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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1화

“저 오늘 심연희 만났어요.”

심유진은 내내 이 일을 얘기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했다. 하지만 심연희가 정말로 회사를 옮길 생각을 하고 있다면 아리 측에서도 준비를 해두는 게 맞았다. 그렇지 않으면 시합에 참가하는 기회만 날리는 거니까. 하지만 허태준은 심유진의 뜻을 오해한 것 같았다.

“왜? 또 와서 귀찮게 굴었어?”

허태준의 눈빛이 매서웠다.

“아니요. 그냥 길에서 마주쳤는데 연희는 절 못 봤어요.”

그 말에 허태준의 표정도 많이 풀렸다.

“그리고?”

“아쿠아 라이브의 직원이랑 식사를 하는 것 같더라고요. 예전에 제로를 스카우트 해가려고 했던 사람이래요.”

심유진이 더 이상 말을 하지 않자 허태준이 말을 이었다.

“그래서 그 사람이 심연희도 데려가려는 것 같다고?”

심유진이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허태준은 아무런 표정 변화도 없었다.

“이직하는 걸 막아야 할 만큼 심연희가 아리에 중요한 사람이 아니야.”

“하지만 지금 데리고 있는 bj 두 명도 같이 데려갈 수도 있잖아요.”

“그 둘은...”

허태준의 입꼬리가 올라갔다. 그들을 비웃는 것 같았다.

“정재하가 돈을 하도 많이 때려박아서 실적이 높은 거야. 그 둘의 팬을 다 합쳐도 제로한테는 상대도 안돼.”

“하지만 제로가 나가야 하는 경기를 그 둘이 나간대요.”

심유진은 더 이상 참지 못하고 본론을 꺼냈다. 허태준은 그 말을 듣고 입꼬리를 씩 올렸다.

“결국 이게 본론이었구나.”

속마음을 들키자 심유진은 조금 당황했지만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서 제로가 경기에 나갈 수 있게 도와달라는 거지?”

심유진은 사실 도와달라고 부탁할 생각은 못했다. 이런 일로 허태준을 귀찮게 할 생각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아니요.”

“그냥 심연희가 어떻게 행동하는지 지켜봐 달라는 거예요. 만약 정말 회사를 옮긴다면 경기에 참가하는 명액은 다시 뺏아와야 하잖아요. 아니면 회사의 손해니까.”

“어쨌든 제로를 위해서네.”

허태준이 작게 웃었으나 금세 다시 차가운 얼굴을 했다.

“일단 알겠어. 심연희는 사람을 붙여서 지켜볼게.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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