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 공아름 씨?”놀라움 뒤에는 강렬한 공포가 잇달았다.‘공아름이 왜 나를 여기로 데려왔지? 설마 내가 메시지를 보낸 사람이라는 걸 알았나?’강민정이 별의별 생각에 사로잡혀 있을 때 공아름의 성난 목소리가 들려왔다.“메시지에서 민도준 씨와 권하윤이 그렇고 그런 사이라고 했던데 무슨 뜻이지?”“어…….”강민정은 너무 놀란 나머지 몸을 흠칫 떨었다. 그도 그럴 것이 공아름이든 민도준이든 모두 그녀가 감히 건드려서는 안 될 사람이기 때문이었다.만약 민도준이 그녀가 공아름한테 허튼소리를 지껄였다는 걸 알게 된다면 그녀의 목숨이 위태로울 수 있었다.한참 동안 계산기를 두드려 본 그녀는 아양 떠는 미소를 지었다.“공아름 씨, 지금 무슨 말을 하고 있는 거죠? 뭔가 오해가…….”“아!”하지만 말이 끝나기 전 두피에 전해지는 고통에 그녀는 크게 소리질렀다.등 뒤에 서 있던 경호원이 그녀의 머리를 잡아당기고는 쉴새 없이 테이블에 박아댔다.“아…… 쿵…… 하지 마요…… 쿵…….”뜨거운 액체가 이마를 타고 흘러내리자 강민정은 그제야 겁에 질린 듯 소리 질렀다.“말할게요, 말할게요!”경호원은 그제야 손을 놓더니 그녀를 공아름 앞으로 던져버렸다.강민정은 고아이긴 하지만 어릴 적부터 호의호식하며 걱정없이 자랐기에 갑자기 닥친 시련과 고통에 이내 흐느꼈다.“권, 권하윤이 민 사장님을 꼬셨어요. 그리고 두, 두 사람이…….”“두 사람이 뭐?”공아름의 말에 그녀는 몸을 흠칫 떨더니 과장되게 말했다.“권, 권하윤이 민 사장님 방에서 밤새 있는 걸 봤어요.”그녀의 말이 끝나기 바쁘게 분위기가 쥐 죽은 듯 고요해지더니 공아름이 싸늘한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봤다.“그걸 네가 어떻게 봤지? 너도 민도준 씨 침대에 기어오르려고 한 거 아니야?”“저…… 전 그런 적 없어요. 전 화장실에 다녀오려고 했지, 아니 물 마시러…….”공아름의 싸늘하고 음침한 눈빛에 놀란 강민정은 이내 설명을 덧붙였다. 하지만 너무 당황한 나머지 말하면 말할수록 말도 안 되는 변명만
Last Updated : 2023-08-11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