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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99화 사모님, 제발 오해하지 마세요

정욱은 심지안을 보자마자 말문이 막혔고, 하려던 말이 목까지 차올랐지만 다시 삼켰다. 정욱은 헛기침하며 심지안을 맞이했다.

“엣헴... 사...사모님, 무슨 일로 오셨어요?”

심지안은 차분하게 그를 바라보며 말했다.

“왜요? 오면 안 되는 상황인가요? 사무실에 지금 벌거벗은 여자가 숨어 있기라도 한 거예요?”

정욱은 얼굴 근육이 파르르 떨렸다.

“사모님, 제발 오해하지 마세요. 무섭습니다.”

심지안은 입가에 미소를 지으며 약간 장난스럽게 말했다.

“정욱 씨, 요즘 유진이와는 어떻게 지내요?”

진유진 이야기가 나오자, 정욱의 눈에서 갑자기 꿀이 뚝뚝 떨어졌다.

“지난주에 집에 데려가서 어머니께 인사드렸고, 이번 주에는 유진 씨의 집에 가서 인사드리려고 해요.”

“전에 유진이 부모님을 만나 뵌 적이 있으니, 쉬운 분들이 아니라는 걸 잘 알고 있을 거예요. 마음의 준비는 했어요?”

심지안은 진심 어린 충고를 하며 물었다.

진유진의 부모는 지나치게 아들을 편애해서 심지안은 그들을 좋게 생각하지 않았다.

정욱은 쓴웃음을 지으며 대답했다.

“그럼요. 그래도 두 사람이 평생 함께할 거라면, 두 집안이 엮일 수밖에 없잖아요. 언젠가 넘어야 할 산이죠.”

“유진이는 좋은 여자예요. 다만, 그녀의 부모가 너무 아들만 편애해서 문제죠. 나중에라도 귀찮다고 회피하면 저한테 혼날 줄 알아요!”

결혼 후에는 배우자의 존재를 당연하게 여기는 남자들이 적지 않을 것이다. 결혼 전에는 잘 보이려고 노력하다가도 결혼 후에는 무관심해지곤 하는 케이스 말이다.

진유진의 가족 문제가 결혼 후 여러 가지 문제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생각이 들자, 심지안은 그런 일들이 반복되면 정욱의 마음이 식을까 걱정이었다.

정욱은 머리를 긁적긁적하며 멍한 표정으로 말했다.

“솔직히 말하면 저는 이혼 가정에서 자라서, 어릴 때부터 남의 시선을 많이 받았어요. 그러니 제가 유진 씨의 가정문제로 유진 씨를 소중하게 여기지 않을 이유는 전혀 없어요.”

정욱은 어머니와 의지하며 살아왔고, 대학 졸업 후 우연히 성연신의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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