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도도하고 귀여운 나의 와이프: Chapter 621 - Chapter 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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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1화

짝짝짝. 최종현은 연속으로 자신의 뺨을 때려 눈앞에 별이 보이기 시작해서야 손을 멈췄다. “이 사장님, 내가 잘못했어요. 우리 최가가 잘못했어요. 이 사장님께서 넓은 아량으로 우리에게 뉘우칠 기회를 주세요.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하겠습니다.” 최종현이 몸을 굽혀 말했다. “태도 하나는 좋네. 착공 날짜는 요 이틀 안에 정해질 거고 선불금은 내일 재무가 보내줄 거야. 품질 잘 보장해. 만약 품질에 조금이라도 차질이 생긴다면 그땐 가만 안 둘 줄 알아.” 이강현도 최종현을 어떻게 할 생각은 아니었다. 마침 최종현도 잘못을 인정하고 태도가 좋았기 때문에 이강현은 최종현을 난처하게 아지 않았다. 고운란의 사촌 오빠이기도 하니까 그렇게 까지 할 필요는 없다고 여겼기 때문이었다. 최종현은 고개를 끄덕이며 진지하게 말했다. “이 사장님 걱정 마세요. 제가 어떻게 하는지 지켜봐 주세요.” “이 문을 나가면 사무실에서 본 것을 모두 잊어버리고, 다른 사람에게도 함부로 말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이강현은 차가운 눈빛으로 최종현을 바라보았다. 최종현은 멍하니 있다가 손가락을 들어 하늘에 맹세했다. “내가 당신의 신분을 다른 사람에게 누설한다면 천벌을 받을 게요” 이강현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이며 최종현에게 손을 흔들었다. “이 사장님, 밖에서 기다릴까요?” 최종현이 낮은 소리로 물었다. “아니, 됐어.” 이강현이 대답했다. 최종현은 더 이상 말을 하지 않고 몸을 굽혀 뒤로 물러나가 사무실 문 옆에 이르러서야 허리를 폈다. 문을 열고 사무실을 나선 최종현은 모든 것이 환상처럼 느껴졌다. 모든 게 불가사의하게 느껴졌다. 최종한과 최종성은 급히 최종현한테로 다가가 상황을 묻기 시작했다. “형님, 어떻게 됐어요? 희망이 있습니까? 이강현 그 병신은요? 왜 형님과 함께 나오지 않은 거예요?” 최종현이 물었다. 최종현은 눈을 부릅뜨고 최종한을 보며 엄숙하게 말했다. “앞으로 이강현에게 공경하게 대해! 병신이라고 하지 말고 매제라고 불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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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2화

최종성은 최종한을 끌고 최종현을 따라 떠났다. 세 사람이 회사건물에서 나와 차에 올라타자 최종한이 시무룩하게 말했다. “형, 어떻게 이강현 그 쓰레기 같은 자식을 위해 나를 때려요? 오늘 반드시 나에게 설명을 해야 해요.” “넌 도대체 생각이 있는 거냐 없는 거냐? 할아버지 생일잔치에 한성사웅중에 세 명이 나 왔을 뿐만 아니라 진성택이 직접 이강현을 데리러 왔는데, 넌 눈이 멀었냐? 그것도 못 봤어?” 최종현은 매섭게 말했다. 이런 말을 할 때도 최종현은 마음속으로 한기를 내뿜었다. 예전에는 이런 것들을 대수롭지 않게 여겼는데 지금 곰곰이 생각해 보니 너무 두려웠다. “그건 모두 우연이잖아! 그 병신이 어떻게 그런 인물들을 모실 수 있겠어? 그가 그런 능력이 있었다면 병신이란 소리를 듣지 않았겠지!” 최종한은 목을 꼿꼿이 세우고 따졌다. “그런데 그들은 모두 이강현을 위해 간 거야, 맞아 안 맞아?” “그건 맞아.” 최종한은 고개를 숙이고 말했다. 이 모든 게 사실이기 때문에 변명할 수 없었다. “진성택이 어떤 신분과 지위인데, 네가 그를 안다고 해도 누굴 만나서 회담하는 일까지 안배할 수 있겠어? 네 그 머리를 좀 굴려봐. 진성택이 이강현을 돕는 건 이강현이 진성택의 마음속에서 그만큼 지위가 있는 사람이라는 거야!” “그러니까 정중천 일행은 정말 이강현에게 잘 보이기 위해 간 거야. 적어도 이강현이 진성택의 권세에 의지할 수 있어! 이강현이 사람들에게 병신이라고 불려도 반박하지 않는 건 아마도 그의 위장일 뿐이야. 모든 일은 표면만 보면 안 돼. 너희들도 머리 굴려서 잘 생각해 봐. 최종한은 침묵했다. 최종현의 말은 구구절절 일리가 있었다. 자세히 생각한 후 최종한의 마음도 다소 불안해졌다. “종현이 형, 원일그룹 사자님이 뭐래요?” 최종성은 분위기가 너무 답답해서 화제를 돌렸다. “이강현이 좋은 말을 하고 또 진성택의 관계를 동원해서 겨우 원일그룹 사장님께서 확답을 줬어. 요 이틀 내에 착공할 거고 선불금도 내일 재무 통해서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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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3화

고씨 기업 회의실. 고민국은 크루프와 함께 가장자리에 앉아 있었고 고건강, 고흥윤 고운란, 크루프의 수행원이 각각 양쪽에 앉았다. 크루프는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 “우리의 더 나은 합작을 위해 디테일한 부분들을 협상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내 비서가 당신들에게 우리 측의 요구를 말해 줄 것입니다.” 크루프의 비서는 서류를 들고 일어섰다. “우선 우리 측은 한 가지 강조할 부분이 있습니다. 모든 협력은 고운란 씨를 중심으로 이루어진 것이기 때문에 고운란 씨가 협력자의 핵심 인물이 아니게 되면 우리가 진행하는 합작은 자동으로 종료될 것입니다.” 고민국 등인의 안색은 순식간에 안 좋아졌다. 고민국은 원래 프로젝트가 시작된 후 쥐도 새도 모르게 책임자를 바꾸려고 했는데 크루프 측에서 고운란을 핵심으로 둘 것을 요구할 줄은 몰랐다. ‘고운란이 대체 외국 놈들에게 무슨 약을 먹인 거야?’ 고흥윤는 속으로 분해서 매섭게 눈을 부릅뜨고 고운란을 바라보았다. 고운란은 마음속으로 어떻게 이런 조건이 있는지 매우 의심스러웠다. “왜 굳이 나를 중심으로 하려고 하나요?” “아름다운 운란 씨, 우리는 고씨의 모든 핵심인원들을 평가해 본 결과 당신의 성격, 학식, 관리능력이 가장 적합 다는 것을 발견하였습니다. 만약 합작항목을 당신이 책임지지 않는다면 결과는 100% 실패할 것이에요.” 고흥윤은 화가 나서 일어서 큰 소리로 외쳤다. “크루프 씨, 지금 다른 사람들은 능력이 없다고 무시하는 겁니까? 고씨에는 고운란 혼자만 있는 것이 아니에요!” 제대로 분노한 고흥윤는 자신이 멸시당했다고 느꼈다. 학력으로 따지면 고흥윤는 자신이 고운란보다 천배 만배 강하다고 생각했다. “지금 무례한 모습을 보니 고운란 씨보다 아주 많이, 지구에서 태양까지의 거리만큼 모자라다고 생각합니다. 당신은 그렇게 생각하기 않나요?” 크루프가 손짓하면서 말했다. 고민국은 고흥윤을 노려보며 한스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무슨 짓이야? 빨리 앉지 못해? 크루프 씨에게 웃음거리를 가져다 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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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4화

고민국은 냉정한 얼굴로 말했다. 이강현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을 하지 않고 의자 등받이에 기대어 눈을 감았다. 고민국은 크루프를 바라보며 웃으며 말했다. “크루프 씨, 계속하세요.” 크루프가 손짓을 하자 비서가 계속 읽었다. “우리 측이 원자재공급업체와 설비공급업체를 제정하면 당신 측은 무조건 접수해야 합니다. 물론 가격은 업종 평균가격보다 높지 않을 겁니다…….” 비서가 합작규칙을 조목조목 읽었다. 고민국은 그중 몇 가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지만 모두 크루프에게 합작 종료로 위협당했고, 결국은 모든 조항을 크루프 측의 방안에 따라야 했다. 이강현은 크루프 측이 선포한 세부규칙을 들으면서 머릿속에서 조목조목 궁리했다. ‘크루프가 말한 조항들은 자세히 생각하지 않으면 모두 정상적인 상업행위인 것 같지만 자세히 궁리하면 배후에 함정이 있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그리고 이 합작의 주요 집행자와 책임자는 고운란이야. 그러니 마지막에 크루프 측이 함정 조항을 가동하면 책임을 지는 것도 고운란이 될 것이고. 크루프 측과의 협력은 아름다운 함정처럼 보이지만 실은 맹독의 함정이다.’ ‘그런데 크루프는 왜 타깃을 고운란으로 정했을까?’ 이강현이 보기에는 한 가지 가능성밖에 없었다. 그것은 바로 용문용후의 뜻이었다. ‘용후는 자신의 실력이 강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을 수도 있고, 고운란을 위협의 카드로 붙잡을 생각이었을 수도 있다. 아무튼 호의적인 건 아니야.’ 이강현이 사색할 때 크루프는 세부규칙 문건을 꺼내 책상 위에 놓았다. “이것은 보충세칙의 조항인데 의의가 없다면 고운란 씨가 서명하시면 우리 사이의 합작이 정식으로 달성된 겁니다.” 고운란은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이강현을 바라보며 이강현의 답을 기다렸다. “괜찮아, 서명해.” 이강현은 웃으며 말했다. 설령 이것이 용후가 설치한 함정이라고 해도, 이강현은 함정을 뒤엎을 자신이 있었다. 고운란은 그제야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며 펜을 들고 사인을 했다.고흥윤은 화가 나 두 손으로 주먹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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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5화

그 공업용지는 확실히 이강현의 것이다. 하지만 고민국 등인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그들은 모두 토지가 고씨가문의 것이라고 생각한다. 왜냐면 이강현이 데릴사위니까 이강현의 모든 것이 고씨가문의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고민국은 담배를 꺼내 한 모금 피우고 말했다. “운란아, 그리고 이강현, 땅은 너희들이 신중하게 고려하길 바란다. 이것은 가족발전을 위한 일이야. 너희들이 공헌한다면 가문에서 그 공로를 잊지 않을 거야.” 이강현은 대수롭지 않게 웃으며 손가락으로 책상을 가볍게 두드렸다. “땅은 우리 개인의 것이야. 집안의 것이 아니라. 고씨가문에서 사용할 수 없는 건 아니야. 다만 세상에 그냥 쓰는 법이 어딨어? 돈으로 내 손에서 땅을 사든지 아님 새로 설립된 회사 지분을 주든지.” “너 이 멍청한 녀석이 우리 보고 돈을 달라고? 네가 먹고 마시는 돈이 전부 우리 고씨가문의 것인데 뭐? 너희 땅? 너흰 개뿔도 없어!” 고흥윤은 노기등등하게 소리쳤다. 고 건강은 입을 쩝쩝대며 느릿느릿 말했다. “이강현, 이렇게 말하면 안 되지. 고씨가 번창하고 발달하면 너희들도 당연히 더 많이 벌게 돼 있어. 그 땅이 너희들 손에 있으면 황폐해질 수밖에 없어. 그러니 가문에게 맡기는 것이 적합하다고 생각해.” 고씨사람들은 입을 맞춰 이강현의 땅을 차지하려고 했다. 이강현은 일어서서 말했다. “결국 돈을 주지 않으려는 거잖아?” “네가 감히 돈을 요구해? 네가 먹고 입는 모든 돈이 다 고씨가문의 것 인데. 고운란이 번 것이라고 해도 우리 고씨가문의 돈이야!” 고흥윤이 큰 소리로 말했다. “내가 먹고 입는 데 얼마를 썼는지, 과연 500 무의 공업용지와 바꿀 가치가 있는지 한번 생각해 볼게.” 이강현은 말을 마치고 일어서서 고운란을 끌고 회의실을 떠나려 했다. 고민국은 화가 나서 책상을 치고 일어나 이강현과 고운란을 노려보며 말했다. “좋은 말로 할 때 듣는 게 좋을 거야! 내일 네가 땅의 모든 문서를 보내지 않는다면 고씨어르신 보고 결정하라고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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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6화

고운란은 갑자기 편안함을 느꼈다. 마치 이강현이 자기의 의지가 된 것 같았다. 이강현은 핸드폰을 꺼내 진성택에게 변호사를 배치해 함정계약을 만들라고 메시지를 보냈다. 이강현은 토지에 관한 각종문서를 고씨가문에게 공짜로 줄 생각이 없었다. 그는 고씨가문에게 양도협의를 체결하게 하려고 한다. 그리고 협의에 은밀한 함정조항만 추가하면 끝이다. 진성택은 재빨리 메시지를 보내 이강현의 요구를 상세하게 물었고 이강현은 간단하게 답장했다. “계약에 함정을 설치해.” 진성택은 이강현이 보낸 답장을 보고 잠시 머뭇거리다가 바로 국내외의 최고 변호사에게 연락하여 계약 제정을 논의했다. 진선택은 빠르게 제작한 후 계약 조항을 이강현의 이메일로 발송했다. 이강현은 계약조항을 보고 집에서 멀지 않은 인쇄부에서 내려 계약을 인쇄하러 갔다. 계약인쇄를 마친 이강현은 진성택의 번호로 전화를 걸었다. “요즘 용후에게 어떤 움직임이 있었어?” “용후가 많은 핵심 부하들을 만났는데 긴박하게 무언가를 준비하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소문에 의하면 용후가 보름 안으로 한성에 올 거라고 합니다.” 진성택이 재빨리 말했다. 이강현은 실눈을 뜨고 물었다. “크루프가 고씨가문과 합작얘기하러 왔었는데 넌 알고 있었니?” “네. 제가 아직 그의 의도를 알아보고 있는 중입니다. 현재 상황으로 봐서는 크루프는 그냥 꼭두각시인 것 같습니다. 아마도 용후가 뒤에서 고씨가문에게 무엇을 하려고 하는 것 같습니다.” 진성택은 긴장되기 시작했다. 이강현이 고운란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정말 용후가 고운란에게 불리한 짓을 한다면 진성택은 이강현이 용후에게 무슨 짓을 할지 상상이 가지 않았다. “도련님, 일단 진정하세요. 제가 사람을 파견해 사부인의 안전을 지키겠습니다. 절대로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진성택은 군령장을 체결하듯 꼿꼿이 서서 말했다. 이강현은 대답한 뒤 계속 말했다. “용후의 움직임을 계속 주시하고 있어.”전화를 끊은 이강현은 고개를 저으며 크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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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7화

고건민은 침묵했다. 이강현이 한 말을 인정하고 싶지 않았지만 그도 반박할 수 없었다. 최순은 고건민이 침묵하는 것을 보고 망설이다 말했다. “이강현, 넌 이 일을 어떻게 생각하니? 나는 그 땅이 우리 집의 것이라고 생각해. 우리 건데 왜 공짜로 그 사람들한테 줘야 하는데? 우리한테 득이 될 게 뭐가 있다고?” “당신.” 고건민은 최순을 쳐다보면서 그가 한 말에 대해 다소 불만스러워했다. “내가 뭐? 내가 이러는 것도 다 우리 집을 위해서잖아.” 최순은 당당하게 말했다. “이 땅은 가문에서 필요한 땅이야. 우리가 숨기고 내놓지 않으면 남들이 손가락질할 거라고.” 고건민은 초조한 말투로 말했다. “이런 일은 아무리 해명해도 사람들이 믿어주지 않아. 거기다 만약 고민국 그 사람들이 이야기를 만들어서 뿌리면, 나 고건민의 체면은 어떡하라고?” 자신의 체면을 위해 고건민은 차라리 토지를 가문에 넘겨줄지언정 씻을 수 없는 오명을 뒤집어쓰고 싶지 않았다. 최순은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 “흥! 손가락질할 게 뭐가 있어? 지금은 모두 가난한 사람을 비웃지 누가 이런 거로 사람을 비웃어? 이 땅을 주고, 앞으로 유산도 상속받지 못하면 우리는 그야말로 거지가 되는 거야.” “그래도 손가락질당할 수는 없잖아. 정말 그렇게 된다면 우리 가족은 얼굴을 들고 다닐 수가 없게 될 거야. 이 일은 더 이상 말할 필요가 없어. 난 이미 결정했어, 반드시 가문으로 넘겨야 해.” 고건민은 가장의 위엄을 내세워 최순이 사리사욕으로 자신의 명성을 떨어뜨리는 것을 절대 용납하지 않았다. 최순은 화가 나서 고건민을 바라보면서 정신 차릴 수 있게 고건민을 세게 꼬집고 싶었다. “당신 왜 그렇게 멍청해? 명성이 돈이 돼? 당신이 정말 그렇게 하면 당신 큰형이 좋다고 배 그러안고 웃겠네.” “아버지, 어머니, 이강현의 의견도 좀 들어봐야 하는 거 아닐까요? 아무리 그래도 이 땅이 이강현 건데.” 고운란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최순은 눈이 밝아지며 이강현을 바라보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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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8화

크루프는 차를 몰고 서울 교외로 가서 강변에 차를 세웠다. 강변의 굽이길에서 한 사람이 앉아 낚시를 하고 있었다. 그 사람의 모습은 꽤 수척해 보였다. 반쯤 하예진 머리는 뒤통수에 꽁쳐있었고 강변에 꼼짝 않고 앉아있었다. 바짝 마른 뒷모습을 본 크루프는 침을 꿀꺽 삼키고 눈빛에는 두려운 기색이 스쳤다. 크루프가 국제적으로 유명한 그룹의 최고경영자이긴 하지만 자신의 생사를 좌우지할 수 있는 눈앞의 늙은이에 대해 끝없는 공포로 가득 차 있었다. 마른 노인의 신분에 대해 크루프는 잘 모른다. 단지 이 노인이 자기 사장의 사장의 사장이라는 것만 알고 있었다. 원래 크루프는 마른 노인을 만날 자격이 없었지만, 고씨와 합작하는 일을 맡았기 때문에 계층의 장벽을 허물고 자신의 지위보다 몇 층이나 높은 인물을 만날 수 있었던 것이다. 크루프는 옷을 정돈하고 순례하는 심정으로 마른 노인에게 다가갔다. 그리고는 노인 뒤의 반 미터 떨어진 곳에서 걸음을 멈추고 몸을 굽혀 말했다. “팔어르신, 안녕하세요, 저는 크루프입니다.” “음.” 팔어르신은 비강으로 소리를 내 크루프의 말에 대답했다. 크루프는 허리를 좀 더 굽혀 황송한 목소리로 말했다. “제가 고씨가문과 연락을 취해서 고운란과 보충협의를 체결했어요.” “음.” “그다음엔 어떻게 해야 할지 팔어르신께서 지시를 내려주셨으면 합니다.” “이강현은 만났냐?” 팔어르신은 여전히 눈을 감고 말했다. “네 만나긴 했지만 이강현과 직접적인 교류는 하지 않았습니다. 보아하니 왕래하기 좋은 사람은 아닌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는 고씨가문에서 조금 난감한 위치에 처해있는 듯합니다.” 크루프는 이강현을 만났을 때의 장면을 회상하면서 자신이 묘사한 것이 잘못이 없다고 생각했다. “하하하, 난감한 것뿐이겠는가? 고씨가문의 데릴사위로 들어가서 병신취급받았으면 병신처럼 살 것이지 왜 이 난리를 쳐가지고.” 크루프는 팔어르신이 한 말을 전혀 이해할 수가 없었다.이 말은 팔어르신만이 알 수 있었다. 이강현이 용후와 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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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9화

크루프는 팔어르신의 뜻을 이해하지 못했지만, 자신은 집행만 하고 다른 건 신경 쓸 필요가 없다는 걸 알고 있었다. “알겠습니다. 제가 반드시 최선을 다해 고운란과 이강현의 신뢰를 얻겠습니다.” “아니, 내 말은 네가 그들에게 비위를 맞추라는 게 아니고 그들이 너를 믿고 따르게 하라고. 알아들었니?” 팔어르신이 느릿느릿 말했다. “알겠습니다, 제가 그들의 신뢰를 얻겠습니다.” 크루프가 공손하게 말했다. “그래, 그럼 넌 일단 돌아가. 분수에 맞게 행동하고.” “알겠습니다.” 크루프는 몸을 돌려 떠나갔다. 비록 몇 마디밖에 대화를 안 했지만 팔어르신의 카리스마는 살얼음판을 걷게 하는 기분이었다. 차에 돌아온 크루프는 다시 물을 만난 물고기처럼 좌석에 앉아 숨을 몰아쉬였다. “그들의 신뢰를 얻으라고? 듣기로는 간단해 보이지만 정말 어려운 건데.” 크루프는 낮은 소리로 중얼거렸다. 누군가의 신뢰를 얻는다는 건 많은 시간을 들여야 하는 건데 크루프는 시간이 별로 없었다. ‘개인적인 매력으로 얻어야 하나?’ 하지만 크루프는 자신이 그렇게 큰 매력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남은 방법은 어려운 환경을 조성하는 것뿐이야. 그리고 어려움 속에서 고운란과 이강현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 그들의 신뢰를 얻는 거지.’ 크루프는 임무를 완수할 수 있는 길을 찾은 것 같아 눈을 감고 곰곰이 생각하기 시작했다. 잠시 후 크루프는 눈을 뜨고 핸드폰을 꺼내 비서에게 전화를 걸기 시작했다. “그룹의 명의로 한성에서 술파티를 열어서 한성의 명사들을 모두 초대해. 아니, 한성의 명사들은 자격이 별로 없는 것 같으니까 주로 서울의 명사들과 재벌 2세들을 초대해. 한성의 명사들은 몇 명만 초대해서 구색만만 맞춰주면 돼.” 크루프는 또 비서에게 일부 주의사항을 당부한 후 말했다. “고운란 씨와 이강현 선생에게도 초청장을 발송해. 그들 회사로 발송해.” “알겠습니다, 지금 바로 실행하겠습니다.”비서는 집행력이 강해 전화를 끊은 후 크루프의 분부에 따라 자격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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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0화

‘가문에서 너무 약한 게 문제야. 누구나 와서 괴롭히려고 하니.’ 답답한 최순은 이강현에게 화풀이를 했다. “이건 우리가 가문에서 너무 지위가 없기 때문이 아니야! 다 이강현 이 병신 사위 때문이야. 만약 권력이 있고 세력이 있는 사위였다면 누가 감히 이렇게 우리를 괴롭히겠어?” “병신! 우리 가족까지 괴롭힘을 당하게 하는 병신! 다른 사람이 손에까지 쥐여준 물건도 지킬 수 없는데 무슨 면목으로 이 세상에서 살아?” 최순은 말을 할수록 화가 나서 결국 젓가락을 던지고 돌아서서 방으로 들어갔다. “아이고.” 고건민은 한숨을 쉬며 어쩔 수 없이 이강현을 바라보았다. “다르게 생각하지 마, 네 장모가 원래 이런 성격이잖니.” “괜찮아요, 아버지. 우리 빨리 먹고 회사로 가죠.” 이강현은 전혀 상관없는 듯 말했다. 이강현은 이미 만전의 준비를 마쳤다. 앞으로 무슨 불리한 일이 일어날지 전혀 걱정하지 않았다. 이 땅은 오히려 독이 있는 미끼였다. 이강현이 원하기만 하면 언제든지 계약 중의 독환조항으로 모든 꿍꿍이를 품은 사람들이 피를 토하게 할 수 있었다. 고건민도 밥맛이 뚝 떨어져 젓가락을 내려놓고 일어나 이강현과 고운란을 데리고 집을 나갔다. 세 사람은 집을 떠나 곧장 회사로 향했다. 회사의 회의실엔 고씨어르신이 이미 가장자리에 앉아 있었다. 고민국과 고건강은 고씨 어르신의 좌우에 앉았고 고흥윤과 고청아는 고씨어르신의 뒤에 서서 어르신의 어깨를 주물렀다. “아버지, 이번 합작은 우리 고씨가문에게 아주 중요한 거예요. 그리고 그쪽에서 너무 급하게 재촉해서 마침 이강현의 손에 노는 땅도 있고 해서 아무래도 우리 가문에서 사용하는 게 낫겠다고 생각한 거고요.” “응, 네 생각이 맞아. 그 병신이 땅을 가지고 있으면 뭐 하겠어. 새 공장의 건설 용지로 삼는 것이 가장 좋지. 근데 왜? 그 병신이 동의하지 않니?” 고씨어르신은 눈을 감고 말했다. 고건강은 냉소하며 말했다.“아버지, 어제 그 병신의 광기를 못 보셔서 그래요. 얼마나 사람을 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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