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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3화

출근할 때 심유진은 허태준이 아침을 포장하고 있는 모습을 발견했다.

“여형민 꺼야.”

허태준이 해석했다. 심유진을 호텔까지 데려다주고 나서 허태준은 여형민에게 문자를 보냈다.

“이따가 내 사무실로 잠깐 와. 아침 좀 챙겨 왔으니까.”

여형민이 빠르게 답장했다.

“오늘 태양이 서쪽에서 솟았나?”

허태준은 헛웃음을 지을 수밖에 없었다.

“싫으면 말고.”

허태준은 휴대폰을 조수석에 던져두고 시동을 걸었다. 가는 길에 휴대폰 알람음이 하도 울려서 허태준은 문자를 확인할 수밖에 없었다.

“아니야.”

“잘못했어.”

“대표님, 죄송합니다.”

“정말 천사세요.”

“이미 사무실에서 대기 중입니다.”

“제 인생의 롤모델이십니다.”

“안전 운전하십시오~ 사랑합니다~”

허태준은 그 문자를 보고 아침에 먹은걸 전부 토해낼 뻔했다. 여형민은 정말로 사무실에서 허태준을 기다리고 있었다. 아니, 아침밥을 기다렸다고 하는 것이 맞는 표현일 것이다.

“역시 대표님밖에 없습니다.”

여형민은 몇 입만에 샌드위치를 해치우고는 커피를 마시면서 감탄했다.

“근데 오늘 기분이 좋은가 봐? 내 아침도 챙겨주고.”

“그럭저럭.”

허태준은 자꾸 올라가는 입꼬리를 주체하지 못했다. 이렇게 허태준을 즐겁게 만들수 있는 일이라면 심유진과 연관이 있을 것이다. 여형민은 장난기가 가득한 표정으로 말했다.

“왜, 스킨십이라도 했어?”

“아니.”

“근데 네 말이 맞을 때도 있더라.”

“에라이!”

여형민이 어이없어하며 말했다.

“맞을 때도 있더라? 그냥 내가 한 말이 항상 다 맞았는데 네가 안 들었을 뿐이야. 내가 항상 말했지. 여자는 부드럽게, 다정하게 대해줘야 한다고. 근데 네가 하는 행동을 봐. 맨날 정색해서는 독한 말로 사람 힘들게 하고. 이쯤 되면 그냥 멀어지고 싶은 거 아니야?”

허태준은 정곡을 찔렸는지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한참 지나서야 허태준이 입을 열었다.

“네가 말한 것처럼 나한테 호감이 있는 것 같아.”

여형민은 전에 몰래카메라의 영상을 보고 이런 말을 한 적이 있었다.

“내 생각에는 유진 씨도 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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