탕탕탕! 총소리가 울리더니 정충천의 수하들이 연이어 비명을 지르며 쓰러졌다. 이강현은 고운란을 끌고 벤츠차문 뒤에 숨은 후 벤츠차문을 당겨 될수록 고운란을 보호할 수 있도록 했다. 정충천의 부하들도 잇달아 차 뒤에 숨어서 당황하여 사방을 둘러보았다. 부하들은 모두 몽둥이만 가지고 있어 총과 맞설 수 없었다. 총소리를 들은 부하들은 손발이 저려와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 “총이라니, 간이 너무 큰 거 아니야? 그것도 벌건 대낮에, 법도 없나. 우리 같은 깡패들도 모두 몽둥이를 쓰는데.” “총을 6발 쏘았는데 딱 맞게 6명이 쓰러졌어. 이건 뭐 백발백중이잖아! 야. 대한아, 밖으로 쳐다보지 마, 그러다 총 맞아.” 빵! 대한이라는 부하는 머리를 살짝 내밀어 본 것뿐인데 총에 머리를 맞았다. 대한의 머리가 총에 터지는 것을 본 다른 부하들은 모두 바들바들 떨기 시작했다. 그들은 인생에 희망이 없다고 생각했다. “다들 잘 숨어 있어! 머리도 내밀지 마. 맞은편엔 모두 사수들이라 우리가 상대할 수 있는 사람들이 아니야!” “빨리 전화해서 경찰 오라고 해. 어려움이 있으면 경찰을 찾아야지!” 부하들은 허둥지둥 핸드폰을 꺼내 전화를 걸었다. 하지만 경찰이 온다고 해도 그땐 이미 늦어 그들을 살릴 수가 없었다. 정충천은 비참하게 웃으며 말했다. “뒤에 더 큰 위험이 기다리고 있을 줄은 몰랐어요. 이 선생, 제 부하들이 당신을 보호하지 못할 것 같아요.” “걱정하지 마, 그냥 잡놈들뿐이야, 나한테 방법이 있어” 이강현은 이마의 땀을 닦고 심호흡을 하기 시작했다. 이강현은 몸의 힘을 축적하려는 것이었다. 비록 컨디션이 아까보단 좋아졌지만 아직 정상으로 회복되지 않았다. 고운란은 두 손으로 이강현의 팔을 꽉 잡고 걱정스러운 얼굴로 말했다. “너 무리하지 마, 안색도 안 좋은데 땀까지 이렇게 많은 흘려서 탈수할 까봐 걱정이야.” “정말 괜찮아, 내가 가지 않으면 모두 죽을 거야.” 이강현은 굳게 말했다.고운란은 침묵하더니 두 손으로 이강현의
초조한 권무영은 마치 정신병자 같았다. 부하는 말은 하지 않았지만 자신이 없었다. 왠지 그는 특근팀에게도 문제가 생길 것 같았다. “제가 현장 가서 지휘할게요.” 부하가 고개를 숙이고 말했다. “네가 간다고? 네가 가면 누가 날 보호해?” 권무영은 화가 나서 소리쳤다. “저 혼자만 가면 됩니다. 쟤들 셋은 여기 있을 거예요.” 권무영은 잠시 생각하더니 부하의 건의도 괜찮다고 느꼈다. 만약 특근팀에 문제가 생기면 부하도 있으니까. “그래, 가. 좀 깔끔하게 처리해. 또 이렇게 일 처리하면 그땐 오륙의 자식들이랑 맞붙을 줄 알아.” 부하는 쓴웃음을 지으며 진지하게 말했다.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권무영이 손을 흔들자 부하는 몸을 돌려 사무실을 나갔다. “특근 팀, 나는 귀일이야.” 귀일은 사무실을 나와 통신기를 들고 특근팀에게 연결했다. “특근팀입니다. 말씀하세요.” “지금부터 내가 당신들의 지휘권은 맡는다. 지금 드론 촬영 신호를 당신들에게 연결하겠어. 목표 인물은 가장 중심에 있는 벤츠 옆에 있고 외곽에는 한성 현지 깡패가 100여 명이 있어. 당신들은 지금부터 현장 차량의 타이어를 모두 터뜨려 그들이 운전해서 포위를 돌파하지 못하게 해.” “알겠습니다.” 특근팀은 명령을 받은 후 목표를 변경해 먼저 사방의 상무차 타이어를 사격하기 시작했다. 건달들은 의아해하며 총소리와 타이어 펑크 소리를 듣고 있었다. “지금 무슨 상황이야? 쟤네들 왜 타이어를 터뜨리고 놀아?” “아마도 우리가 차를 몰고 도망갈 것을 방비하여 타이어를 터뜨리는 걸 거야. 우린 이제 독 안에 든 쥐야. 그들에게 잡히기만 기다릴 수밖에 없다는 거지.” “그럼 어떡해? 경찰들이 언제 올지도 모르고, 총소리로 봐서는 밖에 우리를 매복하고 있는 사람들이 적지 않은 것 같은데.” 건달들이 긴장해서 의논할 때 이강현은 그들의 곁으로 달려가 냉정하게 말했다. “밖에는 12명이 있고 돌격소총 9자루, 기관단총 2자루, 경기관총 1자루가 있어.”건달들은 모두 멍해
특근팀의 대장은 멀지 않은 곳에서 쓰러진 두 대원을 보고 약간 놀랐다. “은폐에 주의해. 상대방도 사수가 있어. 1조, 2조는 돌격 준비한다!” “1조 준비 완료.” “2조 준비 완료.” 한 특근팀에 12명이 있고, 팀 안에 또 네 개의 전투 소조로 나뉘는데, 한 소조당 세 명이 있다. 1조와 2조는 마침 이강현의 위치를 마주하고 있었고, 두 소조가 90도 각을 이루어 가장 좋은 화력 봉쇄 각도를 만들었다. “돌격!” 타닥타닥. 가지런한 발자국 소리가 들려오더니 두 전투소조는 이강현이 방금 총을 쏜 방향으로 재빨리 돌진했다. 이강현은 눈을 감고 귀를 가다듬어 발자국 소리를 들으며 오른손을 다시 들어 한 방향을 향해 갑자기 총을 쏘았다. 탕탕탕! “아!” 비명이 들려왔다. 1조의 세 사람 중 두 명은 이강현에게 맹사 격 당했고 다른 한 명은 피했다. 하지만 총알이 귀를 스쳐 지나가 절반이 찢어졌다. 반쪽 귀가 된 특근대원은 돌격소총을 들고 이강현의 위치를 향해 한바탕 난사했다. 그러자 총알이 날아와 상무차의 모든 유리를 깨뜨렸다. 2조의 조장은 가속해서 전진하라는 손짓을 하고 틈을 타 돌격해서 이강현과 승부를 나누려고 했다. 타자들은 총소리에 놀라 모두 머리를 안고 상무차 뒤에 쪼그리고 앉아 당황해 어쩔 줄 몰랐다. 영화 속 장면이 실제로 일어나니 모두들 정신이 혼미해졌다. 이강현은 빠르게 걸음을 옮기며 2조가 돌진하는 방향으로 몸을 돌려 두 대의 상무차 사이의 틈새로 굴러가 지면에 엎드려 2조를 향해 사격했다. 팍팍팍. 일련의 사격으로 인해 이강현의 탄창이 비었다. 허리를 굽히고 빠르게 돌진하던 2조는 이강현이 갑자기 사격할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그들이 반응하기도 전에 총알은 이미 도착했다. 푸푸푸! 총알이 몸에 박히는 소리와 함께 2조 세 사람의 미간과 심장에 선후로 총알이 박혀 모두 의아해서 눈을 동그랗게 떴다. 풍덩.세 사람이 동시에 쓰러져 죽을 때까지 눈을 감지 못했다. 두 전투소조 중 생존자는 반쪽
차를 몰고 달려오던 귀일 시위는 특근 대장의 보고를 듣고 사람을 죽이고 싶은 마음까지 들었다. “너희들 병신이니?” “저희는 최선을 다했습니다. 상대가 너무 대단해요.” “중화력으로 모두 죽여!” 귀일 시위가 분개하며 말했다. 특근 대장은 멍하니 있다가 이를 악물고 말했다. “네!” “총류탄 준비해, 무차별로 공격한다.” 특근 대장은 냉담하게 명령을 내렸다. 특근대원들은 모두 전술배낭에서 유탄발사기를 꺼내 총에 장착하고 총류탄사격을 준비했다. 이강현은 영리한 여우처럼 뛰쳐나와 특근대원들이 숨어있던 장소에서 나와 총류탄 포선발사를 준비하고 있을 때 총구로 그들을 겨누었다. “습격이다! 총 쏴!” 특근 대장은 눈가에 경련을 일으키며 미친 듯이 노호했다. 특근대원의 손가락이 총류탄 발사기에서 방아쇠로 바꾸려 할 때 이강현은 벌써 연속으로 방아쇠를 당겼다. 탕탕탕. 사격 소리가 전해지더니 남아 있던 4명의 특근대원도 잇달아 쓰러졌다. 이강현은 이미 사망한 특근대원을 보지 않고 고개를 들어 허공을 보았다. 30미터 높이에 드론 한 대가 멈춰 있었는데 이강현이 드론을 향해 웃으며 총구를 들어 방아쇠를 당겼다. 펑! 공중에서 불꽃이 터지더니 드론이 연기를 내뿜으며 떨어졌다. 드론이 폭발하면서 어강해산물 2층 사무실 내 화면이 흔들리더니 까맣게 변했다. 권무영은 분노가 치밀어 모니터를 뒤집어 순간 산산조각이 났다. “병신들, 그렇게 많은 사람이 한 사람을 못 죽여? 미치겠다 정말!” 권무영은 뱅글뱅글 돌더니 사무실 구석에 서 있는 나머지 세 명의 부하를 바라보았다. “모두 날 따라 현장에 가서 이강현을 처리해. 오늘 반드시 그를 죽여야 해!” 3명의 부하는 묵묵히 권무영과 사무실을 떠나 호텔에서 나와 차를 몰고 이강현이 있는 방향으로 갔다. 먼저 가고 있던 귀일은 통신기에서 나는 총소리를 듣고 미간을 찌푸렸다. 30분이 지나도 별 기척이 들리지 않자 귀일은 마음이 조여왔다. “난 귀일인데, 들으면 답장해!” “안 들리냐? 이
구사일생으로 살아나다니 정말 천만다행이었다. 방금 특근팀의 빗발친 총알 때문에 정중천부터 그의 수하들까지 모두 틀림없이 이강현이 죽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이강현의 출현은 진정한 영웅이 무엇인지 확실히 알려주었다. 정중천의 수하들은 걸어오는 이강현을 보고 모두 허리 굽혀 공손하게 인사하며 이강현에 대한 감격을 표현했다.고운란은 얼른 이강현의 품속으로 달려가 두 손으로 이강현의 허리를 꼭 껴안았다. 그리고 발끝을 들고 붉은 입술을 이강현의 입술에 맞췄다. 전쟁 속에서 살아 돌아온 이강현을 보면서 고운란은 부끄러움은 신경 쓸 겨를도 없이 단지 이강현이 살아있어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했다.잠시 후, 두 사람은 떨어졌고 주위의 사람들이 모두 헤벌쭉 웃는 것을 본 고운란은 갑자기 얼굴이 노을처럼 빨개져 고개를 숙이며 수줍어했다. 정중천은 수하들의 부축을 받으며 걸어왔다. “이 선생님, 대단하십니다. 원래 도우려 온 것인데 결국 이 선생님의 구조를 받을 줄은 몰랐네요.” “그래도 감사합니다. 방금 당신들이 굴착기를 막지 않았더라면 무슨 일이 일어날지는 상상도 못 할 겁니다.” 정중천 등 사람들은 모두 한바탕 탄식했다. 방금 일을 생각하면 지금도 두렵지만 만약 다시 이런 일이 발생한다고 해도 정중천 등 사람들을 똑같은 선택을 했을 것이다. “여러분들은 운란을 데리고 먼저 돌아가세요. 그들이 아직도 쫓아오고 있으니 전 계속 씨워야 합니다.” “네? 그들이 아직 쫓아오고 있다면 저도 형제들을 데리고 돕겠습니다.” 정중천이 경건하게 말했다. “여러분들이 운란을 잘 돌봐주는 것이 저에게는 가장 큰 도움입니다. 얼른 가세요, 시간이 얼마 없습니다.” 고운란은 이강현의 팔을 꼭 껴안았다. “같이 가면 안 돼? 너 혼자 남는 건 너무 위험해.” “가는 건 쉽지만 저들에게 본때를 보여주지 않으면 앞으로도 계속 우리를 위협할 거야. 그러니 반드시 우리를 다시 건드리지 못하도록 겁을 주어야 해.” 고운란은 이강현의 말이 옳다는 것을 알았기에 걱정하면서도
말로는 앞잡이가 아니라고 하지만 귀일은 자신이 확실히 앞잡이 일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허허, 네 꼴을 보면 앞잡이라는 걸 알 수 있지. 당신의 주인이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누가 나를 해치려는지는 궁금하구나.” 이강현이 차분하게 말했다. “네가 시체가 되면 알려주지. 공격을 받아라!” 귀일은 두 손을 허리춤에 넣더니 두 자루의 단검을 꺼냈다. 이강현은 웃으며 손에 있던 권총을 버렸다. 귀일을 상대함에 있어 권총은 쓸모조차 없다고 생각했다. “와라.” 이강현은 귀일을 향해 손가락을 까딱거렸다. 귀일은 실눈을 뜨고 이강현을 뚫어지게 쳐다보며 종종걸음으로 다가갔다. 불과 십여 미터의 길을 귀일은 2분 동안 걸었다. 이 2분 동안 귀일은 줄곧 이강현의 빈틈을 찾았지만 이강현은 조금의 빈틈도 없었다. 이강현과 3미터 떨어졌을 때 귀일은 순간 이강현을 향해 돌진했고 손에 있던 두 자루의 단검으로 이강현의 목과 명치를 찌르려 했다. 이때 귀일은 강력한 폭발력을 사용했다. 3미터의 거리는 눈 깜짝할 사이에 좁혀졌고 두 자리의 단검은 차가운 기운을 내뿜으며 이강현의 목과 명치 쪽에 나타났다. 귀일은 입가에 냉소를 띄었다. ‘됐다!’ 갑작스러운 돌격과 비교할 수 없는 폭발력으로 상대가 반응하기도 전에 해결해 버리는 것이 바로 귀일의 묘기 중 하나였다. 귀일은 두 자루의 단검이 이강현의 목과 명치에 닿는 것을 보았다. 하지만 손에는 육신을 찌르는 것 같은 느낌이 전혀 들지 않았는데 이는 귀일을 매우 당황하게 했다. ‘아니야, 이 느낌이 아니야!’ 귀일은 순간 두 눈을 부릅 떴는데 마치 귀신이라도 본 것 같았다. 눈앞 이강현의 모습은 허영일뿐이었고 진짜 이강현은 이미 뒤로 물러나 있었다. ‘어떻게 이렇게 빠른 거지!’ ‘어떻게 나보다 더 빠른 사람이 있단 말인가!’ 귀일은 자신의 가장 강력한 무기가 이강현에게 철저히 짓눌렸다는 생각에 마음속으로 약간 두려움을 느끼고 있었다. 이강현의 속도는 공기 중에 허영이 나타날 정도로 매우 빨랐는
귀일은 코를 움켜쥐고 몹시 서러워했다. 이강현을 손쉽게 제거할 수 있을 줄 알았던 귀일은 자신이 이강현에게 이렇게 당할 줄은 상상도 못 했다. 이강현은 한 대 때린 다음 망설이지 않고 계속 귀일을 폭행했다. “술을 겨루도록 한 것은 네 짓이지! 내가 알콜을 빨리 분해하지 않았더라면 네에게 당할 뻔했구나!” “굴착기도 네가 안배한 거지! 연쇄 충돌을 일으켜 날 죽이려 하다니! 정말 매를 버는구나!” “특근팀은 네 주인이 안배한 것이냐? 네 주인이 용문의 누구인지 말해. 가서 죽여버릴 것이다!” 이강현은 으르렁거리며 주먹으로 귀일을 한 대 또 한 대 때렸다. 귀일은 반격할 힘이 하나도 없었고 이강현의 폭격에 축 늘어지고 말았다. 귀일의 상반신 뼈는 이미 이강현에 의해 모두 부서졌고 땅에 힘없이 쓰러져 피를 뿜어냈다. “너, 넌 꼭 대가를 치르게 될 거야. 그들이 나를 위해 복수를 할 것이다!” 귀일은 눈빛으로 이강현을 죽일 듯 매섭게 노려보았다. “아직도 네 배후 사람의 이름을 말하지 않는다는 건가? 그럼 지금부터는 나를 탓하지 말아라.” 이강현은 발을 천천히 들어 귀일을 밟아 죽일 준비를 했다. 귀일은 눈을 감고 말 한마디도 하지 않았는데 죽음을 맞이하려는 듯했다. 이강현은 냉소하며 들어 올린 발을 매섭게 귀일을 향해 떨어뜨렸다. “푸!” 귀일은 피를 마구 뿜어냈고 눈의 생기는 점점 어두워졌으며 생명의 기운은 점차 사라져 갔다. ……팔용왕은 병실에 앉아 담배를 피우고 있었는데 표정은 약간 초조하고 불안해 보였다. “작은 도련님 쪽은 어떻게 됐느냐?”“최신 소식으로는 권무영이 준비한 수단들은 전부 실패했고 특근팀 하나가 도련님에게 당했다고 합니다.” 팔용왕은 순간 멈칫하더니 곧 쓴웃음을 지었다. 특근팀이 이강현에게 당하는 것은 당연한 결과였다. 팔용왕의 경호원들도 모두 손쉽게 이강현에게 당했고 심지어 양옥조차 이강현에게 죽을 뻔했으니 말이다. 중상을 입은 양옥을 생각하면 팔용왕은 마음이 더 씁쓸해졌다. 그는 팔용왕의 가장 강
팔용왕은 머리가 지끈거렸고 아무리 생각해도 상황을 해결할 묘안이 떠오르지 않았다. 단지 권무영이 죽으면 안 된다고 생각했는데 만약 권무영이 죽는다면 자신도 죽음으로 이르는 길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차를 준비시켜라! 사람들을 데리고 얼른 작은 도련님을 만나러 가자!” 팔용왕이 갑자기 일어나 소리쳤다. “네? 하지만 가신다면 그곳에서 권무영과 마주칠 게 분명합니다.” 비서가 말했다. “그런 걸 일일이 신경 쓸 때가 아니다. 어쨌든 반드시 작은 도련님이 권무영을 죽이게 해서는 안 된다. 만약 권무영이 죽는다면 나도 죽을 것이다!” 비서는 감히 더 이상 말을 하지 못했고 황급히 나가 차를 안배하기 시작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팔용왕은 차에 탑승하였고 많은 차량들을 빈강대로를 향해 달렸다. “빨리, 더 빨리! 모두 더 빨리 움직여라! 만약 일을 그르치게 된다면 너희들은 모두 죽을 것이다!” 팔용왕은 짜증을 내며 소리쳤다. 비서는 무전기를 들고 명령했고 차량들을 갑자기 속도를 올려 질주하기 시작했다. 팔용왕은 미간을 찌푸리고 망설이다가 핸드폰을 꺼내 권무영에게 전화를 걸었다. 권무영은 울리는 벨소리에 핸드폰을 꺼내 들었고 팔어르신이라고 표시된 것을 보면서 오랫동안 망설이며 전화를 받지 않았다.권무영은 전화가 자동으로 끊길 때까지 수신 버튼을 누르지 않았다. “빌어먹을 개자식!” 팔용왕은 욕을 하더니 또다시 전화를 걸었다. 권무영의 핸드폰은 다시 울렸고 짜증이 난 권무영은 수신 버튼을 거칠게 누르며 소리쳤다. “뭐 하자는 겁니까?” “권무영, 당장 네가 사람들을 데리고 철수할 것을 권장한다. 한성은 네가 행패를 부릴 곳이 아니다!” 팔용왕이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흥!” 권무영은 콧방귀를 뀌며 불만스럽게 말했다. “이강현의 앞잡이가 된 겁니까? 그를 대신해 저에게 겁을 주려는 거예요?” “이 개자식, 나한테 어떻게 그런 말을 해! 황후가 너를 총애한다고 해서 미쳐 날뛰나 본데, 황후는 아직 이강현을 죽일 것이라고 한 적 없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