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무영은 감시 화면을 주시하더니 이강현이 차를 마시고 요리를 먹는 것을 보고 입가에 음흉한 웃음을 지었다. “얼마 지나야 알콜 중독에 걸릴 수 있어?” “그가 마신 술의 도수와 양을 봐서는 많아서 30분 정도면 증상이 나타날 것 같습니다. 그리고 한 시간 내에 효과적인 치료를 받지 못하면 사망할 것이에요. 이곳에서 가장 가까운 대형 병원도 차로 한 시간 반 정도 걸리니까 알콜 중독에 걸리기만 하면 그는 반드시 죽을 거예요.” 권무영은 잠시 생각하더니가 음산하게 말했다. “나는 어떠한 예외도 원하지 않아. 그러니 그가 차에 실려가면 어떤 방법을 써서라도 교통사고를 일으켜.” “저희가 이미 화물차 세 대를 준비해서 대기하고 있습니다.” “좋아.” 권무영은 술잔을 들고 한 모금 마시고 말했다. “이강현이 죽기만 하면 용문은 성을 바꿀 것이다!” 감시화면에 왕형과 화형은 이미 얼굴이 빨갛게 달아올라 더 이상 마시지 못했다. 그러나 이강현은 얼굴색이 약간 벌거스름 하고 이마에서 땀이 났을 뿐 아무런 이상도 없었다. “이게 무슨 상황이야? 네가 배치한 사람 안 되겠는데.” 권무영은 눈살을 찌푸렸다. 방금까지 좋았던 기분이 온데간데 사라져 버렸다. 검은 옷을 입은 사람이 화면 속의 이강현을 자세히 보더니 그의 이마에 땀이 점점 많아지고 끊임없이 손으로 땀을 닦는 모습을 보고 미소를 지었다. “저 자식 때가 된 것 같습니다. 끊임없이 땀을 닦는 게 알콜 중독의 전조거든요.” “그래?” 권무영은 반신반의하며 화면을 주시했다. 이강현과 왕형, 화형은 이미 백주 두 박스를 마셨고 왕형은 머리를 안주에 박고 얼굴에는 소스와 채소잎이 가득 묻었다. 화형은 의자 등받이에 기대고 앉아 손을 흔들며 말했다. “나는 더 이상 못 마시겠어. 저 자식 왜 저렇게 잘 마셔? 괴물 아니야?” “패배를 인정하는 거냐?” 이강현은 이마의 땀을 닦으며 말했다. “그래, 내가 졌다. 더 이상 못 마셔. 더 마셨다가는 죽겠다고.” 구경하는 사람들은 멍하니 바라보았다.
하객들은 몇 마디씩 의논하다가 모두 이강현을 쳐다보았다. ‘이강현이 제일 많이 마셨으니 알콜 중독이라고 해도 그가 첫 번째로 걸려야 하는 거 아니야?’ 조갑진과 차설비는 구경하는 하객들을 밀치고 비집고 들어갔다. 조갑진은 왕형의 머리가 안주쟁반에 박고 있고 화형은 테이블 밑에 기절해 있는 것을 보고 놀랐다. 차설비는 고운란에게 다가가 이강현을 보며 말했다. “운란아, 미안해. 일이 이렇게 될 줄 몰랐어. 이강현은 괜찮아? 내가 여기서 자리를 마련할 테니 누워서 좀 쉴래?” “아니야, 내가 병원에 데리고 갈게. 알콜 중독이니 그런 말 들으니까 나도 걱정돼서.” “그럼 내가 사람을 찾아서 이강현을 부축해 줄게. 너 혼자서는 힘들 거야.” 고운란은 고개를 끄덕이며 차설비의 호의를 거절하지 않았다. 이강현은 손을 흔들며 허약하게 말했다. “난 괜찮아, 부축할 필요 없어.” “무리하지 말고 말 좀 들어. 말 안 들으면 저녁에 침대에서 못 자게 할 줄 알아.” 고운란은 엄숙한 표정으로 말했다. 이강현은 헛웃음을 지으며 이마에서 흐르는 땀을 계속 닦았다. 고운란은 휴지를 들고 이강현의 땀을 닦아주었다. “이것 봐. 네가 무리하니까 몸이 괴로운 거잖아.” “괜찮아, 그냥 목이 좀 마르네.” 고운란은 찻잔을 들고 이강현에게 차를 먹였다. 차를 마시니 이강현의 이마에서 땀이 더 많이 흐르더니 입술도 약간 파랗게 변했다. 차설비는 동료 두 명을 데려와 이강현을 부축하라고 했다. 이강현은 일어설 때 다리에 힘이 풀려 하마터면 넘어질 뻔했다. 고운란은 이강현을 붙잡고 당황한 목소리로 물었다. “너 왜 그래, 어디가 불편해?” “괜찮아, 차에 타서 좀 자면 돼.” “빨리 부축해서 나와 줘. 내가 가서 차를 몰고 입구에서 기다릴게.” 고운란은 한마디 분부하고 종종걸음으로 뛰쳐나갔다. 차설비는 동료들을 불러 이강현을 문어귀로 부축했다. 그러자 고운란은 이미 차를 운전해 문 앞에서 대기하고 있었다.그들은 차 뒷문을 열고 이강현을 뒷좌석에 눕혔다.
팔어르신은 병상에 누워 있었다. 권무영을 피하기 위해서 팔어르신은 용후가 한성에 올 때까지 꾀병을 부릴 생각이었다. 비서는 종종걸음으로 병실로 들어가 안색이 안 좋은 얼굴로 말했다. “팔어르신, 권무영이 이미 이강현에게 손을 쓴 것 같습니다.” “뭐?” 팔어르신은 몸을 돌려 침대에서 내려와 매서운 눈빛으로 비서를 뚫어지게 바라보았다. “권무영이 감히! 설마 용후가 시킨 건가? 말이 안 되는데. 만약 용후가 시킨 거라면 굳이 한성에 올 필요가 없잖아! 대체 어떻게 된 일이야?” 팔어르신은 정서가 좀 불안하기 시작했다. ‘만약 이강현이 권무영의 손에 죽는다면 추혼단의 해독제를 먹을 수 없게 되는 거잖아. 빌어먹을 권무영 그 자식은 왜 하필 그런 짓을 벌이고 날리야!’ 팔어르신은 마음속으로 불평하며 자신이 한성에 오지 말았어야 했다고 생각했다. “저희가 분석한 결과 권무영이 이강현을 죽이고 싶어 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의 곁에는 4명의 수하밖에 없어서 사고로 위장해 이강현을 죽이려 하고 있습니다. 이강현을 지키고 있던 사람들의 보고에 따르면 그들은 이강현에게 시비를 걸어 주량 배틀을 붙여 이강현에게 백주 6병을 먹였다고 합니다. 이강현이 알콜 중독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걔 사람 맞냐? 백주 6병이라니! 죽고 싶어 환장한 거 아니야?” 팔어르신은 머리를 긁적이며 제자리에서 한 바퀴 돌았다. “다른 정보는? 그 자식 지금 어디 있어?” “고운란이 운전해서 이강현을 병원으로 데리고 가고 있답니다. 저희 쪽 사람의 소식에 의하면 권무영 쪽에서 현지 조직을 배치해 길에서 매복하고 있다고 합니다. 팔어르신께서 이강현에게 전화해서 일깨워주는 건 어떤가요?” 팔어르신은 잠시 망설이다가 핸드폰을 꺼내 이강현에게 전화를 걸었다. 이강현은 핸드폰 벨소리를 듣고 손을 내밀어 두세 번 뒤적거리고야 겨우 핸드폰을 꺼냈다. “여보세요.” “도련님, 혹시 술을 많이 마셨습니까?” “팔용이구나! 왜? 내가 위급한 틈을 타려고?” 이강현이 낮은 소리로 말
“네, 알겠어요.” 이강현은 재빨리 현재 위치를 정중천에게 보냈다. 정중천은 수하를 데리고 이강현이 있는 위치로 갔다. 그리고 전화해서 아랫사람들에게 누가 이강현을 해치려고 하는지 조사했다. ……어강해산물 2층 사무실. 화면 안의 고운란이 차를 길가에 세운 것을 본 권무영은 눈을 살짝 찌푸렸다. “이게 무슨 상황이야?” 검은 옷을 입고 옆에 서있는 수하도 어리둥절해졌다. 이건 전에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었다. 고운란이 중간에서 차를 세울 줄은 생각도 못했다. ‘빨리 병원으로 가야 하는 거 아닌가?’ “저희도 이런 상황을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수하가 고개를 숙이고 말했다. “젠장! 화물차는 그들이랑 얼마나 떨어진 곳에 있어? 그냥 박아! 전에 배치했던 특근팀도 전부 내보내. 또 의외가 생긴다면 특근팀보고 가서 죽이라고 해!” “네, 하지만 특근팀이 움직이면 일이 폭로될 텐데요.” 권무영은 눈시울을 붉히고 폭로되든 말든 상관할 겨를이 없었다. 그는 이강현만 죽일 수 있다면 폭로되는 건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했다. “상관없어! 난 더 이상 일이 틀어지는 꼴을 보고 싶지 않아. 이강현만 없어진다면 용문은 내 거니까! 용후 뱃속에 내 아이가 있으니 날 어떻게 하지 않을 거야!” 수하는 더 이상 말리지 않고 권무영의 분부대로 실행했다. “이봐, 상황이 바뀌었어. 상대방의 차가 빈강대로 중간에 세워져 있으니 너희들은 직접 차를 몰고 가서 박아. 죽도록 박아.” 수하는 전화를 들고 말했다. 화물차 옆에 서 있는 흉악하게 생긴 남자가 고개를 끄덕이며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알았어, 아까 말한 그 차지?” “응.” “알았어. 기다려, 절대로 살아남지 못하게 박을 테니.” 흉악한 남자는 전화를 끊고 멀지 않은 곳에 쪼그리고 앉아 있는 두 남자에게 말했다. “일할 준비해. 상대방의 차가 빈강대로 중간쯤에 멈춰져 있는데 그냥 박으라네.”“그래? 화물차로 승용차를 들이받는 건 일도 아니지. 내가 호텔 입구에서 기다리자니까 굳이 이런 곳에서
정중천은 전화를 한 바퀴 돌려 한성 토박이들에게서 정보를 좀 캐냈다. “외지에서 전문적으로 화물차를 운전해 교통사고를 일으키는 사람들이 왔다고? 화물차? 젠장!” 정중천은 마음이 조여왔다. 만약 정말 그 화물차들이라면, 이강현의 차가 길가에 세워져 있다는 것을 알게 되면 주동적으로 출격하여 부딪칠 것이었다. 승용차가 화물차랑 부딪힌다면 살길이 거의 없었다. ‘이강현이 내 관할에서 부딪혀 죽는다면 나도 살 수 없을 거야.’ 정중천은 생각할수록 등뒤에 식은땀이 솟아났다. “모두 전속력으로 전진해! 빨간불 무시하고 길을 막는 차가 있으면 직접 박아!” 정중천은 오늘 어떤 큰 문제를 일으켜도 이강현을 보호해야 한다고 마음먹었다. “네, 천할아버지 긴장하지 마세요. 이미 빈장대로와 엄청 가까워서 걱정할 필요 없어요.” 수하는 정중천이 너무 긴장하는 것을 보고 참지 못해 위로했다. 정중천은 부하를 상대하지 않고 실눈으로 사방의 차량을 바라보며 잠시 생각하더니 말했다. “모든 사람들에게 화물차 주의하라고 해. 길에서 화물차가 보이면 모두 막아.” “천할아버지, 그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습니까?” 수하는 조금 이해가 되지 않는 듯이 물었다. “집행해, 서둘러.” 부하는 고개를 숙이고 핸드폰을 들고 대량으로 메시지를 보내기 시작했다. 각 차에 탄 사람들이 모두 화물차에 주의하라고. 화물차 한 대가 쌩하니 다가오자 정중천의 수하들은 화물차를 길가에 세웠다. 화물차 기사는 멍한 표정으로 차를 막은 사람을 보고 무슨 상황인지 알 수가 없었다. “너희들 죽고 싶냐? 방금 내가 브레이크를 밟지 않았더라면 너희들은 이미 부딪쳐 죽었어!” 화물차 기사가 화가 나서 말했다. 화물차는 많이 전송하고 빨리 달려야 돈을 벌 수 있었다. “소리는 왜 질러? 난 천할아버지의 수하야. 화물차를 막은 것은 그분의 명령이고. 가족이 다 죽기 싫으면 얌전히 있어.” “천, 천할아버지?” 화물차 기사는 갑자기 쫄았다.‘그분은 한성의 우두머리인데, 화물차는 물론이고 화
“네, 알겠습니다.” 부하는 세 대의 화물차 번호를 밑에 수하들에게 보내 모두 주의하도록 했다. 고운란은 이강현이 뒷좌석에서 괴로워하고 있는 모습을 보고 차에서 내려 뒷좌석으로 가 이강현에게 자기 다리를 베개 했다. 고운란은 이강현의 창백한 얼굴에 맺힌 땀방울을 가볍게 닦아주며 마음이 너무 아팠다. “이강현, 너 괜찮아? 절대로 무슨 일이 있어서는 안 돼. 나와 솔이는 네가 없으면 안 돼.” 이강현이 손을 내밀자 고운란은 바로 이강현의 손을 잡았다. “함부로 움직이지 말고 누워있어. 내가 응급전화를 해서 구급차 부를까? 구급차에는 응급의사가 있으니까.” “괜찮아, 이렇게 좀 누워 있으면 돼.” 이강현은 눈을 감고 고운란의 다리에 베고 있는 머리를 살짝 흔들었다. 현재 이강현의 상황은 괜찮은 편도 아니고 심각한 편도 아니다. 단지 알콜을 과다하게 섭취해서 그런 것이었다. 이강현 체내의 알콜을 해소하려면 시간이 좀 필요했다. 하지만 지금 이강현에게 가장 큰 적이 바로 시간이었다. 고운란은 입을 오므리고 이강현을 설득하려 했지만 결국 말을 하지 않았다. 빵빵빵. 경적 소리가 들려오더니 화물차 한 대가 차량 속에서 이리저리 비틀거리며 미친 듯이 질주해 많은 운전자들의 불만을 일으켜 잇달아 경적을 눌렀다. 화물차를 운전하는 강도는 다른 차량의 경적은 무시하고 길 건너편에 멈춰있는 차만 노렸다. 그건 바로 고운란의 차이자 강도들이 부딪치려는 목표였다. “역주행 차선에 차량 흐름이 많아서 직접 부딪히는 건 좀 어려울 것 같은데.” 생김새가 흉악한 강도는 핸드폰을 꺼내 음성 단체 채팅방을 만들었다. “목표를 발견했어. 반대편 차도에 멈춰 있는데 지금 차 흐름이 너무 커서 박을 수가 없어. 내가 일단 차량들을 가로막고 있을 테니 너희들이 가서 들이받아!” “알았어, 형님은 빨리 가서 길을 막아. 차의 흐름이 3분의 1이라도 적어지면 내가 멋지게 가서 드리 받아 죽여버릴 테니.” “그럼 둘째가 가서 드리 받고, 누락이 있으면 내가 다시 갈게
정중천은 앞의 화물차를 뚫어지게 쳐다보더니 차가운 소리로 말했다. “뒤에 있는 차에게 속도를 내서 가로막으라고 분부해. 막을 수 없다면 직접 박아! 한 대로 박아서 멈출 수 없으면 두 대로 박고!” “네.” 부하는 즉시 밑에 사람들에게 통지했다. 정중천이 눈을 들어 보니 길가에 고운란의 차가 멈춰져 있었다. 그리고 맨 앞에 달리고 있는 화물차는 이미 맞은편 고운란의 차를 들이받으려고 핸들을 꺾었다. 정중천은 욕설을 퍼부은 후 노호했다. “가속해서 저 화물차 막아!” “네?” 기사는 멍해져서 정중천이 자신한테 한 말인지 아니면 뒤의 차량에게 한 말인지 알 수가 없었다. “뭘 멍하니 있어? 빨리 속도를 내, 가속페달을 끝까지 밟으라고!” 정중천은 눈알이 빨개져서 기사를 향해 미친 듯이 포호 했다. “천할아버지, 진정하세요. 당신은 귀하신 몸입니다. 어떻게 그런 위험을 무릅쓸 수 있습니까? 뒤에 있는 수하들 보고 막으라고 하세요.” 수하는 괴로운 얼굴로 말했다. ‘정말 화물차를 들이받는다면 내가 있는 쪽이 충돌이 가장 심한 방향이라고.’ “진정하기는 개뿔! 내가 무슨 귀한 몸이야? 만약 이 선생에게 사고가 발생한다면 나는 말할 것도 없고 너희들, 그리고 너희 가족들까지도 모두 같이 죽어야 해! 온 가족이 멸망하기 싫으면 지금 목숨 걸어!” 정중천의 말은 부하와 기사를 모두 놀라게 했다. 두 사람은 이게 그렇게 심각한 일인지 몰랐다. 기사는 이를 악물고 온 가족의 목숨을 위해 싸워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렇지 않았다가는 정말 가족이 죽을 것 같았다. “천할아버지, 똑바로 앉으세요. 그리고 모두 안전벨트를 착용하세요!” 기사가 가속페달을 끝까지 밟자 벤츠의 속도가 빠르게 올랐고 시속계는 폭발하기 일보직전이었다. 벤츠는 방향을 바꾸어 화물차와 고운란의 차 사이로 질주했다. 화물차에 접근했을 때 정중천의 기사가 핸들을 꺾자 벤츠가 길 한가운데에 가로놓여졌다. 강도는 벤츠가 길을 막은 것을 보고 브레이크를 밟기는커녕 오히려 가속페달을 더
이강현은 손을 내밀어 차문을 열고 고운란을 힘껏 밖으로 밀었다. 위험이 닥치니 이강현은 정신이 번쩍 들었다. 아직도 좀 허약해 보이지만 방금 전까지의 연약한 모습은 아니었다. 고운란은 얼른 차에서 내려 이강현을 부축했다. 벤츠 안의 기사와 부하들은 모두 머리가 깨지고 피가 흘러 혼수상태에 빠졌고, 정중천은 머리가 윙윙거려 영혼이 몸에서 빠져나갈 것만 같았다. 그는 어지러움을 억지로 참고 부하의 핸드폰을 가져와 음성통신을 켜고 노호했다. “화물차를 막아. 필사적으로 막아야 해!” “알겠습니다, 천할아버지. 죽을힘을 다해 막겠습니다!” 정중천이 앞장서는 것을 보자 부하들도 모두 눈을 붉혔다. 정중천이 왜 그렇게 필사적인 지는 모르겠지만, 우두머리가 모범을 보였으니 부하들은 물어볼 것도 없이 따라서 필사적이었다. 방금까지만 해도 망설이던 부하들도 망설이지 않고 가속페달을 밟아 전방의 화물차를 향해 들이받았다. 그러자 화물차 안에 있는 강도는 심한 통증으로 인해 얼굴이 찌그러졌고,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그는 가속페달을 밟으려고 발을 움직이자 더욱 심한 통증이 종아리에서 전해왔다. 그는 자신의 종아리가 부러져 목표물을 들이받는 건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아채고 동료들에게 맡길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강도는 고통을 참지 못하고 핸드폰을 들고 말했다. “난 벤츠와 충돌이 생겨 지금 다리가 부러졌어. 그러니 너희가 빨리 가서 들이받아.” “알았어, 내가 바로 가서 들이받을게, 절대 살려두지 않을 거야!” 두 번째 화물차는 속도를 올려 고운란의 차를 들이받을 준비를 하고 있었다. 하지만 방금 속도를 내기 시작했는데 여러 대의 상무차가 후방과 측후방에서 쫓아오는 것을 보았다. “차가 왜 이렇게 많아?” 강도는 말을 하며 핸들을 꺾어 측후방의 상무차를 막았다. 상무차를 운전하고 있던 정중천의 수하들은 강도가 막무가내로 나오자 화가 나서 아랑곳하지 않고 화물차를 들이받았다. 펑! 펑! 펑!연속적인 충돌소리가 나더니 상무차 한 대가 화물차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