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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31화

이강현의 말에 고민국은 숨을 쉴 수가 없었다. 일단 경찰서에 사건이 접수되면 고흥윤은 더 난처해지기만 할 것이다.

“그렇게 계속 나대, 언젠가는 뒤통수 한번 크게 당할 거다, 고운란 넌 네 남편이나 잘 건사해, 너 몰래 뒤에서 어떤 사고를 칠줄 알고.”

고민국은 욕설을 퍼부으며 고개를 축 떨어뜨리고 사무실을 나왔다. 머릿속에는 온통 어떻게 복수를 진행할까 하는 생각뿐이었다.

사무실로 돌아온 고민국이 한창 고민하고 있을 때 전화벨이 울렸다.

핸드폰 화면에 이상한 번호가 떠있었는지라 고민국은 사기전화라고 생각하고 전화를 끊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전화벨이 또 울리기 시작했다.

여전히 같은 번호였다. 고민국이 전화를 받을 때까지 걸어올 기세인 것 같았다.

고민국은 이마를 짚으며 전화를 받았다.

“보험인 거면 필요 없어요. 대출도 필요 없으니 연락하지 마세요.”

“보험 아닙니다, 고민국 선생님 되시죠?”

전화 건너편에서 남성의 친근한 중저음 소리가 들려왔다.

고민국은 멈칫하더니 웃으며 말했다.

“보험 파는 사람 아니라면서 제 자료는 어디서 구한 거에요? 사기 치실 거면 다른 사람 알아보시는 게 좋을 거예요.”

“고 선생님, 제가 만약 고 선생님이라면 마음 가라앉히고 들을 겁니다, 이 통화내용이 선생님 가족의 운명을 바꿀 수도 있으니까요.”

“당신 무슨 뜻이야? 당신 누구야? 이딴 소리 할 거면 나 전화 끊을 거야.”

난데없는 통화내용에 고민국은 등골이 오싹해났다.

“내가 누구인지는 금방 알게 될 거예요, 저도 이강현 없애려는 사람이니 고 선생님께서 저랑 손을 잡았으면 하는데요.”

고민국은 눈을 번쩍 들었다. 적의 적은 친구라는 말이 있듯이 전화 건너편 사람이 이강현을 없애려 한다면 그건 친구가 분명했다.

“그렇군요, 그럼 우리 만나서 얘기해 보는 건 어때요?”

고민국이 초청을 보냈다.

“저도 그 생각을 하고 있었어요, 그럼 오늘 밤 여덟 시 김해 금빛 업소 1번 방에서 만나는 걸로 합시다.”

“그럼 오늘 저녁 여덟 시에 보는 걸로 알고 있을게요.”

전화를 끊은 고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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