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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9화

크루프는 팔어르신의 뜻을 이해하지 못했지만, 자신은 집행만 하고 다른 건 신경 쓸 필요가 없다는 걸 알고 있었다.

“알겠습니다. 제가 반드시 최선을 다해 고운란과 이강현의 신뢰를 얻겠습니다.”

“아니, 내 말은 네가 그들에게 비위를 맞추라는 게 아니고 그들이 너를 믿고 따르게 하라고. 알아들었니?”

팔어르신이 느릿느릿 말했다.

“알겠습니다, 제가 그들의 신뢰를 얻겠습니다.”

크루프가 공손하게 말했다.

“그래, 그럼 넌 일단 돌아가. 분수에 맞게 행동하고.”

“알겠습니다.”

크루프는 몸을 돌려 떠나갔다. 비록 몇 마디밖에 대화를 안 했지만 팔어르신의 카리스마는 살얼음판을 걷게 하는 기분이었다.

차에 돌아온 크루프는 다시 물을 만난 물고기처럼 좌석에 앉아 숨을 몰아쉬였다.

“그들의 신뢰를 얻으라고? 듣기로는 간단해 보이지만 정말 어려운 건데.”

크루프는 낮은 소리로 중얼거렸다.

누군가의 신뢰를 얻는다는 건 많은 시간을 들여야 하는 건데 크루프는 시간이 별로 없었다.

‘개인적인 매력으로 얻어야 하나?’

하지만 크루프는 자신이 그렇게 큰 매력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남은 방법은 어려운 환경을 조성하는 것뿐이야. 그리고 어려움 속에서 고운란과 이강현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 그들의 신뢰를 얻는 거지.’

크루프는 임무를 완수할 수 있는 길을 찾은 것 같아 눈을 감고 곰곰이 생각하기 시작했다.

잠시 후 크루프는 눈을 뜨고 핸드폰을 꺼내 비서에게 전화를 걸기 시작했다.

“그룹의 명의로 한성에서 술파티를 열어서 한성의 명사들을 모두 초대해. 아니, 한성의 명사들은 자격이 별로 없는 것 같으니까 주로 서울의 명사들과 재벌 2세들을 초대해. 한성의 명사들은 몇 명만 초대해서 구색만만 맞춰주면 돼.”

크루프는 또 비서에게 일부 주의사항을 당부한 후 말했다.

“고운란 씨와 이강현 선생에게도 초청장을 발송해. 그들 회사로 발송해.”

“알겠습니다, 지금 바로 실행하겠습니다.”

비서는 집행력이 강해 전화를 끊은 후 크루프의 분부에 따라 자격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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