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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00화 짜증나니까 그만 울어

키스가 끝나자, 심지안의 얼굴은 빨갛게 달아올라, 마치 탐스러운 복숭아 같아 보였다.

성연신은 심지안을 내려다보며, 검은 눈동자가 활활 불타오르는 듯했고, 따뜻한 숨결이 그녀의 목덜미에 닿아 묘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지안 씨...”

성연신이 말 다 하지 못했을 때, 갑작스러운 노크 소리가 사무실 밖에서 들려왔다.

성연신은 짜증스럽게 문 쪽으로 쳐다보며 물었다.

“누구지?”

“대표님, 저예요. 바쁘신가요?”

심지안은 순간 눈빛이 흔들렸고 귀를 쫑긋 세웠다. 그녀는 성연신의 셔츠 소매를 세게 잡아당기며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연다빈이에요!”

성연신은 눈썹을 치켜올리며 말했다.

“들어오지 말라고 할게요.”

“안 돼요. 들어오게 해요. 이번에는 어떤 수작을 부리려는지 보고 싶어요!”

심지안은 말하면서 눈을 이리저리 굴리다가, 성연신의 집무실 한쪽에 있는 화장실에 시선을 고정하고는 빠르게 들어가 문을 살짝 열어 두었다.

“들어와요!”

심지안은 연다빈이 어떤 행동을 할지 궁금했다. 그녀가 있으면 상황이 다르리라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었다.

성연신은 이마를 짚으며, 어쩔 수 없다는 표정으로 문 쪽을 향해 말했다.

“들어와.”

연다빈은 문을 열고 들어오며 사무실을 둘러보았다. 성연신 외에는 아무도 없는 것을 확인한 후, 고개를 살짝 숙였다가 다시 들었다. 연다빈은 눈가가 붉어진 채, 애처로운 눈빛으로 성연신을 바라보며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대표님, 부장님께서 오늘 아침에 대표님을 찾아오셨다면서요?”

심지안은 눈을 굴리며 속으로 비웃었다.

‘배우 납셨네.’

성연신은 차가운 표정으로 다시 보고서에 시선을 돌렸다. 그러나 심지안과의 스킨쉽 때문에 목소리는 평소보다 따뜻하고 부드러웠다.

“할 말이 있으면 해봐요.”

연다빈은 놀란 듯한 표정으로 그의 차가운 얼굴을 바라보며, 자기 귀를 의심했다.

‘목소리는 연인에게 말하는 것처럼 부드러운데, 얼굴은 왜 이렇게 차가운 걸까?’

연다빈은 한 번 더 시도해 보기로 하고, 거의 울먹이며 말했다.

“대표님, 저를 해고하지 않아 주셔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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