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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2화

허태준의 뜨거운 체온이 손을 타고 전해졌다.

“저는... 그러니까...”

심유진은 당황해서 말도 제대로 나오지 않았다.

“심유진.”

허태준이 침착함을 찾으려고 노력하면서 말했다.

“나 꽤 괜찮은 남자야.”

심유진은 그 말에 갑자기 전에 허태준의 목에 보였던 립스틱 자국과 진하게 풍겼던 향수 냄새가 떠올랐다. 그걸 생각하니 좀 전의 수줍음은 완전히 사라지고 조금 화가 났다.

“밖에서 따로 만나는 여자도 있으시잖아요.”

허태준은 잠깐 멈칫하더니 입꼬리를 올렸다.

“질투하는 거야 지금?”

“누가 질투를 해요!”

심유진은 속마음을 들켜서인지 일부러 목소리를 높였다. 심유진은 잡혔던 손을 뿌리치고 말했다.

“아무튼 필요하면 그 여성분이나 찾아가세요. 저희는 그냥 동맹관계일 뿐이니까.”

혹시 허태준이 다시 잡기라도 할까 봐 심유진은 이 말을 끝으로 신속하게 방으로 들어갔다. 방 안으로 들어오자 허태준이 중얼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그건 모르지.”

정말 심유진의 마음을 뒤흔들어놓는 한마디였다.

다음날 아침, 심유진이 피곤한 몸을 이끌고 방에서 나왔다. 허태준이 깔끔한 셔츠에 넥타이까지 하고는 꽃무늬 앞치마를 하고 있는 우스꽝스러운 모습이 보였다.

“아침 했으니까 먹고 가.”

허태준의 미소와 목소리가 너무 따뜻했다. 심유진은 자신이 잠이 덜 깼나 싶어서 허벅지도 꼬집어 보고 눈도 비벼봤으니 확실히 꿈은 아니었다.

심유진이 여전히 멍하니 서있자 허태준이 그녀의 손을 잡고 식탁에 앉혔다. 샌드위치와 오렌지 주스가 예쁘게 놓여있었다.

허태준도 앞치마를 벗고 자리에 앉았다. 지금 이 모습은 누가 봐도 영락없는 신혼부부 같았다. 심유진은 적응이 되지 않아 고개를 들고 그를 쳐다보지도 못했다.

“경기 참가 자격은 확보했어. 오늘 제로 씨한테 통지할 거야.”

허태준은 이 상황에 매우 자연스럽게 어울려져서는 여유롭게 아침식사를 즐겼다. 심유진은 허태준이 이렇게 빨리 일을 처리할 줄은 상상도 못 했다.

“고마...”

감사인사를 하려는데 갑자기 어젯밤의 일이 떠올라 심유진은 말을 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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