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도도하고 귀여운 나의 와이프: Chapter 731 - Chapter 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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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31화

이강현의 말에 고민국은 숨을 쉴 수가 없었다. 일단 경찰서에 사건이 접수되면 고흥윤은 더 난처해지기만 할 것이다.“그렇게 계속 나대, 언젠가는 뒤통수 한번 크게 당할 거다, 고운란 넌 네 남편이나 잘 건사해, 너 몰래 뒤에서 어떤 사고를 칠줄 알고.”고민국은 욕설을 퍼부으며 고개를 축 떨어뜨리고 사무실을 나왔다. 머릿속에는 온통 어떻게 복수를 진행할까 하는 생각뿐이었다.사무실로 돌아온 고민국이 한창 고민하고 있을 때 전화벨이 울렸다.핸드폰 화면에 이상한 번호가 떠있었는지라 고민국은 사기전화라고 생각하고 전화를 끊었다.얼마 지나지 않아 전화벨이 또 울리기 시작했다.여전히 같은 번호였다. 고민국이 전화를 받을 때까지 걸어올 기세인 것 같았다.고민국은 이마를 짚으며 전화를 받았다.“보험인 거면 필요 없어요. 대출도 필요 없으니 연락하지 마세요.”“보험 아닙니다, 고민국 선생님 되시죠?”전화 건너편에서 남성의 친근한 중저음 소리가 들려왔다.고민국은 멈칫하더니 웃으며 말했다.“보험 파는 사람 아니라면서 제 자료는 어디서 구한 거에요? 사기 치실 거면 다른 사람 알아보시는 게 좋을 거예요.”“고 선생님, 제가 만약 고 선생님이라면 마음 가라앉히고 들을 겁니다, 이 통화내용이 선생님 가족의 운명을 바꿀 수도 있으니까요.”“당신 무슨 뜻이야? 당신 누구야? 이딴 소리 할 거면 나 전화 끊을 거야.”난데없는 통화내용에 고민국은 등골이 오싹해났다.“내가 누구인지는 금방 알게 될 거예요, 저도 이강현 없애려는 사람이니 고 선생님께서 저랑 손을 잡았으면 하는데요.”고민국은 눈을 번쩍 들었다. 적의 적은 친구라는 말이 있듯이 전화 건너편 사람이 이강현을 없애려 한다면 그건 친구가 분명했다.“그렇군요, 그럼 우리 만나서 얘기해 보는 건 어때요?”고민국이 초청을 보냈다.“저도 그 생각을 하고 있었어요, 그럼 오늘 밤 여덟 시 김해 금빛 업소 1번 방에서 만나는 걸로 합시다.”“그럼 오늘 저녁 여덟 시에 보는 걸로 알고 있을게요.”전화를 끊은 고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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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32화

추혼단은 질병을 일으키는 독약으로 오랜 전설을 갖고 있었지만 자신이 이런 끔찍한 독약과 얽히게 될 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호기심 때문만 아니었다면 이런 일은 당하지 않았을 텐데 하는 생각에 팔어르신은 한껏 우울해 있었다.“양옥은 어때?”“지금 수술 중입니다, 비장과 취장 쪽이 이미 파열되었는지라 지금 쇼크 상태에 처해있다고 합니다, 지금 비장을 떼어내는 수술을 하고 있는 중인데 수혈양만 이미 3000밀리리터를 넘었다고 합니다.”비장과 간장은 혈액을 수요로 하는 내장들이라 일단 파열되면 과다출혈이 생기게 된다. 비장과 간장이 모두 다 파열된 상황이니 내출혈은 더 심할 것이다.훈련이 잘 되어있는 양옥도 이강현의 발에 내장이 파열된 걸 생각하니 팔어르신은 이강현한테 맞지 않은 것이 천만다행이라고 여겨졌다. 팔어르신은 이강현한테 맞은 사람이 자신이었다면 아마 병원에 이송되기도 전에 이미 숨을 쉬지 못했을 거라 생각했다.“호기심이 사람 잡을 뻔했네.”팔어르신이 중얼거렸다.“검사 결과 나왔습니다.”간호사가 검사결과를 한 아름 안고 들어왔다. 각종 정밀검진표 외에도 에마라이와 CT영상이 있었다.세 명의 의학전문가들이 바삐 움직였다. 다들 팔어르신의 검사결과를 자세히 들여다보기 시작했다.검진표에 적혀있는 수치를 본 전문가들이 미간을 찌푸렸다. 다들 낮은 소리로 중얼거리더니 머리를 저었다.팔어르신은 의학 전문가들의 표정에 가슴이 덜컥 내려앉았다.“도대체 어떻게 된 거예요? 저한테 자세하게 얘기 좀 해주세요.”팔어르신이 말했다.“이런 이상한 검사결과는 저희도 처음이라서요, 검진표 수치로 보아서는 만성 중독일 가능성이 있지만 어떤 독약인지는 파악이 되지 않아서 말이에요.”꽤 이력 있는 세 전문가들도 팔어르신 같은 경우는 처음인지라 어떻게 처리할 방법을 찾지 못하고 있었다.“진료 방법은 있을까요? 발병 시간을 늦춰본다는지 말이에요.”“저희도 실험적인 진료를 해볼 텐데 결과가 어떨지는 저희도 확답을 드릴 수가 없을 것 같아요, 시간 되시면 해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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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33화

김해 금빛 업소 1번 방에는 새하얀 피부에 아담한 여성처럼 생긴 권무영이 슈트를 입고 소파에 앉아 와인을 음미하고 있었다.권무영은 금빛색의 와인이 들어있는 와인잔을 돌리며 사색에 잠겨 있었다.고민국은 가시방석에 앉아있는 것마냥 불편했다. 특히 문 앞에 네 명의 검은색 슈트를 입은 사람을 보니 공포감이 몰려왔다.네명의 검정 슈트를 입은 사람은 모두 은색탈을 쓰고 있었는데 석고상처럼 꼼짝 하지 않고 있었다.“누구신지 여쭤봐도 될까요? 이강현을 없애는 작전에 제가 어떤 도움을 드릴 수 있을까요?”고민국이 먼저 말을 꺼냈다. 고민국은 이런 식으로 침묵을 유지하다간 멘탈이 나갈 것만 같았다.“이강현의 신분에 대해 아시나요?”권무영의 나지막한 목소리는 기분 좋게 만드는 매력이 있었다.고민국은 의아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권무영을 바라보았다.“이강현은 그냥 바보잖아요, 어떤 신분을 갖고 있다고 그러시는 거예요?”“신분에 대해 잘 감췄나 보군요, 다들 이강현의 신분에 대해 아는 것이 없는 걸 보면.”“이강현한테 다른 신분 있어요? 그 꼴에 대단한 신분을 갖고 태어난 놈은 아닌 것 같은데.”고민국은 이강현이 비밀스러운 신분을 갖고 있다는 사실이 믿기지가 않았다. 비밀 신분을 갖고 있다고 해도 지금은 돈 없고 능력 없는 도련님 신분일 뿐 아무것도 할 수가 없을 거라고 믿었다.권무영이 웃으며 말했다.“지금은 대단한 신분을 가지고 있지 않는 게 분명해요, 다 과거였으니까요.”아리따운 미모와 아첨을 떨 줄 아는 능력으로 권무영은 이미 용후와 모든 걸 계획 중이었다.권무영은 아직 태어나지 않은 자신의 아이를 위해 모든 걸 바칠 생각이었다. 이강현만 없으면 용후는 용문을 가질 수 있을 거고 용문 주인 자리는 아이에게 넘겨질 것이다.권무영은 평민에서부터 미래 용문 주인의 아버지가 될걸 생각하니 마음이 뿌듯했다.하지만 권무영은 용후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도통 알 수가 없었다. 권무영이 이강현을 죽이자고 제안해 왔지만 용후는 아직 그럴 수 있는 시기가 아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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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34화

고민국은 믿을 수 없다는 듯이 물었다.“그냥 이거면 돼요, 하지만 이강현이 의심을 품게 해서는 안 돼요, 이강현이 일단 의심을 품는 순간 제 계획은 틀어지니까요.”권무영이 눈을 가늘게 뜰고 말했다.고민국은 생각에 잠겨다. 이강현한테 직접 연회에 참가하라고 말을 꺼내면 이강현은 경계를 할 것이 뻔했다.“제가 생각 좀 해 볼게요, 이강현이 믿을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 봐야겠어요.”고민국이 머리를 긁적이며 말했다.“지금 여기서 생각하시는 게 좋을 거예요, 저도 그에 따라 준비해야 하니까요.”“고운란의 친구가 약혼식을 올린다는 얘기 들은 적 있어요, 당신이 준비하는 연회가 고운란 친구의 약혼식이 될 수 있다면 이강현 경계심을 품지 않을 수도 있어요.”고민국은 고운란이 어제 친구와 나누던 이야기를 떠올리며 말했다.권무영이 머리를 끄덕였다.“고운란 친구 이름 연락처 좀 주세요, 나머진 제가 알아서 할게요.”“전 고운란 친구가 차설비라는 것밖에 아는 정보가 없어요, 잠깐 엿들은 통화내용이라 연락처도 몰라요.”고민국이 말했다.“이름만 있으면 충분해요, 지금 떠나셔도 돼요, 필요한 것이 있으면 그때 다시 연락할게요.”“네, 이강현을 없앨 수만 있다면 뭐든지 할게요.”고민국이 방을 빠져나오자 권무영이 말했다.“어떤 수를 써서든 차설비를 찾아, 그리고 내일 연회 준비 잘하고.”“네.”권무영이 와인잔을 들어 우아하게 한 모금 마시며 말했다.“내일 모든 일이 순조롭길.”……이강현과 고운란이 집에 들어서자 최순이 이강현을 노려보며 말했다.“이강현, 넌 좀 제대로 된 일을 찾아 할 수는 없는 거니? 매일 운란이 옆에 딱 붙어서 지내는 거 창피하지도 않아?”“엄마, 이강현 나 도와주러 온 거야, 그러니까 그만해.”최순이 흘기며 말했다.“너 또 저놈 편드는 거야? 저놈이 도대체 너한테 뭘 한 거야? 저놈이 널 도울 수 있다면 회사에 저놈 자리 하나 만들어주든가, 월급이라도 타게.”“회사일 엄마도 알잖아, 큰 아버지랑 둘째아버지가 계신데 이강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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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35화

연락을 끊은 차설비는 맞은 켠에 앉아있는 시어머니와 시아버지를 보며 물었다.“이미 연락했어요, 운란이 꼭 참석할 거예요, 도대체 무슨 일이에요? 우리 약혼식도 서두르고?”조갑진이 차설비를 살짝 치며 말했다.“설비야, 우리 집에서 유명한 사람한테 받은 날자라서 그래.”차설비는 의아했지만 조갑진이 그렇게 말하니 더 이상 캐물을 수가 없었다.“설비야, 친한 사람들한테 연락 돌려, 내일이라 좀 빠듯하긴 하겠지만 사람 많을수록 좋잖아?”차설비는 머리를 끄덕이며 연락을 돌렸다.조갑진은 소파에서 일어서더니 부모님과 함께 방으로 들어가 몇 마디 나누었다. 조갑진의 아버지는 어디론가 문자를 보내고 있었다.문자 메시지는 권무영의 핸드폰에 전해졌다.문자를 확인한 권무영은 휘파람을 불며 말했다.“진행시켜, 방안 여러 개 준비해, 이강현 죽여야 할 거야.”“네.”권무영의 부하들이 내일의 계획을 위해 준비하고 있었다.……다음날 점심.어강해산물 호텔 문 앞에는 차설비와 조갑비의 사진이 걸려있었고 LED등에는 약혼식 축하한다는 글이 새겨져 있었다.많은 손님들이 육속 연회장으로 입장하기 시작했다.차설비와 조갑비가 홀에서 손님들을 맞이하고 있었다. 대부분 사람들은 예전에 보지 못했던 낯선 사람이었던지라 차설비는 더욱 의심이 갔다.“갑진, 이 사람들 예전에 본 적 없는데? 우리 약혼식에 낯선 사람들 왜 이렇게 많은 거야?”“우리 집 친척들이야, 너무 많은 생각 가지지 말고 그냥 손님 접대만 잘하면 돼, 저기 고운란 아니야?”조갑진이 문어구 방향을 가리켰다. 고운란이 이강현의 팔짱을 끼고 들어오자 조갑진은 부러운 눈길을 보냈다.차설비도 예쁘지만 고운란에 비하면 어딘가 부족했다.평범한 이강현 옆에 예쁜 아가씨가 같이 걸어오니 남자라면 누구나 부러워할 것이다.고운란이 준비한 봉투를 꺼내 올리고는 하객명단에 자신의 이름을 써넣었다.차설비와 조갑진이 두 사람을 맞이했다.“운란아, 나 너 보고 싶어서 미치는 줄 알았잖아.”차설비가 고운란을 안으며 말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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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36화

조갑진의 주의력은 모두 고운란에게 가 있었다. 그의 마음은 그녀의 눈길과 웃음에 이끌렸다. 이강현은 한 걸음 앞으로 가 조갑진의 시선을 가렸다. 조갑진은 이강현의 동작에 불만스러워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하지만 지금은 이강현과 충돌할 수 없기 때문에 마음속의 분노를 억눌렀다. 조갑진의 눈빛이 돌아가더니 멀지 않은 곳에 있는 두 사람을 보고 표정이 갑자기 밝아졌다. 그가 본 사람은 권무영의 수하가 사고를 제조하라고 배치한 사람이었다. 비록 조갑진과 그 두 사람은 한 번 밖에 만나지 못했지만 그래도 두 사람이 온 목적이 바로 이강현과 충돌을 일으키기 위해서라는 것을 알았다. “아는 사람이 와서 인사하고 올 게.” 조갑진은 한마디 하고 재빨리 그 두 사람을 향해 걸어갔다. 이강현은 그 두 사람을 힐끗 쳐다보더니 개의치 않고 뒷짐 진채 고운란과 차설비의 잡담을 듣고 있었다. 조갑진은 그 두 사람 곁으로 가서 목소리를 낮추고 말했다. “왕형, 화형, 저 녀석이 바로 이강현이야. 얼마나 날뛰는지 몰라.” “그래, 앞장서. 가서 한 번 보자.” 조갑진은 왕형과 화형을 데리고 가서 웃으며 말했다. “설비야, 이분은 왕형이고 이분은 화형이야. 모두 우리 회사의 중요한 고객이야. 부동산 업계에서 적지 않은 인맥이 있어 앞으로 우리 회사도 왕형이랑 화형에게 잘 부탁해야 해.” 조갑진의 소개를 듣고 차설비는 감히 두 사람을 홀대하지 못하고 얼른 웃으며 가서 악수를 했다. “두 분께서 저희 약혼식에 참석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정말 우리의 영광이에요.” “아니에요. 서로 돕고 사는 거죠. 그런데 이 두 분은 누구신지?” 왕형은 곁눈질로 이강현을 한 눈 보고 고운란을 바라보았는데 탐욕스러운 눈빛을 감출 수가 없었다. 화형도 마찬가지로 탐욕스러운 눈빛으로 고운란을 쳐다보았다. 그는 위에서 아래로 고운란을 훑어보며 그녀의 옷을 눈빛으로 꿰뚫어 보려는 것 같았다. 고운란은 두 사람의 눈빛이 혐오스러워 한 걸음 물러나 이강현의 뒤에 숨었다. 조갑진은 입꼬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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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37화

“오늘 우리 아내 동창의 약혼식이니까 다른 사람과 싸우고 싶지 않아. 그러니 너희들도 일 만들지 마.” 이강현은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왕형은 비웃더니 경멸한 눈빛으로 이강현을 보며 말했다. “너 꼭 싸움을 잘하는 것처럼 말한다? 네가 정말 대단하다면 우리랑 주량으로 배틀 붙어보든가. 이따가 술자리에서 누가 강한지 보자고.” “좋아.” 이강현이 승낙한 것은 자존심 때문이었다. “그럼 들어가서 한 테이블에 앉자. 네 주량이 얼마나 센지 좀 보게. 만약 우리보다 잘 마시지 못한다면 옷을 벗겨 길거리에 던져버릴 거야. 모두 너의 꼴을 좀 보라고.” 화형은 득의양양하게 말하면서 이강현을 전혀 안중에 두지 않았다. 그렇게 네 명은 홀에 들어가 빈 테이블을 찾아 앉았고 왕형과 화형은 이강현의 오른쪽에 앉고 고운란은 이강현의 왼쪽에 앉았다. 화형은 탁자 위에 있는 백주 한 병을 까더니 종업원을 향해 소리쳤다. “백주 한 박스를 여기에 놓고 분주기 두 개 더 가져와.” "우리는 술을 마실 때 분주기로 마시거든. 넌 할 수 있을지 모르겠네.” 왕형은 테이블 위의 분주기를 들고 이강현 앞에 놓았다. 분주기 하나에 3, 4냥의 백주룰 따를 수 있는데, 보통 사람은 한 분주기를 마시면 어지러워져 두 분주기만 마셔도 주량이 좋은 편이었다. 이강현은 조금도 두려워하지 않고 웃으며 말했다. “직접 병으로 마셔도 돼.” “큰소리 좀 작작해라. 네가 무슨 주선의 환생인 줄 아냐? 병으로 마시게? 그렇게 마시다가 알콜중독 걸릴 수 있어.” 왕형이 경멸한 말투로 말했다. “백주는 맥주랑 달라. 맥주는 10병을 넘게 마셔도 괜찮지만 백주는 알콜함량이 높아 두 병만 마셔도 알콜중독의 위험이 있다고.” 고운란은 이마를 가리고 벌써 머리가 아파오는 것 같았다. ‘이따가 이강현이 취하면 사람 불러서 데려가야겠다.’ 종업원이 백주 한 상자를 가져와 왕형의 뒤에 놓자 왕형은 한 상자를 모두 따서 병뚜껑을 책상 위에 가지런히 놓았다. 적지 않은 남자하객들이 이강현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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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38화

“남자가 이 정도도 못 마시면 어떡해? 저 두 사람이 모두 취해도 난 괜찮을 거야.” 이강현은 자신만만하게 말했다. “하하하.” 왕형은 크게 웃으며 분주기를 들어 올렸다. “자, 네가 그렇게 자신이 있다면 지금 바로 시작하지.” 이강현도 분주기를 들고 왕형과 선후로 원샷했다. 그러자 화형이 바로 분주기를 들고 왕형은 술병을 들고 이강현의 분주기에 술을 따랐다. 호텔 매니저 사무실 안에서 권무영은 다리를 꼬고 컴퓨터의 감시 화면을 보고 있었다. “나한테 보여주겠다는 게 고작 이거야? 내가 보고 싶은 건 이강현 그 자식이 죽는 거라고.” 검은 옷을 입은 한 사람이 몸을 굽히고 말했다. “술을 마시는 건 첫 단계일 뿐입니다. 이따가 나오는 요리에는 간과 신장의 기능을 떨어뜨려 알콜 중독을 유발하는 음식이 있어요. 그리고 종무원이 차를 내올 거예요. 차를 마시면 알콜이 신장에 미치는 부담이 더욱 가속화해서 알콜 중독으로 인한 사망에 이르기 쉬운 거죠.” 권무영은 살짝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그 정도는 돼야지. 다른 예비방안은 있어? 그가 알콜 중독이 아니라면 다른 방안을 써야지.” “다른 예비방안이 2개 있는데, 뒤에 올려지는 술이 모두 75도짜리라 알콜 중독은 100프로라고 보시면 됩니다.” “그래, 그럼 그가 죽는 걸 지켜보자. 그 병신에게 배불리 먹고 마신 후에 죽으라고 하는 것도 내가 베푼 은혜니까, 하하하.” 권무영은 득의양양하게 웃으며 자신이 용문 도련님의 생사를 조종할 수 있다는 게 아주 대단한 일이라고 생각했다. 술자리에 안주가 나오기 시작했고 정교한 요리들이 식탁에 올라왔다. 이강현과 왕형, 화형 간의 배틀은 이미 여러 차례 진행되었고 이강현은 혼자서 이미 두병 남짓한 백주를 마셨다. 얼굴색이 거의 변하지 않고 물 마시 듯 술을 마시는 이강현을 보고 고운란은 마음속으로 다소 걱정했다. “이강현, 너 그만 마시고 안주 좀 먹어. 그렇게 술만 마시면 몸에 안 좋아.”왕형과 화형도 한 사람당 한 병 넘게 마셨는데, 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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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39화

권무영은 감시 화면을 주시하더니 이강현이 차를 마시고 요리를 먹는 것을 보고 입가에 음흉한 웃음을 지었다. “얼마 지나야 알콜 중독에 걸릴 수 있어?” “그가 마신 술의 도수와 양을 봐서는 많아서 30분 정도면 증상이 나타날 것 같습니다. 그리고 한 시간 내에 효과적인 치료를 받지 못하면 사망할 것이에요. 이곳에서 가장 가까운 대형 병원도 차로 한 시간 반 정도 걸리니까 알콜 중독에 걸리기만 하면 그는 반드시 죽을 거예요.” 권무영은 잠시 생각하더니가 음산하게 말했다. “나는 어떠한 예외도 원하지 않아. 그러니 그가 차에 실려가면 어떤 방법을 써서라도 교통사고를 일으켜.” “저희가 이미 화물차 세 대를 준비해서 대기하고 있습니다.” “좋아.” 권무영은 술잔을 들고 한 모금 마시고 말했다. “이강현이 죽기만 하면 용문은 성을 바꿀 것이다!” 감시화면에 왕형과 화형은 이미 얼굴이 빨갛게 달아올라 더 이상 마시지 못했다. 그러나 이강현은 얼굴색이 약간 벌거스름 하고 이마에서 땀이 났을 뿐 아무런 이상도 없었다. “이게 무슨 상황이야? 네가 배치한 사람 안 되겠는데.” 권무영은 눈살을 찌푸렸다. 방금까지 좋았던 기분이 온데간데 사라져 버렸다. 검은 옷을 입은 사람이 화면 속의 이강현을 자세히 보더니 그의 이마에 땀이 점점 많아지고 끊임없이 손으로 땀을 닦는 모습을 보고 미소를 지었다. “저 자식 때가 된 것 같습니다. 끊임없이 땀을 닦는 게 알콜 중독의 전조거든요.” “그래?” 권무영은 반신반의하며 화면을 주시했다. 이강현과 왕형, 화형은 이미 백주 두 박스를 마셨고 왕형은 머리를 안주에 박고 얼굴에는 소스와 채소잎이 가득 묻었다. 화형은 의자 등받이에 기대고 앉아 손을 흔들며 말했다. “나는 더 이상 못 마시겠어. 저 자식 왜 저렇게 잘 마셔? 괴물 아니야?” “패배를 인정하는 거냐?” 이강현은 이마의 땀을 닦으며 말했다. “그래, 내가 졌다. 더 이상 못 마셔. 더 마셨다가는 죽겠다고.” 구경하는 사람들은 멍하니 바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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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40화

하객들은 몇 마디씩 의논하다가 모두 이강현을 쳐다보았다. ‘이강현이 제일 많이 마셨으니 알콜 중독이라고 해도 그가 첫 번째로 걸려야 하는 거 아니야?’ 조갑진과 차설비는 구경하는 하객들을 밀치고 비집고 들어갔다. 조갑진은 왕형의 머리가 안주쟁반에 박고 있고 화형은 테이블 밑에 기절해 있는 것을 보고 놀랐다. 차설비는 고운란에게 다가가 이강현을 보며 말했다. “운란아, 미안해. 일이 이렇게 될 줄 몰랐어. 이강현은 괜찮아? 내가 여기서 자리를 마련할 테니 누워서 좀 쉴래?” “아니야, 내가 병원에 데리고 갈게. 알콜 중독이니 그런 말 들으니까 나도 걱정돼서.” “그럼 내가 사람을 찾아서 이강현을 부축해 줄게. 너 혼자서는 힘들 거야.” 고운란은 고개를 끄덕이며 차설비의 호의를 거절하지 않았다. 이강현은 손을 흔들며 허약하게 말했다. “난 괜찮아, 부축할 필요 없어.” “무리하지 말고 말 좀 들어. 말 안 들으면 저녁에 침대에서 못 자게 할 줄 알아.” 고운란은 엄숙한 표정으로 말했다. 이강현은 헛웃음을 지으며 이마에서 흐르는 땀을 계속 닦았다. 고운란은 휴지를 들고 이강현의 땀을 닦아주었다. “이것 봐. 네가 무리하니까 몸이 괴로운 거잖아.” “괜찮아, 그냥 목이 좀 마르네.” 고운란은 찻잔을 들고 이강현에게 차를 먹였다. 차를 마시니 이강현의 이마에서 땀이 더 많이 흐르더니 입술도 약간 파랗게 변했다. 차설비는 동료 두 명을 데려와 이강현을 부축하라고 했다. 이강현은 일어설 때 다리에 힘이 풀려 하마터면 넘어질 뻔했다. 고운란은 이강현을 붙잡고 당황한 목소리로 물었다. “너 왜 그래, 어디가 불편해?” “괜찮아, 차에 타서 좀 자면 돼.” “빨리 부축해서 나와 줘. 내가 가서 차를 몰고 입구에서 기다릴게.” 고운란은 한마디 분부하고 종종걸음으로 뛰쳐나갔다. 차설비는 동료들을 불러 이강현을 문어귀로 부축했다. 그러자 고운란은 이미 차를 운전해 문 앞에서 대기하고 있었다.그들은 차 뒷문을 열고 이강현을 뒷좌석에 눕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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