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애처가 대표님과 결혼했어요: Chapter 251 - Chapter 2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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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1화

“저 오늘 심연희 만났어요.”심유진은 내내 이 일을 얘기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했다. 하지만 심연희가 정말로 회사를 옮길 생각을 하고 있다면 아리 측에서도 준비를 해두는 게 맞았다. 그렇지 않으면 시합에 참가하는 기회만 날리는 거니까. 하지만 허태준은 심유진의 뜻을 오해한 것 같았다.“왜? 또 와서 귀찮게 굴었어?”허태준의 눈빛이 매서웠다.“아니요. 그냥 길에서 마주쳤는데 연희는 절 못 봤어요.”그 말에 허태준의 표정도 많이 풀렸다.“그리고?”“아쿠아 라이브의 직원이랑 식사를 하는 것 같더라고요. 예전에 제로를 스카우트 해가려고 했던 사람이래요.”심유진이 더 이상 말을 하지 않자 허태준이 말을 이었다.“그래서 그 사람이 심연희도 데려가려는 것 같다고?”심유진이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허태준은 아무런 표정 변화도 없었다.“이직하는 걸 막아야 할 만큼 심연희가 아리에 중요한 사람이 아니야.”“하지만 지금 데리고 있는 bj 두 명도 같이 데려갈 수도 있잖아요.”“그 둘은...”허태준의 입꼬리가 올라갔다. 그들을 비웃는 것 같았다.“정재하가 돈을 하도 많이 때려박아서 실적이 높은 거야. 그 둘의 팬을 다 합쳐도 제로한테는 상대도 안돼.”“하지만 제로가 나가야 하는 경기를 그 둘이 나간대요.”심유진은 더 이상 참지 못하고 본론을 꺼냈다. 허태준은 그 말을 듣고 입꼬리를 씩 올렸다.“결국 이게 본론이었구나.”속마음을 들키자 심유진은 조금 당황했지만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그래서 제로가 경기에 나갈 수 있게 도와달라는 거지?”심유진은 사실 도와달라고 부탁할 생각은 못했다. 이런 일로 허태준을 귀찮게 할 생각이 없었기 때문이었다.“아니요.”“그냥 심연희가 어떻게 행동하는지 지켜봐 달라는 거예요. 만약 정말 회사를 옮긴다면 경기에 참가하는 명액은 다시 뺏아와야 하잖아요. 아니면 회사의 손해니까.”“어쨌든 제로를 위해서네.”허태준이 작게 웃었으나 금세 다시 차가운 얼굴을 했다.“일단 알겠어. 심연희는 사람을 붙여서 지켜볼게.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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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2화

허태준의 뜨거운 체온이 손을 타고 전해졌다.“저는... 그러니까...”심유진은 당황해서 말도 제대로 나오지 않았다.“심유진.”허태준이 침착함을 찾으려고 노력하면서 말했다.“나 꽤 괜찮은 남자야.”심유진은 그 말에 갑자기 전에 허태준의 목에 보였던 립스틱 자국과 진하게 풍겼던 향수 냄새가 떠올랐다. 그걸 생각하니 좀 전의 수줍음은 완전히 사라지고 조금 화가 났다.“밖에서 따로 만나는 여자도 있으시잖아요.”허태준은 잠깐 멈칫하더니 입꼬리를 올렸다.“질투하는 거야 지금?”“누가 질투를 해요!”심유진은 속마음을 들켜서인지 일부러 목소리를 높였다. 심유진은 잡혔던 손을 뿌리치고 말했다.“아무튼 필요하면 그 여성분이나 찾아가세요. 저희는 그냥 동맹관계일 뿐이니까.”혹시 허태준이 다시 잡기라도 할까 봐 심유진은 이 말을 끝으로 신속하게 방으로 들어갔다. 방 안으로 들어오자 허태준이 중얼거리는 소리가 들렸다.“그건 모르지.”정말 심유진의 마음을 뒤흔들어놓는 한마디였다.다음날 아침, 심유진이 피곤한 몸을 이끌고 방에서 나왔다. 허태준이 깔끔한 셔츠에 넥타이까지 하고는 꽃무늬 앞치마를 하고 있는 우스꽝스러운 모습이 보였다.“아침 했으니까 먹고 가.”허태준의 미소와 목소리가 너무 따뜻했다. 심유진은 자신이 잠이 덜 깼나 싶어서 허벅지도 꼬집어 보고 눈도 비벼봤으니 확실히 꿈은 아니었다.심유진이 여전히 멍하니 서있자 허태준이 그녀의 손을 잡고 식탁에 앉혔다. 샌드위치와 오렌지 주스가 예쁘게 놓여있었다.허태준도 앞치마를 벗고 자리에 앉았다. 지금 이 모습은 누가 봐도 영락없는 신혼부부 같았다. 심유진은 적응이 되지 않아 고개를 들고 그를 쳐다보지도 못했다.“경기 참가 자격은 확보했어. 오늘 제로 씨한테 통지할 거야.”허태준은 이 상황에 매우 자연스럽게 어울려져서는 여유롭게 아침식사를 즐겼다. 심유진은 허태준이 이렇게 빨리 일을 처리할 줄은 상상도 못 했다.“고마...”감사인사를 하려는데 갑자기 어젯밤의 일이 떠올라 심유진은 말을 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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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3화

출근할 때 심유진은 허태준이 아침을 포장하고 있는 모습을 발견했다.“여형민 꺼야.”허태준이 해석했다. 심유진을 호텔까지 데려다주고 나서 허태준은 여형민에게 문자를 보냈다.“이따가 내 사무실로 잠깐 와. 아침 좀 챙겨 왔으니까.”여형민이 빠르게 답장했다.“오늘 태양이 서쪽에서 솟았나?”허태준은 헛웃음을 지을 수밖에 없었다.“싫으면 말고.”허태준은 휴대폰을 조수석에 던져두고 시동을 걸었다. 가는 길에 휴대폰 알람음이 하도 울려서 허태준은 문자를 확인할 수밖에 없었다.“아니야.”“잘못했어.”“대표님, 죄송합니다.”“정말 천사세요.”“이미 사무실에서 대기 중입니다.”“제 인생의 롤모델이십니다.”“안전 운전하십시오~ 사랑합니다~”허태준은 그 문자를 보고 아침에 먹은걸 전부 토해낼 뻔했다. 여형민은 정말로 사무실에서 허태준을 기다리고 있었다. 아니, 아침밥을 기다렸다고 하는 것이 맞는 표현일 것이다.“역시 대표님밖에 없습니다.”여형민은 몇 입만에 샌드위치를 해치우고는 커피를 마시면서 감탄했다.“근데 오늘 기분이 좋은가 봐? 내 아침도 챙겨주고.”“그럭저럭.”허태준은 자꾸 올라가는 입꼬리를 주체하지 못했다. 이렇게 허태준을 즐겁게 만들수 있는 일이라면 심유진과 연관이 있을 것이다. 여형민은 장난기가 가득한 표정으로 말했다.“왜, 스킨십이라도 했어?”“아니.”“근데 네 말이 맞을 때도 있더라.”“에라이!”여형민이 어이없어하며 말했다.“맞을 때도 있더라? 그냥 내가 한 말이 항상 다 맞았는데 네가 안 들었을 뿐이야. 내가 항상 말했지. 여자는 부드럽게, 다정하게 대해줘야 한다고. 근데 네가 하는 행동을 봐. 맨날 정색해서는 독한 말로 사람 힘들게 하고. 이쯤 되면 그냥 멀어지고 싶은 거 아니야?”허태준은 정곡을 찔렸는지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한참 지나서야 허태준이 입을 열었다.“네가 말한 것처럼 나한테 호감이 있는 것 같아.”여형민은 전에 몰래카메라의 영상을 보고 이런 말을 한 적이 있었다.“내 생각에는 유진 씨도 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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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4화

“언니, 언니는 정말 최고야!”이른 아침부터 제로가 방방 뛰며 전화를 걸어왔다.“나한테 참가 기회를 준대!”이미 허태준에게 들은 얘기지만 이렇게 좋아하는 제로를 보니 심유진도 덩달아 기분이 좋아졌다.“축하해, 소원 이뤘네.”제로는 이 기쁜 일에 웃음이 멈추지 않는 느낌이었다. 심유진은 갑자기 총지배인이 회의에 참석하라고 불렀기 때문에 더 이상 길게 얘기하지 못하고 전화를 끊었다. 회의실에 도착하자 회사의 각 부문 매니저들이 다 모여있었다. 심유진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사실 오기 전에만 해도 자신을 해고시키려고 부르는 줄로 알고 있었다. 하지만 회의실의 분위기가 그녀를 여전히 긴장시켰다.이번 회의는 유명한 인플루언서가 sns에 올린 글 때문에 열린 것이었다. 오늘 새벽에 그 사람이 영상을 하나 올렸는데 국내 여러 유명 호텔들의 위생 상황을 담은 영상이었다. 다행히 대구 쪽의 로열 호텔은 그 블랙리스트에 없었지만 경주 쪽의 호텔은 자신의 명성을 지키지 못했다.“다들 알다시피 경주 쪽 호텔은 우리보다 먼저 설립된 데다가 본사 측에서 각별히 중시했기에 많은 지원을 받았었잖아요. 하지만 이젠 저희도 당당히 그쪽은 별거 아니라고 얘기할 수 있게 됐어요.”총지배인이 자랑스럽게 얘기했다. 다들 격앙되어 우레와 같은 박수를 쳤다. 지배인이 심유진을 바라보며 자랑스럽게 말했다.“사실 유진 씨 공로가 크죠.”객실의 위생에 대해서 호텔은 항상 엄격한 규정이 있었다. 매번 새로운 청소부가 들어올 때마다 심유진은 그 규정을 다 외울 때까지 청소를 시작하지 못하게 했었다. 그리고 가끔씩 검사를 진행하면서 규정을 지키지 않으면 벌금을, 세 번 이상 지키지 않을 경우에는 해고까지 했었다.이런 수단은 효과가 매우 좋았지만 심유진이 많은 시간을 들여야 하는 일이었다. 그 후 심유진은 청소부가 목걸이를 훔쳤다고 조건이가 음해했던 그 사건을 빌어 경비를 신청해서는 소형 카메라를 여러 개 구매해 모든 청소부들에게 부착하여 촬영된 청소과정을 검사했다.감독이 엄격하니 모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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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5화

심지어는 심유진에게 시간이 있는지조차 묻지 않고 내려진 결정이었다. 지배인이 얼굴을 찌푸렸다.“하루 동안 정리할 시간을 주잖아요.”심유진은 어쩔 수 없이 대답했다.“알겠습니다.”몇 년 동안 일하면서 출장을 많이 다녔었지만 경주는 무조건 피했었기에 일 때문에 경주로 가는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본사의 지시가 아니고 직원 교육 때문이 아니었다면 어떻게든 다른 사람을 대신 보냈을 텐데 이건 심유진이 맡은 일이라 어쩔 수 없었다.일주일 동안 출장을 가야 하니 짐이 캐리어 두 개에 꽉 찼다. 허태준은 집에 돌아와서 현관에 놓인 캐리어를 보고 깜짝 놀라서는 신발도 갈아 신지 못한 채 침실로 뛰어왔다.아침 일찍 비행기를 타고 떠나야 했기에 심유진은 일찍 저녁을 먹고 샤워도 마치고는 팩을 하고 누워있었다. 허태준이 갑자기 들이닥치자 심유진은 깜짝 놀라서 팩도 떨어트렸다. 뒷수습을 마치고 나서야 심유진이 물었다.“뭘 그렇게 급하게 들어와요?”허태준은 심유진의 모습을 보자마자 자신이 오해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도망가려는 사람이 잠옷 바람으로 팩을 하고 있을 리가 없었다. 빠르게 뛰던 심장이 점차 안정을 찾았다.“입구에 캐리어 당신 거야?”“맞아요.”심유진은 그제야 허태준에게 이 일을 말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떠올랐다.“저 내일 경주로 출장 가요. 일주일 정도 있을 것 같아요.”“일주일이나?”허태준은 기분이 좋지 않았다. 이제야 여형민 말대로 잘 지내보려고 했는데 일주일이나 자리를 비운다면 계획을 어떻게 실행할 수 있을까.“네, 직원 교육이 있거든요.”오늘 그 뉴스를 허태준도 봤기에 출장을 왜 가는지는 알 것 같았다. 아쉽게도 출장을 막을 수는 없으니 해결 방법은 딱 하나밖에 없었다.“마침 나도 경주에 가야 하거든. 본사에 일이 좀 생겼대. 내일 몇 시 비행기야? 같이 가는 게 좋겠어.”새벽에 비행기표를 예약하라는 회사 대표의 전화를 받는 건 무슨 기분일까? 허태준의 비서는 이미 익숙해져서 아무런 생각도 안 들었다. 그는 허태준에게 비행기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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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6화

심유진은 허태준이 신분을 낮춰 그녀랑 이코노미좌석에 앉을 줄은 몰랐다.그는 다리가 길었기 협소한 좌석에 앉는 것이 불편했을 것이다.심유진은 보다 못해 통로쪽에 위치한 자신의 좌석을 양보하였다.“경비를 신경 쓰지 않아도 되는데 왜 퍼스트 클래스석을 사지 않았나요?”그녀는 궁금했다.그녀가 그와 같은 신분이었다면 퍼스트 클래스가 아니라 아예 비행기를 통째로 샀을 것이다.“너랑 있으려고.” 허태준은 재빨리 대답했다. 아무런 머뭇거림도 없이.그는 고개를 돌려 빤히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의 눈에는 진심이 담겨 있었다.심유진의 마음은 흠칫하다가 빨리 뛰기 시작했다.그녀는 장난으로 어쩔 줄 몰라 하는 마음을 가리려고 애썼다.“사실 돈을 더 들여서 제 좌석을 업그레이드시킬 수도 있는데요.”허태준은 멈칫했다. 그러고는 지갑을 꺼냈다.“지금 해도 돼.”—뇌정지가 온 듯했다. 이보다 더 좋은 방법을 생각하지 못했으니 말이다. “됐어요.” 심유진은 그가 스튜어디스를 부르기 전에 막아 나섰다.“두 시간밖에 안 걸리는데요, 뭐. 금방이면 가요.”아마도 허태준처럼 돈만 많은 총재만이 비행기 좌석을 업그레이드할 것이다—현금만 사용해야 할 뿐만 아니라 혜택도 없고 포인트 적립도 안 되니 말이다.그녀는 이코노미석이 습관 되었다. 그만 불편하지 않다면 업그레이드할 필요가 없었다.허태준은 자신의 팔을 잡고 있는 심유진의 손을 바라보았다. 딱딱한 의자도 배기지는 않는 것만 같았다.“그럼 안하지.” 그는 태연하게 대답했다.심유진은 손을 놓기도 전에 허태준한테 다시 잡혀 그의 몸쪽으로 기울었다.그의 큰손은 그녀의 손을 꼭 잡고 있었다. 손가락은 그녀의 손가락 사이를 파고들어 깍지를 꼈다.비행기에는 사람이 많아 심유진은 티 나게 움직이지 못했다. 그녀는 잠깐 움직이고는 고개를 들어 그를 노려보았다.하지만 허태준은 못 본 듯 의자를 눕히고 눈을 감았다.“불량배!”심유진은 작은 소리로 욕했다.허태준의 입가는 아무도 눈치채지 못하게 올라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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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7화

심유진은 갑자기 귀찮아졌다. 그래서 담요를 그에게 던지다 싶이 하고는 다시 눈을 감았다.허태준의 웃음소리가 생생히 그녀의 귀에 들렸다.그는 입술을 그녀의 얼굴에 갖다 댔다. 조금 더 가까이 댔으면 그녀의 귓방울에 입을 맞출 수 있는 지경이었다.“질투나?” 그의 콧김은 전부 그녀의 말랑한 피부에 닿았다. 그녀의 체온은 삽시간에 또 상승하였다.심유진의 마음은 짜릿해 났다. 그녀는 그를 노려보고는 그의 추측을 부정하였다. “누가 질투하나요? 상상하지 마세요!”“그래.” 허태준은 이럴 때만큼은 자상했다.하지만 그는 이렇게 말하고 있지만 눈에는 웃음기가 가득했다.심유진은 입술을 깨물고는 백팩에서 야구모자와 안대를 꺼내고 자신을 전신 무장시켰다. 이어폰을 끼고는 음량을 제일 높게까지 올렸다. 그와 교류할 수 없게 말이다.허태준은 더욱 크게 웃었다.그의 눈 안에 따스한 빛은 주변 승객들의 주의를 끌었다. 어떤 사람은 심지어 핸드폰을 들어 셔터를 누르려 했다. 하지만 누르기도 전에 허태준의 경고 어린 차가운 눈빛을 받았다.승객은 손이 떨려 핸드폰을 도로 내려다 놓았다.**심유진은 원래 자는 척 하였으나 중도에 아예 잠이 들어버렸다. 허태준이 비행기가 착륙하기 전에 심유진을 깨웠다.그들의 맞잡은 손은 떨어진 적이 없었다.비행기에서 내릴 때 심유진은 부끄러워 손을 빼내려 하였으나 허태준이 그렇게 두지 않았다.나중에 한 손으로 카트를 끄는 것이 불편하여 어쩔 수 없이 손을 놓았을 뿐이다.경주시 로열에서 심유진을 마중 나온 사람은 없었다. 총지배인은 그녀더러 택시를 타고 가라고 했다. 영수증은 대구에서 처리하여야 했다.그녀는 허태준과 같이 탑승하려 하였으나 공항에서 나오자마자 차 번호가 4개의 8로 이루어진 검은색 마이바흐 차량이 급정거하여 그들의 앞에 멈춰 섰다.심유진은 이 차 번호를 기억하고 있다. 저번에 허태준이 심씨가에 몰고 간 차량이 바로 이 차량이었다.운전자석에서 정장을 입은 젊은 남성이 내려와 허태준에게 허리를 숙여 인사를 하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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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8화

허태준은 로비에 웨이터를 불러세웠다. “여기 객실부 매니저 사무실이 몇 층인가요?”웨이터는 그의 기세에 눌려 손으로 위를 가리켰다. “꼭대기 층은 통일로 된 사무공간이고 객실부 매니저도 거기에 있을 겁니다.”“여기에서 기다리고 있어.”허태준은 심유진에게 분부하였다. “내가 올라가 보도록 하지.”심유진은 다급히 그를 잡았다. “제가 올라가도 돼요!”허태준은 그녀의 등 뒤에 있는 캐리어를 흘끔 보았다. “이렇게 많은 짐을 들고 올라가게?”심유진은 손을 움츠리고는 소파에 앉았다. **허태준은 바로 제일 위층까지 올라갔다.사무공간에는 태깅이 필요하여 카드를 찍어야 들어갈 수 있었다.그는 전화를 걸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경주시 로열호텔 총지배인이 마중 나왔다.“허 대표님!” 총지배인은 아첨이 가득한 미소를 띠고 허태준에게 손을 건넸다. 하지만 이내 그가 심각한 결벽증이 있다는 것을 상기하고는 손을 재빨리 치웠다.“여기까지 어쩐 일로 오셨어요?”허태준이 차갑게 대답했다. “사람 하나 찾으러.”이 대답은 총지배인의 예상 밖이었다.“누구를 찾으세요?” 그는 물었다.“여기 객실부 매니저가 있는가?”허태준의 낯빛이 어두워지자 총지배인은 이마에 땀이 송골송골 맺혔다.“객실부에 의견이 있으신가요? 저한테 얘기해주시면 제가 객실부 사람들이랑 미팅을 해서 반성하도록 하겠습니다.”“그쪽 객실부에 의견이 엄청나지.” 허태준이 그를 흘끔 쳐다보고는 말했다. “트위터에 일을 준비하시고 한 시간 내로 상세한 설명을 하도록 하세요.”총지배인은 눈앞이 깜깜해났다. 심지어 한 시간 후 그 참혹한 광경을 기절로 도피하고 싶어졌다——허태준과 일했던 사람이라면 알 수 있다. 그가 화를 내면 얼마나 무서운지를.“하지만 객실부 매니저를 찾는 것은 사적인 일이니 어디에 있는지만 알려주시면 됩니다.”허태준이 또 얘기했다.총지배인은 정신을 차리고 대답했다. “심 매니저는 지금 사무실에 있을 겁니다. 대구시에서 여기로 트레이닝 시키러 파견해 온 분을 맞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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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9화

총지배인은 어딘가에서 싸늘한 기운이 풍기는것을 느꼈다. 그는 고개를 살며시 틀어 허태준을 바라보았다. 그는 중간에 둘러싸인 심청을 빤히 쳐다보았다. 그 눈빛은 너무 차가워 무서울 지경이었다.“심...”총지배인이 그들의 대화를 간섭하려 하자 허태준이 제지 시켰다.심청은 흥하고 콧방귀를 뀌었다. “어디서 갑자기 나타난 사람인지 표창을 받은 것뿐이잖아? 대단한 명예를 가진 것마냥! 그 미친 사람이 대구시 사람이래! 대구시쪽에 미리 뭔가 수를 썼을 거야. 아니면 업계에서 유명한 호텔이 전부 말썽을 일으켰는데 대구시 로열만 무탈할 수 있겠어?”“그렇죠! 돈을 먹여서 뭔가를 해서 ‘화이트리스트’에 오른 거겠죠. 그러고도 무슨 낯짝으로 저희한테 트레이닝을 시켜줘요! 창피하지도 않은가 봐!”“총지배인님도 그래요. 보완을 하면 되잖아요? 대구시에서 직접 와서 우리를 조롱하게 하다니! 화가 나요!”총지배인의 얼굴색도 허태준처럼 안 좋아졌다.심청앞에 탁자위에 핸드폰이 “웅웅”하고 울리자 그녀는 흘끔 쳐다보고는 아무일 없듯이 계속 매니큐어를 발랐다.“대구시 그 사람이예요?” 누군가가 물었다.“응.” 심청은 대수롭지 않게 대답했다. “반 시간만 더 내버려 두지. 매니큐어가 다 마르면 내려가려고.”허태준은 고개를 돌려 가버렸다.총지배인은 마음속으로 ‘망했다’라고 생각하였다. 마음 같아서는 객실부 사람들한테 쌍욕을 퍼붓고 싶었으나 허태준을 먼저 따라나섰다.“허 대표님... 제가 설명을 해드릴게요!”허태준이 엘리베이터 문 앞에 멈춰 섰다.“그럴 필요가 없을 것 같습니다.” 그는 내려가는 버튼을 눌렀다. “객실부에서 이번 사건에 대한 태도를 잘 알겠습니다. 보고는 하지 마세요. 직접 사직서를 저한테 내세요.”총지배인 얼굴의 혈색은 삽시간에 사라졌다. “허 대표님!” 그는 몇 번이고 허태준의 팔소매를 잡아당겨 애원하려 하였으나 허태준의 심기를 건드려 사태가 더 엄중해질 것 같아 무서웠다. “객실부의 이번 실수는 제가 비평을 하였습니다! 진심으로 호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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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0화

심유진은 몹시 의문스러웠다. 그 사람이 왜 갑자기 심청한테 볼일이 있는지, 왜 위에서 직접 해결하지 않았는지, 왜 그녀더러 다른 곳에서 휴식하라고 하는 건지.하지만 필경 경주시는 그의 바닥이었으니 로열호텔에서도 발언권이 있을 것이다.그녀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조용히 그를 따라 계단을 올라갔다.허태준은 심유진더러 스위트룸에서 휴식하게 한 후 그녀의 캐리어를 전부 가지런히 옮겨 놓았다.“경주에 있는 동안 여기에 묵도록 해.” 그는 말했다.“네?” 심유진은 이방이 그가 묵을 방인 줄 알았다. 하지만 그의 얘기를 듣고 연속 손을 저었다. “호텔 측에서 주숙을 제공할 겁니다. 사비를 들여 따로 방을 내지 않아도 돼요.”스위트룸은 하룻저녁에 이백만 정도 하였다. 일주일이면 거의 1600만 원 정도 할 것이다. 거의 한 달 치 월급이었다.돈을 지불하는것은 그녀가 아니었지만 심유진은 여전히 돈이 아까웠다.“내가 로열호텔에 묵는 건 돈이 안 드니 호텔에서 안배해준거라고 생각해.”허태준의 말은 심유진에게 약간의 위로가 되었다.“심청 씨랑은 언제 얘기가 끝날 수 있나요?” 그녀는 물었다.허태준은 사고도 하지 않고 바로 답을 주었다. “아마 오래 걸릴 거야. 졸리면 먼저 자도 돼.”“네.”**허태준이 나간 지 얼마 되지 않아 한 시간 동안 연락이 없던 심청한테서 드디어 회신이 왔다.“죄송해요 심 매니저님. 갑자기 급한 컴플레인이 들어와서요. 손님이랑 소통하다가 이제 겨우 문제가 해결이 되었네요. 아직도 아래에 계신가요? 지금 데리러 갈게요!”심청은 아주 겸손한 말투로 말했다. 말에는 온통 미안함이 엿보였다. 심유진의 마음속의 분노의 불길은 삽시간에 꺼졌다.같은 객실부 매니저로서 심유진도 당연히 까다로운 손님을 만나는 것이 얼마나 머리가 아픈지 이해할 수 있었다. 그래서 심청이 전화를 안 받고 카톡도 답장을 하지 않는 “예의 없는” 행동도 이해가 갔다.“괜찮습니다.” 그녀는 이해를 표시했다. “저는 지금 아래에 없습니다. 허 대표님과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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