑자기 높아졌다. 성수광은 분노하며 외쳤다.“때릴만했네! 제대로 혼내줬어?”‘요즘 애들은 가정교육을 어떻게 받는지, 헛소리나 하고 다녀!’“증조할아버지, 만약 그 말이 사실이라면 저도 아빠를 버리고 엄마랑 살 거예요. 하지만 자주 찾아뵐게요.”“뭐라고?”성수광은 순간 멍해졌다.“죄송해요. 증조할아버지.”성우주는 그렇게 말하고 전화를 끊었다.성씨 가문의 본가 저택에서, 성수광은 끊긴 전화를 보며 깊은 생각에 빠졌다.‘내가 잘못 들은 건가? 우리 우주가 나와 인연을 끊겠다고? 그 빌어먹을 놈이 여직원이랑 바람을 피운다고?’“백호야!”성수광은 갑자기 정신을 차리고 소리쳤다.“어르신, 무슨 일이세요?”서백호가 급하게 달려와 그의 말을 기다렸다.“차 준비해라. 그룹에 직접 가봐야겠다!”서백호는 이해하지 못한 듯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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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07화 성씨 집안의 안주인은 심지안뿐이다!

재무팀.가장 바쁜 시간이 지나고 팀장이 자리를 비우자, 직원들은 느긋하게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지금쯤이면 연다빈 씨와 대표님은 목적지에 도착했겠지? 두 사람 사이에 무슨 일이 생길지 궁금하지 않아?”“그런 말 함부로 하지 마. 벽에도 귀가 있어.”“하하하! 팀장님도 대리도 없는데 누가 뭐라 하겠어? 어제 너도 나한테 메시지로 이 얘기 했잖아. 우리끼리니까 괜찮아.”“두 사람 사이에 무슨 일이 생길 거로 생각해요?”그 순간, 재무팀 직원이 아닌, 늙은이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분노가 섞인 목소리에서 권위와 위엄이 느껴졌다.모든 직원은 긴장하며 문 쪽을 바라봤다.서백호가 성수광 회장을 휠체어에 앉혀 천천히 밀고 들어왔다. 성수광의 눈은 아까 대화하던 직원들에게 정확히 꽂혔다.한 직원이 어색하게 웃으며 변명했다.“회장님, 저는 그냥 농담한 겁니다. 화내지 마세요.”“맞아요. 저희가 말실수했어요.”그들은 성수광을 두려워하며 아부하듯 말했다. 성수광은 천천히 그들을 쳐다보며 말했다.“성원 그룹은 항상 직원들에게 품위를 요구해 왔습니다. 잘못된 말을 한 걸 알았으니, 인사부에 사직서를 제출하세요.”“회장님, 저희는 성원 그룹에서 10년 넘게 일해 왔습니다. 한 번만 봐주세요. 진심으로 잘못했습니다.”“말이 한 번 나오면, 그 의도와 상관없이 책임을 져야 합니다. 지안이는 내가 인정한 손주며느리입니다. 그녀를 험담한 대가는 혹독할 것입니다. 성씨 가문에 들어오려는 사람은 아무나가 아닙니다. 자신을 잘 살펴보고 적합한지 다시 생각하세요.”성수광의 말은 심지안을 향한 편애를 여과 없이 드러냈다. 이번 해고는 사실 연다빈에게 경고하는 의미도 있었다.“회장님, 잘못했습니다... 제발...”성수광은 짜증스럽게 말을 끊었다.“백호야, 나가자.”“네. 어르신.”성수광이 나가자마자 재무팀은 소란스러워졌다.수다에 끼지 않았던 직원들은 다행이라며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이 시기에 일자리를 구하는 것은 쉽지 않았기 때문이었다.직원들은 이번 일로 성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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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08화 불순한 의도

연다빈의 눈빛이 반짝였다.“같이 식사하게 될 수도 있죠. 대표님도 종종 호텔 아래 식당에서 식사하시는 걸 봤거든요.”“우선 저희는 먼저 내려가요. 먹고 올 때쯤이면 대표님께서도 일을 마칠 테니, 마무리 작업을 하면 돼요.”“알겠어요.”저녁을 먹고 연다빈은 식당 주인에게서 음식을 포장해 달라고 부탁하고 웃으며 말했다.“감사합니다.”대리는 그녀의 행동을 의미심장하게 바라보았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호텔로 돌아오자, 연다빈은 자연스럽게 대리에게 말했다.“대리님, 하루 종일 고생하셨으니 지금 쉬세요. 제가 대표님께 식사를 가져다드릴게요.”“그래요. 다녀와요.”대리는 연다빈이 떠나는 뒷모습을 보며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겉으로는 아무 의도가 없어 보이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지. 하지만 이번에 대표님의 행동은 좀 의아하네. 정말 다빈 씨에게 관심이 있는 걸까?’...연다빈은 방에서 시원한 잠옷으로 갈아입었다. 흰색의 긴 끈 민소매 잠옷은 약간 깊게 파인 목선과 정교한 쇄골을 드러내고, 치마는 허벅지까지 내려와 매우 시원했다.그녀는 문에 걸어둔 청재킷을 걸치고, 침대 머리맡에 놓인 섹시한 잠옷을 한 번 더 바라보았다.몇 초간 고민했지만, 지금 입고 있는 옷이 더 자연스럽게 성연신을 유혹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너무 노골적으로 드러내면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 있으니 말이다.그래서 그녀는 성연신의 방 앞에서 외투를 벗고, CCTV에 몇 장의 사진을 찍히게 하기로 계획했다. 그런 다음 그 사진을 퍼뜨려 성연신과 무언가 부적절한 관계에 있다는 오해를 불러일으키려 했다.그리고 심지안이 이를 알면 어떻게 반응할지 궁금했다.짧은 시간 내에 성연신을 손에 넣는 것은 불가능할지 몰라도, 심지안의 꿈을 깨트리는 것은 가능하다고 믿었다. 그녀가 오해하고 실망하게 만들고, 결국 성연신과 갈등을 일으키게 하고 싶었다.연다빈은 무거운 심지안에 대한 원망을 억누르고, 외투를 벗고 CCTV 앞에서 포즈를 취했다....“똑똑똑... 대표님 계세요?”“들어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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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09화 연다빈을 하인으로 부려먹다

연다빈은 속으로 생각했다.‘성연신은 생각보다 그렇게 고결하지 않을 수도 있어. 어쩌면 나에게 다른 감정을 품고 있는 걸까?’그녀가 성연신의 마음을 읽으려고 애쓰는 동안, 성연신은 다시 입을 열었다.“포장용기를 열어 주고, 쓰레기는 가져가세요. 나는 방 안에 냄새가 나는 걸 싫어해요.”임시연의 눈동자가 순간적으로 수축하였고 얼굴에 불쾌한 표정이 떠올랐다.‘날 하인 취급하는 건가? 이렇게 예쁘게 차려입었는데, 낭만적인 말은커녕 한 번 더 쳐다봐 주지도 않는다니.’하지만 그녀는 반항할 수 없었다. 성원 그룹에 계속 남아 있어야 했기 때문이었다. 연다빈은 깊게 숨을 들이쉬고, 지시대로 행동했다.그녀는 식사 상자의 포장지를 풀면서도 성연신의 동향을 주시했다. 성연신은 의자에서 일어나 컵을 들고 연다빈 뒤쪽에 있는 정수기로 걸어갔다.연다빈은 어깨를 살짝 기울여 외투가 미끄러지도록 하여, 하얀 피부가 드러나도록 했다. 성연신의 시선이 분명히 그쪽으로 향할 거로 생각했다.다음 순간, 그녀는 성연신의 차가운 시선을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곧이어, 뜨거운 물이 그녀의 등에 쏟아졌다.“아!”연다빈은 깜짝 놀라 허리를 곧게 펴며 성연신을 바라보았다. 성연신은 컵을 들고 어깨를 으쓱하며 무심하게 말했다.“미안해요. 컵을 잘못 잡았네요.”뜨거운 물에 덴 화상에도 그녀는 ‘괜찮아요’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너무 아파서 말이 바로 나오지 않았다. 잠시 후, 그녀는 억지로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괜찮아요.”성연신은 그녀를 잠시 바라보았고, 그의 얼굴에는 알 수 없는 표정이 떠올랐다. 그는 연다빈의 작은 행동들을 모두 보고 있었다. 처음에는 심지안이 과민 반응을 하는 줄 알았지만, 그가 대수롭지 않게 여겼던 것은 그의 실수였다.이진우와 장학수의 설명을 들은 후, 성연신은 앞으로 심지안이 하는 말은 다 맞다고 생각하기로 했다. ‘아내의 말을 들어야 해...’연다빈은 당황하고 불안한 마음에 말했다.“대... 대표님?”성연신은 감정을 숨기고 차분하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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