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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98화 누가 찾아온 거지?

심지안은 몸이 굳어지며 멀지 않은 곳에서 겁먹은 듯한 표정으로 서 있는 중년 여사원과 안색이 어두운 성연신을 바라보았다.

경비는 심지안의 눈치를 보다가 상황을 설명했다.

“사모님, 지금 대표님과 이야기 중인 분은 그룹 재무팀의 부장, 안미경 씨입니다.”

심지안은 눈을 깜빡이며 속으로 생각했다.

‘재무팀? 그럼 연다빈의 상사인가?’

그녀는 발걸음을 멈추고 몰래 엿들어 보기로 했다.

성연신은 밤새 잠을 잘 자지 못하여서 머리가 아팠는지 이마를 지그시 눌렀다.

“연다빈 씨에게 사직을 요구한 적이 없습니다.”

재무팀 부장은 당황하며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

“제가 감히 이 문제를 언급할 자격이 없는 걸 알지만, 연다빈 씨는 비록 그룹에 입사한 지 얼마 안 됐지만 매우 성실합니다. 우리가 제출한 보고서에서 여러 오류를 바로잡은 것도 연다빈 씨였고요... 그런데 어젯밤에 저에게 메일로 사모님과의 갈등 때문에 사직을 생각하고 있다고 했어요. 아직 어려서 부적절한 언행으로 사모님을 화나게 한 것 같습니다...”

“이 모든 이야기를 연다빈 씨가 안 부장에게 했습니까?”

성연신의 눈빛이 날카로워졌고 불쾌한 기색이 감돌았다.

“아닙니다. 어젯밤 사직을 논하길래 상황이 이상해서 제가 몇 가지 캐물었던 것입니다.”

“정말인가요?”

안미경은 억지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제 인격을 걸고 맹세합니다. 사실입니다. 제가 어떻게 대표님을 속일 수 있겠습니까?”

성연신의 표정이 조금 풀리며, 옷에 묻은 주름을 가볍게 털어냈다.

“우선, 저는 연다빈을 해고한 적이 없고, 두 번째로 안 부장은 연다빈 씨의 직속 상사로서 연다빈 씨의 거취를 결정할 수 있습니다.”

안미경은 놀란 얼굴로 자신을 가리키며 물었다.

“제가 결정할 수 있다고요?”

“네.”

성연신이 귀찮아하며 대답하던 그때, 마침 전화가 울렸다. 그는 전화를 받으며 그룹 로비로 향했다. 재무팀 부장은 성연신의 말을 곱씹으며 혼자 남아 있었다.

‘내가 결정할 수 있다면 연다빈을 남겨둘 수 있는 거야... 만약 대표님이 정말로 연다빈을 내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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