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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40화

하객들은 몇 마디씩 의논하다가 모두 이강현을 쳐다보았다.

‘이강현이 제일 많이 마셨으니 알콜 중독이라고 해도 그가 첫 번째로 걸려야 하는 거 아니야?’

조갑진과 차설비는 구경하는 하객들을 밀치고 비집고 들어갔다. 조갑진은 왕형의 머리가 안주쟁반에 박고 있고 화형은 테이블 밑에 기절해 있는 것을 보고 놀랐다.

차설비는 고운란에게 다가가 이강현을 보며 말했다.

“운란아, 미안해. 일이 이렇게 될 줄 몰랐어. 이강현은 괜찮아? 내가 여기서 자리를 마련할 테니 누워서 좀 쉴래?”

“아니야, 내가 병원에 데리고 갈게. 알콜 중독이니 그런 말 들으니까 나도 걱정돼서.”

“그럼 내가 사람을 찾아서 이강현을 부축해 줄게. 너 혼자서는 힘들 거야.”

고운란은 고개를 끄덕이며 차설비의 호의를 거절하지 않았다.

이강현은 손을 흔들며 허약하게 말했다.

“난 괜찮아, 부축할 필요 없어.”

“무리하지 말고 말 좀 들어. 말 안 들으면 저녁에 침대에서 못 자게 할 줄 알아.”

고운란은 엄숙한 표정으로 말했다.

이강현은 헛웃음을 지으며 이마에서 흐르는 땀을 계속 닦았다.

고운란은 휴지를 들고 이강현의 땀을 닦아주었다.

“이것 봐. 네가 무리하니까 몸이 괴로운 거잖아.”

“괜찮아, 그냥 목이 좀 마르네.”

고운란은 찻잔을 들고 이강현에게 차를 먹였다.

차를 마시니 이강현의 이마에서 땀이 더 많이 흐르더니 입술도 약간 파랗게 변했다.

차설비는 동료 두 명을 데려와 이강현을 부축하라고 했다. 이강현은 일어설 때 다리에 힘이 풀려 하마터면 넘어질 뻔했다.

고운란은 이강현을 붙잡고 당황한 목소리로 물었다.

“너 왜 그래, 어디가 불편해?”

“괜찮아, 차에 타서 좀 자면 돼.”

“빨리 부축해서 나와 줘. 내가 가서 차를 몰고 입구에서 기다릴게.”

고운란은 한마디 분부하고 종종걸음으로 뛰쳐나갔다.

차설비는 동료들을 불러 이강현을 문어귀로 부축했다. 그러자 고운란은 이미 차를 운전해 문 앞에서 대기하고 있었다.

그들은 차 뒷문을 열고 이강현을 뒷좌석에 눕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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